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3 19:09

PD수첩 ‘표적수사’에 MBC 직원들 총력 대응

15년만에 MBC PD 긴급 총회 열기로… 8일 노조, 검찰청사 앞 항의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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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3일 오전 11시 총회를 열고 검찰의 수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사교양국 PD들 “검찰은 ‘청부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한 MBC <PD수첩>에 대해 검찰이 원본 테이프 제출을 요구한 가운데 MBC 구성원들이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총력 대응에 나선다.

MBC PD협회는 3일 오후 3시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PD수첩>에 대한 부당한 검찰 수사 규탄 MBC PD 긴급 총회’를 7일 열기로 결정했다. MBC PD 전체 총회는 93년에 열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한학수 MBC PD협회 사무국장은 “<PD수첩>과 관련된 정권의 전방위 압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기 때문에 분명하게 우리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판단해 전체 PD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 시사교양국 PD들도 3일 오전 11시 긴급총회를 열고 검찰의 수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성명에서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며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공론의 장에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문제이지 결코 수사대상이 될 수 없다”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검찰의 원본 테이프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PD들은 “검찰은 방송으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는 본질과는 상관없는 촬영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조사는 순수하게 방송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일 뿐, 촬영 원본을 요구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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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행동이 26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PD수첩 수사와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C 노조, 특보 10만부 배포…대국민 호소문 “국민 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도 4일 <PD수첩> 논란과 관련한 특보 10만부를 서울광장 촛불시위 현장에 배포해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검찰 수사, 방송통신위원회 심의, 농림수산식품부 소송 등 최근 <PD수첩>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특보에는 ‘국민 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란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비롯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이요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김창룡 인제대 교수 등 <PD수첩>을 지지하는 인사들의 글과 농식품부와 진행 중인 소송의 <PD수첩> 담당 변호사인 김형태 변호사의 인터뷰 등이 실린다.

MBC 노조는 또 8일 전국 MBC 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 노조원들까지 서울로 집결해 검찰청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MBC 노조는 검찰청사 앞 규탄대회가 끝난 후 MBC 여의도 사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MBC 기자협회 역시 ‘PD수첩’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MBC 시사교양국 PD 일동이 3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PD수첩> 수사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검찰은 '청부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어제(7/2) 검찰이 <PD수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검찰은 방송으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는 본질과는 상관없는 촬영 원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명예훼손 수사를 넘어 직접 과학적 진실 규명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부르짖던 검찰이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일부 언론이 <PD수첩>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자 이례적으로 5명의 검사까지 동원하며 신속수사를 외치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수사를 의뢰한 농림수산식품부는 <PD수첩>으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주장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졸속, 부실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서도 자신들의 명예를 운운할 자격이나 저들에게 있는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수사에 나섰다. 설사 백번 양보해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조사는 순수하게 방송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일 뿐, 촬영 원본을 요구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무리한 요구이다. 결국 우리는 검찰의 수사의도와 배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무엇을 수사하겠다는 것인가? 지난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의 ‘긴급취재 -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는 언론이 해야 할 사회감시 역할을 수행한 정당한 방송이다.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미국의 현실, 타당한 이유 없이 현저히 후퇴한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문제제기는 국민을 위한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언론의 정도이다. 실제 <PD수첩> 방송 후 정부는 최초 협상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재협의, 추가협상에 나서야 했다. 이렇듯 <PD수첩>의 지난 방송은 시의적절한 때에 시사프로그램의 사회적 책무를 따른 것임을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부당하다.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공론의 장에서 다양한 의견의 교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문제이지 결코 수사대상이 될 수 없다. 검찰은 방송 내용에 대한 심판자가 될 수도 없고, 결코 되어서도 안 된다. 검찰이 <PD수첩>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다면, 이는 앞으로 언론의 활동에 대해 검찰이 언제든지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는 방송에 대한 검열이며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누구를 만나 어떤 내용을 취재했고 그것이 방송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검찰이 조사하겠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편집권을 언제든 검찰이 검증하고 통제하겠다는 오만함의 발로이다. 검찰이 직접 방송의 컷과 내용을 결정할 것인가? 검찰이 스스로 정권의 나팔수가 되겠다는 말인가? 이는 명백한 과거회귀이며, 언론탄압이다. 결국 검찰의 수사는 <PD수첩>을 표적으로 한 의도적 흠집 내기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국민들의 촛불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며 있지도 않은 배후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왔다. 그리고 결국 <PD수첩>을 지목하고 검찰에게 수사를 지시했다. 검찰은 실망스럽게도 정권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검찰이 계속해서 무리한 수사를 감행한다면 결국 검찰 스스로가 ‘표적수사’, ‘청부수사’를 일삼으며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우리의 입장 >

-. <PD수첩>의 방송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정당한 방송이다.
-. <PD수첩>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며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 검찰은 부당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
-. 검찰은 자료제출 요구를 즉각 중단하라.

2008년 7월 3일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PD일동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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