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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8 장기하, 왜 너만 잘 나가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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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세상읽기]
| ▲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 ||
은평 뉴타운을 진행하는 SH공사와는 법정 다툼까지 갔고, 서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게 됐다. 도시공학 박사과정의 젊은 학자들과는 자주 만나지만, 교수들과는 술 마시다가 소주잔을 날리는 추태를 부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가급적이면 자리를 피한다. 테헤란로에 부동산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학자인 척하고, 정부에 자문하는 사람과 술을 마셨다가는 정말로 내가 폭행죄로 잡혀갈지도 몰라서 동석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수틀리면 술상부터 엎어놓고 보는 젊은 시절의 혈기가 아직도 잘 가시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건축가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논란이 많지만 김수근의 건축물을 여전히 존경하고, 20대 때 100권 가까운 건축관련 책들을 읽었고, 꼭 그 이유는 아니지만 내가 처음 가지게 된 변변한 직장이 바로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의 과장으로 일하면서 회사의 배려로 연세대와 동국대에 강의를 나가던 것, 그게 내 20대 후반의 모습이었다.
만약 내가 다른 경제학자처럼 ‘부동산 공급론자’의 입장에 선다면, 나도 얼마든지 타워팰리스와 주상복합을 숭배하면서 아파트 예찬으로 푼돈쯤 얻어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는 법이다. 그리고 누구나 대세를 따라가면서 ‘생활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지금 활동하는 한국의 건축가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이 얼마 전에 출간됐다. 느낌부터 말하자. 그는 샤넬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독학자이고 자수성가한 사람이고, 자신의 매종을 가지게 된 사람이다. 샤넬이 자기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사무실에 거울을 잔뜩 배치한 것처럼, 안도 다다오는 5층 사무실을 통건물로 만들고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놓았다.
이메일 금지, 전화금지, 그리고 공용전화 5대도 모두 자신의 자리 뒤에…. 샤넬이나, 안도 다다오나, 사람을 자신의 연장으로 생각한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모더니즘을 만든 사람들이다. 유럽 여행 중에서 안도 다다오는 68혁명의 5월에 그 현장에 있게 됐고, 그 68의 열기와 모더니즘을 일본에 가지고 온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사람이다.
| ▲ 11월 14일 세계일보 15면 | ||
자, 돌아서서 한국의 건축가들을 살펴보자. 슬픔이 애간장을 아린다. 한국의 대형 건물들은 대개 외국 건축가들의 차지이다. 도저히 움직일 공간이 없고, 구조계산으로 품일을 해야 먹고 사는데, 여기는 온갖 부패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고 양심을 지킬 공간이 없다. 일본의 건축가들은 동경과 오사카의 개인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으로 데뷔를 하거나 양심을 지키는데, 한국의 건축가들은 처음부터 주상복합 설계의 부속품이 되는 것 외에는 데뷔하거나 게릴라 정신을 이어나갈 공간 자체가 없다.
토건 시대, 한국 건설사는 호황이라고 하지만, 생태나 여성 혹은 문화를 주장하고 싶은 설계사들은 한줌 서 있을 공간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자서전을 내는 일본의 안도 다다오가 한없이 부러워 보인다. 안도 다다오가 일본의 버블 시기에 어떻게 자신의 정신이 왜곡되고 예술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괴로워했는지, 이것은 바로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파리에 뽕삐두 센터라는 건물이 있다. 모더니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21세기 다시 시작한 네오 모더니즘의 근거지이기도 하고, 검정색의 이데올로기로 전세계를 다시 통치하는 문화의 심장이기도 하다. 도서관과 박물관으로 내부를 채워놓은, 모더니즘의 핵심세력이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다시 네오 모더니즘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공간이다. 샤넬과 안도 다다오, 그리고 뽕삐두 센터를 생각하면서, 4대강에 대한 한국 건축가들과 설계사들의 진짜 생각이 궁금해졌다. 명박 정신으로 21세기를 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명확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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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2집 준비하러 가는 장기하에게
좀 깎았으면 ‘미남이시네요’라고 할 뻔했던, 그의 수염은 무더기로 자란 잔디처럼 불쑥 올라와 있었다. 신림동 복학생 같은 뿔테 안경을 걸치고는 이건 랩을 하는 건지, 노래를 부르는 건지, 중얼거리는 건지, 넌 내말 알아듣겠냐는 시크 한 얼굴로 가사들을 읊어댔다.
귀를 기울여 가사를 좇아가다보면 끝에 가서 사람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런 느낌은 뭔가. 가래침을 뱉어 놓은 식어버린 커피를 입에 문 듯 한 이런 찝찝함은, 노래라고 하기에는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 콜라 쏟은 장판마냥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가사를 흥얼거리는 난 또 뭐람.
결국 1집 장기하의 마지막 콘서트까지 갔다. 지난 25일 ‘장기하와 얼굴들’이 준비한 <정말, 별일 없었는지> 콘서트다. 조금 특별했던 것은 드라마 콘서트였다는 것. 1, 2부로 쪼개며 연극형식과 퍼포먼스와 음악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이었다.
장기하가 할 일 없어 뒹군다. 그런 장기하가 TV 속의 장기하의 공연을 본다. “쟤네는 대중성이 없어~”라며 하품을 쩍쩍 해대는 장기하, 반대편 무대에서 진짜 장기하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우와’하는 객석의 소리도 잠시, TV에는 꺼도꺼도 미미 시스터즈가 계속 등장한다. 둘인 줄 알았는데 넷이고, 넷인 줄 알았는데 여섯이다. 박자를 세는 메트로놈 소리에 맞춰 어깨를 하나씩 올렸다 내렸다하는 무미건조한 미미 시스터즈의 댄스는 비디오 팝아트, 그 무한증식과 무한반복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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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인조 포크 락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붕가붕가레코드 | ||
장기하는 재밌다. “가나다라마바사아차카타파하 으헤으헤으으헤”하고 송창식을 단박에 소환하는 능력을 가진 장 교주. 거기다 넥타이 부대가 장기하를 보러 공연장에 간다는 소문을 듣긴 했어도, 정말 객석 곳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상하로 해병대 전우회 박수를 쳐주시는 한 40대 아저씨는 장기하 노래를 거침 없이 따라 불렀다. 다 쳐다보고 그랬다. ‘따봉’이었다.
장기하는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5월 발매한 <싸구려 커피> EP,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1집 <별일 없이 산다>까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2집 구상에 들어간다. 웃을 일이라고는 <개그콘서트> 밖에 없는 이 시대에 양옆으로 흔들어대는 전위적 댄스에 중독된 폐인신도들은 그의 몸짓을 환호하고 열광하며 따라했다.
갑자기 이문세가 등장했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인연을 맺었을 터. 클래식 기타 하나 만을 딸랑 들고 나온 이문세는 ‘옛사랑’을 아르페지오 주법으로 멋들어지게 연주하며,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알 수 없는 인생, 붉은 노을도 불렀다. 코드는 좀 틀렸지만, 그러면 어떠리. 좀 더 했더라면 아마 장기하가 잊혀질 뻔 했다.
장기하의 <정말, 별일 없었는지> 콘서트는 ‘별일 없이 산다’로 시작해 ‘별일 없이 산다’로 끝났다. ‘별일 없이 산다’고 말하고 싶었는 듯 했지만 정작 장기하는 “저 잘 살아요. 아 그런데 별일이 있긴 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말은 안했다. 장기하가 잘 나가는 게 별일이라면 별일이겠다.
장기하, 왜 너만 잘 나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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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영의 드라마 투덜대기] SBS ‘미남이시네요’
무대 아래서 바라만 보던 ‘오빠’들 틈에 내가 들어간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멋있는 오빠들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함께 밥을 먹고, 심지어 나를 좋아하기까지 한다. 이 얼마나 판타스틱한 일인가.
SBS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홍성창)는 바로 이 ‘판타지’를 건드렸다. 그리고 그 판타지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미남이시네요>는 인터넷 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와 맞붙었지만 시청률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했고,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 드라마 검색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드라마 O.S.T는 3만장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고, <미남이시네요> 영상만화와 소설 포토북까지 나왔다. 촬영 현장은 팬들의 이벤트로 매일 매일 잔치 분위기였다고 한다. 드라마에 대한 실제 반응은 시청률을 훨씬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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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A.N.JELL 멤버로 활약한 탤런트 장근석, 박신혜, 정용화, 이홍기 ⓒSBS | ||
특히 <미남이시네요>는 10~20대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가 많은 상황에서 젊은층을 TV 드라마로 끌어들였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다. 무엇이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답은 결국 ‘판타지’다. 순정만화에 빠져드는 ‘여심’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미남이시네요>는 아시아 팬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인 미소년 그룹 A.N.JELL에 여자 한 명이 멤버로 들어간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고미녀(박신혜 분)는 당초 A.N.JELL 멤버로 들어가려던 쌍둥이 오빠 미남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그룹 멤버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만 끼치고 늘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달고 사는 미녀에게 A.N.JELL 멤버 세 명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전한다. 장난기 많고 귀여운 제르미(이홍기 분)는 미녀를 웃게 하고, 자상한 신우(정용화 분)는 미녀가 곤란한 처지에 빠질 때마다 뒤에서 도와준다. 그리고 자존심 세고 까칠한 태경(장근석 분)은 정말 ‘태경스럽게’ 미녀에게 마음을 전한다.
누가 봐도 예쁜 ‘국민요정’ 유헤이(유이 분)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세 남자가 모두 미녀에게 빠져 있다. 현실에서 쉽게, 아니 웬만해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남이시네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들의 ‘판타지’를 확실하게 충족시켜줬다.
설정 자체가 그랬고, 태경과 미녀를 이어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를 더욱 확실하게 드러냈다. 1만 5000명의 팬들이 모여 있는 콘서트장 속에서 태경이 바라보는 것은 단 한 사람, 미녀다. 태경은 무대 위에서 내려와 미녀를 향해 다가간다. 수많은 팬들이 보는 가운데 미녀를 안으며 던진 태경의 한 마디는 소녀들의 심장을 녹아내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계속 얘기해줄 테니까 매일 매일 잘 들어. 사랑해”.
어린 시절 <캔디>를 읽으며 자란 세대도, 지금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10~20대도 따지고 보면 모두 같은 판타지를 안고 있다. <미남이시네요>는 그걸 정확히 꿰뚫고 드라마에 반영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다.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마이걸> 등을 통해 진가를 발휘한 홍정은, 홍미란 자매의 톡톡 튀는 대사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버무려지면서 <미남이시네요>는 식상하지 않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판타지로 시작해 그것을 끝까지 보여주면서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캔디>는 언제 봐도 가슴 설레고, 빠져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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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토론회서 MBC·SBS·YTN 내부 반성…외부 질책도
“이명박 정부 들어 방송뉴스가 변했다”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뿐 아니라 외부 언론시민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에서는 MBC, SBS, YTN 기자들의 통렬한 자아비판과 함께 외부의 날카로운 비판이 전개됐다.
“MBC, 정부비판 포기하는 순간 ‘방송의 동아일보’ 될 것”
김주만 MBC 기자(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회사에 부담되는 아이템이 나왔을 때 기자들이 싸우기 힘든 분위기가 MBC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김 기자가 든 구체적인 사례다.
“지난 8~9월 MBC에서 대통령 관련 보도가 50여 번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과 국밥을 먹거나 군부대에 방문해 군인들과 함께 건빵을 먹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것들이 친서민 정책으로 포장됐다. 또 종부세와 법인세를 인하해 부자들에게 약 10조원을 삭감해준 반면 서민들을 위해서는 10년 동안 2조원을 조성한다는 안이 나왔다. 이게 서민 정책인가. 이에 대해 MBC는 지적하지 못했다.”
|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 ||
김 기자는 MBC 경영진이 갖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는데 그게 계속 되다 보면 경영에 부담이 되고, 친정부적으로 바뀌면 MBC를 지지하는 시청자들은 더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MBC가 정부에 대해 긴장관계를 포기하는 순간 ‘MBC는 방송의 동아일보가 된다’”면서 “지금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YTN 건전한 토론도 정치적으로 왜곡…‘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후유증”
임장혁 YTN 기자(<돌발영상> 전 팀장)는 “YTN 내부에서도 정권 관련 아이템에 대해 데스크와 기자 사이에 실랑이가 많이 벌어지는데 토론 방식이 ‘기사 가치’에 대한 기자의 개인적 견해로 흘러가 정권 눈치보기 논쟁이 벌어지기 힘들다”며 “데스크와 현장 기자가 기사 가치 논쟁을 벌이면 후배 기자가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임 기자는 또 지난 1년 여 동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YTN만의 특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투쟁의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며 “기사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문제제기하면 노조 투쟁의 일환으로 투영시키고, 건전한 토론조차 정치적으로 왜곡하거나 오해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3개월 전까지 자신이 맡았던 <돌발영상>과 관련한 외부의 비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돌발영상>에 대통령이 소재로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YTN 시청자위원회에서 <돌발영상>이 예전과 같은 비판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나 권력에 대한 비판보다 정권 홍보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SBS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
SBS 측을 대표해 나온 황현표 언론노조 전 정책국장은 “SBS 사주나 사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3년마다 반복되는 방송사 재허가 심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제 등으로 정책적 뒷받침이 없으면 자본의 이해관계를 달성하기 어려운 구조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SBS는) 정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는 낙하산 사장이 투하되는 등 노골적인 진행이 되진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서 자기검열하는 기재가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사상 불이익이나 여러 부담 등을 무릅쓰고 개인이 데스크, 사주와 ‘맞장’ 뜰 수 있는가에 대해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결국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시청자들이 압력을 행사하거나 보도국장 직선제, 사장추천제 등을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 26일 오후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방송뉴스, 어찌하오리까’ 토론회가 열렸다. ⓒPD저널 | ||
외부의 질책도 거셌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실장은 “전반적으로 정권이 바뀐 이후 대통령 동정보도가 많아졌고, 용산참사나 미디어법 문제 등과 관련해 지속성이 떨어진다. 기계적 균형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0월 29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 이후 방송 보도에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유효’ 프레임으로 보도했다”며 “방송뉴스가 시청자들이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와 해설을 곁들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혜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도 “방송3사 뉴스가 전반적으로 하향 평준화됐다”며 “정권 비판에 둔하게 된 현실과 더불어 참여정부 때 활발했던 심층보도, 의제설정 노력이 줄어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특히 대통령 관련 보도에서 KBS가 심하지만 MBC, SBS도 많은 차이가 나진 않는다”며 “단순전달, 무비판이 기본 구조다. ‘그나마’ MBC인데 MBC도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MBC?…MBC에게는 오히려 독”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김주만 MBC 기자는 “‘그나마 MBC’라는 말이 MBC에게는 상당한 독”이라며 “이 뉴스가 왜 안 나갔느냐고 따지면 데스크는 KBS, SBS는 그나마도 안 한다. 이 정도면 잘 한 거 아니냐고 자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럴 경우 내부 비판에 한계가 생긴다”며 “언론은 상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맞느냐 아니냐의 스탠스가 있어야 한다”면서 “MBC 보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주면 ‘그나마’가 아니라 정말 잘 하는 언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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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협회 김 사장 과거 리포트 공개 … “노골적인 독재정권 편향”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이던 씨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폭행으로 사망했고, 새해 초부터 수많은 양심인사들이 이적단체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시국 사건이 잇따랐다.
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은 정권 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당시 ‘땡전뉴스’라는 비판을 받던 방송 뉴스는 침묵했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민정당)은 1월 15일 창립기념식을 열었고, KBS는 9시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민정당이 새시대 새정치의 기치를 내걸고 새역사 창조에 나섰다”며 찬양 일색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 ▲ 1987년 1월 14일 김인규 당시 정치부 기자의 리포트 장면. ⓒKBS기자협회 | ||
당시 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당시 정치부 소속이었던 김인규 KBS 사장이었다. KBS기자협회(회장 김진우)는 26일 “김인규 씨는 도둑 취임식에서 ‘KBS의 독립을 지키러 왔다’고 공언했지만, 과연 이 분이 KBS의 정치적 독립을 지킬 수 있을지 판단해 보라”며 과거 김 사장의 리포트를 공개했다. KBS기자협회는 “MB 특보를 한 것만으로도 분명한 결격이 되겠지만 한 번 검증을 해보자”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민정당 창립기념식> 리포트에서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등 그동안의 각종 치적을 치켜세운 뒤 “그동안 세차례 선거를 통해 집권당의 위치를 다져온 민정당은 이제 88년에 평화적 정부이양과 서울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대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합의 개헌을 통한 의원내각제 관철과 제13대 총선에서의 압승을 통한 정권재창출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직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KBS기협 “MB특보도 분명한 결격사유지만 한 번 검증해보자”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폭로되면서 전국적으로 민주화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전두환 대통령은 87년 4월 13일 “개헌 논의를 유보하고 현행 헌법으로 정부 이양을 한다”는 특별선언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당시 김인규 기자는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내년의 양대 국가 대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헌법문제와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명백히 제시한 것”이라고 풀이하며 전 대통령의 ‘결단’을 추켜세웠다.
그는 또 “개헌 논의 자체를 일단 뒤로 미뤄 정치적 파국을 막는 동시에 헌법문제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최선의 길이라는 통치적 차원의 결단이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막상 과거 자료를 찾아보니 (김인규 사장의 리포트는) 상상보다 더 노골적으로 정권 편향적”이라며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기자가 지금 다시 KBS 사장으로 온다는 게 어이없다”고 말했다. 그는 “KBS 출신 기자 선배들 가운데 이렇게 인물이 없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987년 당시 KBS뉴스 리포트 전문이다.
| 리포트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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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7년 1월 15일 민정당 창당 기념식 2. 87년 4월 13일 전두환 “호헌 선언” |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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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최근 며칠 동안 한 남자의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표정이 궁금하다. 궁금증을 부르는 대상이 돌아온 첫사랑쯤 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 주인공은 미디어평론가 백병규씨의 말마따나 ‘권의환향(權依還鄕)’한 김인규 KBS 신임 사장이다.
자신의 KBS 입성을 막는 구성원들을 피해 뒷문(노조는 ‘개구멍’이라고 칭하는)으로 첫 출근을 하고 취임식 때는 전원마저 내려져 파리한 비상등 아래에서 취임사를 읽어 내렸을망정, 좋지 않았을까. 내일 아침이면 ‘후배’들이 “부격적”을 외치며 자신의 출근길을 가로막겠지만 잠들기 전까지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건 아닐까.
51%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김 신임 사장이 지난해 8월 정권에 의해 해임된 정연주 전 사장에 이어 KBS 사장직에 오르려다 ‘낙하산 사장’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사장 응모를 철회한 전력과 직후 진행한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 내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 ▲ 김인규 KBS 신임 사장(왼쪽)이 임기 첫 날인 지난 24일 오후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호위를 받으며 본관 앞 계단을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두 차례 시도 끝에 간부·청원경찰들이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시청자상담실 출입구를 통해 본관에 진입했다. ⓒPD저널 | ||
“캠프가면 사장 안 된다는 선례 만들었다”더니…
당시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낙하산’ 논란에 상당한 억울함을 표시했는데 이는 인터뷰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3년 KBS맨, 5개월 캠프 있었다고 낙하산 모나” (2008년 8월 24일 <중앙선데이> 7면)
김 신인 사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MB캠프에 합류했던 것과 관련해 “나중에 KBS 사장에 나설 때 약점이 될까 봐 여러 차례 고사했다. 그런데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방송 전문가 역할을 해달라고 하더라. (실제로) 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선거방송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지지율 1위였기 때문에 TV토론에 많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했지만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MBC <100분 토론> 출연도 자신이 주선했다는 것.
또 “대선캠프 방송전략실장이란 공식 직함을 달았던 게 결과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정연주 전 사장의 경우 직함은 없었지만 노무현 정권 창출에 기여하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이 자신보다 더 정치 활동을 했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많은 국민이 그렇게 보지 않나”라는 답변밖에 제시하지 못했다.
MB 대선운동에 동참했으나 선거운동이 아닌 선거방송에 기여했고(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대담이 아닌 타운홀 방식이라는 이유로 KBS TV토론을 무산시키고 일련의 일들이 잇달아 벌어져 결국 언론·시민단체들이 ‘대선후보 토론기피’를 주제로 토론회까지 개최했지만 말이다), 캠프에 직접 뛰어들었던 자신보다는 정 전 사장이 더 정치활동을 했다고(김 신임 사장은 지난 10월 말에야 시작된 ‘헌재놀이’에 지난해 8월 이미 동참했을 만큼 선구안이?!) 항변할 만큼 억울했던 그는 결국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캠프 가면 사장 안 된다는) 선례가 된 셈이다.”
언론인의 지위를 버리고 대선참모를 지내는 등의 정치활동(김 신임 사장의 항변을 받아들인다면 밖에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활동)을 할 경우 공영방송의 사장이 될 수 없다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규정한 것이다.
| ▲ KBS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오전 김인규 사장에 대한 첫 번째 출근저지투쟁에 앞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결의를 다졌다. ⓒPD저널 | ||
김 신임 사장은 또한 당시 인터뷰에서 “차기 사장을 노리고 이번에 포기했다는 시각이 많다”는 지적에 흥분한 목소리로 “그런 프레임으로 보면 뭐든지 그렇게 보인다. 솔직히 이번 인터뷰를 끝으로 KBS 얘기는 더 이상 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 대선캠프에 발을 담궜던 이가 공영방송 사장이 안 된다는 선례가 됐다고 규정하고, 더 이상 KBS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던 이가 1년이 조금 지난 후 스스로 규정했던 선례를 뒤집고 당당하게 KBS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으니, 어찌 좋지 아니할까.
안타까운 점은 KBS 밖의 목소리는 차치하더라도 그와 함께 일했고 그가 ‘후배’라고 칭하는 KBS 구성원들마저도 그와 함께 좋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김 신임 사장의 논리대로라면 정치와 관련한 직함은 없었지만 여론이 정권 낙하산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이병순 전 사장 시절 정권 비판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축소됐다. 결국 폐지의 길을 걸었고 KBS는 수년 동안 지켜온 신뢰도 1위 자리를 타 언론사에 내줬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의 말을 빌자면 “KBS를 버리고 나가 권력에 줄 서서 정치 편향성을 커밍아웃 한” 김 신임 사장에게서 그의 후배인 KBS 구성원들은 신뢰도 1위 추락 이상의 캄캄한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직함을 달고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대통령의 ‘멘토’ 형님이 지난 1년 8개월 동안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냉정하게 전망해 본다면 지난 1년 동안 KBS에 대한 정권의 뜻에 저항해 온 KBS 구성원들의 힘이 철저히 조각났다는 점을 복기할 때, 김 신임 사장은 얼마간의 진통 후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더구나 김 신임 사장의 조직 장악력은 방송가에선 이미 알려진 얘기다.
만약 그렇다면 그 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예단할 순 없다. 다만 리영희 선생이 저서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지적한 내용을 몇 년 후 떠올리진 않길 바랄 뿐이다.
“옷을 입지 않은 임금을 보고 벌거벗었다고 말한 소년의 우화는 그 소년의 순진함이나 용기만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어리석은 소년에 의해서 온 사회의 허위가 벗겨지기까지 그 임금과 재상들과 어른들과 학자들과 백성들은 타락과 자기부정 속에서 산 셈이다. 마침내 한 어린이가 나타나서 보다 현명한 어른들을 타락에서 구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이 왕국을 지배한 타락과 비인간화와 비굴과 자기 모독, 그리고 지적 암흑 상태가 결과한 인간 파괴와 사회적 해독은 무엇으로 측량할 것인가.”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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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7)]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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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라이벌 경쟁이 도래한 2007년 무렵, 한국 걸그룹의 제2기가 시작됐고, 올해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들 한다. 이렇게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걸/보이 아이돌의 지형은, 미국이나 일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이를 두고 토착화의 좋은 증거이자 ‘글로컬’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걸그룹(을 비롯한 아이돌)의 음악은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수많은 괄호와 빈칸은 조금씩 채워지며 진화하는 중이다.
댄스음악의 진화, 걸그룹의 차별화된 포지셔닝
최근 걸그룹 현상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소모적으로 반복되던 재생산 양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걸그룹을 포함한 소녀 아이돌들은 몇몇 정형화된 소녀 이미지의 단순복제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순수와 섹시, 소녀와 요부 사이를 반복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대개 전자에서 후자로 변해갔다. 팬덤도 한정적이었다. 이런 전형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보다 공고해졌다. 다만, 소녀 그룹들이 조금씩 다른 지향을 드러내고, 다양화된 소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이들은 소년, 나아가 ‘삼촌’에게 유효한 판타지의 대상이다. ‘삼촌팬’의 대명사 ‘소덕후’를 몰고다니는 소녀시대는 단정하고 신비로운 소녀상을 구축하고, 카라는 귀엽고 친근한 ‘옆집 소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소녀시대는 통일된 유니폼과 군무로 일사분란한 무대를 연출하고, 카라는 보편적이고도 다가가기 쉬운 느낌의 춤과 노래로 대중성을 낙점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팬덤의 층위 분화이다.
| ▲ 소녀시대, 2NE1, 애프터스쿨, 포미닛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
음악적 스펙트럼도 다단히 분화한다. 포미닛의 〈핫이슈〉는 ‘캔디펑크’ 스타일이라 호명되었고, 브아걸은 일렉트로닉 댄스 팝을 통해 변신을 꾀했다. 2NE1이 알앤비나 힙합을 기반으로 한다면, 소녀시대의 경우 유로댄스 버전의 곡들이 인상적이다. 이는 각기 다른 접근법 때문이기도 한데, SM이 아예 유럽 등지의 판권을 사서 한국에 맞게 ‘현지화’했다면, YG는 소속 가수를 창작자로 ‘키워’ 자생한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는 유럽 작곡팀의 곡이다. 레개풍을 첨가한 알앤비 팝 〈I Don't Care〉, 반복적인 힙합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연주에 인도풍 랩이 혼합된 〈Fire〉 등 2NE1의 음악은, YG의 일등공신이 된 테디의 곡이다.
물론 유행 따라 음악이 엇비슷해지는 일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다. 한동안 디스코 리듬, 원색적인 패션 등 복고적인 스타일이 지배했다면, 이후에는 어쩌면 전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는 ‘미래주의적’이고 인공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비트와 ‘오토튠’으로 변조된 인공적인 목소리에 의해 청각화 되고, 검은색 의상과 금속 장신구 등의 치장을 통해 시각화된다.
강렬하고 단조로운 디스코풍 리듬에 건조한 보컬이 교차하는 브아걸의 〈Abracadabra〉, 반복적인 선율과 가사에 변조된 보컬이 실리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아몰레드〉 등은 몽환적이면서 선정적이다. 그러니까 유행 속에 어떻게 차별화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이점에서 브아걸이나 카라가 변화하는 모습은 현재 한국 걸그룹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R&B와 힙합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소울” 대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3집은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통해 ‘음악성’을 부각시킨다. 카라의 2집도 신스팝이나 일렉트로닉 음악을 도입했다. 흔히 ‘여성성’으로만 향하는 단조로운 시선을 음악의 변화를 통해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고도화되고 정교해진 기획적 산물
아이돌 음악은 태생적으로 대형기획사에 의해 주도되는 ‘기획 시스템의 산물’이다(그래서 비판의 여지도 많다). 1990년대 후반 SM엔터테인먼트와 DSP엔터테인먼트의 양분구도에서, 이후 걸그룹 대열에 뛰어든 JYP엔터테인먼트, 남녀 아이돌그룹을 모두 블루칩으로 부상시킨 YG엔터테인먼트와, 기존의 SM엔터테인먼트의 3강구도로 재편되었다.
이외에 DSP엔터테인먼트, 내가네트워크, 플레디스,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소속 걸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과거와는 연속적이며, 타사와는 분절적이다. 가령 SM이 모범적인 ‘착한 소녀’ 이미지의 재생산에 주력해온 반면, YG는 분방하고 자유로운 ‘배드 걸’ 이미지를 대변한다. 모범적 아이돌과, 반항적 아이돌의 대립이라고나 할까. DSP미디어에서 공고히 해왔던, 핑클과 카라처럼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도 이어지고 있다.
| ▲ Mnet <2NE1 TV> ⓒMnet | ||
걸그룹들의 활동방식은 어떤가. 소녀시대는 많은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짝을 지어 TV 드라마, 광고,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해 인기를 높여갔다. 원더걸스의 경우는 UCC 동영상을 통해 전국적 인기를 획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편, (예전에 언급한 바대로) 휴대폰 광고음악이 자체로 입지를 굳혀 음원시장에서 각광받았는데, 대기업 캠페인송이 걸그룹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점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기획사의 벽(?)을 넘어 ‘G4’가 협업하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G7’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결’을 하는데, 이는 결국 자신들과 ‘소속사’를 위한 일이다. 그러니까 TV 노출 기회를 확대하거나 광고 효과를 노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회합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거하면서 생성되는 존재들
요즘 걸그룹들의 노래에 빠지지 않는 주제는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다. 이는 예쁜 얼굴, 잘 빠진 몸매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기애는 확고한 자존의 태도와 맞물리게 된다. “너무 예쁜 나”(원더걸스 〈So Hot〉)는 “누구보다 더 퍼스트 레이디”(포미닛의 〈Hot Issue〉)이다. 때문에 실연의 상처로 울지도 않고, 사랑에 매달리지도 않을 것이라 호기롭게 공언한다(2NE1 〈Fire〉과 〈I Don't Care〉, 애프터스쿨 〈나쁜놈〉 등).
다른 소녀들을 선동하는 사례는 보다 주목적이다. 특히 2NE1은 지금까지의 걸그룹과 달리, 예쁘지 않은 외모, 반항기와 자유분방함을 드러내며 “내숭 떨지 말라”고 충고한다(〈Fire〉). 포미닛의 경우도 “내 스타일 따라해”보라고, 애프터스쿨은 “오늘밤은 여자들만의 반란”(〈Play Girlz〉)의 날이라고 선언한다.
그런데 자유분방한 의식과 ‘쿨한’ 스타일은 외국 출신 멤버들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교포’나 ‘외국인’ 멤버는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이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실계와 달리 음악계에 무/다국적성은 암암리에 용인/권장된다. 카라의 니콜, 소녀시대의 티파니, 제시카 등은 미국 국적 소지자이고, 필리핀 출신 산다라박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아가 F(x)의 엠버와 빅토리아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 ▲ 걸그룹 f(x) 멤버. (왼쪽부터) 루나, 크리스탈, 설리, 엠버, 빅토리아 ⓒSM엔터테인먼트 | ||
어쩌면 외국적이지도, 한국적이도 않은 이 이상한 이국성이야말로 걸그룹,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정체성인지도 모른다. 한국 아이돌 음악은 성별, 시공간, 국적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부단히 지우고 없애지 않던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소거되면서 생성되는 그 무언가가 지금, 새로운 여성성, 한국적인 것들의 행로를 드러내지 않는가.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
soundscap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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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
11월말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연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 연말은 한 해를 정리하고 그 다음해를 계획하는 때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에게도 연말은 중요한 때이다. 그 다음 해에 사용할 예산에 대한 심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때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예산심의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심의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잊을 만하면 바꾸는 동네 보도블럭 예산까지 지금 결정될 시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밥 먹고 살기도 바쁜데, 예산 같은 데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내가 돈 벌어서 내 삶을 가꾸는 것 못지않게, 공동체의 돈으로 내 삶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그렇게 돼야만,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증과 불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정부가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를 포함한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 ▲ 조선일보 11월25일자 3면 | ||
중앙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예산을 볼 때에 염두에 둘 핵심 포인트는 결국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흥청망청 낭비되는 문제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밥 먹고 선물 돌릴 정부예산은 줄지 않는 게 현실이다. 왜 국민이 낸 세금으로 1인당 몇 만원이 넘는 비싼 밥을 먹고, 명절 때면 자기 돈이 아니라 국민세금으로 선물을 사서 돌리는 지 의문이지만,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 그런 일들은 늘 벌어지고 있다.
이런 ‘눈먼 돈’들을 잘 찾아 먹는 사람들도 있다. 각종 단체에 지급되는 보조금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심지어 관변단체들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서 회관을 마련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대학교수들 중에는 매년 정부에서 용역 받는 것이 또 하나의 수입원으로 된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저렇게 관공서의 예산은 줄줄 새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도 ‘사는 게 바빠서’ 정부가 하는 일에는 신경 쓰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들이야말로 바보인 셈이다.
두 번째는 졸속으로 벌이는 사업이다. 큰 건물 지었다가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들을 흔히 본다. 최근 논란이 된 성남시의 3천억 원짜리 청사처럼 과시성, 전시성으로 사용되는 예산들도 많다. 타당성이 의심스러운 사업을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경우들도 많다. 이런 졸속 대형 사업들에 수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물론 가장 나쁜 것은 예산심의도 하기 전에 미리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그런 예이다.
정부가 세금을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이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정부가 예산을 어떻게 쓰는지를 속속들이 안다면 아마도 정부가 지금처럼 예산을 낭비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보니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과 관련된 정보는 최대한 감추기에 바쁘다. 중앙정부의 예산서를 찾으려고 중앙부처 홈페이지를 뒤지다보면, 찾다가 지치기가 일쑤이다. 그나마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예산안이 지방의회를 통과한 후에 홈페이지에 예산서를 공개하기는 한다.
| ▲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 | ||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은 시민들이 예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우선 자기가 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부터 관심을 가져 보면 좋겠다.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데,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떻게 시민의 세금을 써 왔는지, 지방의원들은 어떻게 예산심의를 했는지부터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나 지방의회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정보공개청구를 해 보면 된다. 그게 아니면 자기가 사는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금으로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나쁜 폐습을 근절할 수 있는 주체는 ‘깨어있는 시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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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한예슬·선우선 등 출연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 ▲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주인공 탤런트 고수, 한예슬 ⓒSBS | ||
‘대작’ 드라마를 ‘휴먼 멜로’로 넘어설 수 있을까.
<발리에서 생긴 일>의 최문석 PD와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의 이경희 작가가 휴먼 멜로를 들고 돌아왔다. 다음달 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다. KBS <아이리스>가 점령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판도에 휴먼 멜로를 내세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가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25일 오후 2시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은 “제목만 보고 영화 <러브 액츄얼리>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된장찌개 같은 드라마”라며 “한국적 냄새가 많이 나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서정적, 서사적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술집 작부의 아들로 이곳저곳 떠돌이 생활을 하지만 똑똑하고 강인한 남자 차강진(고수분)과 대책 없이 밝고 명랑한 한지완(한예슬 분)이 가혹한 운명으로 헤어진 뒤 10년 후 다시 만나 험난하고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1, 2회를 이끌 고수와 한예슬의 아역은 <김치치즈 스마일>에 출연했던 김수현과 <선덕여왕>에서 어린 선덕을 연기한 남지현이 맡았다. 이밖에 <내조의 여왕>에 출연했던 탤런트 선우선과 송종호, 조민수,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 ▲ 25일 오후 2시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SBS | ||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문석 PD는 “이경희 작가가 쓴 글을 연출해 보고 싶어 1년 가까이 이 작가를 꼬셨다”면서 “그렇게 서로 얘기하다 나온 결과물이 이번 작품이다. 휴먼 멜로라는 이름을 붙여도 어울릴 것 같은 드라마를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드라마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고, 한예슬 역시 “각박한 세상에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중 차강진(고수 분)의 엄마 역을 맡은 탤런트 조민수는 “엄마 역할이라기보다 차춘희 역을 통해 40대도 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따뜻한 휴먼 멜로를 내세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그러나 첫 방송부터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이미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KBS <아이리스>와 맞붙어야 한다.
이에 대해 극중 재벌그룹 막내딸 이우정 역을 맡은 탤런트 선우선은 “워낙 <아이리스>의 시청률이 좋아서 시청률에 대해선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며 “다른 느낌의 장르이니 나중에 명품 드라마로 남을 수 있도록 깊이를 갖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어차피 시청률은 하늘의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KBS <아이리스>, MBC <히어로>와 경쟁을 펼칠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다음달 2일 오후 9시 55분 첫방송된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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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석훈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88만원 세대 저자) | ||
우파들과 술자리에서 만날 일이 완전히 사라지자 건너 듣던 한나라당 얘기나 청와대 내부 소식은 도저히 알지 못하게 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국의 좌파들은 ‘차 마시면서 얘기하는 법’을 여전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차 마시면서도 진심을 얘기할 수 있고, 밥 먹으면서도 5시간씩 수다를 떨 수 있다면, 아마 오래 전에 좌파가 집권을 하는 일이 벌어졌을 것 같다. 그렇다. 좌파가 집권하지 못한 것은, 북한 때문도 아니고, 전쟁의 기억 때문만도 아니고, 아마도 술 마시다가 망한 것이 아닐까.
나는 6년 전부터 ‘10대들과 대화하는 법’이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었다. 여학생들과 대화하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르겠고, 남학생들과 대화하는 실용적인 방법은 조금 알게 되었다. 건물 뒤에서 서성거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얼쩡얼쩡 거리는 수강생들이 있다. “너 담배 피냐?” 교육적으로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학생들과 담배를 같이 피우면 그들은 진심을 말하기 시작한다. 혈연, 지연보다 더 끈끈한 것이 있다면 요즘은 흡연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다. 여학생들과도 같이 담배를 피우면, 그들만이 속사정을 얘기할지도 모르겠지만, 10대 여학생에게 담배를 주었다고 어떤 곤경에 처할지 무서워서 아직 실험해보지 못했다.
10대보다 더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는 존재들이 바로 20대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생은 진심을 말하는 일이 거의 없다. 15년가량 대학에서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에게 정말 진심을 들은 일은 딱 한 번이다. 내 경험으로는 한 학기로는 어렵고, 1년 동안 매주 갈비를 사주고, 소주를 사주고, 담배도 주고, 선물도 하고,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내면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기들이 말해주는 것이 정말 진실인 것도 아니다. 진실인 것과 진실이 아닌 것, 그런 것들이 혼재되어 있다. 실상은 자신들도 잘 모른다. 정말로 개인의 생애사를 이해하고, 시간도 아주 많이 들여야 사태의 진실을 조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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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열린 '청년취업'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 ||
누가 해도 좋다. 20대 작가와 20대 PD, 그리고 20대 진행자가 정말로 지금의 대학생 혹은 20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회가 같이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시간짜리 방송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매일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20대와 대화하는 법’, 나는 여전히 그것이 궁금한데, 많은 사람들도 그것을 궁금해 할 것 같다.
20대는 4대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20대들이 뉴라이트 운동에 그렇게 열심히 가담하는지, 왜 일부의 20대는 한나라당을 열심히 지지하면서도 정작 한나라당 당원에는 가입하지 않는지, 그런 거 궁금하지 않으신가? 나는 매우 궁금하다. 내가 별의별 한국의 20대들을 다 찾아봤지만, 아직 못 찾은 것은 20대 한나라당 열성당원이다. 그런 사람 생각도 궁금하다.
제주도의 20대, 울산의 20대, 대구의 20대의 생각도 들어봤지만, 내가 전국의 모든 20대들을 만나본 것은 아니다. 힘들어서 나는 더 못할 것 같은데, 내가 못 마친 대화의 시도들을 지상파에서 계속해주면 좋을 것 같다. 20대도 다 시청자이고, 시청률 조사할 때 잡히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도 말을 하게 해주고, 그들에게도 TV를 봐야 할 이유를 좀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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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최 부위원장은 “(특보 출신 사장 반대 투쟁을 통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을 KBS 사장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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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PD저널 | ||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를 도운 사장이 오면,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앞으로 KBS 사장은 정권에 충성한 사람으로 채워질 게 뻔하다. 그렇게 되면 누가 KBS를 공영방송으로 생각하겠는가. 관영, 국영방송으로 생각할 것이다. KBS의 신뢰도와 중립성도 보장 받을 수 없다.”
- 특보출신 사장이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국 빗나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가 내려오는 것 자체가 언론장악이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언론장악이다. 정권의 성격을 규명하는 여러 잣대가 있지만,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하느냐에 따라서 독재 정권과 민주 정권으로 나뉜다. 결국 이명박 정권은 독재 정권의 길을 가고 있다. 언론인은 민주주의 수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일한다. 독재정권에 맞서 당연히 정권퇴진 투쟁을 벌일 것이다.”
- 김인규 사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사내에 많다고 알려져 있다.
“지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지만, 인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현 정권의 대선특보를 지낸 사람이 KBS 사장으로 올 수 없다는 상식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일부 조합원들이 김인규 씨에 대한 헛된 희망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KBS에 특보출신 사장이 올 수 없다는 상식이 더 지배적이다. 김인규 씨가 지난해 KBS 사장 후보를 사퇴한 이유는 ‘정권에 누가 될까봐’였다. 그런 사람은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하는 KBS를 이끌 수 없다.”
-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어떻게 예상하나.
“정치적 독립을 위해 일관되게 투쟁해 온 KBS노조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높은 찬성률로 가결될 것이다. 실제 파업에도 많은 조합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혹 투쟁 동력이 약하다 할지라도 ‘낙하산 저지투쟁’은 하루 이틀 파업하고 끝낼 싸움이 아니다. 길고 질긴 투쟁을 벌일 것이다. 단기간의 동력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집행부, 비대위원들의 ‘MB특보는 절대 안 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
- 이번 사장 선임국면에서 ‘이병순 사장 연임반대’를 놓고, 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있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성격 상 김인규 후보가 공모에 지원하는 순간 김 후보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MB특보’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오직 김인규 후보에 대해서만 총파업을 경고하면서) 여러 오해도 있었지만, 그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조합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공언한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조합원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믿는다.”
- 전국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역시 특보출신 사장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연대 투쟁의 가능성은 없나.
“노조는 이미 밝힌대로, 언론 장악에 맞서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KBS 내부 구성원들이 얼마나 힘차게 싸우느냐에 중요하다. 내부에서 싸우지 않으면 아무리 외부와 연대해도 승산이 없다.”
- KBS노조가 23일 특보에서 밝힌 김인규 사장의 이른바 ‘뉴 KBS플랜’이 논란이다. 김 사장 측과 진위공방도 있었는데.
“특보 내용은 이사회 면접내용과 측근 등을 취재해 작성한 것인데, 이사회 사무국에서는 마치 전부 이사회에서 말한 것인양 호도했다. 노조의 주장은 철저히 팩트(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 특보에 따르면 김인규 사장은 “노조를 밀고 KBS에 들어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재훈 부위원장과 사적으로 만나 ‘누가 KBS 사장이 되든지, 누구든 노조가 막더라도 들어가지 않겠냐’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김인규 측이 얘기한 것은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한 달 전 쯤 김 씨를 만나 ‘선배가 KBS에 들어오는 것은 노조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인규 씨는 ‘내부 지지세력이 많으면 노조가 반대하더라도 밀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고, ‘노조는 노조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 김인규 사장이 대화 제의를 해온다면?
“대화 가능성은 제로(0)다.”
- 최종 투쟁 목표는 무엇인가.
“김인규 씨가 스스로 KBS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정권퇴진 투쟁을 선언한 만큼 ‘낙하산 저지투쟁’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KBS 공영방송에 절대 정권 창출에 ‘도우미’ 역할을 한 ‘충견’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정권에 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할 것이다. 정권이 앞으로 특보출신 사장에게 임명장을 준다면, 그것은 임명장이 아니고 정권의 몰락을 뜻하는 ‘부고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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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에세이스트
소위 ‘루저의 난’이 일어나면서 루저 논란은 식을 줄 모른다. 어딜 가나 루저, 루저 타령이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유시민 전 장관이 ‘지방선거 연대 못하면 모두 루저’라 하고 인터넷 쇼핑 사이트의 목도리 광고 배너에도 ‘화제의 루저녀 머플러’를 사라 한다. 루저녀 머플러라니, 키 작은 여자에게도, 혹은 몸매가 별로거나 얼굴이 별로인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머플러라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루저녀’라는 악의에 찬 낙인이 찍혀 용광로 같은 증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 스타일의 머플러라는 이야기인지는 모를 노릇이다.
이런 갖가지 사건들과 출연자가 재학 중인 대학교에 제적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질 정도니 이 분노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180cm가 안 되는 남자들의 열등감 폭발, 즉 ‘열폭’이라는 이야기와 공중파에 등장해 경솔한 발언을 한 것이 잘못이라는 의견 등이 분분하지만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것은, 아마도 ‘내 노력으로 어찌 될 수 없는 것’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뚱뚱한 몸은 다이어트와 지방제거로 날씬하게 만들 수 있다. 왜소한 몸을 식이요법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가꿀 수도 있다. 납작한 가슴을 풍만하게 만들거나 가늘고 작은 눈으로 서구적인 큰 눈으로 만드는 것은 의학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키는 어찌할 수가 없다. 구두나 운동화 밑바닥에 남몰래 마법의 깔창을 깔아 봤자 5cm 정도가 한계니 다시 태어난 듯 훤칠한 남자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깔창이란 어디까지나 은밀히 임무를 수행하는 간첩과도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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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방송된 KBS <미녀들의 수다> ⓒKBS | ||
우리는 키를 뺀 그 밖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껏 주고받고 신랄하게 지적한다. 외모는 타고난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외모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이제 뒷방 신세다. 동안이니 몸짱이니 하는 열풍과 함께 미용산업은 대대적으로 성장했다. 성형수술 역시 예전처럼 가진 걸 다 투자해야 할 수 있는 대대적인 ‘변신’과 ‘공사’의 개념을 탈피했다. 원래의 얼굴에서 티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예뻐지고 신속히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낮아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성형수술은 ‘사기’가 아닌 ‘튜닝’이 되었다.
이렇게 외모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어쩔 수 있는 것이 되면서, 외모에 대한 투자는 예전처럼 허영이라고 비난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주신 자연 그대로의 외모라는 ‘기본 자산’을 노력을 통해 불리는 일종의 ‘투자’처럼 취급받기 시작했다. 마사지나 운동 등의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은 과감히 현금을 투입해 자산을 불리고, 부모들 역시 자식의 자산 증가에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부모 쪽에서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풍경과 외모가 곧 계급을 의미하는 현상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외모가 절대적으로 계급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종종 보이던 개천에서 난 용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외모가 계급을 의미할 확률도 슬금슬금 높아졌다. 잘난 남자가 미인을 차지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잘난 남자와 미인이 결합해 생산한 자녀는 머리도 좋고 용모도 괜찮을 확률이 높다. 혹시 둘 중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이런 가정에서는 자본을 통한 보충이 비교적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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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진/ 에세이스트 | ||
이 ‘루저’ 발언에 대한 분노가 이토록 격렬한 이유는 그런 미래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 반응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세계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귀찮고 성가시고 어렵고 골치 아프다. 반면 여자애 하나를 물어뜯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데다, 간단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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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KBS에 입성한 김인규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24일 오후 2시 KBS본관 TV공개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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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KBS 사장 ⓒKBS | ||
김인규 사장은 “제가 대선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이냐”며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저와 함께 현장에서 뛰었던 후배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김인규가 행여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켜보고 잘못한다 생각하면 가차없이 비판해달라. 언제들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겠다며 △2010년까지 수신료 현실화 △무료 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고품격 콘텐츠 개발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김인규 사장은 “확실한 공영방송을 위해서는 뉴스의 공정보도가 중요하다”며 “특히 대선 등 선거보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9시 뉴스를 포함해 뉴스 전반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KBS의 사내 통합을 위해 대대적인 탕평인사와 직종간 갈등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원경찰의 봉쇄를 뚫고 본관에 진입한 KBS 조합원 80여명은 주조정실 등을 점거하고 ‘MB특보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 저지를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조명을 내리고 사내방송을 차단하면서 저항했지만, 사측은 비상등을 켜고 사내방송에는 음성만을 내보내면서 취임식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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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간부·청원경찰 충돌 틈타 호위 받으며 시청장광장 쪽으로
김인규 KBS 새 사장이 24일 오후 1시 35분께 노조의 출근저지를 뚫고 KBS본관 건물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출근을 시도하다 조합원들의 저지로 10여분만에 발길을 돌린 김 사장은 두 번째 시도만에 건물 진입에 성공했다.
| ▲ 김인규 KBS 신임 사장(왼쪽)이 출근을 가로막는 노조와 간부,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호위를 받으며 KBS본관 계단을 오르고 있다.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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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KBS 신임 사장이 출근을 가로막는 노조와 간부,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호위를 받으며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PD저널 | ||
김 사장은 KBS 청원경찰들이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간부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청자상담실 출입구를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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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저널 | ||
KBS는 오후 2시부터 김인규 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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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노조 조합원들이 해직자들과 함께 일제히 하얀 가면을 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YTN에 ‘하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똑같은 가면을 써 얼굴을 가렸고, 서로 옷을 바꿔 입기도 했다. YTN 사측이 ‘해고 무효’ 판결 이후에도 YTN 해직기자 6명에 대한 회사 출입을 통제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등 해직자들은 24일 오전 8시에 열린 조합원 총회가 끝난 뒤 가면을 이용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회사 출근을 시도했다. 해직자들은 조합원 60여 명과 똑같은 가면을 나눠 쓰고 이들 속에 뒤섞여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누가 해직자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자 용역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고 조합원들에게 사원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조합원들은 물론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다른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20~30분 동안의 실랑이 끝에 해직자들은 15층 노조 사무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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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가면을 쓴 조합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용역 직원이 신분 확인을 요구하며 막아서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시간끌기, 논점회피하기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섭을 회피하면 노동자의 쟁의 권한인 파업권까지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YTN 노사는 당초 지난 19일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실무교섭을 시작하고 양측의 안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해와 교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경영 상황 점검 등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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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전 8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YTN 노조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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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 200여 조합원 동참
김인규 KBS 새 사장의 첫 출근 시도가 무산됐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KBS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KBS노동조합의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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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KBS 새 사장은 24일 오전 9시 50분께 간부와 청원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에 가로막혀 10여분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PD저널 | ||
김 사장은 “오늘 취임식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물리적 충돌 없이 취임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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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김인규 사장이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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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사장은 "취임식을 정상대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라며 "물리적 충돌없이 취임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D저널 | ||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대선특보 출신 사장을 막아내는 것은 공영방송인의 책무”라며 “우리의 싸움은 기나긴 투쟁이 될 것이지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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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하산 사장 저지' 총력투쟁을 선언한 KBS노조는 24일 오전 7시 30분 본관 앞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출근저지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PD저널 | ||
한편, 이날 김인규 사장의 본관 진입과정에서 KBS 청원경찰과 취재진과의 충돌도 벌어졌다. 청원경찰들은 김 사장의 진입로를 뚫기 위해 카메라 기자 등 취재진을 밀쳐 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기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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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찬반투표 26일~12월 2일 … 24일부터 출근저지투쟁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를 ‘정권의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오는 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KBS노조는 17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고, 파업 돌입시기는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인규 차기 사장의 임기가 24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노조는 투표가 끝나는 내달 3일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KBS노조는 24일 오전 7시부터 이날 첫 출근하는 김인규 차기 사장의 출근저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총파업 찬반투표는 통상 재적과반수 참여에 찬성 50%가 넘으면 가결되지만, ‘낙하산 저지’는 장기투쟁이 예상되는 만큼 최소 80%가 넘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이 있어야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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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의 음악한담]
| ▲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weiv 편집장 | ||
물론 알고 있다. 대개 “축하합니다 고객……”에서 전화를 끊는다는 건. 이 자리에서 텔레마케터의 엄청난 감정노동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내가 텔레마케터의 권유를 끝까지 들을 만큼 착하다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얼마 전 한 인터넷 기사에서 가수 백지영이 “10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을 해오면서 연말에 받는 상이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는 걸 읽고, 이제는 가수들 본인들에게도 상이라는 것이 그런 이벤트 당첨(을 빙자한 광고)전화 정도의 가치를 갖게 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해 본 소리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상이라는 것이, 특히 대중음악 분야의 많은 상이 일종의 공로상으로 둔갑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 혼자뿐인가. 그게 아니라고 강변하는 사람이 의심스러운 것도 혼자뿐인가. 상을 주관하는 주최측의 행사에 열심히 참여한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혹여 상이란 것이 아닌가.
이런 문제점을 느끼는 이들이 종종 이르는 결론은 상의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백지영의 발언도 한 온라인 음원 업체가 ‘공정하게’ 열겠다는 시상식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생각이 좀 다르다.
| ▲ 2009 Mnet Asian Music Awards ⓒMnet | ||
그 취향에 따라 수상자 선정 방식도 달라진다. 전자는 ‘있어 보이는’ 심사위원, 후자는 팬들의 투표. 따라서 자기 취향이 분명한 시상식은 자연스레 공정해진다. 왜? 자기들 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그에 어울리는 절차에 맞춰 뽑으면 그게 공정한 거니까. 공정성은 그 절차에 빈틈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 애초에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건 상을 줄 생각도 없는 후보자를, 그래서 그걸 미리 알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후보자를 ‘공정성을 위해’ 억지로 목록에 올려놓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이런 언급이 최근 있었던 어떤 특정한 시상식을 연상시킬 수도 있다(그리고 실은 그렇다. 안 그러면 왜 갑자기 여기서 이러겠나).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게 단지 그 특정 시상식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공정한 척 하는 편파적인 시상식이 아니라 공정하게 편파적인 시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것이 결국에는 그 상을 받는 아티스트의 미래에도 근본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상이란 게 마일리지 적립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불평이 누군가에게는 텔레마케터의 홍보멘트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요즘의 시상식이란……”하는 순간 끊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귀를 기울여 주지 않을까. 내가 가끔 착하게 그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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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PD·기술직 구조조정, 라디오본부 폐지 등 포함”
| ▲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 ⓒKBS | ||
KBS 차기 사장 후보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PD·기술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이사회와 김인규 후보 캠프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김 후보의 경영계획 ‘뉴 KBS플랜’의 일부 내용을 23일 발행한 특보에 공개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인규 후보는 특히 PD직군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PD직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정권에 대한 비판·감시 기능을 해온 PD의 시사고발 기능을 고사시키는 등 ‘PD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라디오본부를 폐지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인규 후보는 지난 1월 서울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개혁 1번이 PD 개혁”이라며 “KBS PD 300명을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PD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PD들이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PD 300명 드러내도 문제없다” 소신 그대로 … 라디오본부 폐지· 기술직 구조조정
지난 19일 사장 후보 면접에서도 김 후보는 ‘PD 축소’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과거 ‘KBS PD 300명을 들어내고 문제가 없다’고 밝힌 소신에 변화는 없냐”는 한 이사의 질문에 “변화가 없다.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노조는 “이 같은 김인규 씨의 직종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철학은 공영방송 사장을 수행하기에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뉴 KBS플랜’에는 라디오본부 폐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는 “김인규 씨는 과거 라디오를 제작본부에 편입시켜 하나의 ‘센터’나 ‘국’으로 운영하던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폐지 또는 축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김인규 후보가 기술직군에 대해서도 “늘 ‘방만하다’며 문제제기했고, ‘구조조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법 논의과정에서도 “방송의 시장화·산업화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의견을 충실히 따라 마치 홍보실장을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KBS노조는 “김인규씨와 한나라당의 논리는 일맥상통한다. 세부적으로 △KBS 1, 2와 EBS채널에 대한 재조정 작업 △송신부문에 대한 운용효율성 강화 등이 예상된다”며 “(김 씨가 주장대로) KBS 광고 비율을 20%로 낮추려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데, 김인규 씨가 사장이 되면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반감이 고조돼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 투쟁 예고… “노조 밀고 KBS에 들어가겠다”
한편 KBS노조가 김인규 후보에 대해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인규 후보는 “노동조합을 밀고 KBS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민과 시청자, 5000 조합원의 ‘낙하산 저지’ 의지를 짓밟고 자신이 갈망하는 이명박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노조는 정권의 충견 김인규가 KBS에 단 한 발짝도 딛지 못하도록 강고한 대오를 유지하며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23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시기 등을 논의하고, 김 후보의 첫 출근일인 24일 오전 7시부터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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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오현경과 고현정은 어떻게 재기했나
1. ‘무한도전’을 둘러싼 외주사의 자본공세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은 지난 19일 두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게 밝혔다. 하나는 3년 전 MBC 측에서 유재석의 소속사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을 맡길 것을 약속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됐다는 점, 또 하나는 소속사가 유재석과 <무한도전> 출연 연장을 위한 재계약 시 외주제작건을 포함시킬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MC를 앞세워 <무한도전>의 외주제작 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 디초콜릿이앤티에프은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보유하고 있던 DY 엔터테인먼트와 팬텀엔터테인먼트가 합병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이다. 개그맨 신동엽이 대표로 있던 DY 엔터테인먼트에는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지석진 등 유명 예능 MC가 있었고, 팬텀엔터테인먼트는 개그맨 강호동, 박경림, 윤종신, 지상렬 등이 있었다. 이들을 합친 회사의 스타들의 파워는 프로그램 제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디초콜릿이앤티에프는 방송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외주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 <황금어장>, SBS <패밀리가 떴다>, <스타킹>, KBS N <소녀시대의 헬로 베이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간판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것은 스타를 앞세운 섭외권이 기획사에 있는 점, 여기에 외주제작을 통한 판권 확보까지 함으로써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디초콜릿이앤티에프는 김태호 PD를 하차시킬 뜻은 없다고 한다. <패밀리가 떴다>처럼 방송사 PD는 그대로 하되 외주제작만 가져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장기적으로 방송사는 콘텐츠는 생산하되 저작권은 없는, 플랫폼 스테이션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크다. 이런 추세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각광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수익창출 창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기존 시장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스타, 제작, 판권 등 수직계열화를 통해 쌓아올린 기획사 자본의 힘은 고스란히 방송사의 편성권까지 뒤흔들게 된다. 이들의 전신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KBS 전 예능팀장에게 소속 연예인 출연 및 연말 가요대상 수상자 선정과 관련된 청탁 대가로 1억4500만원을 건넸고, 우회상장 직전의 팬텀엔터테인먼트 주식 2만주를 헐값에 줘 결국 구속에 이르게까지 했다.
또 DY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신동엽이 디초콜릿이앤티에프 경영권 참여를 놓고 한바탕 법적 분쟁을 벌인 사례 역시 기획사 간의 전략적 인수합병과 자본의 힘겨루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법원이 신동엽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행사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결국 패배를 예상한 신동엽 측이 주총 참석을 포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연예자본을 둘러싼 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유재석 <무한도전> 하차논란은 자본과 스타 권력을 앞세운 기획사가 방송 참여에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걸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자본을 앞세운 기획사가 자사가 보유한 스타를 무기로 외주제작을 요구하고, 또 이런 외주제작을 바탕으로 방송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독점하게 되면, 방송이 거대자본에 종속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자본독점의 폐해는 이들 기획사 소속 연예인의 겹치기 출연 등으로 출연자 다양성을 저해하는 폐해를 낳게 될 것이다. 과연 방송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 ‘첫 시트콤’ 오현경 ‘첫 사극’ 고현정
이혼의 아픔 딛고 제2의 전성기를 맞다
사실 오현경에게는 지난 20년은 행복보다 불행이 더 가혹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1998년 불미스러운 비디오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망치듯 가야 했고, 엎친 데 겹친 격으로. 평소 앓고 있던 턱관절 장애를 고치려고 8시간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심한 부작용까지 겪었다. 2002년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지만, 3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폭풍의 언덕에 선 그에게 세찬 비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시련이 차츰 잦아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SBS <조강지처 클럽>으로 복귀하면서 부터다. 나화신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으며 같은 해 SBS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수상했다. 지난 19일 tvN <택시>에 출연한 그는 “어설프게 나왔다면 또 다시 큰 상처를 입었을텐데 오랜 기다림이 보람이 있었다”며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사람 덕분에 거듭났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첫 시트콤 출연작인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해 괄괄하면서 거침없는 시원한 성격의 고등학교 체육교사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또 tvN 드라마 <남편이 죽었다>에 주인공으로 당당히 캐스팅됐다.
고현정은 시청률 40%를 달성한 MBC <선덕여왕>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팜므파탈 카리스마를 가진 미실을 선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인상과 나지막이 압도하는 화법은 ‘과연, 고현정’이라는 찬사를 자아내게 했고, 존재만으로도 화면 가득 매서운 공기를 채웠다. 신국을 건설하기 위해 미실이 흘린 피와 눈물은 기존 사극의 악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설득 가능한 악역을 구축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혼 전 드라마 <모래시계>로 전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던 그녀는 지난 1995년 결혼과 함께 연기자 은퇴를 선언했다. 간간히 여성지에서 소식이 전해졌던 것을 빼고는 거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2003년 이혼 뒤 10년 만에 TV로 컴백했다. 이후 2005년 SBS 드라마 <봄날>에 이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와 영화 <해변의 여인>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2009년, <선덕여왕>을 통해 그는 연기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같은 해에 미스코리아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가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점, 그리고 이혼의 아픔을 견뎌내고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오현경은 고현정에 대해 “지금도 개인적으로 고현정을 좋아한다. 가진 게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월의 풍파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화면에서 열연을 펼치는 그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3. 톱모델 김다울, 프랑스 파리서 사망
1989년생인 고 김다울은 전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장 젊은 한국 모델로, 2008년 NY 매거진 ‘주목 해야 할 모델 탑 10’, 2009년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어워즈 패션모델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서울에서 태어나 8세 때 싱가포르로 이민 간 김다울은 13세 때 싱가포르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로레알 화장품 모델로 발탁된 이후 2007년 1월부터 뉴욕·파리·런던·밀라노 컬렉션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 모델로 떠올랐다.
한국에서의 활동도 활발했다. 4인조 록밴드 넬(Nell)의 ‘치유’ 뮤직비디오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활동도 펼쳤다. 그림과 영상 작업 등에 소질을 보여 2007년 개인전을 열었고, 2008년 에세이집 ‘서울의 보물창고’를 발간하는 등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2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이름을 내건 의류 브랜드도 런칭하고 싶고, 세계 모델 10위 안에도 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 프레디 머큐리를 기억하며…
워너뮤직 관계자는 “이번 ‘앱솔루트 그레이티스트’ 앨범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사운드가 뭉쳐져 때때로 잘 들리지 않았던 각 악기의 소리가 명확히 들린다”며 “특히 퀸의 주요한 특징인 겹겹이 쌓여진 하모니의 코러스가 이번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리마스터 앨범은 디지털 행태로도 서비스되며 국내에는 한정 수량만 수입돼 판매된다.
5. 오프라 윈프리 쇼, 2011년에 막 내린다
블룸버그는 윈프리가 지난해 1월 이 합작을 통해 기존 ‘디스커버리 헬스’를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The Oprah Winfrey Nwtwork; OWN)’로 바꿨으며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공급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86년 첫 전파를 탔던 <오프라 윈프리 쇼>는 전세계적으로 방송되며 솔직한 대담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미국 낮 시간대 토크쇼 가운데에선 올해 평균 시청률 7.1%로 수위를 달려 왔다. 또 포브스에 따르면 윈프리 보유 순자산 규모는 23억 달러에 이르는 등 이 프로그램으로 윈프리는 큰 부도 거머쥐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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