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8 16:21

“누구를 위한 프렌들리인가”

MBC ‘PD수첩’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 정면 비판

시민들은 방송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고, 기자를 비롯한 언론시민단체들은 거리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언론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겠다는 뜻에서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를 표방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이었다.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이명박 정부가 현재 펴고 있는 언론정책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PD수첩〉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국민일보 농지 매입 기사삭제 요구에서 시작해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의 언론사 낙하산 사장 임명 논란, 정연주 KBS 사장 흔들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정치적 행보, 인간광우병을 다룬 EBS <지식채널 e> 불방 논란 등 이 정부 들어 끊임없이 제기되는 언론통제 의혹들에 대해 보도했다.

첫 비판의 대상자는 이동관 대변인. 지난 4월 28일 이 대변인은 자신의 농지 불법매입에 대한 기사가 준비된다는 소식을 듣고 국민일보 편집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건만 넘어가면 은혜는 갚겠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기사는 나가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국민일보 편집국장과 동기사이라 그랬다”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던 이동관 대변인 사퇴압력은 촛불정국에서 조용히 묻히며 사라졌다. 촛불정국의 최대 수혜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BC '이명박 정부, 프레스 프렌들리 100일'편 ⓒMBC

프로그램 외압의혹도 있다. 바로 영국의 인간 광우병 사례를 다룬 EBS <지식채널 e>의 결방조치였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전화 한통에 프로그램은 경영진이 불방조치를 내렸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다시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 특보 사장단’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언론사의 사장 및 위원장에 임명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상임고문)을 비롯해 구본홍 YTN 사장 내정자(방송상임특보),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선대위 방송특보단장), 정국록 아리랑TV 사장(방송특보),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선대위 방송특보), 최규철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거론(선대위 언론특보), 이재웅 EBS 사장 내정설(정책기획위 제2본부장), 김인규 KBS 사장 내정설(선대위 방송정책실장)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언론사 특보 사장단이 꾸려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정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공공의 영역과 중립의 영역에 와서 일을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MBC '이명박 정부, 프레스 프렌들리 100일'편 ⓒMBC

5년 전, KBS의 사장으로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서동구 씨가 임명돼 큰 논란이 됐다. 당시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 보수언론은 서동구 씨의 임명을 비난했지만 5년 후,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인사는 대통령 측극 중의 측근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최시중 위원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의 서울대 동기동창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라고 불리는 최시중 위원장. 그는 전천후 요격기처럼 또 그가 대통령의 병풍이 되겠다고 공언한 만큼 충실하게 정치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법적으로 국무위원이 아님에도 국무회의에도 매번 참석하고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오히려 출석해야 되는 국회에는 출석을 거부해 파장을 낳았다. 그는 “이번 쇠고기 협상이 홍보와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최 위원장은 김금수 전 KBS 이사장은 만나 정연주 KBS 사장 사퇴압력을 행사하도록 압박을 하는 등 그의 정치적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PD수첩>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충분한 인식이 없어 퇴진요구가 있다. 과거 권력의 실력자들처럼 소통령으로 불림하지 않을까하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진국들이 여론통제의 의혹을 억누르고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언론정책을 펴는 이유는 아첨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약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보도지침이 난무한 제5공화국이 확실하게 언론을 통제하면서도 왜 민심을 잡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