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18:29

“부모들의 놀이터 될 수 있는 바로 이 곳”


[라디오스타 시즌3] ⑮ EBS FM ‘라디오 멘토-부모’ MC 박선화

 
 
▲ EBS FM <라디오 멘토-부모> 홈페이지 ⓒEBS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왜일까. 좋은 부모가 되기는 그만큼 어렵고, 객관적인 기준이 없으며 방법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EBS FM 〈라디오 멘토-부모〉(연출 김명세·한진숙, 오전10시, 이하 라디오 멘토)가 제시하는 부모 역할에 대한 조언은 소중하게 느껴진다. ‘부모’라는 역할이 부여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상담 받는 부모교육 멘토링을 접목시킨 최초의 라디오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EBS 자체 집계 청취율에서 지난 5월 단숨에 1위를 기록하는 등 자녀를 둔 부모에서부터 예비 부모들까지 청취자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겁다.

◇ 육아, 학습, 건강, 부부갈등…부모는 고생이 많다

매일 오전10시. 아침의 부산스러움이 떠난 뒤 남는 공허한 집에 〈라디오 멘토〉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주부들과 직장인까지 라디오를 켜고 하나 둘씩 모여든다. 방송 시작을 알리는 시보와 함께 모두들 ‘출첵~’(출석체크의 줄임말) ‘방가방가’ 등 아기자기한 문구들을 EBS 라디오 ‘반디’ 게시판에 보내며 MC 박선화 씨에게 인사를 보낸다. 아기를 안고, 한손으로 자판을 치는 주부에서부터 회사에서 몰래 라디오를 듣는 아버지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왜 인기가 많을까. MC 박선화 씨는 “교육 멘토들이 나와서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어떤 마인드를 심어준다”며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며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 EBS FM <라디오 멘토-부모> MC 박선화 씨 ⓒPD저널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라디오멘토〉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초대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프로그램의 1부 ‘부모가이드 365’에서는 영재, 감성, 진로, 경제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친 풍부한 교육정보로 부모들이 자녀교육 현장에서 원하는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프로그램 2부 ‘우리가족 상담실’에서는 육아, 학습, 건강 상담에서부터 부부갈등, 아이 혹은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등 가족 간의 폭넓은 상담창구를 마련해 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렇지만 틀에 박힌 덕담식의 해법은 지양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부부갈등과 고부갈등을 동시에 겪고 있는 주부에게 으레 주부의 편을 들어주며 시댁을 비판하는 식이였지만, 〈라디오 멘토〉는 본인의 문제점은 없는지 돌아볼 것을 권하면서 장기적인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수능에서 낙방해 5수를 준비하려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따뜻한 격려와 힘을 보태면서도 냉철하게 현실을 돌아보고, 다른 선택을 통한 해법을 모색할 것도 권고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조언한다.

딱딱해 질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누그러뜨려 주는 것은 바로 MC 박선화 씨 덕분이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선화 씨는 부모로서의 고단함을 청취자들과 웃음으로 함께 나누고, 멘토들의 조언을 편안하게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녀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과 수다를 떨고 놀면서도 배움도 있고, 감동도 있다”면서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쏘아준다고 생각하면서 항상 방송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하루는 아이를 혼내지 않았어요’라고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볼 때 긍정의 에너지가 전달됐다며 기뻐하곤 한다.

◇ “자녀교육, 기다려 줄 수 있는 욕심 가져야”

〈라디오 멘토〉의 MC 박선화 씨는 1993년에 방송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아들 태영이의 육아와 대학원 진학 기간을 빼고도 고스란히 13년이라는 시간을 방송에 쏟아부었다. 가수 이문세와 함께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금요스페셜 고정코너 진행했고, MBC 〈화제집중〉, 〈장학퀴즈〉, EBS 〈책, 내게로 오다〉와 같은 교양 프로그램과 SBS 〈한밤의 TV연예〉와 같은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하지만 〈라디오 멘토〉만큼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은 없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TV는 일방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만 라디오는 서로 소통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사연을 읽어도 대충 읽는 게 아니라 그 입장에서 읽어보고요. 그리고 바로 청취자들의 반응이 오니까 ‘아! 이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구나’하면서 느낄 때가 많죠. 그래서 저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 살아요.”

끝으로 그는 “방송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자녀 교육은 기다림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욕심은 갖되 기다려 줄 수 있는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식을 잘 키운 부모들의 공통점을 자녀의 능력을 믿고,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칭찬과 관심을 주면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대에 부응한다는 것. 바로 그의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기도 하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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