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슬 PD 이틀만에 석방…“건강권 위한 책무 다한 것”
2009년 04월 17일 (금) 21:44:46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PD수첩〉의 김보슬 PD가 이틀 만에 석방됐다.
지난 15일 저녁 7시 55분께 긴급 체포된 김보슬 PD는 체포시한(48시간)을 40여분 남기고 17일 저녁 7시 16분께 석방돼 서울중앙지검을 나왔다.
김 PD는 검찰에서 나와 기자들 앞에서 “〈PD수첩〉은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적도 없으며, 누구의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방송한 적 없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책무를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짤막한 소견을 밝힌 뒤, 바로 차에 올라타 서울 여의도 MBC로 향했다. 다음은 MBC 노조 사무실에서 김 PD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결혼을 나흘 앞둔 상태에서 체포가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결혼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고, 내가 나오는 걸 검찰은 아마 알았겠지. 약간 시간을 준 것 같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일을 거의 다 봐 가는데 전화가 왔더라. 자진 출석 하겠냐고 묻기에 그건 곤란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랬더니 체포하러 가겠다고 했다. 기왕 그렇게 된 거 도망갈 이유 없지 않나. 어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내려가겠다고 한 거다.”
▲ 이틀만에 석방된 김보슬 PD ⓒPD저널
-오늘(17일) 오전 서초경찰서에서 호송줄에 묶여 나왔는데. 기분이 어땠나.
“일종의 절차라고 하는데, 그냥 절차라고 하니까… 나야 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지 않나. 보는 사람으로선 기분이 나빴을 거고, 당하는 나로서도 과히 기분이 좋진 않았다.”
-인터넷 조선일보 조선닷컴은 김 PD가 결혼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체포된 것처럼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쓸 줄 알았다.”
-검찰에선 ‘언론 탄압’ 이미지를 주기 위해 김 PD가 체포를 유도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체포를 유도하는 사람도 있나? ‘나 잡아봐라’ 하면서 체포를 유도하진 않지. 조선일보 보도는 추측성 보도다. 굉장히 악의적이다. 칼럼도 아니고 바이라인(기자이름)도 있는 기사 아닌가. 지금 굉장히 머리가 아픈데 정리되면 적극적으로 소송 같은 것을 검토해볼 생각이다.”
-검찰이 기소를 정해 놓고 수사를 하는 것 같아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들었다.
“내가 느끼는 게 그랬다는 거다. 잘은 모르겠지만… (짜 맞추기 수사 같았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건 내 느낌이다.”
-주로 어떤 것을 묻던가.
“사실 관계에 대한 거였다. 취재 과정에서의 사실관계 여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수사 내용을 디테일하게 얘기하는 건 서로 간에 결례인 것 같다.”
-검찰 얘기에도 수긍할만한 내용이 있었나.
“오해를 가지고 보면 오해를 가질 수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얘기는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수사를 받겠다고 해서 들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거다. 그 쪽도 나름대로 직무를 맡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니까, 상식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믿고 싶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잠을 못 자서,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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