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업 언론단체, 시민단체, 정치권, 학계, 네티즌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 연대기구가 구성된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가칭)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방송인총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정당을 비롯해 종교계, 조·중·동 광고압박 운동을 펼치는 네티즌 등 사회각계·각층을 망라해 참여한다.
발족에 앞서 각계 시민사회단체·사회 원로 등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중단촉구 제 사회단체 기자회견’을 22일 오후 6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개최하고, 이명박 정부의 방송·네티즌 탄압 중지를 요청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방송장악·네티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선언문에서 “각 영역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음을 목도했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구시대적인 리더십으로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공권력으로 짓밟고, 비판적인 언론은 통제·장악하려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지난 권위주의 정부시절 우리 방송은 ‘권력의 나팔수’라는 오명을 얻었고, 국민들은 수신료 거부운동으로 항의하고 양심적인 방송인들이 방송민주화 투쟁을 벌인 끝에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얻어냈다”며 “이명박 정부가 다시 방송을 장악해 보겠다고 시도하는 것은 수십 년 민주화 운동의 성과를 무력화 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수언론에 광고압박 운동을 한 네티즌을 소환해 조사하는 검찰에 대해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비자운동을 탄압하는 것 또한 시대를 읽지 못하는 ‘낡은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꼴”이라며 “공권력 동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가칭)은 22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구속과 죽음을 각오하고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와 싸워야 할 만큼 지금 언론노동자들은 백척간두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 정권의 감옥에 언론노동자들이 차고 넘칠 때 언론자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 ▲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PD저널 | ||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해임된 신태섭 전 KBS 이사에 대해 “KBS 이사를 했다고 동의대에서 해임 당하고, 동의대에서 해임 됐다고 KBS 이사직을 해임하는 이런 파렴치한 정권이 어딨냐”며 “임기가 보장된 KBS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법을 모르면 상식이라도 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의원은 “농식품부도 인정한 인간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을 5명의 검사가 투입돼 조직사건 조사하듯 진행하는 것은 집권남용으로 검찰이 조사를 받을 사항”이라고 꾸짖은 뒤 “얼마 전 YTN에서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우리사주 조합원들을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단상을 에워쌌다. 이런 주주총회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사내방송으로 KBS를 만들고, 방송협회 회의 할 때 언론특보 출신들로 회의를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꼰 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민주당이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이승만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까지 겪어 본 대통령 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끔직하다”며 “이 땅의 방송사가 여기까지 오는데 언론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는데 이를 깡그리 없애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 주인장인 김은주씨는 “조중동 광고주 항의운동을 펼친 누리꾼 20여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정당한 소비자 권리 운동을 검찰 스스로 왜곡시키는 행위”라며 “검찰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영장을 들고 나타나 안티 이명박의 사무실을 수색하는 등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분노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앞으로 범국민행동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중단을 계속해서 촉구하는 한편 ‘범국민행동’ 동참을 계속해서 호소할 예정이다.
원성윤·이기수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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