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5 17:10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

[인터뷰] MBC 〈뉴스데스크〉 ‘데스크영상’ 김태형 기자

<뉴스데스크〉가 끝나기 전, 날씨정보 소개를 앞두고 화면을 흐르는 한 편의 영상작품이 있다. ‘데스크영상’이란 이름으로 방송되는 30초 안팎의 짧은 영상.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한편의 독립된 작품처럼 느껴진다.

‘데스크영상’이 매일 저녁 빠짐없이 전파를 탄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아니, 정확히는 20년 하고도 7개월이다. 지금의 ‘데스크영상’이란 타이틀을 달기 시작한 뒤부터는 19년 2개월이 흘렀다. 중간에 4년간 폐지의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2001년 11월 비로소 정착한 ‘데스크영상’은 지금까지 건재하다. 올 가을엔 방송 20주년을 맞아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 김태형 '데스크영상' 기자
지난 2001년부터 ‘데스크영상’을 전담하고 있는 김태형 카메라기자는 “처음에 ‘데스크영상’을 제작할 땐 무시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겨우 25초, 영상도 인터뷰를 하냐’는 빈정거리는 반응도 있었다”며 “하지만 항상 광고를 찍는 기분으로 25초의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데스크영상’이 MBC 내에서 인정받은 것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예전엔 지역 방송사 뉴스로 넘어갈 때 ‘콜사인’(호출부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힘들이지 말고, 편히 만들라”는 주문도 보도국 내부에서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보도국장이 “내용에 충실하고, 메시지 있는 영상을 만들어라. 수도권 일대 2500만 시청자를 상대로 영상을 제작하라”고 주문하면서 카메라기자들도 비로소 자신감을 갖게 됐다.

새로운 변화들도 시도되기 시작했다. 김 기자가 2002년 4월 5일 앙드레김 패션쇼를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한 것이 시초였다. 그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만 담던 ‘데스크영상’에 자막을 넣고, 소리를 입히고,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연출을 전공한 김 기자는 최근에도 대학원에 다니며 영상미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는 “미학적 요소가 가미된 시사만평 같은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더 광고 같은 느낌으로, 철학이 담긴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지난 2006년 추석특집으로 영상편지 ‘효’를 방영해 반향을 일으켰다. ‘효’ 시리즈는 교도소 모범수, 대우자동차 복직자, 전방 군인, 남극세종기지 대원 등 추석 때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이들의 영상편지로 구성돼 큰 감동을 전했다. 그런 그는 2005년과 2006년 ‘데스크영상’으로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기자는 영상언어만의 매력에 대해 “영상은 여운을 주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은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그림은 함축적이니까,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하지 않나.” 그리고는 말했다. “새로운 것을 다른 각도에서, 더 쉽게 다가가고 싶다”고. 끊임없는 실험과 변화의 열망. 그것이 오늘의 ‘데스크영상’을 만든 힘인지 모른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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