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에 해당되는 글 115건

  1. 2009/05/31 조준묵 PD “덕수궁 앞 전경차? 예의 아니다” (2)
  2. 2009/05/31 '노무현 스페셜' 제작한 MBC PD “덕수궁 앞 전경차? 예의 아니다” (4)
  3. 2009/05/30 [동영상]李대통령 헌화 “못 본걸로 하겠다”
  4. 2009/05/30 탄핵방송 기준이면 KBS도 '친노방송'이다! (2)
  5. 2009/05/30 '봉하마을'편 제작PD "‘시민’역할 하고팠던 노무현, 지.못.미" (12)
  6. 2009/05/29 서울광장 시민들 “잠시만 슬퍼하지 말고 오늘을 기억하자” (2)
  7. 2009/05/29 [동영상]盧대통령 마지막길 수놓은 50만 노란물결
  8. 2009/05/29 추모 끝난 경찰 “추억은 집에서 나눠라” (87)
  9. 2009/05/29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10. 2009/05/29 “KBS 틀지 마라! MBC 틀어라!” (1)
  11. 2009/05/29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분노·슬픔의 영결식 (1)
  12. 2009/05/29 “님은 실패하지 않으셨습니다…행복했습니다”
  13. 2009/05/29 “KBS 정부비판 인터뷰 누락 등 책임 추궁할 것” (1)
  14. 2009/05/29 ‘누가 노 전 대통령을…’ UCC 화제
  15. 2009/05/28 노 전 대통령 서거 보도, YTN 내부에서도 문제제기 (3)
  16. 2009/05/28 MBC, 선임자 노조에 ‘정직’ 중징계 (4)
  17. 2009/05/28 [동영상]국민들 마음 책으로 엮어 봉하마을로…
  18. 2009/05/28 SBS 기자 ‘자성글’ 이어 경찰 향한 앵커의 ‘쓴소리’ (20)
  19. 2009/05/28 [동영상]‘시청광장 막고, 건널목도 막고?’ (1)
  20. 2009/05/28 “차기작 부담이요? 인생사 다홍치마라잖아요”
2009/05/31 10:21

조준묵 PD “덕수궁 앞 전경차? 예의 아니다”

[인터뷰] ‘MBC 스페셜-대한민국 대통령’ 조준묵 PD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다. 2002년 대선 때도 다른 후보를 찍었다. 참여정부 임기 동안 비판도 참 많이 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지난 23일 이후 3일 동안 술만 마셨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결국 26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의외로 봉하마을까지 가는 길은 쉬웠다. 이렇게 쉽게 올 수 있는 곳을 그동안 왜 오지 않았을까 미안함이 앞섰다.

지난해 2월 〈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을 방송한 이후에도 가끔 봉하마을에 내려가 있는 비서관과 서로 안부를 물었다. 주말에 오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자, 대통령이 시간 내줄 거란 말을 들었다. 그런데 결국 처음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하는 길이 됐다.

“솔직하고,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고, 토론 좋아하고…참 매력적인 사람”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 재방송을 위해 재편집을 막 마치고 온 조준묵 PD를 만났다. 지난해 2월 방송된 ‘대한민국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마지막 100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제작진은 3개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줬다. 대통령 집무실, 서재 등 청와대 내부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 〈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에 출연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 ⓒMBC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진 않았다.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어서 프로그램이 가능했다”는 조 PD는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는 알겠더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짧게 봤지만,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어요. 솔직하고,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고, 토론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노 전 대통령의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은 촬영하는 동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촬영 당시 조 PD는 대통령에게 예고하고 질문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지나가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들이댔고, 아무데서나 인터뷰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질문 공세는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 PD의 행동에 놀란 경호원들이 그를 제지하기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괜찮다”며 조 PD의 취재를 막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나중에 ‘저 친구는 아무 때나 인터뷰를 한다’면서 웃으시던 게 기억나요. 대통령이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즉흥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랬죠. 그런데도 인터뷰에 응해줬고, 그게 노 전 대통령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인 것 같아요.”

사석에서 주고받은 말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성격은 그대로 드러났다. 조 PD가 “시장 같은 곳에 나가 국민들과 악수도 하고 얘기도 하면 좋지 않으냐”고 묻자 바로 “쇼인데 그걸 뭐하러 하느냐”는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이 돌아왔다. “나가면 세팅 다 돼있고, 짜고 치는 건데, 가서 보는 것이 진실도 아니지 않느냐”며 “전시행정이 제일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치인보다 일반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

    

 
▲ 조준묵 MBC PD ⓒMBC

조 PD는 “프로그램에도 나왔지만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촌에 내려가 살려고 한 사람”이라며 “정치인보다 일반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 그런 내용이 있어요. ‘5년 동안 격리돼 살았는데 여기 나가면 또 격리돼 살지 모르겠다. 대통령한 순간 자신은 격리된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떻게 옛날로 돌아갈 수 있겠나. 그게 너무 싫다’. 봉하마을 가서 한 일을 보면, 그런 걸 넘어서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또 다시 격리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조 PD는 “말하기, 글쓰기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게 됐다고 했다. 그게 딱 그 사람 상황 아니었겠느냐”며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건 정말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이 부끄러움이 뭔지 아는 사람을 계속 상처냈고, 결국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PD는 이어 서울 광장을 봉쇄하고, 시민 분향소가 차려진 덕수궁 주변에 경찰버스를 배치한 현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이명박 정부의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들의 표 덕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잖아요. 대통령이 되면 그 표가 우스워지는 건가요. 국민들 중 절반이 슬프다는데 최소한 편의 시설은 제공해야 하는 게 국가 아닌가요? 어떻게 덕수궁 주변에 전경차를 배치할 있습니까. 그건 정말 졸렬한 짓이죠.”

조 PD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메신저 아이디를 바꿨다. ‘이 시대를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로.

“이 시대를 국민들이 정확하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기억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됩니다. 말로만 민주주의, 정치 탄압 외칠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기억하고 있어야 반복되지 않습니다. …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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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1 10:10

'노무현 스페셜' 제작한 MBC PD “덕수궁 앞 전경차? 예의 아니다”

“덕수궁 앞 전경차? 예의 아니다” 
[인터뷰] ‘MBC 스페셜-대한민국 대통령’ 조준묵 PD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다. 2002년 대선 때도 다른 후보를 찍었다. 참여정부 임기 동안 비판도 참 많이 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지난 23일 이후 3일 동안 술만 마셨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결국 26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의외로 봉하마을까지 가는 길은 쉬웠다. 이렇게 쉽게 올 수 있는 곳을 그동안 왜 오지 않았을까 미안함이 앞섰다.

지난해 2월 〈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을 방송한 이후에도 가끔 봉하마을에 내려가 있는 비서관과 서로 안부를 물었다. 주말에 오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자, 대통령이 시간 내줄 거란 말을 들었다. 그런데 결국 처음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 노 전 대통령을 조문하는 길이 됐다.

“솔직하고,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고, 토론 좋아하고…참 매력적인 사람”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 재방송을 위해 재편집을 막 마치고 온 조준묵 PD를 만났다. 지난해 2월 방송된 ‘대한민국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마지막 100일을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제작진은 3개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을 밀착 취재했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줬다. 대통령 집무실, 서재 등 청와대 내부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 〈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에 출연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 ⓒMBC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진 않았다.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어서 프로그램이 가능했다”는 조 PD는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노 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는 알겠더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짧게 봤지만,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어요. 솔직하고,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고, 토론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노 전 대통령의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은 촬영하는 동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촬영 당시 조 PD는 대통령에게 예고하고 질문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지나가는데 갑자기 마이크를 들이댔고, 아무데서나 인터뷰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질문 공세는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 PD의 행동에 놀란 경호원들이 그를 제지하기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괜찮다”며 조 PD의 취재를 막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나중에 ‘저 친구는 아무 때나 인터뷰를 한다’면서 웃으시던 게 기억나요. 대통령이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즉흥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랬죠. 그런데도 인터뷰에 응해줬고, 그게 노 전 대통령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예인 것 같아요.”

사석에서 주고받은 말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성격은 그대로 드러났다. 조 PD가 “시장 같은 곳에 나가 국민들과 악수도 하고 얘기도 하면 좋지 않으냐”고 묻자 바로 “쇼인데 그걸 뭐하러 하느냐”는 노 전 대통령의 답변이 돌아왔다. “나가면 세팅 다 돼있고, 짜고 치는 건데, 가서 보는 것이 진실도 아니지 않느냐”며 “전시행정이 제일 싫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치인보다 일반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

   

 
▲ 조준묵 MBC PD ⓒMBC

조 PD는 “프로그램에도 나왔지만 노 전 대통령은 정말 촌에 내려가 살려고 한 사람”이라며 “정치인보다 일반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에 그런 내용이 있어요. ‘5년 동안 격리돼 살았는데 여기 나가면 또 격리돼 살지 모르겠다. 대통령한 순간 자신은 격리된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떻게 옛날로 돌아갈 수 있겠나. 그게 너무 싫다’. 봉하마을 가서 한 일을 보면, 그런 걸 넘어서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또 다시 격리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조 PD는 “말하기, 글쓰기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게 됐다고 했다. 그게 딱 그 사람 상황 아니었겠느냐”며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건 정말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이 부끄러움이 뭔지 아는 사람을 계속 상처냈고, 결국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PD는 이어 서울 광장을 봉쇄하고, 시민 분향소가 차려진 덕수궁 주변에 경찰버스를 배치한 현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이명박 정부의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들의 표 덕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잖아요. 대통령이 되면 그 표가 우스워지는 건가요. 국민들 중 절반이 슬프다는데 최소한 편의 시설은 제공해야 하는 게 국가 아닌가요? 어떻게 덕수궁 주변에 전경차를 배치할 있습니까. 그건 정말 졸렬한 짓이죠.”

조 PD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메신저 아이디를 바꿨다. ‘이 시대를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로.

“이 시대를 국민들이 정확하게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기억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됩니다. 말로만 민주주의, 정치 탄압 외칠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기억하고 있어야 반복되지 않습니다. …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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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21:55

[동영상]李대통령 헌화 “못 본걸로 하겠다”

 
 
▲ 방송인 김제동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29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갑작스레 야유를 보내며 영결식 중계에 잠시 등을 돌렸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하기 위해 일어섰을 때, 영결식 현장의 모습 또한 다를바 없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사죄하라고 소리쳤고, 영결식장 내의 일반 추모객들도 등을 돌려 앉았다.

시청광장의 시민들은 이 대통령 부부가 헌화를 마칠 때까지 중계화면에 등을 돌렸다. 반면에 휠체어를 타고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헌화 순서가 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박수로 환호해 대조적인 모습을 띄었다.

이 날 추모식에는 가수 안치환, 양희은, YB 등이 무대에 올라 추모곡을 불렀다. 이에 시민들은 노란 풍선을 날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방송인 김제동이 추모식의 사회를 맞아 “우리가 들었던 많은 풍선들, 손길들, 많은 눈물들이 그 분 가슴 속에, 그리고 우리들 가슴 속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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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12:57

탄핵방송 기준이면 KBS도 '친노방송'이다!

박명진 방통심의위원장에게 묻는다 
[기자수첩]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KBS에 다시 적용한다면? 

 
17:16:22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보기 어렵다.”

2004년 탄핵방송을 연구한 한국언론학회(회장 박명진)가 지난 2004년 6월 10일에 발표한 ‘대통령 탄핵 관련 TV 방송내용 분석’ 보고서의 내용이다. 당시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로부터 의뢰받은 이 보고서에는 3월 12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후 방송사의 탄핵 관련 보도가 공정성을 잃은 편향적 보도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12~13일 이틀간의 뉴스 특보·속보와 14일부터 1주일 동안의 정규 저녁뉴스, 시사·교양·정보·토론 프로그램 등 총 96시간에 이르는 탄핵 관련 보도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미지 구성과 앵커와 출연자의 언어 표현 등으로 낱낱이 분석, 첨예한 갈등 상황에 대한 방송사의 편향 보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 보수언론을 비롯해 많은 매체에서 이 같은 보고서의 결과를 받아썼다. 그리고 한국언론학회 회장이었던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됐다.

 

   
▲ MBC < PD수첩> (왼쪽)과 SBS <뉴스추적>


시간은 5년이 흘렀고, 다시 노무현이다. TV에는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관련 특집물이 채워지고 있다. 장례위원회로부터 공개된 미공개 사진을 통해 생전 고인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가 하면, 인권 변호사 시절부터 참여정부 수장에서 봉하마을의 촌부의 모습까지 소탈한 그의 모습을 TV에서 보여주고 있다. 서거를 한 당일 날부터 시작해 26일에는 MBC 〈PD수첩〉, 27일 KBS 2TV 〈30분 다큐〉, SBS 〈뉴스추적〉, 28일은 MBC 〈뉴스후〉 등 노 전 대통령의 생애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또 30일 KBS는 〈다큐3일-서거 후 3일간의 기록〉을, 31일에는 KBS스페셜 〈노무현이 남긴 숙제〉를 방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방송사에 따른 온도차는 분명하다. KBS에는 ‘불공정’의 목소리가 다분히 높다. 특히 시민들의 목소리가 따갑다. KBS 카메라를 짊어지고 타고 올라간 사다리는 시민들에 의해 걷어 차이고, KBS 로고가 찍힌 기자는 현장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쫓겨나가기 일쑤다. 현장 취재진의 절망감과 자부심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럼에도 KBS 보도본부장은 “인터뷰가 정치적 구호가 들어갔다”며 라고 조문객 인터뷰를 누락시키는 등의 일을 저지른다. 이 같은 소식에 시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이런 KBS는 지난 27일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아달라는 듯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KBS 한국방송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방송 시간이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BS는 “시청률 조사기관 TNS의 시청률표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인 23일과 24일 양일간의 방송 시간을 조사한 결과 KBS는 904분으로 MBC의 824분, SBS의 643분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 지난달 22일 방송된 KBS 1TV <뉴스9> ⓒKBS

특히 KBS는 “속보와 특보가 모두 12회 630분으로 타사의 447분, 376분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한다”면서 “이와 함께 서거 당일 23일에는 모두 495분의 속보와 특보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고 강변(?)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오해를 한 것일까. 불공정하기는 커녕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KBS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보도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왜 이렇게 차가울까. 

게다가 한국언론학회가 지난 탄핵방송 때 적용했던 기준을 고스란히 가져와보면 아이러니하게도 KBS는 가장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방송사로 분류된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보도양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조중동식의 프레임으로 보자면 이명박 정부 하에서 임명된 이병순 사장은 '친노세력'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식이라면 KBS는 어느 쪽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언론사가 된다.

이 같은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뭘까. 애당초 방송의 보도양을 기준으로 한쪽에 편파적이었다며 ‘공정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2007년 영국 BBC가 21세기를 맞아 제정한 ‘불편부당성에 관한 12가지 지침’을 살펴보자.

“불편부당성은 BBC의 핵심가치이며 법적 기준이며 동시에 BBC의 자존심이다.”
“불편부당성을 위해 결론 없는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다. BBC의 senior editor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은 근거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사안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
“불편부당성은 쉽지 않은 문제이며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BBC의 저널리즘 전문가들은 매우 어려운 불편부당성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결국 방송의 ‘불편부당성’은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는 시민들이 하는 것이다. 지금 KBS의 기자와 PD들이 봉하마을과 대한문 앞 추모현장에서 취재거부를 당하고 있는 현상은 보도양과 관계 있는 것이 아니다. KBS 노동조합을 비롯해 KBS PD협회와 기자협회가 지적하듯 공정하지 못한 보도에서 시민들의 분노가 발생하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난 뒤 박 위원장은 과연 방송사에 어떤 잣대를 들이댈까.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서거 방송 시간을 세어보고, 노 전 대통령 입장만 실었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는, 그래서 편파보도를 했다는 방통심의위의 제재가 내려질까 자못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지난 98년 KBS 차장급 PD, 기자 등 50여명의 필진과 언론학자들의 1, 2차 감수를 거쳐 6개월간의 긴 작업 끝에 태어난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 한 구절을 박 위원장에게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KBS의 방송제작자가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내리는 모든 판단은 KBS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시청자의 신뢰는 한 번 훼손되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을 방송제작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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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10:03

'봉하마을'편 제작PD "‘시민’역할 하고팠던 노무현, 지.못.미"

‘시민’역할 하고팠던 노무현, 지.못.미 
[인터뷰] KBS <다큐 3일> '봉하마을' 편 이경묵 PD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KBS는 지난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특집으로 지난해 5월 방송했던 <다큐멘터리 3일>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을 재방송했다.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들은 <다큐3일> 게시판에 ‘다시 방송해줘 고맙다’, ‘눈물 흘리며 다시 보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노 전 대통령을 취재한 <다큐 3일>의 이경묵 PD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취지를 설명하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 PD는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면 괴로운 부분도 있고, 심정적으로 정리가 안 됐다”며 고사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생각을 정리한 뒤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했고, 28일 오후 KBS에서 이 PD를 만났다.

   

 
▲ 지난해 5월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KBS

이경묵 PD는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처음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서거를)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고, 뉴스를 보는 것도 두려워” TV를 껐다. 인터뷰를 고사했던 것도 그 일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부엉이바위는 지난해 <다큐 3일> 촬영 당시 이 PD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등산한 곳이었다. 이경묵 PD는 “그 때 노 전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이 산을 굉장히 좋아했다’면서 이곳저곳을 설명해줬다”면서 “누구나 그런 일이 있다면 떠올리기 쉽지 않은 기억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이 봉화산 올라 부엉이바위 설명하던 분이...”

이 PD는 언론인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취재하는 입장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그에게 노 전 대통령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인연도 각별했다. 10여 년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체험 삶의 현장>에서 처음 만났고, 대통령 재임 시절 <도전 골든벨>, 퇴임 후 <다큐 3일>까지 이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 번이나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 촬영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탁주 한 잔을 받고 있는 이경묵 PD. 29일 방송된 노 전 대통령 추모특집으로 방송된 <추적60분>에 공개된 화면이다. ⓒKBS

그런 이경묵 PD가 기억하는 ‘인간’ 노무현은 “자기가 믿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원칙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어떠한 경우라고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봉화산을 오를 때 노 전 대통령이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저한테 계속 설명을 했어요. 근데 솔직히 다음 질문도 생각해야하고, 카메라 움직임도 신경 쓰이고 해서 그냥 ‘네, 네’ 하면서 대답했죠. 그랬더니 혼잣말로 ‘내 얘기를 자세히 안 듣고 대답을 하네.’ 하시더라고요. 움찔했죠. 꾸짖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그 뒤로 더 긴장하게 됐고, 건성으로 진행되는 건 용납 못하는 분이구나 생각했죠. 그런 원칙까지도 철저하게 지키려고 했던 분이 아닌가 싶어요.”

국가원로보다  ‘대통령’을 지낸 시민 역할을 하고 싶었던 사람

<다큐 3일>을 찍으면서 이경묵 PD는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던졌다. 퇴임 후 편하게 지낼 수도 있는데 굳이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오리농사를 짓고, 관광객들을 맞고 하는 게 피곤하지 않냐고.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이 아닌 자연인 노무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이 PD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그 때 노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퇴임한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정치자문을 하는 역할이었는데, 저한테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지식의 축적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공유되는 사회에서 국가원로로서의 자문 역할보다, 대통령을 지낸 시민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이 PD는 그 말이 무척 와 닿았다고 말했다.

<다큐 3일> ‘봉하마을’ 편을 보면 “행복하냐”는 PD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매우 행복하다”며 활짝 웃음 짓는 장면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그 소박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지금 우리 곁을 떠났다. 이경묵 PD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민역할을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이었는데, 그걸 지켜주지 못한 사회가 안타깝다”며 인터뷰의 마지막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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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23:20

서울광장 시민들 “잠시만 슬퍼하지 말고 오늘을 기억하자”

시민들, 서울광장과 태평로에서 자체 추모행사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과 노제가 모두 끝난 후인 29일 저녁에도 추모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광장을 지키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광장과 태평로거리에 모여 촛불을 든 채 노래를 부르고, 발언대회를 가지는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추모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은 특히 “오늘을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3년 뒤 투표를 통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글로, 영화로, 블로그로 오늘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끝난 뒤, 시민들은 태평로와 서울광장 등에 남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PD저널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30대 여성은 “지난 토요일(23일)부터 시청 광장에 나왔는데, 너무 불편하고 위압감을 느꼈다”며 “이런 위압감과 모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느꼈을 기분일 것”이라고 애통해 했다.

이어 “오늘 아침 경복궁에 갔다. 단지 가까운 곳에서 그 분의 영결식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전경이 막더라. 그래서 브라질 대사관에 비자 받으러 간다고 했더니, 왜 검은색 옷을 입었냐고 그러더라. 이런 날 휴가까지 내고 나와서 내가 왜 거짓말을 해야 하냐”면서 “나는 그저 조금 슬퍼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그냥 이렇게 느끼고 돌아가면 되는 거냐”고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이 정권을 당장 심판하지는 못 하겠지만, 3년 후 오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모욕과 기분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을 잃을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기억해야 한다. 잠시 동안만 슬퍼하지 말고 꼭 기억해 달라.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영화 찍는 사람은 영화로, 블로그를 하는 사람은 블로그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망각했던 것들을 다시 환기시키고 우리가 잃었던 것을 다시 실현하자.”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도 “조문객이 400만 명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주변 사람 3명씩만 설득해서 다음 선거에서 투표를 하게 한다면 이길 수 있다. 잊지 말고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경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이 왜 여기에 있냐”면서 “지금 당장 위화도회군 해서 청와대로 간다면 당신들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평로에서 청계광장으로 전진을 시도하던 시민들과 이를 막으려던 경찰들 사이에 작은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PD저널

또 “남편 밥도 안 챙겨주고 여기 나왔다”는 한 30대 주부도 “오늘을 절대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고, “40대의 평범한 아빠”라고 소개한 남성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는 날이 3년 뒤가 아닌 오는 6월이 되길 바란다”며 “400만명이 아니라 특권층 1%를 제외한 4000만명이 모여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여고생은 “국사를 배우고 있는데 20년 전 혁명을 공부하면서 왜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싸우는 걸까 궁금했다”면서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촛불을 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름답게 하늘에 갈 수 있도록 추모했으면 좋겠다. 20년 뒤 국사 교과서에서 오늘을 아름답고 예쁘게 추모한 것으로 기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 해산 시도에 긴장감 흐르기도…큰 충돌은 없어

한편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병력을 배치해 거리를 봉쇄한 경찰은 오후 7시 15분께 태평로를 지키던 시민들이 “청계광장으로 갑시다”라며 전진하자 진압을 시도해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저녁 10시 30분 현재까지 강제진압 없이 대치 상태만 계속 되고 있다.

    


▲ 곤봉과 방패 등으로 무장을 한 경찰들 앞에서 한 여성이 촛불을 들고 있다. ⓒPD저널
 
시민들은 경찰이 채증을 하고 만장을 뺏으려고 하자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8시엔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만장을 철수하면서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모두 끝나는 29일 밤 12시 이후엔 강제해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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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20:25

[동영상]盧대통령 마지막길 수놓은 50만 노란물결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 실은 운구차가 시청광장을 지나고 있다. ⓒPD저널
29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른 시각부터 추모객들의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광장 근처는 ‘노란 추모 물결’이 넘실대고 있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과 수건, 모자를 흔들며 고인을 맞았다. 시민들은 안타까운 듯 노란 풍선이나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추모 행렬은 서울광장은 물론 태평로와 세종로, 남대문로, 을지로 방향, 소공동 방향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문 앞 시민추모단 추산 50만 명(경찰추산 16만5000명)의 인파가 서울광장 인근을 가득 채웠다.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도착하자 군중의 흐느낌은 통곡과 오열로 바뀌었다. 삶과 죽음이 모두 한 조각이라던 고인의 마지막 말을 되뇌듯,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고인이 육성으로 선창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시 서럽게 울었다.

운구행렬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절규 앞에 번번이 멈춰섰다.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발길을 좀처럼 놔주지 않았다.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은 영욕의 삶을 뒤로하고 역사 속에 영원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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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8:04

추모 끝난 경찰 “추억은 집에서 나눠라”


노제 끝나자마자 ‘진압본색’ 드러내며 광장 봉쇄 시도

추모는 끝났다. 적어도 경찰에게는 그랬다.

노제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서울광장 주변에서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던 추모객들은 오후 3시 하나 둘 진입하는 경찰 차량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애끓는 심정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냈습니다. 이제 마음을 접고 일어나야 합니다. 일터와 집으로 돌아가 동료·가족들과 고인과 영결식에 대한 추억을 나누십시오. 질서를 지키는 게 고인이 바라는 일입니다. 만약 해산하지 않을 경우 여러분은 도로교통법과 형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 시민들이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PD저널

노 전 대통령을 아직 보내지 못한 추모객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봉쇄하고 나선 경찰 버스 3대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5분여가 지난 뒤 경찰 버스는 물러났지만 이번엔 전경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경찰버스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흥분한 시민들을 향해 전경들은 방패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흩어져 있던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무교동 방향에 위치한 국가인권위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구호들이 터져 나왔다. ‘민주주의 사수하라’ ‘살인정권 명박퇴진’ ‘시청광장 개방하라’

“추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학생 김수진(22)씨는 이렇게 외치며 결국 또 다시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다. 김씨는 “우리가 서울광장에 남아있는 이유는 폭력을 행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억울하게 떠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함인데, 우리와 달리 경찰에 있어 추모는 이미 끝난 일인가 봅니다. 서울광장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닌 저들입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시민들과 대치 중인 경찰 ⓒPD저널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각,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따라 서울역으로 갔던 추모객들이 서울광장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또 다시 경고하기 시작했다. “일터로 집으로 돌아가서 동료·가족들과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십시오.”

돌아온 추모객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추모차량을 이끄는 사회자가 “우린 오늘 오전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MB가 (노 전 대통령 앞에) 헌화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내봅시다. 각자 앞으로 나와 자유발언을 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발언을 신청한 시민들이 하나 둘 앞으로 나왔다. 이에 경찰이 “선동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시민들은 야유로 답했을 뿐이다.

경찰의 저지에도 앞으로 나선 한 시민은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신문과 방송이 광고를 팔아먹기 위해 애꿎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일 때리며 고인을 시정잡배로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막판뒤집기’를 위함이라고 매도했다. 막판뒤집기를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이도 있나.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격노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뒤에도 서울 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PD저널

역사학을 전공하는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지금 살수차를 동원해 추모객들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는 소통을 위해 모였다. 또한 지금 불법점거 운운하는 정부와 경찰은 얼마나 합법적인가. 추모객들에게 불법점거의 죄를 씌우려거든 정부의 불법부터 청산해야 한다. 민주국가에선 민주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아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는 한 부부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해지기 전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싶었는데, 경찰이 저렇게 일방적으로 서울광장을 봉쇄하려 들며 ‘집에서’ 애도하라고 하는 것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 40분. 프레스센터 앞까지 진출한 경찰은 현재까지도 ‘해산’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일몰 전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설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MB아웃’ 손팻말을 들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PD저널
 
 
▲ 경찰 앞에 누워 항의하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 ⓒPD저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는 시민의 모습 ⓒPD저널
 
 
▲ 서울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 ⓒPD저널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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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5:46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서울 시청 앞 노제…광장 가득 메운 시민들 마지막 작별인사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시민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났다. 슬픔을 참지 못한 시민들의 흐느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물론 광화문 일대 도로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29일 오후 노 전 대통령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 경복궁 안뜰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운구 행결이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노란색 모자와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PD저널
오후 1시 23분, 경복궁을 출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들어섰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노제’가 진행됐다.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등도 노제에 함께 했다.

시인 안도현은 이 자리에서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란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무거운 권위주의 의자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끝도 없는 지역주의 고압선 철탑에서 버티다가 눈물이 되어 버티다가 뛰어내렸어요. 당신은 편 가르고 삿대질 하는 냉전주의 창끝에서 깃발로 펄럭이다 찢겨진 그리하여 끝내 허공으로 남은 사람. 고마워요 노무현.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돼줘서 고마워요.”

추모시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현 상황에 대한 비판도 우회적으로 담겼다.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당신은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깨진 붉은 꽃잎이 됐어요. 저 하이에나들이 밤낮으로 물어뜯은 게 한 장의 꽃잎이었다니요. 저 가증스러운 낯짝 앞에서, 저 뻔뻔한 위선 앞에서 억울하다 땅 치지 않을래요. 무자비한 권좌의 폭력 앞에서 소리쳐 울지 않을래요.”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제가 서울광장에서 거행됐다. ⓒPD저널
안도현 시인에 이어 추모시를 바친 김진경 시인 역시 “법이 모든 국민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당신. 그 작고 아름다운 상식이 왜 이렇게 말해질 수밖에 없나”라고 되물은 뒤 “당신은 늘 바보 노무현이었다. 당신의 존재는 운명처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란 상식을 말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힘 있는 소수가 나라를 좌지우지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당신을 늘 두려워했고 당신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 했다. 그런 작고 아름다운 상식은 이 세상에 없다고, 헛된 희망 품지 말라고 밀짚모자 쓰며 환하게 웃는 당신을 지우고자 했다”고 꼬집었다.

김 시인은 또 “우리의 침묵이 당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칼날 앞에서 작고 아름다운 상식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하여 당신에게 죽음뿐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도종환 시인도 “우리는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분의 몸이 산산조각 났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균형발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산산조각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시인들의 추모사가 끝나고,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통기타를 메고 불렀던 ‘상록수’가 흐르면서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다시 한 번 낭독됐다. 시청 앞 광장은 다시 한 번 울음바다가 됐고, 아들 건호 씨와 딸 정연 씨도 참던 눈물을 다시 터트렸다.

 
 
▲ 노제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노란 풍선을 하늘로 띄워보내고 있다. ⓒPD저널
이어 도종환 시인은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 노무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란 말을 반복했고, 시민들이 그의 말을 이어 합창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한 마음 돼 사람 사는 세상, 바보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대통령.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외쳤고,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 불렀던 ‘사랑으로’를 시민들과 함께 열창하면서 노제를 마무리했다.

오후 1시 57분께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서울역으로 출발했고, 그 뒤를 유족들과 장의위원, 만장행렬, 그리고 시민들이 뒤따랐다.

 
 
▲ 진보신당에서 '이명박 사과, 내각 총사퇴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현수막을 서울광장 옆에 걸어뒀다. ⓒPD저널
이날 노제에 참석, 두 눈이 새빨개질 정도로 울먹이던 시민 함정연(28) 씨는 “처음으로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며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지만 같은 자리에서 슬퍼하려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함 씨는 “노 전 대통령은 가장 민주적이고 국민 편에 서줬던, 인성이 된 분으로 기억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이렇게 훌륭한 대통령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막고, 영결식 하루 전날까지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막았던 현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이번 일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더 갖게 된 것 같다”며 “너무 화가 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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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4:59

“KBS 틀지 마라! MBC 틀어라!”


[현장]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열린 서울광장

 
 
▲ 추모객들이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PD저널
29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른 시각부터 추모객들의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태평로 일대 경찰이 미리 쳐놓은 노란색 폴리스 라인에는 추모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으로 수놓았다. 삼삼오오 어린 자녀들을 손잡고 나선 이들은 이 행렬에 동참해 너나 할 것 없이 풍선을 나눠 불었다. 또 이들은 노란색 고깔모자를 쓰고,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자리를 잡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모였다. 추모객들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차례대로 절을 하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명복을 빌었다.

시민들, 이명박 대통령과 KBS에 극심한 반감

 
 
▲ 고인의 영상이 나오자 노제 현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PD저널
노 전 대통령 노제가 진행되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오전 10시부터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경복궁에서 거행된 영결식 현장이 방송되고 있었다. 그러나 화면에 KBS가 중계되자 시민들은 일제히 거부감을 나타내며 “MBC! MBC!”를 외쳤다. 한 시민은 “KBS는 편파보도를 하기 때문에 볼 필요가 없다”며 “공정하게 방송하는 MBC만이 중계할 자격이 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장례위원회 측에서는 멀티비전 중계화면을 KBS에서 MBC로 바꿨고, 비난 소리는 일제히 잦아들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는 순간 영결식장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질 당시, 시청 앞 광장에도 야유와 고함소리가 뒤섞였다. 한 시민은 물병을 멀티비전으로 집어 던지며 “살인마 이명박”이라고 외치는 등 한 때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헌화 순서가 찾아오자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헌화가 끝나자 박수로서 답했다.

 
 
▲ 김제동씨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노제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이날 추모식에는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 안치환, 양희은, YB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추모곡을 불렀다. 이에 시민들은 준비해온 풍선들을 적절한 시점에 날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시민들은 추모식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제동 씨는 “우리가 들었던 많은 풍선들, 손길들, 많은 눈물들이 그 분 가슴 속에, 그리고 우리들 가슴 속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김광석씨는 “노래를 부를 때 추모가가 부르기가 참 힘들다”면서 “오늘처럼 비통한 때 불러서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업적과 한계를 떠나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고, 남북화해에 역사적 기여를 한 인물”이라며 “고민의 애통함을 온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추모객들이 폴리스라인에 노란색 풍선을 달고 있다. ⓒPD저널

 
 
▲ 추모객들이 폴리스라인에 노란색 풍선을 달고 있다. ⓒPD저널

 
 
▲ 추모객들이 노란색 풍선을 나눠 주고 있다. ⓒPD저널

 
 
▲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PD저널

 
 
▲ 추모객들이 눈물로 고인을 보내고 있다. ⓒPD저널

 
 
▲ 추모객들이 고인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PD저널

 
 
▲ 고인을 모시기 위한 만장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PD저널

 
 
▲ 한 추모객이 울고 있다. ⓒPD저널

 
 
▲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 ⓒPD저널

 
 
▲ 가수 안치환 ⓒPD저널

 
 
▲ 가수 양희은 ⓒPD저널

 
 
▲ YB 밴드 ⓒPD저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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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3:27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분노·슬픔의 영결식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운구차량, 서울광장으로 이동

 
 
끝내 마지막 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9일 생전 그를 상징하던 노란 물결 속 애도하는 국민들과의 마지막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새벽 봉하마을을 출발한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400km를 달려 오전 10시 50분 영결식이 예정된 경복궁 앞뜰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운구가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3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서 고인을 맞이했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곡 연주로 시작돼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보고로 이어졌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비통함

 
 
영결식 직전부터 눈시울을 붉히던 이들의 흐느낌은 공동장의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조사를 낭독하면서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노무현 대통령님”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눈물을 억누르느라 목이 멘 한 전 총리는 조사를 낭독하는 내내 여러 번 울음을 삼켜야만 했다.

한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다”면서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연 경제정책, 한반도 평화 정책, 균형외교 등의 업적을 읊은 뒤 “노 전 대통령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을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다”고 회고하면서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래도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꿈만큼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음 세상에선 부디 대통령 하지 말길…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말길”

한 전 총리는 이날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직전 쓴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설령 노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젠 걱정하지 마시라.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다. 그래서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하신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한 전 총리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인사에서 영결식장은 눈물로 채워지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제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중략)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이에 앞서 조사를 한 공동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갈 것을 천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했다. 재임기간 동안 대통령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대통령이 되고자 했다”면서 “우리 국민은 대통령께서 숱한 역경과 우여곡절 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룩한 업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생전의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 이 대통령 헌화에 “이것은 정치살인”

조사에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영상이 방영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는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낭독했다. 이후 조악대가 ‘새같이 날으리’ ‘미타의 품에 안겨’ 등 조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에 나섰다.

그 순간 내내 눈물을 훔치고 있던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서 “무슨 염치로 헌화를 하나”, “사람을 죽여놓고…”, “당장 내려와” 등 분통섞인 야유를 하기 시작했다. 한 참석자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놓고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며 발을 굴렀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외쳤으나 경호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백 의원은 자신을 말리는 경호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의 위로에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이것은 정치보복이다. 정치살인이다”라고 외치며 한참을 눈물을 쏟았다.

 
 
야유 속 헌화가 끝나고 국립합창단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상록수’를 합창했고,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긴 해금 연주가 이어졌다. 오후 12시 25분 육·해·공군 조총대가 21발의 조총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이날 영결식은 마무리됐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는 경복궁 동문을 통해 세종로를 거쳐 고인을 기다리는 추모객들이 있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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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1:35

“님은 실패하지 않으셨습니다…행복했습니다”


[노 전대통령 영결식] 한명숙 전 총리 조사

 
 
▲ ⓒ '사람사는 세상'
1.

노 무 현 대통령님.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2.

어린 시절 대통령님은
봉화산에서 꿈을 키우셨습니다.
떨쳐내지 않으면
숨이 막힐 듯한
가난을 딛고
남다른 집념과 총명한 지혜로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을 이루었습니다.
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좌절과 시련을
온몸으로 사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힘차게
세상에 도전했고,
꿈을 이룰 때마다 더욱 큰 겸손으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한없이 여린 마음씨와
차돌 같은 양심이
혹독한 강압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이끌었습니다.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를 향한 열정은
6월 항쟁의 민주투사로 만들었습니다.

3.

그렇게 삶을 살아온 님에게
‘청문회 스타’라는 명예는 어쩌면
시대의 운명이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3당 합당을 홀로 반대했던 이 한마디!
거기에 ‘원칙과 상식’의 정치가 있었고
‘개혁과 통합’의 정치는 시작되었습니다.
‘원칙과 상식’을 지킨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거듭된 낙선으로
풍찬노숙의 야인 신세였지만,
님은 한 순간도 편한 길,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노사모’ 그리고 ‘희망돼지저금통’
그것은 분명
‘바보 노무현’이 만들어낸
정치혁명이었습니다.

4.

노 무 현 대통령님.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을
앞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영악할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습니다.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으로
주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습니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는 세계 첫 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인터넷 강국,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속 리더국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이 땅에 창의와 표현,
상상력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한류가 넘치는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

5.

열다섯 달 전,
청와대를 떠난 님은
작지만
새로운 꿈을 꾸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잘사는 농촌사회를 만드는
한 사람의 농민,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는
깨어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다는
소중한 소망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봉하마을을 찾는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뇌하고 또 고뇌했습니다.
그러나 모진 세월과 험한 시절은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룰 기회마저 허용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그래도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꿈만큼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인 일입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습니다.

6.

님은 남기신 마지막 글에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써놓으신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대통령님.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님은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생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끄시고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2009년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한명숙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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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0:30

“KBS 정부비판 인터뷰 누락 등 책임 추궁할 것”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 내부비판 이어 '책임자 문책론' 제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KBS 방송이 추모 민심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 관련 책임자의 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 PD협회, 기자협회는 최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KBS의 보도와 편성을 비판했다. KBS 노조는 26일 성명에서 “보도·편성·제작본부장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병순 사장은 문제점이 드러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의 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 ⓒKBS
김덕재 KBS PD협회장도 “KBS의 신뢰도가 최근 들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거 이후 이틀간(23~24일) 방송 때문에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며 “기자·PD들이 취재를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봉하마을의 노사모 회원들은 “KBS가 조문객을 축소 보도했다”며 중계차를 몰아냈고, 현장의 기자·PD들은 취재거부 뿐 아니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KBS 중계차는 접근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KBS 노조, “문제점 드러난 서거 방송 책임자 즉각 경질하라”

KBS 노조는 성명에서 “KBS 뉴스는 추모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보수언론과 동일한 프레임으로 정권보호와 안위를 위한 뉴스를 재생산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면서 “서거 당일 오락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철학 없는 편성과 늑장 대응도 비판 여론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보도본부와 편성본부에서 발생한 몇 가지 사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히 기자협회는 “(김종률) 보도본부장이 정부 비판적인 인터뷰를 빼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종률 KBS 보도본부장은 홍보팀을 통해 “해당 인터뷰 내용이 정치적 선전구호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KBS 기협이 대한문 추모현장의 중계차를 뺀 것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갑작스런 북한 핵실험으로 외교부와 가장 가까운 덕수궁 앞 중계차를 전환 배치했고, 곧바로 대검찰청의 중계차를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PD협회는 지난 25일 예능 프로그램 대신 코미디 영화가 편성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다큐멘터리 3일> 재방송이 결정돼 제작진은 지난해 방송된 ‘봉하마을’ 편을 제안했지만 편성본부는 후에 이편은 내보내겠다고 밝혔고, 결국 코미디 영화 <1번가의 기적>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다큐 3일> ‘봉하마을’ 편은 결국 28일 편성됐다. 이에 대해 편성본부 측은 “같은 시간대에 1TV와 2TV 모두 다큐멘터리가 나가면 불만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면서 “봉하마을 편은 영결식(29일)을 전후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D협회는 또 “<KBS 스페셜>팀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취재하고도 엉뚱한 이유로 인해 방송하지 못했다”며 “편성본부 측에서 대신 뉴스특보를 내겠다고 통보해 취재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하지만 8시 뉴스특보가 취소되면서 <KBS 스페셜> 시간에는 ‘차’와 관련된 내용이 긴급 편성돼 KBS는 1, 2TV 모두 외면당했다고”고 꼬집었다.

기자·PD협회, ‘인터뷰 누락’ 지시 등 문제제기 … 노조 “공방위 열어 책임 가릴 것”

이와 관련 KBS 노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제기된 보도·편성의 문제점에 대해 다음달 1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기자, PD 조합원들이 제기한 문제점들의 사실 확인과 함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BS 노조의 한 중앙위원은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누적된 불만과 문제점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을 계기로 표출된 것 같다”면서 “추모 기간이 끝나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측 수뇌부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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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09:56

‘누가 노 전 대통령을…’ UCC 화제


정치권·시민, 정권·검찰·언론 책임묻기 잇달아

“정권(政權)과 검권(檢權), 언권(言權)에 서거당한 대통령”

이른바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며 ‘좌(左)희정·우(右)광재’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광재 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 ‘시민광장’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현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에 물었다.

비단 유 전 장관만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전국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 역시 현 정권과 검찰, 언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일련의 질타 속 일부 언론인들은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이들이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측에선 국민적 추모 열기를 ‘소요사태’와 연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거나 ‘우파 대통령이 죽었어도 좌파가 이렇게 애도해 줬겠나’, ‘왜 우리가 이렇게 패배주의적 분위기에 빠져 추모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UCC모임 ‘새벗’이 제작한 ‘누구나 다 아는 진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화면 캡쳐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정권, 검찰, 조중동 공모한 정치적 타살” 언론노조 성명 UCC로 제작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튿날인 지난 24일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이명박 정권과 검찰, 조·중·동이 공모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의 성명을 민주주의를 표현하는 UCC 모임 ‘새벗’(http://cafe.daum.net/ansanucc)이 UCC로 제작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누구나 다 아는 진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上)’라는 제목의 이 UCC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선 UCC광고 ‘상록수’편과 노 전 대통령 서거 23일 전에 있었던 검찰의 소환조사 관련 방송 보도,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유명한 지강헌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홀리데이’ 등을 교차 편집해 제작됐다.

해당 UCC는 언론노조가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물은 대상 중 검찰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화 ‘박하사탕’ 속 주인공 영호(설경구)가 기차가 정면으로 달려오는 철길 위에 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친 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5개월 동안 검찰이 ‘정치검찰’이라고 비판받았던 사건(이건희 전 삼성 회장 비자금 사건, 미네르바 구속, 고(故)장자연 사건, 노 전 대통령 수사 등)들을 보도한 영상들을 순차적으로 보여 주는 식이다. 

이  UCC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그리고 언론노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벗’은 내주 중 언론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두 번째 영상을 제작,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진성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언론노조의 성명이 아니더라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가 있지 않냐”며 “그렇기에 이 같은 UCC가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여당의 언론관계법 개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UCC로 화제를 낳았던 언론노조 영상선전단도 지난 2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주말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을 현 정권에 물어 화제가 됐던 오프닝 멘트를 소재로 ‘노무현과 이명박…그리고 목숨을 건 오프닝’이란 제목의 UCC를 제작, 화제를 낳고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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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7:58

노 전 대통령 서거 보도, YTN 내부에서도 문제제기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대한문 조문 열기 제대로 보도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에 대한 방송사 내부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KBS PD협회와 기자협회에 이어 YTN 내부에서도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자사 보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 YTN 사옥.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YTN은 서거 당일 대한문 조문 인파를 중계 보도하지 못해 조문 인파가 운집한 상황과 경찰의 무리한 통제 등이 주요 현장 뉴스로 충실히 다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공추위에 따르면, YTN은 서거 당일 현장에 중계차를 내보내지 않았고 덕수궁 대한문 중계는 다음날인 24일 정오가 돼서야 이뤄졌다. 그러다 지난 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 정부 공식 분향소가 설치되자 중계차가 그쪽으로 이동했고, 이후 대한문의 라이브 상황은 한 번도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추위는 “정부가 조문 인파의 대한문 쏠림 현상을 극도로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YTN의 이같은 보도는 조문객을 정부 공식 분향소로 유도하려는 의도로 판단될 소지가 충분하다”며 “이러한 보도가 지속될 경우 의도적인 축소 보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공추위는 또 “서거 관련 보도 전반에 대해 신중하고도 세밀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북핵 실험 등의 뉴스가 행여 서거 보도의 비중을 축소하는 불순한 의도로 활용되는지 여부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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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7:37

MBC, 선임자 노조에 ‘정직’ 중징계


‘제작거부’ 기자 2명 ‘근신’ 1명 ‘감봉’ 조치

MBC 선임자 노조인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수채, 공방노)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MBC는 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근 일산 제작센터 건립 의혹 등 MBC에 관한 의혹 폭로에 앞장서왔던 공방노 집행부에 대해 ‘정직 3개월’ 등의 중징계를 내려 엄기영 사장의 결재를 남겨두고 있다.

정수채 위원장과 최도영 사무국장이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으며, 김종길 부위원장은 ‘근신’ 조처됐다. ‘정직’은 ‘해고’ 전 단계에 해당하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정수채 위원장은 다음달 30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공방노는 보수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에 발기 단체로 참여하는 등 MBC의 비리와 의혹을 폭로하는데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일산 제작센터 건립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관련 당사자들로부터 법적 대응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는 MBC 사내 게시판에서 정수채 위원장 파면 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공방노는 앞서 인사위원회가 열린 27일 오전 MBC 경영센터 앞에서 한국노총 공공연맹 주최로 ‘MBC 공정노조 탄압 분쇄결의대회’를 갖고 “우리 공정방송노조가 탄압을 받고 있다”며 “무능력 무소신 엄기영 사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 지난 27일 열린 집회에서 정수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왼쪽)과 최도영 사무국장 ⓒPD저널
이날 정수채 위원장은 “정년 퇴임식을 단일화 하고 임금 피크제를 폐지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우리가) MBC의 썩은 비리를 끄집어내려고 하니까 그게 못마땅해서 기존 노조와 결탁해 공정방송노조 집행부를 중징계한다고 떠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작거부’ 기자 2명 ‘근신’ 1명 ‘감봉’

한편 MBC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반대하며 제작거부를 벌였던 기자들에 내려진 징계를 감경했다.

MBC 인사위원회는 앞서 지난 13일 심의를 진행,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이성주 위원장과 김연국 부위원장, 최혁재 기자회장 등 3명에 대해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와 관련해 보도본부의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며 ‘감봉 4개월’이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표적 징계’라고 반발하며 재심을 요청하자 27일 다시 심의를 진행하고 김연국 기자와 최혁재 기자를 ‘근신’ 조처했다. 근신은 감봉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의 징계로, 경징계에 해당한다. 반면 이성주 기자는 ‘감봉 4개월’이라는 원안 그대로 확정됐다.

기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특보체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응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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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6:43

[동영상]국민들 마음 책으로 엮어 봉하마을로…

 
 

▲ “기억하겠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주최측이 나눠 준 백지에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다. ⓒPD저널


27일 저녁 이날 추모위원회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행사를 주최한다는 계획었으나, 끝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허’를 통보했다. 결국 4000여 평의 서울시청 앞 광장은 경찰버스로 칭칭 둘러싸인 채 남았고, 추모행사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정동길로 자리를 옮겼다.

장소가 바뀌면서 추모제는 당초 계획(7시)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시작했다. 경찰이 행사차량의 이동을 막으면서 무대 설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추모위 측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정부에 할 말은 많지만, 29일 영결식까지는 참겠다”면서 “하지만 오늘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정동광장 중앙을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추모제가 시작할 즈음엔 7천여 명의 시민이 정동길을 가득 메웠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참배하기 위해 이화여자고등학교까지 길게 줄을 서 있던 시민들도 추모제에 함께 했다.

“기억하겠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주최측이 나눠 준 백지에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었다. 추모위는 이 글들을 책으로 엮어 봉하마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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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3:19

SBS 기자 ‘자성글’ 이어 경찰 향한 앵커의 ‘쓴소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취재 고민 털어놔…경찰 광장 봉쇄 비판 클로징멘트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언론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BS 내부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광장을 전면 봉쇄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앵커의 ‘쓴 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검찰과 법원을 출입하는 SBS 기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바라보는 기자로서의 깊은 고민이 담긴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 SBS <나이트라인> 편상욱 앵커 ⓒSBS

“슬플 때 슬퍼하는 것 시민의 권리…경찰 누구 위해 존재하는지 생각해봐라”

지난 27일, SBS <나이트라인> 편상욱 앵커는 클로징멘트를 통해 “경찰이 누구를 위해 왜 존재하는지, 실제로 경찰을 움직이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며 경찰의 서울광장 원천 봉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편 앵커는 “경찰의 의무는 시민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시민들 돈으로 월급 받는 경찰이 시민들이 설치한 덕수궁 분향소에서 천막을 빼앗았다. 추모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70%에 달해도, 경찰은 시민들 돈으로 산 버스로 광장을 봉쇄했다”며 “슬플 때 슬퍼하는 것도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경찰의 행동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요한 SBS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책임지지 않는 언론”, 안희정의 절규>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전직 대통령 투신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은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출입처가 검찰과 법원이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생각이 깊다”며 그동안 취재·보도를 하면서 해온 고민들을 풀어놓았다.

특히 김 기자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한 말을 듣고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후려 맞는 듯 했다”며 “나를 비롯한 법조팀 선배들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내게 쥐어진 큰 칼 무책임하게 휘두르지 않겠다”

안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 수사가 스포츠 중계냐”고 따져 물은 뒤 “검사들의 의심은 사실인양 매일매일 언론에 대서특필됐다”며 “그것이 재판 결과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언론과 검찰은 핑퐁게임하듯 주고받으면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고 시정 잡배로 만들었다”고 언론과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기자는 이에 대해 “검찰 수사 단계에서 많은 기사가 나오는 것은 <속보>가 생명인 언론의 속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라고 언론의 생리를 설명하면서도 “어찌됐든 검찰 소환이 대서특필 되고 조사를 받는 동안 관련 내용이 보도가 되고,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고, 재판 결과가 나오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처음 보도가 될 때만큼 비중있게 보도가 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작금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거나, 자칫 매너리즘에 빠져 보도 이전에 하게 되는 고민의 정도와 깊이가 줄어들게 되면 그 피해가 상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유아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 김요한 SBS 기자가 지난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그는 또 “만약 누군가 작정하고 나를 무고하게 고소하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검찰이나 경찰에 불려가서 피고소인 내지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누군가가 이 내용을 알아내 보도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도된 내막이 사실인지와 상관없이 ‘에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어?’하고 낙인 찍고 만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되물은 뒤 “그다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딱히 뾰족한 방법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안 최고위원의 절규가 마음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건, 그런 고민의 가운데서 이런 큰일을 당해서 일 것”이라며 “당장 명쾌한 해답을 얻어낼 수 없는 문제지만, 남은 기자생활 동안 대안을 얻어내려 노력하겠다. 그리고 내게 쥐어진 큰 칼을 무책임하게 휘둘러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애도 열기 속 본질 보려 노력”

김 기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안타까운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검찰 수사와 보도 내용이 실체적 진실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도 이제는 확인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며 “그러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었는지와 상관없이 이런저런 상황으로 답답했을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이 어렴풋이 짐작이 된다. 정치적 평가가 어떻든, 꿋꿋하고 당당하게 이룬 그 분의 성공신화가 이렇게 참담한 비극으로 끝이 난 것이 너무도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요한 기자의 글에 대해 SBS 보도국의 한 동료기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 열기 속에서 냉정하게 본질적 부분을 보려고 노력한 글”이라며 “SBS도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책임에서 무관할 수 없으니 법조 기자로서 고민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의자의 혐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속보경쟁을 해야 하는 언론의 현실과 그 속에서 다치기 쉬운 사람에 대해 계속해온 고민들이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난 것 같다”며 “기자로서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표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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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3:03

[동영상]‘시청광장 막고, 건널목도 막고?’

   
▲ 서울시청 앞 시민들 통제하는 전경들 ⓒPD저널

27일 저녁 대한문 앞에 차려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주변은 닷새째 붐볐다. 이날 추모위원회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행사를 주최한다는 계획이었다. 오세훈 시장도 비정치적이고 평화적인 추모제를 위해 시청 앞 광장을 사용하는 데에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끝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허’를 통보했다. 결국 4000여 평의 서울시청 앞 광장은 경찰버스로 칭칭 둘러싸인 채 남았고, 추모행사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정동길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7시 전후로 모여든 전경들은 ‘경찰벽’을 쌓아 시청광장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을 통제했다. 신호등이 바뀔때마다 건널목을 터주고 막는 움직임을 반복하며, 분향소 주변의 추모객과 이동하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였으나, 우려할 만한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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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11:38

“차기작 부담이요? 인생사 다홍치마라잖아요”


[인터뷰]종영한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박지은 작가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지난 19일 33.7%(TNS미디어코리아, 수도권 기준)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가 끝난 뒤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은 작가는 연이은 축하파티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너무 좋다”는 말을 반복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조의 여왕〉은 지난 3월 16일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밀려 8%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날 두 자리 수를 찍더니 〈꽃보다 남자〉가 끝난 4월 6일 20%대로 껑충 올라서며 인기몰이를 했다.

“생각도 못했죠. 두 자리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편성된 것만도 감사했거든요. 편성된 뒤에는 함께 해준 감독님과 연기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망했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너무 기뻤죠.”

 
 
▲ '내조의 여왕' 박지은 작가 ⓒ박지은 작가
처음 20%를 기록하자, 박 작가는 “세상 모두에게 고마웠다”고 했다. 작업실 창밖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단다.

“자주 가는 카페가 있는데, 점원들이 ‘〈내조의 여왕〉 봤어? 재미있지?’ 라면서 얘기하는 걸 듣고 귀가 쫑긋해졌죠. 그 다음부터 단골이 됐어요.(웃음) 또 한 번은 국회도서관에 갔는데 넥타이를 맨 아저씨들이 ‘토사구땡, 너무 웃기지 않아?’ 이러면서 얘기하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천지애의 힘, 김남주씨에게 상 주고 싶어요”

〈내조의 여왕〉은 직장생활에 대한 풍자, 맛깔스러운 대사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인기를 끌었다. 다인 다색,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쳤지만 그 중에서도 박 작가가 유독 애정을 가진 캐릭터는 물론, 천지애다.

“천지애의 힘이 컸어요. 천지애라는 캐릭터가 김남주씨랑 잘 맞아떨어졌죠. 남주씨도 그러더라고요. ‘나 작두 탄 것 같아’라고.(웃음) 제가 쓴 대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소화를 잘 해줬어요. 개인적으로 상을 주고 싶을 만큼 너무 고맙답니다.”

일명 ‘천지애 어록’으로 불린 토사구땡(토사구팽), 막장불입(낙장불입), 인생사 다홍치마(새옹지마) 같은 코믹한 대사도 인기를 끌었다. 김남주는 박 작가를 가리켜 “천재”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나 살고 싶어. 사는 것처럼 제대로 살고 싶어” 같이 일상적이면서도 울림이 있는 대사들도 드라마를 빛냈다. 이렇게 입에 잘 달라붙는 대사들은 라디오,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글을 써온 경험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라디오 대본을 지금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 건 그래서다. 박 작가는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에서 음악드라마인 ‘음악에세이-노래가 있는 풍경’을 8년 동안 집필하고 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산후조리원에서도 썼던 글이다. 그는 “사랑 얘기를 매주 쓰는데, 전혀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니까 연습도 되고 공부도 된다”고 전했다.

“내조는 희생 아닌 협력과 파트너십의 의미”

지금이야 ‘내조의 여왕’이란 제목이 여러 분야에서 패러디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처음엔 사람들이 ‘내조’라는 단어에 고리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조가 뭐예요?”라고 묻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내조’란 그만큼 낡은 단어였다.

박 작가는 “그래서 내 드라마 안에서라도 정의를 내려 보자고 했다”면서 “남편이 전날 술 먹었으니 콩나물국을 끓여주는 게 내조가 아니라 파트너십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에 제목을 패러디한 게 많이 나왔는데, 희생하는 게 내조가 아니라 도와주고 협력하는 의미로 다시 쓰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 지난 19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내조의 여왕' ⓒMBC
〈내조의 여왕〉에는 불륜과 같이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나 대기업 사장이 기혼여성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등의 판타지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의미 있었던 것은 뻔한 설정을 뻔하게 전개하기보다는 직장 내의 암투, 부부관계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인간과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줬다는데 있다.

박 작가는 결국 “부부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애는 무엇인지, 부부의 의리는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30,40대가 결혼해서 살아가며 겪는 고난이랄까 장애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할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제 “〈내조의 여왕〉 언제 끝나?”라며 보채던 다섯 살 딸아이를 돌볼 참이라는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도 배운 게 많은 듯 했다.

“드라마를 쓰는 동안 힘들었는데 남편이 잘 도와줬어요. 보이지 않게 아이랑 잘 놀아주고, 잔소리 안 해주는 것만도 고맙더군요. 앞으로 저도 남편 술자리가 있을 때 자주 전화 안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딴 짓 안 한다고 믿어주는 것만도 고마운 거구나, 싶었죠. 부부관계에 대해 스스로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판 두드릴 수 있을 때까지 글 쓰고 싶어”

드라마가 끝난 지 이제 1주일 남짓 됐지만, 박 작가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빨리 하고 싶다”고 한다. “제 드라마를 보는 게 너무 좋아요. 어떻게 나왔을까 기대하고,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그 순간을 다시 또 맛보고 싶은 욕심도 나요. 오래 쉬긴 싫어요.”

〈칼잡이 오수정〉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로 대박을 쳤으니, 제작사나 방송사들이 박 작가를 오래 쉬도록 둘리는 없다.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요구는 물론, 차기작에 대한 러브콜도 벌써부터 잇따르고 있다. 부담도 될 터인데, 박 작가는 “인생사 다홍치마라지 않냐”며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을 테니 붕 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 인생의 모토가 가늘더라도 길게 가자예요. 자판을 두드릴 수 있을 때까지 글 쓰고 돈 벌어 살고 싶어요. 김수현 선생님처럼 뭘 써도 되는 사람이면 오히려 부담이 되겠지만 그게 아닌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해요. 덜 주목 받더라도 그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 만큼만 되면 좋겠습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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