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7 17:37

“교회와 정치권력에 계속 질문 던지겠다”

CBS TV ‘크리스천Q’ 최영준 PD

아프가니스탄 납치 사건, 대형교회 목사의 노골적인 특정후보 지지 설교, 목회자 납세 논란 등 기독교 관련 문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 인사) 내각으로 대표되면서 특정 교회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독교를 향한 외부의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독교 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송이 있다. 바로 CBS TV <크리스천Q>(연출 최영준)다. 지난해 10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크리스천Q>는 기독교계의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다.

   
▲ CBS TV <크리스천Q>의 최영준 PD

특히 <크리스천Q>는 동성애, 목회자 납세 논란, 창조론과 과학 등 그동안 기독교 내에선 선뜻 다루기 어려웠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질문하고 토론한다. 다른 사람을 향한 비판은 쉽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기에 <크리스천Q>는 더 빛난다.

최영준 PD는 “<크리스천Q>가 소위 믿음이 좋은 기독교인들이 보기엔 조금 불편하고 껄끄러울 것”이라며 “그러나 항상 단 음식만 먹으면 당뇨병에 걸리고, 먹기 힘든 음식이라도 먹어야 건강하듯 <크리스천Q>는 맛은 없지만, 계속 먹기도 힘들지만, 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Q>는 기독교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이슈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안양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등 어린이를 상대로 한 범죄가 문제됐을 때 <크리스천Q>는 사이코패스를 주제로 다뤄 사형제를 짚었고, 대선 때는 크리스천은 크리스천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가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최 PD는 “기독교인은 기독교라는 물리적 공동체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독교인은 사회이슈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독교 방송이 기독교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최 PD는 “실제로 회사 내부나 교계에서 <크리스천Q>를 향한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그는 “제작 자율성이나 공정방송이 침해될 정도는 아니었다”며 “그것이 CBS의 장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힘든 것은 내부의 통제가 아닌 제작 여건이다. 매주 한 편씩 방송을 내보내는 <크리스천Q>에 배정된 인원은 PD 1명에 작가, VJ, 조연출 등 4명뿐. 이 때문에 항상 3개의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방송시간의 제한 등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모두 다루지 못하는 것도 그에겐 아쉽다. 최 PD는 “지금은 몇 군데 중요한 혈맥을 짚고 있는 정도”라며 “방송뿐 아니라 교계 내의 이슈 메이킹, 아젠다 세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천Q>에서 ‘Q’가 ‘질문하고(Question)’, ‘구한다(Quest)’는 뜻을 나타내듯 인터뷰 내내 ‘질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최 PD. 그는 “그동안 한국 교회의 주류가 주로 믿음, 구원에 대해 맹목적으로 ‘대답’하는 신앙이었다면, 이젠 ‘질문’하는 신앙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기성 교회를 향해, 정치 권력을 향해 계속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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