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 의원단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는 정연주 사장 죽이기와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정권 차원의 음모인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문순, 이미경, 김재윤, 천정배, 김세웅 의원
언론사 및 언론유관기관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측근 인사가 줄줄이 임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당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단장이었던 양휘부씨가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보며 이 정부가 정말 대책 없는 정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이몽룡씨와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정국록씨가 각각 스카이라이프, YTN, 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내정된 것을 언급하며 “정권을 잡으면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권위주의 시대의 사고방식이 재현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언론계에 대한 이명박 정부 측근인사의 출발이자 대표격으로 분류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이 당정협의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공정성과 독립성,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통위원장이 당정협의에 나와 앉아 있는 게 말이 되냐.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기구지, 수족으로 일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은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 마디로 구본홍·양휘부씨 등에 대한 임명은 취소돼야 하고 최시중씨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정세균, 이미경 등 당 중진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대책본부’(이하 본부)도 지난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언론사 및 언론유관기관 사장에 잇달아 임명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송장악의 구체적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본부는 “촛불집회를 방송사의 선전선동 탓으로 돌리는 이명박 정권에선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 미디어 장악이라고 확신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지상파 방송의 재원인 광고에 대한 통제와 코바코 해체,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통한 공영방송 민영화가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양휘부씨의 코바코 사장 임명이 염려스럽다”며 “코바코 해체는 KBS 2TV 분리와 MBC 민영화, 광고를 통한 방송과 언론통제 강화, 미디어의 시장주의 가속화 등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부는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미 이명박 정권의 이와 같은 언론장악 음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5공회귀적·군부독재정권적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명박 정권의 우둔함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즉각 낙하산 임명을 철회하고 방송·언론 장악 음모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미디어 행동’이 지난 13일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에서 시작한 ‘최시중 위원장 국회 탄핵소추 촉구 서명운동’에는 나흘째인 16일 3만 여 명이 참여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탄핵 서명, 사흘 만에 3만명 넘어서
야당이 언론계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를 비판하며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국회의 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측근 인사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 46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미디어 행동’이 지난 13일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main2/2008_signchoi/signchoi_list.asp)에서 시작한 ‘최시중 위원장 국회 탄핵소추 촉구 서명운동’에는 나흘째인 16일 3만1106명이 참여했다. (오전 11시 기준)
현 정부의 측근 인사 중 국회가 법에 따라(방통위 설치법 제6조 5항) 유일하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이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인 만큼 18대 국회가 행동에 나서라는 직접적인 주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한국방송 표적감사 반대 서명운동도 나흘 만에 목표치 3만명을 넘어 섰다.
한편, 한나라당은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현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KBS지키기’에 시위에 나선 것과 관련해 지난 15일 논평을 발표하고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촛불집회가 엉뚱하게 KBS의 편향방송과 방만 경영을 지키는 촛불로 이용되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걸핏하면 국민의 혈세로 적자를 메워야 하는 KBS를 왜 촛불이 지켜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촛불시위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