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날 집회는 ‘6·10 항쟁’ 21돌 행사와 맞물려 주최 측 추산 전국단위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40일을 이어온 ‘쇠고기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뉴라이트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해 충돌도 우려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9일 “10일 촛불대행진은 ‘제2의 6월 항쟁’이며,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 등 특단의 조처를 실행하지 않는 한 국민들의 저항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고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10일 오후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시청 앞까지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현한다.
지방에서도 부산 태화백화점 앞, 광주 금남로, 대구 대구백화점 앞, 울산 대공원 앞, 대전역 광장 등지에서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앞서 대책회의는 10일 낮 12시와 오후 6시 차량 경적시위 등을 시민들에게 제안한 ‘국민행동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조선〉, 〈동아〉에는 6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대한 의미를 짚는 것은 애써 외면했다. 그 자리엔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에 따른 물류 비상과 대란이라는 기사로 채워졌다. 또한 ‘비폭력’ 시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채워 넣었다.
‘한겨레’, ‘경향’ 구독 급증, ‘조·중·동’ “죽을 맛”
이번 쇠고기 정국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각광을 받으며, 참언론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한겨레〉, 〈경향〉이다. 이들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판매부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향〉은 하루 평균 독자가 1000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vCJD’(〈조선〉, 〈중앙〉, 〈동아〉의 앞 이니셜을 따 크로이펠츠 야콥병, 즉 인간광우병만큼 우리 몸에 해롭다고 지칭)로 불리며 ‘굴욕’을 당하고 있는 조·중·동은 ‘평생구독거부 선언’과 같은 운동이나 광고주 압박 등으로 구독부수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겨레〉는 지면 ‘알림’을 통해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고 먼저 운을 뗐다.
“‘촛불 집회’ 보도 등과 관련해 최근 〈한겨레〉 구독 신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 조회건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구독 신청이 급증하면서 첫 신문 배달이 다소 늦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불편이 없도록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한겨레〉는 더 올곧은 기사, 더 충실한 서비스로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 [한겨레신문] [알림]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종합 01면- ⓒ한겨레
독자들이 이처럼 진보언론이 독자들로부터 성원을 보내고, 보수언론에 대해 광고주를 통해 광고중단 압박 등을 움직임을 보이자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대중 고문은 8일 조선 인터넷판 특별기고를 통해 “과거에는 정치권력이 광고탄압을 했는데 지금은 시민권력이 광고탄압을 한다”면서 광고주 압박을 언론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촛불 시위 vs 1인 시위’라는 제목의 온라인 특별기고에서 “과거 독재시절 정치권력은 광고주에게 광고를 주지 말도록 협박해서 동아일보를 죽이려 했었다. 그런 현상이 30여년이 지난 (중략) ‘시민권력’에 의해 또다시 복기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슬프고 놀라운 시대착오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에 대해 언론학자와 언론전문가들이 동아일보 광고탄압과 최근의 광고주 압박은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과 소비자운동을 매도하는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광고를 그만두게 하는 힘의 행사 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에는 정치와 경제권력이 이런 힘을 행사했으나 지금은 자연발생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의해 운동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 ▲ [한겨레신문] 학자들 _왜곡보도 맞서 광고주 압박 정당_-종합 09면- ⓒ한겨레 | ||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는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허위·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중동을 후원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소비자와 기업간의 ‘정당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김 고문의 주장은 언론기업의 관점에서 시민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광고주 압박이 2005년 12월 황우석 교수 옹호론자들이 펼친 MBC 〈PD수첩〉 광고주 압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논지를 펴며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영묵 교수는 “당시엔 황 교수를 지지하는 특정집단의 맹신에 가까운 운동이었고, 지금의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은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비조직적 운동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에 대한 부당한 압력과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에 대한 압박을 어떻게 동일시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시민권력은 ‘민심’인데, 민심이 언론권력을 탄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에 맞서 항거하다가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이들은 당시 조선의 보도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일보 광고탄압 때 조선일보는 최소한의 사실보도조차 외면했다”며 “그런 조선일보가 이제와서 시민권력 운운하는 것은 반박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해괴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촛불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른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 광고주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 운동을 펼치는 대표적 사이트인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cafe.daum.net/stopcjd) 등에서는 매일 조선 등의 광고주 리스트를 올려놓은 뒤 회원들에게 항의전화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런 활동 결과 보수신문에 대한 광고 포기 의사를 밝히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 “대운하, 국민 싫어하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
이런 움직임 가운데 〈동아〉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이 싫어할 경우 대운하에 대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원로 인사 몇 명과 조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대운하를 신중하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자 “대운하를 국민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대운하 공약 포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이 현 시국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이 곧 결단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형인 이상득 의원과 만난 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외국인들 “촛불집회 상당히 민주적”
美 쇠고기엔 미·유럽출신 “안전” 亞출신들은 “불안”
〈한국일보〉는 한 달 넘게 서울 도심을 달구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외국인들은 축제처럼 진행되는 시위 형식엔 “매우 민주적이고 한국적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핵심 이슈인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출신지 별로 의견차이가 컸다.
9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로저(74)씨는 “미국에서 CNN 방송 등으로 볼 때는 폭력 시위인줄 알았는데 촛불 들고 노래하는 축제같은 시위여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 ▲ [한국일보] 외국인들 “촛불집회 상당히 민주적”-사회 12면- ⓒ한국일보 | ||
일본인 관광객 카츠야마 야스코씨(31ㆍ여)는 “한국인은 상당히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것 같다”며 “비폭력적인 촛불집회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 미국 유럽지역 출신들일수록 반대입장을 보인 반면 아시아 지역 출신들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한국에서 열리는 격투기대회 홍보차 내한한 네덜란드 격투기 선수 에쉴드(35)씨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지만 문제된 적이 없다”며 “한국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광우병에 걸려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미국인 크리스토퍼(34·영어 강사)씨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팔았다는 게 알려지면 세계적으로 엄청난 시장을 잃을 텐데, 미국 축산업계가 그런 쇠고기를 수출하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국내 대학에서 어학 연수중인 중국인 리샤오징(23·여)씨는 “미국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인들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고, 파키스탄인 와심 아바스(25·한양대)씨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MBC ‘스포트라이트’ 작가 교체
〈한국일보〉는 MBC 수목드라마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가 방송 도중 작가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9일 “이기원 작가가 하차 의사를 밝혀 이를 받아들였다”며 “9회(11일)부터 황주하(KBS1TV 사극 〈해신〉 대본), 최윤정(MBC 시즌드라마 〈라이프특별조사팀〉 대본)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극 전개에 대한 부담과 건강 악화 등으로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트라이트〉는 〈하얀거탑〉 등 전문직 드라마를 집필한 이 작가의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예진, 지진희 두 주인공의 멜로 라인 강화 등을 두고 내부 의견충돌이 심해지고, 쪽대본 등으로 제작여건이 더욱 악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트라이트〉는 작가 교체로 인한 촬영 지연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SBS 〈일지매〉, KBS 2TV 〈태양의 여자〉와 한층 더 힘겨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역사적 무게↓… 오락적 재미↑… ‘퓨전 사극’ 전성시대
〈한국일보〉는 영웅을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 사극이 최근 방영되고 있는 사극의 트렌드라고 보도하며 이를 분석했다.
SBS 〈일지매〉와 KBS 2TV 〈최강칠우〉가 MBC 월화드라마 〈이산〉,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 KBS 2TV 주말드라마 〈대왕 세종〉 등 왕을 소재로 한 정치 사극의 틀에서 벗어나 왕에 맞선 의적 영웅을 다룬 이야기로 안방 극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기존 사극에서도 임꺽정 등 왕이 아닌 의적의 이야기를 다룬 적은 있지만 주로 민란의 배경이나 의적으로서 선행이 부각돼 왔다. 하지만 〈일지매〉와 〈최강칠우〉는 역사적 인물과 배경만을 차용할 뿐 오락적 재미와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퓨전 사극’ 장르를 추구하고 있다.
퓨전 사극의 주인공들은 현대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권선징악’이란 교훈을 목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만능 의적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한계를 인식하는 보다 현실적인 인물이다.
〈최강칠우〉를 연출한 박민영 PD는 “요즘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을 무작정 돕기보단 자신이 처한 상황을 따져보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추구하는 게 현실”이라며 “주인공 칠우도 반드시 모든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기 보단 꼭 도와줘야 할 인물들에게 손을 내미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 ▲ [한국일보] 역사적 무게↓ 오락적 재미↑ '퓨전사극' 전성시대-연예_오락 31면- ⓒ한국일보 | ||
역사적 사실이란 소재의 한계도 극복했다. 최근 종영한 KB S2TV 〈쾌도 홍길동〉과 〈일지매〉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조선 시대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논란에서 자유롭다.
드라마 속엔 오늘날 신문을 장식하는 각종 이슈들도 묻어난다. 〈쾌도 홍길동〉에선 ‘청나라 말 몰입교육’을 등장시켜 이명박 정부의 ‘영어 몰입 교육’을 풍자했고, 〈일지매〉에선 마치 K-1 이종 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무기와 검술법도 각 시대의 대장 기술이나 총포 도입 시기 등에 맞춰 면밀히 검토했다기보다 화려한 볼거리에 맞게 성능이나 외형을 변형한 것도 많다.
‘픽션(허구)’을 더욱 과감하게 부각한 작품들도 있다. 10월 방영 예정인 SBS 사극 〈바람의 화원〉은 조선의 천재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파격적인 가정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사극이 역사적 무게나 교훈 대신 현대극 이상의 오락적 재미를 선택한 셈이다.
지난해 방영된 MBC 대작 사극 〈태왕사신기〉는 단군이 고구려 광개토대왕으로 환생했다는 허구의 이야기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판타지 사극으로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제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 스타 배용준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퓨전 드라마의 변신은 드라마 소재 뿐 아니라 연출 스타일에서도 확연하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장면 전환이 빠르고, 인물간 대치 장면에서도 클로우즈 업이 훨씬 자주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들의 코미디 연기를 적절하게 교차 편집해 극의 흐름을 가볍고 빠르게 끌고 나간다.
방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극의 변화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씨는 “최근까지 사극은 ‘옛날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했지만 요즘 대중들은 사극을 하나의 ‘볼거리’로 받아들여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보듯 사극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통신학회 10일 창립총회 개최
〈전자신문〉은 “한국방송통신학회(대표 최충웅)가 10일 오후 1시 30분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창립총회와 창립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한국방송통신학회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방송과 통신산업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어 방송과 통신을 분리해 생각해선 안된다”며 “학문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당연한 것이므로 한국방송통신학회를 설립해 환경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릴 창립기념학술대회는 ‘방송통신융합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 구조개편 방향’이란 주제로 △미디어 융합시대의 지상파방송의 과제(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발제) △유료방송시장 구조개편 방향(김경민 경기대 교수 발제) △통방융합시대, 전파정보통신 정책의 과제와 대응(진용옥 경희대 교수 발제) △콘텐츠 산업의 구조개편과 정책과제(구문모 한라대 교수 발제) 등이 발표된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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