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7 15:34

KT 사장 ‘YS-MB라인’ 이석채 전 장관 유력?

KT사추위 15~16일 사장 면접 완료…2~3일 내 최종 후보 발표 예정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남중수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KT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T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 15~16일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면접을 마치고 조만간 최종 후보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이 정통부 장관 출신으로 통신 산업과 관련해 충분히 전문성을 갖춘 만큼 KT가 주력하고 있는 IPTV 사업이나 KTF와의 합병 등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거대 정부 조직의 수장을 지낸 경력 등으로 볼 때 전임 사장 구속으로 어수선한 KT 내부를 추스를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전 장관이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민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과 친밀하되 특보 출신 등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시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판단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야권과 노동·시민단체 등은 이 전 장관 역시 ‘MB라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이 전 장관을 실명 거론하며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 당시 노동법 개악에 가장 깊숙이 개입했고, 96년엔 개인 휴대통신 PCS 사업자 선정 비리와 관련해 직권 남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면서 “노동탄압과 비리혐의가 있는 인물을 KT 사장으로 인선할 경우 부적격 인사의 백미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산하 전국IT산업노동조합연맹 역시 KT 낙하산 인사 거부 성명을 냈다.

야권과 노동·시민단체의 이 같은 문제제기가 유효할 경우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과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등이 막판 경합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69년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와 재정경제원 차관, 정통부 장관을 거쳐 지난 96년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이후 김대중·노무현 정부와는 거리를 유지했다. 18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과는 행정고시 동기이며 이태식 주미대사와는 처남매부 지간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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