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09/07/31 [동영상]방송인 이파니 “헐리웃 진출로 오랜 꿈 이뤄”
  2. 2009/07/30 [동영상]‘스타일’ 이지아 “트리플-히트 달성할까?”
  3. 2009/07/30 ‘성장’이 필요한 좌충우돌 아마추어 밴드
  4. 2009/07/30 예의 있는 것들
  5. 2009/07/30 선덕여왕 이창섭 PD “큰 성공 부담…그러나 아직 배고프다”
  6. 2009/07/30 한국에서 PD로 살아가기 (1)
  7. 2009/07/30 미디어법 정부 광고? 영국선 상상도 못할 일
  8. 2009/07/29 [동영상]17세기 판타지 동화…MBC ‘탐나는도다’
  9. 2009/07/29 방통위, MBC 저작권·김명민씨 초상권 침해 (2)
  10. 2009/07/29 MB정부·조중동의 ‘유토피아’-언론의 ‘디스토피아’
  11. 2009/07/29 람보와 킬링필드 그리고 쌍용자동차 (1)
  12. 2009/07/29 '찬란한 유산' 진혁PD “주제의식 놓치지 않아 ‘착한 드라마’ 됐다” (1)
  13. 2009/07/29 KBS ‘천성관 의혹 특종’ 고의로 놓쳤다?
  14. 2009/07/29 조중동·KBS·연합에 ‘날치기’ 위법논란은 없다
  15. 2009/07/28 정부 또 MBC 광고 배제 논란 (1)
  16. 2009/07/28 [동영상]김정은 “김치불고기에 파인애플소스 어때요?”
  17. 2009/07/28 정부여당 ‘나팔수’ 자임한 KBS
  18. 2009/07/27 “미디어법 TV광고 방통위 심의규정 위반”
  19. 2009/07/27 “MB 그렇게 두렵나? 최상재 즉각 석방하라”
  20. 2009/07/27 추미애 “언론악법, 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해라”
2009/07/31 21:05

[동영상]방송인 이파니 “헐리웃 진출로 오랜 꿈 이뤄”

   
▲ tvN 다큐드라마 ‘세남자’에 카메오 출연한 이파니 ⓒPD저널

모델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이파니가 올 하반기 할리우드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파니는 31일 진행된 tvN의 ‘세남자’ 촬영현장에서 “오는 10월이나 11월쯤 미국에 가서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파니는 “미국에 진출하는 재일교포 감독이 나를 모델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내년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화 제목이나 캐릭터, 줄거리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150여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의 단역에 출연했으며, 헐리우드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중 플레이보이 모델로 발탁되었음을 고백한 바 있다.

한편, tvN ‘세남자’는 2000년 인기를 끌었던 MBC 시트콤 ‘세 친구’ 의 주인공인 윤다훈 정웅인 박상면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매주 금요일 밤 11시 황금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파니는 ‘세친구’ 4회 ‘내겐 너무 큰 당신’에 카메오로 특별출연한다. 이파니는 ‘세친구’ 4회 ‘내겐 너무 큰 당신’에 카메오로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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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20:56

[동영상]‘스타일’ 이지아 “트리플-히트 달성할까?”

   
▲ SBS 특별기획드라마 ‘스타일’ 이지아 ⓒPD저널

SBS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8월 1일(밤10시) 첫 방송되는 드라마 ‘스타일’에서 ‘태왕사신기’,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은 ‘트리플 히트’를 노리고 있는 이지아가 ‘스타일’을 통해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지아는 극중 잡지사 ‘스타일’의 1년차 어시스턴트로 어리바리하지만 자존심은 세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실수도 많고 눈물도 많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특유의 긍정성을 가진 유쾌한 사회 초년생 이서정 역을 맡았다. 그런 이지아가 ‘스타일’ 속 이서정을 표현해내기 위해 초반부터 매 씬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1회 초반부터 헐레벌떡 달리기 시작하는 서정은 수시로 넘어지고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박기자(김혜수)의 하이힐 굽에 엉덩이를 밟힌다. 이 뿐만 아니라, 수영장에 빠지는가 하면, 다른 여자와 바람난 남자친구를 쫓다가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기까지 한다.

이지아는 “서정이가 무대뽀 정신이 있는 인물이라 연기하는데 몸이 고생을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고 활발하게 살아 있는 생생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고 전하며 자신이 맡은 이서정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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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5:46

‘성장’이 필요한 좌충우돌 아마추어 밴드


[프로그램 리뷰]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오빠밴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오빠밴드’(연출 선혜윤·오윤환)가 요즘 잔잔한 인기몰이 중이다. 멤버들의 평균나이가 30세를 훌쩍 넘는, ‘오빠’보다는 ‘아빠’가 어울릴법한 이 밴드의 정체는 ‘오래 보면 빠져드는 밴드’이다.

‘오빠밴드’는 〈일밤〉의 회생을 위해 지난달 21일 결성된 아마추어 밴드다. 신동엽, 탁재훈, 신정환, 김구라 등 예능 최강자들이 뭉친 ‘퀴즈프린스’가 조기종영하면서 긴급 처방용으로 투입된 것. 그래서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쳤다”는 거창한 소개에도 불구하고 ‘라디오스타’의 일갈대로 실은 “누가 봐도 프로그램 때문에 급조된 밴드”인 것이다.

급조되긴 했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 급조된 것은 아니었다. 주지하다시피 신동엽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약했고, 탁재훈 역시 고등학교 시절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한 바 있다. 못 다루는 악기가 없는 ‘천재소년’ 정모는 록밴드 ‘트랙스’ 출신이며,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아이돌 기타리스트’이다. 또 김구라는 자칭 ‘팝의 전도사’이며, 유영석은 90년대 ‘푸른하늘’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싱어송라이터다. 그래서 이들이 첫 모임에서 나눴던 록에 대한 대화는 꽤나 진지했고, 가슴에 품은 열정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MBC '일밤-오빠밴드'가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MBC
이처럼 ‘록생록사’로 뭉친 이들의 밴드 결성기는 ‘성장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서 괜찮은 가능성을 예고했다. 비록 영화 〈즐거운 인생〉의 ‘아버지’들처럼 세상 뒤편으로 밀려난 인생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이거나 최고였던 스타들의 조합이지만, 누구나 가슴에 품어둔 꿈 한 조각은 있기 마련이므로.

어설픈 연주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베이스 솔로를 흉내조차 못 내던 신동엽이 연습 끝에 성공시키는 모습이나, 유영석이 파트별로 내준 ‘숙제’를 동이 트도록 연습해 해결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했다. ‘록을 위해 개그를 버린’ 신동엽의 진지함과 특유의 깐죽거리는 입담의 탁재훈 등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캐릭터의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오빠밴드’는 ‘아마추어 밴드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이들은 결성된 직후 MBC 라디오 〈현영의 뮤직파티〉에 출연해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더니, 그 다음은 가족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김건모의 전국투어 콘서트와 슈퍼주니어 콘서트 무대에 서는 대담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26일에는 정모와 성민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까지 시도했다.

50분짜리 코너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멤버들 각자가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대신 이벤트와 에피소드로 매회를 채우는 모습은 버겁기까지 해 보인다. 성장하기 위해선 도전을 해야 하고, 도전을 위해선 무대가 필요하지만, 채 무르익을 시간조차 주지 않고 결실을 보여주려는 것 같아 아쉽다.

제작진은 다음 달 쇼케이스를 열어 ‘오빠밴드’의 음악성을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록밴드 페스티벌 참여와 음반발매라는 목표까지 달성하려면 숨이 가쁘다.

지금 필요한 것은 프로그램과 밴드의 분명한 방향성과 이에 대한 공감이다. 밴드의 목표의식은 확실히 정하되, 도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세밀한 에피소드와 미묘한 감정들에 집중한다면 보다 훈훈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큰 그림을 그려가며 밴드의 조화와 성장을 기다려주길 기대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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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5:28

예의 있는 것들


[이주연의 영화이야기] 이주연 MBC 아나운서

 
 
▲ 왼쪽부터 영화 <해운대>,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
휴가철이다. 장마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매년 그렇듯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떠난다는 7말8초가 되었다.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국내 곳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 틈에 시간이 안 나, 여력이 안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시에 남는다. 도시가 비어가는 순간,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어 짜증지수는 고점을 향해 달려간다.

이럴 때 영화관만큼 좋은 피서처가 있을까. 동네마다 하나씩 멀티플렉스가 있으니 가기 쉽지(지방에 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에어컨 빵빵하지 심야 혹은 새벽까지 상영하지. 슬리퍼 끌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찾아도 언제나 볼 영화가 넘쳐난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판타지(해리포터와 혼혈왕자)부터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만든 흥미로운 작품(업), 그리고 재난영화를 표방한 가족영화이자 오락영화(해운대), 스포츠 영화(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거기에 괴수영화이자 코미디영화(차우)까지. 지금 당장 볼 수 있거나 보게 될 영화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 뿐인가 조금만 고개를 돌려 보면 ‘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들의 콘서트 씨네 사운드 버전(퀸 락 몬트리올), 한 집안의 믿기지 않는 실화를 그린 영화(세비지 그레이스), 그리고 몇 년 전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타인의 취향‘을 기억하는 관객을 위한 신작품(레인)까지 정말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하여 극장에 가서 피서 겸 영화감상을 하실 관객들이 늘어날 텐데 더위 피해 짜증 피해 극장에 갔다가 오히려 짜증백배 대략난감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바로 이런 경우다. 더운 날씨에 신발을 벗었는지 양말을 벗었는지(진짜 이런 사람 옆에서 영화 본 적 있다) 꼬리한 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이럴 때는 대체 신발이나 양말을 신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지 어쩌는지 고민하다가 영화의 몇 장면을 놓치고 화가 나는 거다. 그 뿐인가. 도대체 시선을 안 주려해도 스크린을 향하는 쪽이라 자꾸 신경이 쓰이는 옆 사람 마음은 모르는지 끊임없이 쓰다듬고 더듬는 과도한 애정행위. 정말이지 사랑이야 아름다운 것이지만 제발 극장에서는 영화에 집중하자고 그 귀에 대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내 마음은 단지 질투심?!

그리고 아마 제일 자주 당하게 되는 영화관람 방해공격은 휴대전화와 관련된 것 일텐데, 끊임없이 울리는 옆 사람의 전화 진동소리는 팝콘 씹는 소리와 함께 특히 조용한 영화 감상에는 적이 될 수 있다. 진동뿐인가. 어떤 때는 벨소리가 울리기도 하거니와 심하면 그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있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도 다 들릴 판에 “어, 나 지금 영화 보고 있어!”하고 크게 영화감상을 생중계하는 사람도 개중에는 있다. 아, 저 자신감과 당당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지는 순간을 지나 수시로 도착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밝은 불빛이 옆에서 계속 반짝거리다가 드디어 메시지 작성에까지 이르면 정말이지 확 전화기를 뺏고 싶어지면서 생각한다. ‘아, 나 성격이상인가 봐’

 
 
▲ 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진행자, 이주연 아나운서
이렇게 뻔 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작고 쉬운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곳에서는 기본적인 존중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영화 한 편 보는데 뭐가 그렇게 지킬 것이 많냐고 할 수도 있다. 즐기러 가는 것일 뿐인데 뭐 그리 삼가야 할 것들이 많냐고. 하지만 즐기려고 보는 영화, 나뿐만 아니라 함께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렇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그저 우리는 영화 한 편 방해받지 않고 온전하게 즐겁게 보고 싶을 뿐이다. 예의 있는 것들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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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4:09

선덕여왕 이창섭 PD “큰 성공 부담…그러나 아직 배고프다”

[인터뷰]MBC ‘선덕여왕’ 이창섭 CP

MBC 창사 48주년 특별기획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김근홍)의 고공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선덕여왕〉은 지난 27일 수도권 시청률 34.1%(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5주 연속 30%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28일에는 덕만(이요원)의 정체성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강하게 흡입했다. 명실 공히 월화의 최강자 〈선덕여왕〉. 그래서일까. 〈선덕여왕〉의 CP를 맡고 있는 이창섭 MBC 드라마2부장의 얼굴은 여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무려 2년이 넘도록 〈선덕여왕〉을 기획하고 지휘해 온 그는 “실패할 거라고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다”고 말했다. “우리는 직접 만드니까 느낌이 있잖아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얘기에 자신감이 있었죠. 될까 안 될까가 아니라 큰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었답니다.”

 
 
▲ 이창섭 MBC 드라마국 드라마2부장 ⓒPD저널
그래서 그는 〈대장금〉,〈이산〉의 이병훈 PD를 비롯해 사극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렇게 공들여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선덕여왕〉이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배가 부를법하다. 하지만 그는 “아직은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선덕여왕〉은 신라를 배경으로 한 여성사극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실(고현정)이란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악역이 아닌, 성적 매력에 정치력과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미실은 일반 사극에서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초반 시청률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단순히 미실이란 인물의 등장 자체보다 그 미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했다고 봅니다. 여기에 고현정이라는 걸출한 연기자가 더해지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러나 미실을 TV 드라마에 등장시키는 작업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화랑세기’ 필사본에 등장하는 미실은 뛰어난 미모와 엄청난 색공술(色供術)로 왕들을 사로잡고 권력을 누렸던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도 남편과 정부를 따로 두고도 왕에게 색공해 왕후의 자리를 탐내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미실이란 캐릭터가 지금의 윤리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요. 성을 무기로 권력을 얻은 여인이거든요. 처음에 김별아의 원작을 검토할 때에도 미실을 전면으로 다루기엔 한국 현실에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덕여왕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미실과 대결을 벌이도록 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봐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탈색시켰죠.”

 
 
▲ MBC 월화 사극 '선덕여왕' ⓒMBC
미실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선덕여왕〉의 시청률은 8~9회 무렵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약간 주춤했다. 덩달아 엄태웅, 박예진 등 일부 연기자들의 캐스팅 논란도 불거졌다. 그러나 이 CP는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 스토리가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덕만의 출생이 밝혀지면서 가파르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말대로 〈선덕여왕〉은 이제 30% 고지를 넘어 40%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연장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체 50부작 가운데 딱 20부를 지난 〈선덕여왕〉. 덕만이 정체성 혼란을 딛고 훌륭한 여왕이 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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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1:35

한국에서 PD로 살아가기


[우석훈의 세상읽기]

 
▲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88만원 세대 저자)
최근의 대학생들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삼성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 고시준비 중인 학생 그리고 PD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 삼성은 현대, LG, SK 같은 곳으로 변주하고, 고시는 4급, 5급, 7급, 9급, 이런 식으로 변주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PD는 MBC PD, KBS PD, SBS PD 그리고 조선일보 순으로 변주를 한다. 가끔은 한전, 산업은행 그리고 지적공사, 이렇게 공기업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다.

이 꿈들은 좋든 싫든, 지금 대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자신의 장래 희망이다. 물론 아주 가끔은 귀농을 꿈으로 생각하는 대학생도 있고, 예술을 통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는 학생도 있기는 하지만, 천연기념물급이다. 이런 대학생들의 소망 중에서 MBC의 PD는 상당히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특히 언론학 계통의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MBC PD를 맨 위로 꼽는 것 같다. 그 안에서도 또 약간의 분화가 있는데 대체로 드라마 PD, 예능 PD, 기자, 교양 PD, 이런 순으로 선호도가 움직인다. 한국에서 MBC PD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도 드라마나 예능 분야에 종사하는 PD가 된다는 것은 아마도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것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훨씬 선호하는 그런 일이 아닐까 싶다.

내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80년대에는 방송국 PD가 지금처럼 선호 대상이 아니었다. 다양성을 기치로 80년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려는 일련의 흐름이 생긴 90년대 중후반 이후로 PD라는 직업이 아주 인기 있는 직업이 됐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흘렀는데, PD 특히 MBC PD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오히려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솔직히 나한테 방송국에서 일하는 직종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KBS의 간부직을 선택하겠다. 젊었을 때 잠깐 고생하고, 나이를 먹어서도 대충 대접받으면서 한 평생 살다가기에는 KBS 간부직이 제일 나은 것 같다. PD들에게는 일종의 사회적 의무 같은 것들이 있어서 요즘과 같이 방송 시장이나 시스템이 격변하는 기간에는 “도대체 당신들 뭐 하는가?”라고 무엇인가 좌불안석처럼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가만히 있기가 쉽지는 않지만, 간부들에게 그런 따가운 시선이 꽂히지는 않는다. 물론 한국의 직장 전체를 놓고 선택하라면 나는 한전의 말단 한직을 선택할 것 같다. 크게 영광스럽지는 않지만, 출퇴근만 제 시간에 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고, 특히 정치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그런 자리들이 많다.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지난 21일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2000여 조합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현수막 앞에서 출정사를 밝히고 있다. ⓒPD저널
PD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높아지다 보니, 부작용이 생겨났는데, 이번 미디어법 파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냥 직장의 세계로 해석해보면 언론계에서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조중동의 기자들이 “우리도 PD하고 아나운서 하고 싶어요”라고 선언한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의 언론산업의 전환이 과연 옳은지 아니면 다양성을 줄이는 방향인지,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조중동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전혀 튀어나오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자들마저도 PD로 살아가고 싶다는 선호도가 너무 높아서 그럴 수도 있다. 물론 PD들 중에는 화려하게 대중들 앞에 등장하는 MBC나 KBS PD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주 제작사의 비정규직 PD들도 많이 있고, 지역 방송에서 전혀 화려하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이 조용하던 PD들의 세계에도 격동의 풍랑이 왔고, 그들도 ‘명박 시대’를 몸으로 체감해야 하는 빅뱅의 순간이 온 셈이다. 그들 역시 언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니까 결국 공인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또 돌아서면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좋은 세상이야, 생활인들이 정치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도 모든 것이 윤택한 순간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다시 온 국민이 정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정치의 계절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PD로 살아가기, 지금과 같은 순간에는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들이 생활인으로서의 ‘순치’를 어느 정도 감당하고 참아낼 수 있느냐에 한국 국민의 ‘순치’가 어느 정도 빠르고 과감하게 진행될 것인가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나라에서 표현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고,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을까? 생활인 PD들에게는 참 고통스러운 시간일텐데, 그동안 편하게 지냈으니 이제 사회적 의무도 좀 수행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말도 편하지는 않다. 어쨌든 많은 대학생 예비 언론인과 예비 PD들이 이 순간에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는 중이다. 참, 세상에 만만한 일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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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09:50

미디어법 정부 광고? 영국선 상상도 못할 일


[글로벌] 런던=장정훈 통신원

영국정부가 지난 한해 정부정책과 관련한 광고와 마케팅에 1조 800억원(540 밀리언 파운드)이라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전년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영국정부의 광고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선전성(COI: Central Office of Information)은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TV와 라디오 광고에 4천 2백억원(211 밀리언 파운드)을, 인터넷 등 디지털 마케팅에 8백억원(40 밀리언 파운드)을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TV와 라디오에 비하면 턱없이 적긴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에 사용한 8백억원은 전년대비 무려 85%가 증가한 액수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얼마나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예도 되겠다. 선전성은 그 이유에 대해 극심한 경제 붕괴와 기후변화라는 국내외적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와 국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영국정부의 광고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선전성(COI: Central Office of Information)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광고 관련 기준.

국가가 어떤 위기로부터 벗어나려면 국민과 소통해야 하고, 소통의 노력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 상식에 충실한(영국정부라고 해서 매번 상식에 충실한건 아니지만) 영국정부로써는 1조 800억원이라는 거액을 위기극복을 위해 아낌없이 써야할,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 한 것이다. 선전성은 실제로 이렇게 말한다. “정부의 캠페인은 국민이 생명과 돈을 절약하는데 도움을 준다. 캠페인을 통해 납세자와 사회가 취하게 되는 이익은 우리가 캠페인에 투자한 금액보다 클 것이다”.

그 캠페인이라는 게 대체 무슨 캠페인이기에 그 많은 돈을 그리도 아낌없이 쓴단 말인가 하고 궁금하기도 하겠다. 정부가 쓰는 돈이라는 게 선전성도 밝히듯 세금, 즉 국민의 피와 땀일 터인데 긴축을 해도 모자랄 요즘 같은 시기에 무려 50%나 더 많은 돈을 쓰다니 하고 말이다. 그런데 실상 그 캠페인이라는 걸 보면 별게 아니다. 비만문제, 흡연문제, 도로안전문제, 기후변화문제 등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공익광고에 불과하니 말이다.

나라 살림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영국정부가 공익광고에 거금을 써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이 건강해야 한다. 국민이 무고해야 한다는 거다. 비만과 흡연, 음주, 범죄, 기후변화는 전 사회적, 국민적 문제다. 국가가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제일로 챙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사회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국가가 펼치는 각종 정책으로부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가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일 것이다.

선전성은 정부의 정책을 TV나 라디오, 인터넷 매체, 공연과 이벤트 등 각종 수단을 이용해 홍보하는 홍보기관이다. 물론 정부기관이니만큼 그들이 사용하는 홍보비는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흔히 말하는 혈세다. 소중한 혈세를 쓰는 만큼 그들에겐 여러 가지 까다로운 원칙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게 각종 미디어를 통한 정부의 홍보(광고,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해도 뜻이 다르지 않은 표현이다)는 공정하고, 정직하며 객관적이고 성실해야 한다. 그리고 대중과 미디어로부터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 런던=장정훈 통신원 / KBNe-UK 대표

영국의 선전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법이나 정책에 대한 일방적 주입, 주장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보편적 문제에 대해 합의된 정책, 그 정책에 따라 국민이 마땅히 알아야하고, 누려야 하는 혜택을 위해 존재한다. 선전성은 자신들이 세운 그런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을 때 영국의 어떤 미디어도 그들의 요구에 응해주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영국의 미디어는 다분히 상업적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자존심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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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20:38

[동영상]17세기 판타지 동화…MBC ‘탐나는도다’

   
▲ MBC 여름특선드라마 ‘탐나는도다’ ⓒPD저널

조선시대 제주 앞바다에 금발의 푸른눈 사나이가 떨어지다?! 트렌디사극 MBC ‘탐나는도다’

29일 오후 2시 서울 학동 임펠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극본 이재윤 外, 연출 윤상호 홍종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윤상호감독과 주연배우 서우, 임주환, 황찬빈, 이승민, 이석호와 중견배우 양희경, 방은희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탐나는 도다’는 정혜나 씨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17세기 우연히 조선 제주도에 표류한 푸른 눈의 사나이가 제주 해녀를 만나 우여곡절 모험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

엉뚱발랄 탐라도 불량잠녀 버진(서우 분), 뼛속까지 양반인 귀양선비 박규(임 주환 분), 푸른 눈 사나이 윌리엄(황찬빈 분)등 이들이 보여주는 전 세대에게 어필하는 판타지 동화 ‘탐나는도다‘는 2009년 8월 8일 토요일 저녁 7:55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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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9:05

방통위, MBC 저작권·김명민씨 초상권 침해

29일 유감 표명…MBC 측 “저작권 보호 기관이 침해, 항의도 어려워”

저작권 관리·감독 역할을 하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MBC 영상 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방통위는 지난 2월 미디어산업 융합(신문·방송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해당 영상에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이하 베바) 촬영 현장을 2초 가량 삽입하면서도 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MBC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영상에는 <베바>의 주인공이었던 김명민 씨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김 씨의 영상을 사용하는데 대해서도 허락을 구한 바 없어 초상권을 침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에 대한 방통위의 초상권 침해 사실은 <미디어오늘>이 29일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미디어융합을 역설하기 위해 제작한 홍보 동영상 ⓒ방송통신위원회

저작권·초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방통위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2월 외부 업체에 위탁해 제작한 미디어산업발전 관련 동영상 중 방송현장의 프로그램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사전 동의 없이 김 씨의 이미지가 일부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의적인 초상권 침해 의도는 없었다”며 김 씨와 김 씨의 소속사, 팬들에게 사과했다. 방통위 홈페이지에 올라있던 해당 영상은 지난 28일 삭제됐다.

그러나 MBC에 대한 저작권 침해에 대해선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 없이 “저작권을 가진 MBC에도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짧게 덧붙였을 뿐이다.

“저작권자인 MBC가 아니면 어디서 해당 영상을 구했냐”는 질문에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우리가 제작한 게 아니라 외부에 위탁한 것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해 우리 역시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또 해명자료 발표 전 “MBC 측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관계자는 “MBC 취재는 했나”, “담당자가 아니라 모르겠다. 당시 담당했던 이는 다른 부서로 옮겼다”, “해명자료 발표 후 취재하라. 해명자료를 쓰고 있는데 (기자의) 전화 탓에 늦어지고 있지 않나” 등의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며 저작권 침해 논란의 확산을 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방통위의 이 같은 해명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저작권 보호의 역할을 하는 국가기관인 방통위가 방송사의 영상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며 “저작권 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기관에서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서 저작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가 방송 전반에 대한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저작권 침해에 항의하긴 매우 어려운 입장”이라면서 “만약 이에 대한 항의를 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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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5:47

MB정부·조중동의 ‘유토피아’-언론의 ‘디스토피아’


[해설] 법적·정치적 논란 불구 언론법 개정 밀어붙이는 이유는?

언론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재투표 논란과 대리투표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제20회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이번에 국회가 (법 처리를) 합의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안 강행처리의 당위성과 법 시행 강행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언론법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8개월 동안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0% 이상은 일관되게 법 개정을 반대해 왔지만, 여당은 지난 22일 끝내 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그러나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이 일면서 야3당은 헌법재판소에 법안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했고, 제1 야당의 대표와 몇몇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으며 나머지 의원들도 사퇴결의를 한 상황이다.

이처럼 여당의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와 재투표·대리투표 의혹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논란이 커져가며 사실상 정국이 마비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진화는커녕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여야의 난투극 속에 열린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김형오 의장 대신 미디어 관련 3법을 통과시키려하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의장석으로 몸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중·동에 ‘방송’ 선물= 정부·여당이 밀어붙인 언론법의 핵심은 다름 아닌 ‘조·중·동의 방송 진출 허용’이다. 정부·여당은 그간 일자리 창출 등 미디어산업 발전의 논리를 앞세우며 법 개정의 당위성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법은 조·중·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방송에) 참여시키느냐가 관건으로,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정부·여당의 ‘위장 논리’를 스스로 벗겨 냈다.

그리고 사흘 후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를 하는 쪽에 불이익을 주겠다던 스스로의 말과 달리, 여당이 의장석을 점거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직권상정’ 의지를 밝혔다. 조·중·동에 방송을 주기 위해 야당과 국민 과반 이상의 반대 여론을 돌파해버린 셈이다.

재투표로 현재 법적 효력 논란이 일고 있는 여당의 방송법 개정안 역시 조·중·동을 위한 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여당은 신문·대기업에 지상파(10%)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모두 30%)의 방송 지분소유 등을 허용하되, 여론독과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구독률(전체 신문시장에서 특정 신문이 차지하는 비율) 20% 이상의 신문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중·동의 구독률은 각각 11.9%, 9.1%, 6.6%였다. ‘과속 단속을 하겠다면서 300km 이상만 잡겠다는 것’(이창현 국민대 교수), ‘숫자놀음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일’(전병헌 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법 개정의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8월 중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면서 “개인 생각이지만 종편·보도채널이 각각 3개씩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도 조·중·동 방송진출을 위한 길 닦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독과점 심화-언론의 ‘지역성’ 고사= 조·중·동과 대기업의 방송진출이 허용되고 나면 방송·언론계는 어떤 변화에 직면하게 될까. 가장 우선적인 우려는 여론독과점 심화다. 지난 22일 본회의 직전 여당의 한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최종안에서 구독률 25% 이상 신문들에 대해 방송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던 것을 20%로 조정한 것과 관련해 “한 사업자가 시장의 4분의 1을 점할 수 있도록 한 것을 5분의 1로 조정했다. 5분의 1도 적은 건 아니지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린 것도 일련의 우려를 의식한 탓이다.

특히 자본이 충분치 않은 신문이 대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방송, 특히 당장 지분소유와 경영 모두가 가능한 지역 지상파 방송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인력의 감원과 구조조정 그리고 여론다양성의 급격한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대기업의 자본이 투입되고 나면 언론사 역시 경제논리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중앙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트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란 문제제기다. 지역방송사들이 “여당의 언론법은 지역성을 보호해 온 지역방송의 정체성을 파괴해버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영방송 중심의 방송구조도 차츰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의 방송구조는 ‘다(多)공영 1민영’으로 공영방송이 민영방송의 지나친 상업화를 자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8월 초 예정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전면 개편과 KBS 수신료 인상을 앞세운 (가)방송공사법(공영방송법) 제정을 통해 MBC의 민영화를 사실상 종용할 예정이다. 황성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수석 부위원장이 지난 24일 총파업을 잠정 중단하면서 “이제는 MBC 민영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권비판 실종, 장기집권 가능성= 방송공사법 제정은 KBS에도 고민의 지점을 안겨준다. 우선 수신료 인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확보는 가능해지지만 그 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란 정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또 국회에 예산권을 넘겨줄 경우 일본의 NHK가 정권에 대한 비판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사실상 ‘국영방송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영방송들이 시청률 경쟁으로 상업화의 길로 치닫고 공영방송마저도 정권 비판에 소홀해지면서 현재 지각변동의 기운이 일고 있긴 하지만 무려 50년 동안 자민당이 장기집권한 일본의 현실이 머지않은 우리나라의 미래란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권에선 “언론법 개정은 조·중·동에 방송을 넘기고 KBS를 국영방송화 해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애초에 차단, 장기집권을 꾀하기 위함”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국민과 언론계,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언론법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면 이는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의 ‘유토피아’를 위해 방송·언론계 전체의 ‘디스토피아’를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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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3:38

람보와 킬링필드 그리고 쌍용자동차

[PD의 눈] 김진혁 EBS PD

쌍용차 노동자 중 한명이 얼굴에 테이저 건이라는 걸 맞아 뺨에 철심이 박혀 있는 사진을 봤다. 처음 봤을 때도 비현실적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드는 사진이었다. 사진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영화 속 장면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람보’.

람보에서 유명한 장면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찢어진 살을 불로 지지고 싸구려 나일론 실 같은 걸로 꿰매던 모습이다. 그것도 자기가 직접 말이다. 그 장면이 얼마나 인상이 깊었던지 어릴 적 칼싸움을 하며 놀다가 칼에 맞아 쓰러지면, 아이들은 꼭 그 흉내를 내곤 했다. 나무 막대기로 상처 부위를 지지는 척 하면서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른 후에, 집에서 가지고 온 실뭉치로 상처 부분에 둘둘 말면 그 다음부터는 칼싸움에서 그를 이길 자는 없게 되는 식이다. 왜냐하면 그는 람보니까.

기사를 보니 경찰은 그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게 했다고 한다. 그러자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찰은 혹시 저 노동자가 람보처럼 직접 나일론실을 가지고 뺨을 꿰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치료 이후엔 몇 개 중대 병력쯤은 새총 하나로 다 무찌르는 괴력을 부릴까봐 걱정하는 것은 아닐까?

   
▲ 경향신문 7월29일자 10면.
나 역시 어릴 적 팔을 나무 막대기로 지지며 괴성을 지르고, 나일론실을 몸에 둘둘 감은 친구를 보면서 비슷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기에 경찰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람보나 쌍용자동차 노조원이나 붉은 색 띠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이 노조원을 람보라 생각하는 것은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영화도 떠올랐다. 이번에 내게 영감을 준 건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의 가족 사진. 경찰들에 막혀 가까이는 못 가고 멀리서나마 망원경을 통해 옥상 위에 있는 조합원 남편, 조합원 아들을 보며 두 팔을 흔드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 한 여자 분은 남편과 눈이 마주쳤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두 팔을 크게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모습이 내게 어떤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어릴 적 단체로 관람했던 그 영화, 공산당의 잔인무도함을 배우기 위해서 모두가 빠짐없이 봤던 그 영화, 영화사상 가장 많은 해골이 등장했던 그 영화, 다름 아닌 ‘킬링필드’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그러니까 말 그대로 ‘킬링필드’에서 벗어나 보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이 철조망에 매달려서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장면이 쌍용차 노조원 가족이 손을 흔드는 장면과 겹쳤다. 특히 웃는 듯 우는 듯한 그 표정,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지만 사실은 절망으로 일그러져 가는 그 표정이 비슷했다.

   
▲ 김진혁 EBS PD
어쨌거나 영화는 마지막 장면으로 치닫는다. 간신히 살아서 킬링필드를 뚫고 나온 우리의 주인공, 그리고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미국인 기자, 그 둘은 멀리서 서로의 눈빛을 교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격적인 해후! 그때 객석을 가득 매운 어린이들의 입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손을 흔들던 많은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철조망을 뜯어서 무기를 만들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칼을 갈고 상처를 불로 지지고 나일론 실로 꿰매고, 드디어 크메루루즈를 향한 람보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러니 람보들을 조심하라? 테이저 건을 람보를 향해 발사하라!

제발 여기서 영화를 끝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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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1:16

'찬란한 유산' 진혁PD “주제의식 놓치지 않아 ‘착한 드라마’ 됐다”

[인터뷰]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진혁 PD

오랜만이었다. 욕하지 않고 본 드라마가 ‘대박’ 시청률을 낸 것은. 지난 26일 올해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47.1%(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 얘기다.

<찬란한 유산>은 방영 내내 ‘착한 드라마’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복수,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이른바 ‘막장’ 코드는 없었다. 캔디 같은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성실하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지지는 높아졌고, <아내의 유혹>, <꽃보다 남자> 등 소위 ‘막장 드라마’가 대세로 여겨지던 시점에서 ‘착한 드라마’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증명했다.

사실 <찬란한 유산>에도 ‘독한’ 설정은 있다. 이야기 전개의 큰 축을 이룬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자폐아 동생의 실종, 새 어머니의 계략 등이다. 그러나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고자 했던” 제작진의 노력이 드라마를 ‘착하게’ 이끌었다.

   
▲ 진혁 SBS 드라마 PD ⓒPD저널
마지막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지난 27일 만난 진혁 PD는 “드라마를 통해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다. 사는 게 각박해진 세상에서 메말라버린 마음을 적셔주는 소나기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 PD는 그러면서 “말이 되지 않는 설정이 나오면 ‘막장 드라마’가 되기 때문에 기획할 때부터 개연성에 무게를 뒀다”며 “처음부터 미리 계획을 짜놓고 시작했고, 돈과 가족의 얘기를 하고 싶다는 주제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개연성에 무게를 둬서일까. <찬란한 유산>에는 백성희(김미숙 분), 유승미(문채원 분) 등 ‘악역’ 역시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진 PD는 “성희나 승미를 욕하면서도 ‘만약 내가 저들의 처지라면 나도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험금을 빼앗고, 자폐아 동생 역시 버린 새 어머니에게 여주인공이 복수하는 설정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흔히 보아온 드라마 공식이다. 그러나 <찬란한 유산>은 마지막까지 ‘현실’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리 복수를 하고 싶다고 해도 정말 그렇게 하진 못하잖아요. 백성희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는 고평중을 죽이는 식의 극단으로 갈 수도 있었죠.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순 없잖아요.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차가 가게 할 순 있지만 결국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는 게 보통 사람인 것 같아요. ‘유산’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실성 있게 그렸습니다.”

<찬란한 유산>은 <조강지처클럽> 등 중장년층을 주 시청층으로 했던 SBS 주말 저녁 10시대 드라마의 색깔도 한층 ‘젊게’ 가져갔다. 진 PD는 “가족이란 포괄적 얘기를 하는 데는 두 세대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회에 막 발을 내딛어 설렘을 안고 있는 세대와 이미 많은 걸 겪은 세대와의 갈등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지난 26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네 주인공. 탤런트 한효주, 배수빈, 이승기, 문채원(왼쪽부터) ⓒSBS
진 PD의 생각대로 <찬란한 유산>은 이승기, 한효주, 문채원, 배수빈 등 신인급의 젊은 연기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젊은 배우들 덕분에 촬영 현장은 에너지가 넘쳤다. 특히 네 명의 젊은 배우 모두 <찬란한 유산>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디테일 하나까지 고민하는 성실한” 이승기, “고은성이란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진” 한효주, “가능성을 많이 가진” 문채원, “생각을 많이 하는 배우” 배수빈 등 모두가 제 몫을 해냈다는 것이 진 PD의 평가다.

<찬란한 유산>은 진 PD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선배들과 함께 <온에어>, <바람의 화원>을 연출한 이후, 사실상 혼자 연출을 맡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SBS 드라마국에서 ‘입봉’(연출로 데뷔)한 PD 중 막내이기도 하다.

“막내가 너무 대박을 냈다”며 쑥스러운 듯 웃던 진 PD는 “첫 작품이 ‘대박’을 내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다양한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단, <찬란한 유산>처럼 “의미 있는 드라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분명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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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0:10

KBS ‘천성관 의혹 특종’ 고의로 놓쳤다?

기협 “인사청문회 당일 취재 끝났는데 보도국장이 승인 미뤘다”

KBS가 지난 13일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당시 천 내정자에 대한 의혹 취재를 마치고도 다음날까지 방송을 미룬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가 27일 발행한 협회보에 따르면 KBS 법조팀은 천성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 13일 취재 끝에 천 내정자가 거액을 빌린 박 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 내정자가 ‘스폰서’ 의혹을 받은 박 씨와 함께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한 직후였다.

당일 저녁에 이 기사가 보도되면 천 내정자의 위증 사실을 입증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법조팀 정윤섭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승인이 나지 않아 결국 인사청문회 당일 뉴스에 방송되지 못했고, 이튿날 저녁에야 보도됐다.

   
▲ 14일 <뉴스9>에 방송된 <천성관, 인사청문회 ‘위증 의혹’> 리포트 ⓒKBS뉴스화면 캡처
협회보에 따르면 법조팀은 당시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크로스 체크(중복확인)까지 마친 상 태였다. 하지만 고대영 KBS 보도국장은 당시 법조팀 기자에게 “(취재기자가) 들은 이야기일 뿐 증거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국장은 또 “자문 변호사의 자문을 받고 좀 더 보강 취재를 한 뒤 방송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BS 기자협회보는 “천성관 내정자는 14일 KBS 2TV 8시 뉴스에 정윤섭 기자의 기사가 나간 직후 사퇴를 발표했다”며 “방송이 하루 늦춰지면서 ‘특종’이 ‘김빠진 뒷북’으로 변질된 셈”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협회보는 “검찰은 취재과정에서 법조팀이 천 내정자의 의혹을 상당부분 밝혀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며 “사실상 KBS 법조팀이 천 내정자의 자진 사퇴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도본부 게시판은 수뇌부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KBS의 한 기자는 “(보도국장은) 인사청문 후보자에 위증혐의가 있다는 증좌(참고가 될 만한 증거)까지 가져오라고 한 것은 ‘노무현 시계’ 보도나 ‘박연차 정국’에서 알던 국장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판단력을 잃어버린 국장의 중대 실책”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천성관 내정자 사퇴 발표 후 방송된 <뉴스9>는 정리된 문제에 의혹을 제기하는 우스운 꼴이 됐다”며 “오로지 보도를 하루 늦추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기자는 ‘상업방송 ABC보다 못한 공영방송 KBS’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업방송이 지배하는 미국 방송사들도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에는 철저하다”며 “정윤섭 기자가 취재한 내용은 KBS 뉴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마치고 오는 30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이 참석하는 보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PD저널>은 고대영 KBS 보도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그 건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 홍보실을 통해 얘기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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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09:57

조중동·KBS·연합에 ‘날치기’ 위법논란은 없다

[보도비평] 법안 통과 기정사실화 … 연합, '안상수·최시중 치켜세우기'

언론관계법(미디어법) 개정안이 날치기 처리돼 법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언론은 이미 법안 통과를 기정사실화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법 개정으로 방송 진출의 길이 열린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물론이고, 현 정권에서 급격히 보수화됐다는 지적을 받는 KBS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언론법 처리를 촉구해온 조중동은 저마다 입장에 따라 미묘한 보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법안 통과를 반기는 입장이다. 특히 동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를 환영하며 ‘미디어산업 재편, 채널 선택 폭 넓어진다’는 연속 기획 시리즈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들 조중동과 KBS, 연합뉴스의 보도에서는 언론관계법 표결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재투표·대리투표’ 등의 위법성 논란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막판에 법안이 수정되면서 규제 완화라는 입법 취지가 훼손됐다는 한나라당 논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7월 23일 KBS <뉴스9>
KBS는 노조가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까지 벌였지만, 정작 보도 내용은 이와 상반된 입장이다. 내부 비판이 잇따르자 KBS 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30일 보도위원회를 열어 미디어법 보도의 객관성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며, 노조도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KBS <뉴스9>는 언론관계법이 날치기 통과된 22일 ‘재투표·대리투표’ 논란을 다룬 리포트에서 여야 공방을 전달한 뒤,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덧붙임으로써 한나라당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또 23일 방송된 <반쪽짜리 법안?> 리포트에서는 수정된 언론법 때문에 신문과 방송, 대기업간 장벽을 없애 글로벌 미디어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신문과 한나라당의 ‘누더기 법안’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KBS는 또 같은 기사에서 “내년부터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각자 광고영업을 하도록 풀어놓고 KBS에 대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 주지 못하면 1공영다민영 체제라는 정책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며 본격적인 수신료 인상에 나선 자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 연합뉴스 인터넷판 7월 22일자 기사.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한 발 더 나아가 22일 언론법 날치기 처리 직후 이를 주도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치켜세웠다. 연합뉴스는 이날 <‘뚝심’으로 미디어법 처리한 안상수> 기사에서 “미디어법 처리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매특허인 ‘뚝심’의 산물”이라며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새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는 또 <최시중 ‘미디어개편론’ 힘얻나> 기사에서 “미디어법 통과는 여권의 강력한 의지가 바탕이 됐지만,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일관되게 규제 완화와 미디어융합을 통해 국내 미디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강력한 추진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며 최 위원장의 공과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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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20:43

정부 또 MBC 광고 배제 논란

아이핀 홍보광고 공영·민영방송 1개씩만…MBC 측 “사후합리화”

정부가 주민등록번호 유출 등을 막기 위한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I-PIN·사이버상의 신원확인번호) 보급 확대를 위한 홍보 광고를 집행하면서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만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방송통신위원회 광고송출 자료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6월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1억 8373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위성방송, IPTV에서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의 사용을 권장하는 4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KBS와 SBS에 각각 7300만원(12회), 6400만원(8회)을 들여 아이핀 홍보 광고를 내고 있지만 MBC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역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도 광고를 내고 있는데 KNN(1230만원·22회), TBC(888만원·20회), KBC(727만 9000원·20회), TJB(659만원·20회), UBC(439만원·20회) 등이다. 케이블과 위성방송, IPTV에선 무료 송출하고 있다.

언론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광고 송출 매체를 선정하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적용됐다. 우선 시청 대상층을 고려,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으로 나눴다. 또 계약 당시인 지난 3월 31일 시청률을 고려, 각각 1개의 주방송사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TNS미디어(KBS 1TV 8.1%·2TV 8.8%, MBC 7.1%), AGB닐슨(KBS 1TV 8.9%·2TV 8.6%, MBC 7.3%) 시청률 조사 결과 KBS의 시청률 MBC보다 높았기 때문에 공영방송 중에선 KBS가 선택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MBC의 한 관계자는 “공영·민영 1개씩이란 기준은 언뜻 맞는 것처럼 들리지만 결과적으로 사후합리화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채널 속에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전체 시청률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광고효과를 봤을 때)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올해 들어 정부광고 집행에서 MBC가 배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언론 보도들도 있지만, 결국 (정부의) 편리할 대로의 논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지혜 방통위 사무관은 “지상파 방송 3사 모두에 광고를 집행하지 못한 것은 예산 문제 때문”이라며 “한정된 예산 속에서 홍보효과가 높은 방송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KBS와 MBC는 전국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SBS는 다르기 때문에 지역방송들과 함께 광고를 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1개씩이라는 기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공익광고의 경우 전국방송이 가능한 상황 아닌가. 해당 기준대로라면 SBS는 언제는 정부광고를 배정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향후의 정부광고 집행 과정을 주의 깊에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4일부터 6월 말까지 KBS와 SBS에 1억 8000만원씩, 그리고 보수 인터넷 사이트인 <프런티어타임즈>와 <프리존뉴스> 등에도 6000만원씩을 들여 신종 인플루엔자(HINI) 예방 홍보 광고를 집행하면서 MBC만 제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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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20:08

[동영상]김정은 “김치불고기에 파인애플소스 어때요?”

   
▲ 2009광주 김치문화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김정은, 진구 ⓒPD저널

28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09 광주 김치문화축제 설명회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탤런트 권오중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SBS ‘대결! 스타셰프’의 세계적인 요리사 에드워드 권과 영화 ‘식객2-김치전쟁’의 주연배우인 김정은, 진구, 금효민이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또한, 이날 김정은과 진구는 에드워드 권과 퓨전 김치요리 시연을 선보이며 그간 갈고 닦아온 요리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94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16회를 맞이한 ‘2009광주김치문화축제’는 ‘김치, 천년의 맛!’, ‘김치는 문화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10일간 광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염주체육관, 빛고을 체육관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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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8 11:36

정부여당 ‘나팔수’ 자임한 KBS

[방송 따져보기]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변칙 위법적으로 언론악법을 밀어붙이는 의회 폭거를 자행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보도에서 한나라당의 의회 폭거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주장을 적극 다루고,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민생행보’를 부각하기까지 했다.

우선, KBS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어긴 방송법 재투표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22일 KBS는 〈대리·재투표 공방〉에서 재투표 문제를 다뤘으나 ‘무효’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문제없다’는 한나라당 주장을 나열한 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덧붙여 한나라당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다. 23일 〈“투표방해”…“무효”〉에서도 “방송법 재투표는 법리 싸움 양상”이라며 “재투표를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의사가 침해당한 것으로 볼 것이냐,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다”고 ‘논란’으로 다룬 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 스스로 불법여부를 가리지 못해 헌법재판소를 찾는 모습이 지금 국회의 위상”이라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데 그쳤다. 방송법 재투표 문제를 적극 다뤄 온 MBC에 이어, 24일에는 SBS도 방송법 재투표의 문제를 보도했지만, KBS는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 7월23일 KBS <뉴스9>
또한 KBS는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는커녕 되레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을 적극 보도하기까지 했다. 23일 〈반쪽짜리 법안?〉에서는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방송 지분을 10%로 낮춘 데다,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나 신규 지상파 방송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졌다”, “지상파 독과점 구조를 허물겠다는 목표도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문과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할 경우 최대 20%의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고, 현재 대기업들이 6% 안팎의 지분율을 갖고도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실질적인 규제 장치로써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신문구독률과 매체합산시청점유율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고 어깃장을 놓고, “내년부터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가 각자 광고영업을 하도록 풀어놓고 KBS에 대한 충분한 재원을 마련해 주지 못하면 1공영 다민영 체제라는 정책목표도 흔들릴 수 있다”며 자사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KBS는 24일 〈재개정 ‘솔솔’…논란〉에서 다시 대기업·신문의 지분율이 낮고, 규제가 강화됐다는 내용의 한나라당 내 ‘불만’을 전하며 재개정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 7월23일 KBS <뉴스9>
심지어 KBS는 의회쿠데타의 주역인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민생행보’를 부각하기까지 했다. KBS는 23일 〈민생행보 주력〉에서 통신요금과 카드수수료 인하, 영세상가 살리기, 악덕사채 근절 등 한나라당이 내놓은 ‘서민 살리기 5대 법안’을 일일이 소개했다. 이어 〈국정 쇄신에 ‘속도’〉(김대영 기자)에서는 언론악법 통과 이후 청와대가 ‘국정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개편, 생계형 사면 단행, 민생행보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
최근 한나라당의 의회쿠데타 상황과 관련된 보도에서 공영방송 KBS는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고 심지어 정부 여당의 ‘나팔수’임을 자임하고 나선 모습이다. 공영방송이라면 당연히 언론다양성, 민주주의를 훼손할 우려가 큰 언론악법의 문제를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KBS는 언론악법 날치기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행위까지 저질러 법 효력 자체가 무효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도 이런 ‘문제’조차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공영방송 KBS의 퇴행적 모습에 참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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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17:36

“미디어법 TV광고 방통위 심의규정 위반”


KBS 노조, 문제제기 … “헌재 계류중인 사건·한나라당 일방 주장 홍보”

정부의 미디어법 TV광고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광고심의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정부의 미디어법 광고가 방송심의규정 제5조 ‘공정성’에 명시된 “소송 등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 또는 국가기관에 의한 분쟁의 조정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일방적 주장이나 설명을 다뤄서는 안 된다”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KBS 노조는 또 정부의 미디어법 광고가 “방송광고는 정당의 정책홍보 등 정치활동에 관한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 심의규정 42조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KBS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표결과정에서 ‘재투표·대리투표 의혹’ 등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헌법재판소에 국회부의장 권한쟁의심판청구를 제출한 상태다.

이처럼 법적 효력 등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곧바로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3사와 YTN, MBN 등 5개 방송사에 40초 분량의 미디어법 관련 TV광고를 내보내기로 하고 5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MBC는 광고 편성 거부 입장을 밝혔고 KBS는 노조의 반발 등을 고려해 27일 오후 현재 광고 편성 여부를 논의 중이며, 편성이 확정되면 이날 오후 10시께 1TV를 통해 1차 광고분을 내보낼 예정이다.

KBS 노조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을 기정사실화 하는 홍보 광고를 공영방송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은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착각하고 있는 정부의 안일하고 전근대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병순 사장이 공영방송을 지킬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악법을 KBS를 통해 홍보하겠다는 망상을 버려야 할 것”이라며 “이 사장이 잘못된 결정을 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홍보 광고를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미디어법 홍보광고는 한나라당이라는 특정 정당의 주요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국가기관에 의해 분쟁조정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영방송 KBS에서는 절대 방송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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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17:28

“MB 그렇게 두렵나? 최상재 즉각 석방하라”


전국언론노조, 27일 오후 2시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27일 새벽 경찰에 전격 체포된 것과 관련 언론노조는 “공권력을 동원한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재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다”며 “최상재 위원장의 부당한 체포는 이명박 정권의 광폭한 공안통치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 전국언론노조가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이날 새벽 최상재 위원장이 전격 체포된 것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김 부위원장은 “1, 2차 총파업으로 최 위원장은 그동안 경찰 조사를 충실히 받아왔고, 도주의 우려도 없다. 그럼에도 경찰은 최 위원장을 부당하게 체포했다”면서 “이는 그만큼 이명박 정권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70~80%가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를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거센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겠다는 생각에 최 위원장을 잡아가면 될 거란 오판을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나 “이 순간부터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모두”라며 “최상재 위원장을 가둠으로써 더 많은 언론인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고, 그것이 이명박 정권에 화살이 돼 날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건조물 침입 등 최상재 위원장이 받고 있는 세 가지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업무방해는 언론노조가 불법파업을 했다는 거다. 그럼 언론인 전체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대해 산별노조가 어떻게 행동하란 건가. 최 위원장이 MBC의 업무를 방해했다는데 MBC가 고발한 적 없다. 피해자가 없는 업무방해가 무슨 업무방해인가. 집시법 위반 부분은 야간집회를 금지한 것이 위헌이라며 판사들이 위헌심판을 청구해놓은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재판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건조물 침입도 말이 안 된다. 미디어법을 물리력을 동원해 처리하려는 현장을 보기 위해 국민이 국회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출입을 막았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통로가 아닌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법이 무엇을 위해 있는지 생각해보라.”

심 본부장은 또 “이미 파업이 끝났는데 그 시간에 영등포경찰서는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 목적이 무엇인가” 물으며 “최 위원장은 이른 아침 옷 갈아 입을 시간도 없이 체포됐다. 5공 때도 그러진 않았다. 이게 21세기 사법기관이 할 일인가. 당장 석방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공안정권, 파시즘 정권, 반인륜적 정권이 무엇인지 목도하고 있다”며 “KBS도 이 정권의 심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최상재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PD저널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최상재 위원장은 양심에 따라 언론악법을 악법이라 말했을 뿐”이라며 “악법을 악법이라 말했다는 이유로 체포한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언론운동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역시 “손이 얼마나 길면 단상에 있는 사람이 투표를 하고, 국회 의장석에서 투표할 수 있느냐”며 “그것이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언론노조 위원장을 체포했다. 앞뒤가 맞지 않고 어이없는 일이다. 옳은 걸 옳다고 얘기하면 처벌받아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재 차기 한국PD연합회장은 “이명박 정권이 도저히 논리적, 이성적으로 이 난국을 수습할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며 “그 정도로 자신이 없는 정권이 오래 가는 것을 못 봤다. 모두 힘을 합쳐 끝까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언론노조는 “위원장 한 사람 체포, 구속하는 것으로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저항이 누그러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완벽한 오판”이라며 “1만 3천 조합원이 모두 체포될 때까지 언론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성전과 이명박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 전국언론노조의 기자회견 도중 경찰이 취재진 앞을 가로막고 나서 취재진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PD저널
한편 최상재 위원장 연행 과정에서 불법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최 위원장이 영등포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가 기자들의 취재를 막았다. 이에 최 위원장이 항의하자 경찰 8명이 최 위원장의 머리채를 잡고 사지를 들고 조사실로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또 최 위원장이 긴급 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언론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 2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받았다. 최 위원장이 파업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27일 새벽 체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통상 세 차례 소환장을 보내는데 경찰은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보낸 뒤 긴급 체포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특히 경찰과 검찰이 언론노조의 투쟁을 막기 위해 미리 최 위원장 체포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소환과 관련 경찰은 박상진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았고, 경찰도 17일부터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17일은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지도 않은 상태로 야간문화제는 물론 국회 진입 등이 발생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검·경이 언론노조의 언론악법 저지 투쟁을 막기 위해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을 전제로 미리 체포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주장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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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14:40

추미애 “언론악법, 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해라”


국회 환노위-언론노조 간담회서 밝혀…한나라당 불참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27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한 언론관계법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환노위와 언론노조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리투표, 재투표로 원천무효인 방송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하라”며 “방송법 등을 국회로 돌려보내 무효화시키도록 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도달할 때까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환노위원장인 추 의원을 비롯해 김재윤, 김상희, 원혜영 의원 등 민주당측 환노위원과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 의원은 “이 대통령만이 결자해지를 할 수 있는 위치”라며 “미디어법 불법통과로 시동 걸린 언론쿠데타를 거부권 행사로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법률 공포로 계속 밀어붙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원천무효인 법을 갖고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시행령 만들기를 밀어붙이겠다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망발을 중단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의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한나라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다. 대통령마저도 헌재 판결까지 기다린다면 국정난맥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의원과 전국언론노조 간담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PD저널
이날 언론노조 총파업을 주도한 최상재 위원장이 긴급 체포된 데 대한 대책 논의도 이뤄졌다. 추 위원장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선 언론노조의 대표를 체포한 것은 대한민국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미사일을 쏜 것이나 같다”면서 “전두환 정권의 쌍생아 정권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오늘) 간담회는 최상재 위원장 전격 연행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주말 노조 간부들에게 국회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언론노조와 현안을 가지고 논의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아침에 오면서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고 밝혔다.

김순기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노조의 파업은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파업이 아니며 국민의 뜻에 따라 언론장악 시도를 저지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지도부 모두를 구속한다고 해도 조합원 하나하나가 위원장이 돼 싸움을 끌고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석태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노동부는 언론노조 파업을 불법이라고 했지만, 언론인 입장에서 총파업 외에 우리가 선택할 길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산별노조가 한 행동에 대해 불법파업, 업무방해라고 하는데 업무방해 피해자라는 MBC가 피해를 주장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를 ‘인지수사’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다. 이 부분을 엄중히 가려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바로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노종면 YTN지부장은 “우리는 종편채널과 보도채널이 늘어날 경우 경쟁자가 들어와 우리의 생존기반을 흔들게 될 것이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일이 부당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파업한 것”이라며 “이를 노동부 장관을 내세워 불법이라 하고, 검찰은 조사받겠다는 사람을 체포했지만, 이만한 일에 입 닫고 펜을 꺾을 거라면 언론노동자들은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언론노조 지·본부장들은 간담회 직후 최 위원장이 체포돼 있는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최 위원장을 면담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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