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 옹호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MBC <PD수첩>이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때리기로 말이다.
<조선>은 2일자 신문 31면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에서 “<PD수첩>은 TV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영상과 언어 위주의 TV는 시청자의 생각과 감정을 달궈진 인두로 지지듯 한다. TV의 괴력은 언제든지 TV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TV 속 ‘미국 쇠고기 괴담’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소 1억 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 그동안 광우병 걸린 소 3마리가 발견됐는데, 한 마리는 캐나다에서 건너온 수입소였고 두 마리는 1997년 광우병 원인이 되는 육골분(肉骨粉) 사료가 금지되기 전 태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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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31면 | ||
또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가 월령 20개월 미만으로 30개월 미만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또 미국 쇠고기의 90% 이상이 미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3억 명 넘는 미국인들과 250만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이 그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세계에서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207명인데 영국이 166명으로 가장 많고 다른 나라 감염자 중에도 영국에 살았던 경우가 많다. 미국인 환자 3명도 그런 사례”라면서 “<PD수첩>은 미국 내 첫 인간 광우병 의심사례를 방영했지만 그것 역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결론은 ‘음모론’이었다.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 덩어리’라는 황당한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반대세력들이 광우병 위험이라는 포장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반미 선동’을 교묘하게 함께 싸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민운동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조선>은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먹는 국민으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은 쇠고기 정가표를 보고 화들짝 놀라 절로 손을 움츠릴 지경”이라며 “소비자를 생각하는 진짜 소비자운동이 나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이러니 방송이 욕을 먹지”
<중앙>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지적하는 방송에 대해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은 30면 사설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에서 “쇠고기 시장 개방이나 광우병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차분히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갑자기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TV프로그램들이 이렇게 무방비로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일환으로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일 뿐”이라고 단정하며 “선진국 모두가 먹는 쇠고기를 왜 한국에서만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일까. 과학계와 의학계의 주류 학자들은 에이즈나 독감처럼 (광우병이) 인류의 대재앙이 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충격과 공포를 부추기면 곤란하다. 언필칭 ‘공영방송’이라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균형잡힌 보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니 방송이 욕을 먹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서명운동, 하루 15만명 참여 ‘인터넷 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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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2면 | ||
<조선>과 <중앙>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지적한 방송에 대해 ‘무책임’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인터넷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를 “美쇠고기 ‘인터넷 민란’”이라고 표현했다. 2면 기사에서다. <경향>은 “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된 ‘미 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에 15만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6일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요구 서명운동’도 4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쇠고기 협상안을 받아들인 후 서명운동 참가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시위도 잇따라 열릴 전망으로 회원 5만여명을 돌파한 인터넷 카페 ‘안티 이명박’ 회원들은 2일 서울 청계천에서 ‘미친 소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며 ‘광우병국민감시단’도 3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협상안 무효화와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투기의혹 보도 신문에 기사삭제 압력, 이동관 대변인 사퇴해야
<경향>과 <한겨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투기 의혹을 보도하려던 <국민일보>에 기사 삭제 압력을 가한 것과 관련해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경향>은 35면 사설 “‘기사 삭제 압력’ 청와대 대변인 사퇴해야”에서 “이번 파문은 ‘강부자’ 논란과 별개로 ‘권·언 유착’ ‘언론 통제’라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공언해온 ‘프레스 프렌들리(언론친화)’ 정책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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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35면 | ||
<경향>은 지난달 4일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새정부의 ‘프레스 프렌들리’는 결코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자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의 행위는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 ‘권·언 유착’ 시도로 문책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도 35면 사설 “이동관 대변인, 거짓말 했다면 책임져야”에서 “압력이든 부탁이든 이 대변인의 처신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누구든 기사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할 권한이 있지만, ‘봐줘’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은 압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도를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기사를 막는 등 언론에 압력을 넣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미석 전 사회정책수석의 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국민일보> 경영진에게 전화를 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거듭된 이런 행태가 언론을 당근과 채찍으로 통제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신호탄이 아니길 바란다”며 이 대변인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IPI “李정부 ‘프레스 프렌들리’ 환영”
이명박 정부의 ‘프레스 프렌들리’가 권언유착에 대한 우려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언론인협회(IPI)는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정책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조선>은 2면 “IPI ‘李정부 프레스 프렌들리 환영’”에 따르면 IPI는 성명에서 “2008년 2월 출범 이후 이명박 정부는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평가하면서 그 사례로 출범 이후 2개월 동안 노무현 정부 시절 폐쇄됐던 기사송고실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을 들었다.
또 IPI는 “한국에 과거부터 우리가 지나치게 언론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이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언론관계법 개정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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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면 | ||
<전자신문>은 1면 “방송-통신 ‘칸막이 규제’ 없앤다”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사업법(가칭)’ 제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전화, 인터넷 접속, 인터넷 전화 등 통신사업과 지상파방송·유선방송·위성방송 등 방송사업 역무를 하나의 법안 단위로 다루는 ‘방송통신사업법’을 제정할 예정으로,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융합정책실 내 태스크포스(TF)팀을 마련한 상태다.
이번 방송통신 역무통합 논의는 △전송(네트워크+서비스)과 콘텐츠 역무의 2분류 △네트워크와 콘텐츠, 플랫폼 역무의 3분류 등 두 가지 안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자>는 “2분류 안이 채택되면 모든 통신서비스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은 전송사업자로 분류돼 서비스 간 자유로운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며, 인터넷 포털, 채널사용사업자 등은 콘텐츠 사업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3분류 안을 따른다면 KT·SK텔레콤 등 망을 소유한 사업자는 네트워크사업자로, 네트워크를 소유하지 않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은 플랫폼 사업자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은 콘텐츠 사업자로 분류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뉴스 클리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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