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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의 예능의 정석]MBC 〈우리 결혼했어요-시즌2〉
지난 20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2AM’ 리더 조권은 2AM의 인기가 2PM보다 못해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발끈(!)하며 “요즘 대세는 조권”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지나치다 싶기까지 한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다시피 하며 ‘깨방정’이란 말을 유행시키고, 본명보다 ‘깝권’이란 별명을 더 익숙하게 만든 그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예능돌’이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리겠지만, 개인적인 소감을 털어놓자면, 처음 조권은 호감형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조권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과 함께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시즌2에 첫 출연했을 때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특유의 ‘깨방정’과 솔직함이 그의 이미지를 달리 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까지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 ▲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조권-가인 커플. ⓒMBC | ||
스타들의 가상 결혼 체험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은 초반엔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얼마 안 가 한계를 드러냈다. 어떤 스타 커플이 출연하느냐에 따라 대중의 관심은 큰 편차를 보였고,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로 흥미진진함을 느낄라치면 ‘어디까지나 가상일 뿐’이라는 변함없는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다소 제자리걸음을 걷는 듯한 〈우결〉에 제법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이들이 바로 실제 커플인 황정음-김용준이었다. 그리고 이들마저 하차하며 다소 삐걱댈 것이라 우려되던 〈우결〉이 조권-가인 커플에 의해 생기를 되찾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10% 초반대로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우결〉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이전까지 〈우결〉에 출연한 커플들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거나 특별한 이벤트 안에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소극적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고 때로 설레는 감정을 이끌어내긴 했으나, 그들의 ‘관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은 떨어졌다. 그러나 조권과 가인 커플은 대단한 설정 없이도, 그들의 일이나 일상 같은 소소한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관계를 진전시켜 나간다.
이들은 ‘가상’이라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방송과 현실의 경계를 종종 의심케 하고, 비록 가상결혼이되 현재에 충실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가인은 조권이 방송에서 다른 여성과 스킨십을 한 모습을 보면서 질투를 하고, 이에 대해 조권이 “방송일 뿐”이라고 선을 긋자 자신과의 관계도 방송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섭섭함을 드러낸다. 또 동시에 조권의 첫 사랑이라는 ‘오방실’이란 여성에 대해 불타는 질투심을 드러내놓고도, 인터뷰에서는 “일부러 질투하는 척 한 것”이라며 장난스럽게 인정하기도 한다.
이는 현재 함께 출연 중인 이선호-황우슬혜 커플의 모습과도 대비된다. 황우슬혜는 이선호를 ‘(바람)둥이’라고 놀리며 그의 복잡한 여자관계를 의심하지만,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은 럭셔리한 신혼집과 스키장에서 남부럽지 않은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아름다운 카페에서 결혼식도 올리지만 모든 상황들이 ‘설정’ 안에서 이뤄진다는 인상을 준다. 만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커플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도 있지만, 이들 사이에선 아직까지 어떤 화학적 반응도 기대할 수가 없다.
| ▲ '우결'의 이선호-황우슬혜 커플. ⓒMBC | ||
특히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부각되던 조권이 〈우결〉에서 보여주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은 기존의 다른 ‘신랑’들과도 차별화되며 생동감을 더한다. 그는 여전히 ‘깨방정’을 떨되 생방송에서 ‘음이탈’로 괴로워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으로 가득한 마트에서 ‘손가인 사랑한다!’를 외치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함은 주지 않는, 흔치 않은 캐릭터다.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그래서 회를 더할수록 흥미롭다. 이 때문에 얼마 전 조권-가인 커플 하차설이 전해졌을 때 많은 팬들이 흥분하며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3월 하차설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언젠가 이들 커플도 〈우결〉을 떠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가 오기 전에 〈우결〉 제작진은 또 다른 가능성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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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협찬, 31일 방송…“‘내용 협찬’이 문제” 지적도
최근 정부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했다는 비판에 휩싸인 KBS가 이번에는 원전 수출 기념 특집을 마련했다.
KBS <열린음악회>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원전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한국전력의 협찬을 받아 31일 ‘한국원전수출기념’ 특집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번 건의 경우 정부 협찬은 아니지만, 원전 수출은 정부가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시 ‘정부 홍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 ⓒKBS | ||
KBS의 한 PD는 “월드컵 등 국가적으로 큰 행사에 대해 기념 음악회를 많이 하긴 했지만, 원전 수출은 정부가 업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특히 이미 업적의 크기나 질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정부가 지나치게 자화자찬한 사안이기도 하다. 원전 수출 성공 특집은 좀 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태 <열린음악회> CP는 “개인이나 한 정당, 조직의 성과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원전 수출은 국가적으로 워낙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방송은) 그것을 서로 축하하고 홍보하는 자리”라며 “정부를 홍보하는 방송이 아니라, 통상적 수준의 특집”이라고 밝혔다.
31일 방송될 <열린음악회>에서 원전 관련 내용은 자료 화면과 진행자 멘트 등을 통해 언급되고, 한전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방청객으로 초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출연하지 않는다.
앞서 KBS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협찬을 받아 제작된 <과학카페> 지난달 26일 방송분에서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내보내 일방적인 정부 정책 홍보란 비판을 사고 있다. 경찰청의 협찬을 받아 제작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역시 경찰과 시위대 간의 관계에서 경찰의 입장만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잇따른 ‘협찬 논란’에 대해 KBS의 또 다른 PD는 “단순 협찬이 아니라 사실상 ‘내용 협찬’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과거 정부가 협찬하더라도 내용까지 직접 간섭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최근 드라마와 오락, 예능, 다큐 등 전 장르에 걸쳐 (‘내용 협찬’이) 광범위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점점 KBS가 내부 자정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제작진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깨닫고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죄 없는 제작진들조차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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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화부 앞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
“미디액트가 왜 존재하는지 기본 개념조차 없는 심사평에 웃음이 나옵니다. 이번 공모 결과를 절대 납득할 수 없고 반대합니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료생 손경화)
“한국 미디어센터의 역사인 현 운영진의 자리를 정체불가 신생단체에게 내주는 것에 반대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독립극영화제작과정 수강행 김용완)
영상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영진위는 지난 25일 영상미디어센터를 8년 동안 맡아온 미디액트 대신 신설단체인 사단법인 시민영상문화기구를 운영자로 선정했다.
미디액트 강사와 수강생, 스태프, 독립영화인 등으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주무 부서인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의 공모 심사를 성토했다.
| ▲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PD저널 | ||
노인미디어교육 수강생 최금철(68) 씨는 “미디액트에서 3년 동안 영화편집 등을 배웠는데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니 분하고 원통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새로운 운영진이 오면 낯설고 어떤 것을 가르쳐줄지도 모르겠다. 다시 선생님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강생 황슬기 씨는 “미디액트는 내가 영화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준 곳”이라며 “영진위의 졸속공모는 눈가리고 아웅식 행정이다. 8년 동안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한 미디액트를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화부 앞에 모인 70여명의 시민들은 각기 유행어를 패러디한 ‘발랄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영진위를 규탄했다. 이들은 또 조희문 영진위원장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3D 독립영화 제작’ 등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이유을 비꼬았다.
|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조희문 영진위원장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자 '발모양'의 팻말을 들고 "영진위는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공모심사를 발로 했냐"고 비꼬았다. 조 위원장의 역할을 맡은 참가자가 선정 이유를 밝힐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PD저널 | ||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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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등 지원대상 탈락 반발 … 행정소송 제기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지원 사업에 대한 영화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과 인디포럼작가회의는 영진위의 영화단체 지원사업자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인권운동사랑방이 개최하는 ‘인권영화제’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고, 인디포럼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단체에서 탈락시켰다. 두 단체는 그동안 수년간 영진위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왔다.
| ▲ 인권운동사랑방과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28일 오전 서울 홍릉 영진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영화제 지원 중단에 반발하며, 취소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PD저널 | ||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표현 및 사상의 자유의 헌법적 보장은 국가가 국민에게 재화를 제공할 때 중립성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중립성이란 국가가 국가와 견해를 달리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며 “국가가 중립성을 위반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홍보하는 데 국민의 혈세를 남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직접적으로 억압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한 사상 통제”라고 비판했다.
소송 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지난해 영진위에서 영화단체사업지원 담당 팀장이 인권영화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촛불집회에 나간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며 영진위의 ‘촛불집회 참여단체’ 배제 의혹을 뒷받침했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인권영화제는 광우병 대책회의 소속도 아니고, 단체 이름을 걸고 시위에 참여한 적도 없다. 영진위가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은 것은 절차상 위법”이라고 말했다.
조경만 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권에 비판적인 시민사회단체에 지원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은 정책 홍보비가 아니다. 정부는 차별적인 지원으로 시민사회단체를 질식시키고, 관변단체만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위는 최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단체를 선정하면서 8년 동안 이를 맡아온 미디액트를 특별한 이유 없이 탈락시켜 반발을 사고 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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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의혹제기…27일 ‘동아’ 보도가 발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 조합원의 민주노동당 가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민노당 서버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28일자 <한국일보> 10면 <전교조 위원장 민노당 투표, 경찰 “기록 확인”→“아니다” 번복 의문 증폭> 기사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정 위원장의 민노당 당내 투표 참여 여부를 확인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가 같은 날 오후 ‘수사 기록에 (확인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번복했으며, 1시간 후 또 다시 ‘수사 기록에 없다’고 말을 바꿨다.
우위영 대변인도 “당원명부와 투표기록을 해킹을 통해 열람한 것은 위헌적인 정당파괴 행위”라며 “불법 해킹과 정당파괴 행위로 헌법을 위반하고 법질서를 교란한 관련 경찰 전원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당운을 걸고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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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수목 휴먼메디컬드라마 ‘산부인과’ 내달 3일 첫 방송
SBS가 조선 근대를 배경으로 한 메디컬사극 〈제중원〉에 이어 또 한편의 의학드라마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후속으로 다음달 3일 첫 방송될 새 수목 미니시리즈 〈산부인과〉(극본 최희라, 연출 이현직·최영훈)가 그것.
〈산부인과〉는 그동안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한 휴먼메디컬드라마다. 산부인과 의료진과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 ▲ S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산부인과' 제작발표회가 27일 건국대학교 병원에서 열렸다. ⓒSBS | ||
27일 건국대학교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서희는 “우리 드라마는 출산을 앞둔 여자분들,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분들, 그리고 아이를 낳아본 어머니 등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며 “시청률을 떠나 좋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쟁 상대가 워낙 막강하다는 사실. 같은 시각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추노〉는 27일 3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 드라마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있다.
| ▲ '산부인과'에서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고민하는 산부인과 의사 역을 맡은 장서희. ⓒSBS | ||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선택, 성장을 그릴 메디컬 인생드라마 〈산부인과〉는 다음달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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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10)]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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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과 여신들
이제, 내가 정해놓은 여성 뮤지션을 둘러싼 주제 중 마지막 차례이다. ‘홍대 앞’으로 상징되는 여성 인디 뮤지션에 대한 주제를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일반적으로 이곳(의 음악인)이 ‘대안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곳만큼 여성 음악인들이 이런저런 역할을 통해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곳도 드물기는 하다. 그렇지만 ‘홍대 앞’ 또는 ‘인디 씬’이라는 곳도 여러 오해와 신화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지적해야 할 듯하다.
앞서 이야기했던 록 밴드를 하는 여성 음악인(8회 게재), 여성 싱어송라이터들(9회 게재)의 상당수가 인디 씬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먼저 최근 ‘홍대앞 여신’, ‘인디씬 요정’으로 추앙받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인디 얼짱’ 리스트에는 요조, 한희정, 타루, 오지은, 시와 등을 비롯해 뎁, 연진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더불어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이들로는 허민, 양양, 흐른, 루네, 황보령 등이 있다.
| ▲ 인디 영화 <춤추는 동물원> | ||
이는 이들이 광고나 드라마 음악을 통해 각광받은 사실을 통해서도 반증된다. 또한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영화(물론 주류가 아닌 독립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요조 및 소규모아카시아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 한희정이 몽구와 함께 주연한 극영화 <춤추는 동물원>처럼.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도 했는데, 요조는 에릭, 드렁큰타이거, 015B 등의 노래에, 한희정은 못, 에픽하이 등의 노래에 피처링의 형식으로 참여했다. 여러 점에서 이들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인디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진정성 또는 테크놀러지의 (탈)신비화
그런데 왜 지금 이들이 각광받게 되었을까. 이는 여러 가지 점에서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이들에게는 이전 세대의 여성 뮤지션에게는 없었던 (좋든 나쁘든) 유효한 모델이 지금 세대에게 존재했다. 장필순, 이상은, 김윤아처럼…. 또한 1990년대 후반이 되면 주류의 견고한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서도 음악을 발표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통로들이 생성되었다는 점도 중요할 것이다. (남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형 음반사나 기획사보다 접근하기 쉬운 클럽과 인디레이블이 존재했기 때문에 앞서 거론했던 여성 뮤지션들이 알려질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이들이 인터넷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급격히 발전하여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에 음악을 접한 세대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테크놀로지는 남성의 영역으로, 이를 다루는 능력은 남성성과 결부된 것이었다. 이에 반해 여성은 기술 또는 기계에 대해서는 무능하고 무지하다고 여겨져 왔다.
| ▲ 오지은 | ||
보다 쉽고 값싸게 음악을 생산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여성에게 보다 더 가시적인 듯하다. 예컨대 오지은은 자신의 손으로 2007년 1집을 만들었다. 작곡, 편곡과 연주, 프로듀싱과 커버디자인, 홍보와 배급까지. 팬들에게 모금한 소액으로 음반을 제작하여, 음반매장 한 곳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했지만, 이후 재판과 재발매가 이루어질 정도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방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유투브 같은 사이트나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자신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니까 여성들이 기계/기술과 친화적이지 않다는 편견은, 역설적으로 기계/기술의 진보(를 통해 획득된 간편성과 용이함)에 의해 깨지게 된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해 앨범을 제작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외부와 소통한다. 자신의 레이블을 만드는 일도 다수 생겨서, 오지은의 레이블로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와, 임주연 등도 소속된 사운드니에바를 비롯해, 휘루의 소공녀뮤직, 신촌블루스 출신으로 마고 등을 거친 강허달림의 런뮤직 등이 있다.
여러 점에서 진정성이라는 이념조차도 기술의 발전과 연관되는지도 모른다. 음악(인)에 대한 가치판단에 음악 전체의 생산과 통제가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면, 기계 및 기술의 진화를 통해 이런 통제가 보다 수월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음악을 향하여
인디 씬에는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솔로로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경우 단출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내면적인 독백을 담는 경우가 전형적이다. 한희정 처럼 가령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신변잡기적 우울함의 정치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쉬운 선율에 밝고 가벼운 사운드를 구사하는 요조처럼 엉뚱하고 발랄한 상상력이 투영되기도 한다. 내성적이고 폐쇄적인 양상의 화자가 등장하는 오소영부터, 화자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거나 비판과 냉소를 오가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흐른까지 그 스펙트럼은 조금씩 다르다.
오지은이나 황보령은 전통적인 록과 가깝고도 먼 어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해 보인다. 오지은은 사랑 노래를 할 때도 가볍게 속살거리지도 추상화하지도 않으며, 인디 뮤지션들과의 협업에 의해 탄생한 강렬한 노이즈를 통해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의심하고, 솔직한 욕망의 언어들을 날 것 그대로 내뱉는다. 밴드 형태로 주조되는 황보령의 음악은 아방가르드 미술 같은 이미지와 거칠고 조악한 펑크 사운드가 조우하는 듯하다.
밴드 속에서 활동하는 여성뮤지션들의 경우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앞서 소개한 솔로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들도 밴드 출신인 경우가 많다). 여성이 참여한 밴드 중에서는 이전에 언급한 바대로 인디 씬 1세대 밴드인 허클베리 핀의 이소영, 3호선 버터플라이의 남상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기타 포크/팝 또는 모던 록 밴드로 분류할 수 있는 플라스틱피플, 나인, 브로콜리너마저, 소규모아카시아밴드나, 슈게이징/드림팝 또는 노이즈 록이나 포스트록 밴드로 분류되는 비둘기우유, 로로스 등의 여성 멤버들도 맹약중이다.
| ▲ 플레이걸 | ||
전통적인 록의 자장에서 벗어난 음악들을 하는 밴드들도 있는데, 여성 록 밴드 헤디 출신의 2인조 뭄바트랩은 기타와 봉고를 중심으로 에스닉하고 이국적인 음악을, 유랑악단을 자처한 오르겔탄츠나 에스닉 퓨전을 표방한 두번째달은 월드뮤직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외에 1960년대의 선샤인 팝을 지향했다는 스마일즈와, 과거 1980년대 일본의 걸그룹을 벤치마킹한 여성 그룹 플레이걸 등은 비트볼레코드표 복고풍 사운드를 구현해낸다.
사실 여기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디 씬 초기에는 펑크나 그런지 록이, 어느 시절에는 가벼운 시부야계 라운지 팝이 성행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음악의 질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고, 인디 씬을 둘러싼 오해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여러 모로 인디 씬의 (남성은 물론) 여성 음악인들은 거대 자본이 투여되지 않는 곳이므로, 손쉽고 값싼 기술적 진보를 이용해 비교적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
soundscape@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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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MBC 감사…“방문진 통해 MBC 인사, 예산, 정책 등 들여다 볼 것”
감사원이 12년 만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실시하면서 산하기관인 방문진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는 차원으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문진에 대한 예비감사는 29일 실시되며, 감사원은 이 기간 해당기관의 주요사업과 예산·인력 운용 자료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예비감사는 2월 본감사에 앞서 (방문진에 대해) 포괄적으로 자료조사를 하게 된다”면서 “예비감사가 끝나고 나면 감사의 목적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진 감사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그 칼날이 MBC를 향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C 관계자는 “방문진 활동을 들여다보게 되면 그 활동이 MBC와 관련이 되고 MBC의 인사, 예산, 정책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엄기영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용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MBC | ||
이번 감사가 보수단체 방송개혁시민연대의 감사 청구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의도, 절차, 과정을 봤을 때 정연주 사장 해임 때 모양새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당한 정연주 전 KBS 사장 역시 위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가 제기해 실시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통해 해임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14일 방개혁은 “MBC의 공적 책임의 구현을 위해 MBC를 관리감독하고 방송문화진흥이라는 고유의 목적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는 그 법과 제도가 부여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돼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고자 한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2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방문진이 이번 감사결과 등을 통해 엄기영 사장의 퇴진을 주장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문진은 엄 사장의 사표를 반려했으나, 당시 공석이 된 보도·제작·편성본부장 임명을 50일 넘게 거부하며 MBC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두 달 전, 방문진은 엄 사장에 대해 7:2로 재신임 결정을 내린 탓에 그동안은 퇴진을 재논의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감사결과에서 어떻게든 부정적인 수치를 도출해 내면 또 다시 퇴진을 논의하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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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너희가 스마트폰을 아느냐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가능성 없다’는 말은 어느 정도 정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애플사의 ‘아이폰’은 출시 한 달 만에 20만대를 돌파했고, 삼성전자의 ‘옴니아2’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스마트폰 없으면 루저’인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방송 현업인들은 스마트폰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은 스마트폰에 대해 얼마나 알고 관심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방송 현장에서 뛰고 있는 PD와 기자들을 만나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울러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가까운 미래를 방송인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다소 싱거운 결과였다. 정확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이니 옴니아2니 하는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방송인들은 한 방송사 안에서도 열 손가락으로 충분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소수에 불과해 보였다. 필자가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이들 대부분은 “나는 없는데, 누구누구는 쓴다더라”고 하면서 “그런데 아직은 몇 명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심은 있지만…” “스마트폰? 대체 뭐가 좋은데?”
스마트폰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반응은 “잘은 모르지만 관심은 있다”는 것이었다. KBS의 한 기자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그냥 전화를 걸고 받는데 만족한다”면서도 “회사에서 지급한다면 쓸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MBC의 한 라디오 PD도 “사용은 안 하고 있지만 관심은 있다”고 말했다.
| ▲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애플사의 아이폰. ⓒ애플사 | ||
스마트폰 불모지처럼 여겨지는 방송가에서도 유독 남다른 사용자가 있었다. 바로 박대용 춘천MBC 기자다. 박대용 기자는 국내에 출시된 대표적인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옴니아2를 함께 사용 중이다. 단말기 값도, 사용요금도 만만치 않을 터이지만 그는 “이 정도 투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스마트폰 사용은 크게 인터넷 검색을 활용한 업무와 트위터(twitter) 운영으로 구분된다. 트위터는 미국에서 개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으로 블로그의 인터페이스, 미니홈피의 친구맺기와 메신저 기능을 결합한 마이크로 블로그다. 최대 140자 이내에서 하고 싶은 말을 짧게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아이폰을 이용하면 컴퓨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트위터에 접속해 ‘재잘’거릴 수 있다.
스마트폰, 트위터와 만나 더욱 막강해지다
| ▲ 박대용 춘천MBC 기자의 트위터. | ||
이처럼 스마트폰은 인터넷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활용이라는 필수적인 기능 외에 트위터와 같은 SNS를 만나면서 더욱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팔로어만 2만 4000명이 넘는, 언론인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김주하 MBC 앵커(twitter.com/kimjuha)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 진행 중인 뉴스 편성 시간을 알릴뿐 아니라 “아이티 현지인과 연락이 닿으면 알려 달라”며 제보를 부탁하기도 한다.
또 김수현 드라마 작가(twitter.com/kshyun)도 최근 아이폰을 구입하고 트위터를 시작해 화제가 됐다. 김 작가는 “인터넷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KBS의 일부 기자들은 언로가 막힌 가운데 넋두리를 쓰기 위해 트위터에 접속하곤 한다.
KBS의 한 PD는 “스마트폰과 트위터가 함께 가면서 사용자가 급증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트위터를 통해 기사 제보를 받는 식으로 진화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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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따져보기] 조민준 〈한겨레〉 ‘ESC’팀 객원기자
| ▲ MBC 월화 미니시리즈〈파스타〉 | ||
드라마 비평은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이야기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때 드라마 잡지를 만들었고 여전히 드라마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처럼 미처 지어지지도 않은 밥에 숟가락을 꽂으려다 흔한 말로 ‘낚인’ 경험도 간혹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드라마가 끝난 후 여유롭게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지만, 그런 기회는 작품의 사회·문화적 파급효과가 상당하지 않은 한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장르의 특성에 비롯된 이유가 크다.
그런 까닭에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의 드라마를 비평할 때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야 마땅하다. 단순히 만듦새의 수준을 논하는 게 아니라 세계관을 읽고자 함이라면 더더욱 엄격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헌데, 어차피 결말도 모르는 채로 글을 쓴다는 이유로, 오히려 드라마 비평은 쉽다는 인식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일회성 엔터테인먼트이니 즉물적인 비난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까? 최근 두 편의 월화드라마를 둘러싼 미디어와 평론가들의 설왕설래를 보자면, 드라마와 그 비평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얼마만큼은 진실인 듯하다.
첫 번째 사례. MBC 월화 미니시리즈 〈파스타〉에 대해 영화평론가 황진미는 〈미디어오늘〉에 쓴 평론에서 ‘최악의 노동현장을 그린 노동지옥 드라마’라는 요지로 비판했다. 그가 위법의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며 지적한 팩트들은 대부분 옳다. 최현욱(이선균)이 셰프로 있는 주방에서는 현재까지 기절초풍할 성차별적 노동탄압이 일어났고 김산(알렉스)의 어떤 대사는 충분히 성희롱이라 불릴 만했다.
문제는 최현욱과 김산 캐릭터의 비윤리적이고 위법적인 언행이, 어떻게 ‘위법하고 비윤리적인 드라마 〈파스타〉’라는 결론으로 직결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알기로 대부분의 영화평론에서는 어느 한 대사, 어느 한 설정, 어느 한 캐릭터만을 맥락에서 떼어내어 작품의 세계관을 예단하지 않는다.
그런데 텔레비전 드라마 비평에서는 그것이 너무도 쉽게 이루어진다. 〈파스타〉가 결국 최현욱의 남성우월적이고 위법적인 세계관을 옹호하는 작품이었다는 결론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 내려도 늦지 않거니와, 이런 류의 로맨스 드라마 공식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그런 결론과 함께 드라마가 최종회를 맞이하지 않으리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던 최현욱의 호언장담은,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않은 시점에 이미 깨져버렸지 않은가.
| ▲ KBS〈공부의 신〉 | ||
어느 한 단편만을 놓고 이루어지는 침소봉대는 두 번째 사례, 〈공부의 신〉에 쏟아진 비난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다. 사실 이 드라마의 흥밋거리 중 하나는 즐거운 학교를 꿈꾸는 한수정 선생(배두나)과 엘리트주의자 강석호 변호사(김수로)의 가치관 충돌이다. 최후에 누가 승리할 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듯 말한다. ‘입시 과열을 미화하고 사교육을 정당화하는 드라마’라고. 이 또한 최초의 설정, 캐릭터, 대사 몇 마디만을 보고 드라마의 세계관을 예단하는 버릇에서 나왔다.
| ▲ 조민준〈한겨레〉‘ESC’팀 객원기자 | ||
심지어 〈경향신문〉은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의 말을 빌려 ‘이 드라마의 영향으로 자칫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될’까 우려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다. 현실의 문제를 두고 손쉽게 대중매체를 희생양으로 삼는 습성. 이제 드라마의 PD와 작가들은 자기검열이라도 해야 할까? 모두들 입을 모아 볼만한 한국 드라마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만큼 성의 있는 태도로 접근하는 이들 또한 무척 드물다.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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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방통심의위)가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편에 대해 행정지도 성격의 ‘권고’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의견진술을 청취한 뒤, 〈PD수첩〉이 인천국제공항 매각 대금이 4대강 예산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했다는 점을 들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적용, ‘권고’를 결정했다.
앞서 방통심의위 산하 보도교양특별위원회에선 다수 의견으로 ‘경고’를 건의한 바 있다. ‘권고’는 법정제재가 아닌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이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추진 중인 방송평가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재허가 심사시 0.5점을 감점 당하게 된다.
제작진 “심의위 결정, 저널리즘 전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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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MBC | ||
이에 엄주웅, 이윤덕 위원 등은 타협안으로 ‘의견제시’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이진강 위원장이 ‘권고’로 끈질기게 타협을 유도하면서 결국 만장일치로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의견제시’와 ‘권고’는 같은 수위의 행정지도 조치이나, 단순 의견제시와 달리 권고 조처 시엔 해당 심의규정을 적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적용 가능한 심의규정을 두고도 이견이 제기됐으나, 엄주웅 위원의 제안에 따라 공정성과 균형성 등을 제외하고 객관성 관련 조항만을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모아졌다.
당초 〈PD수첩〉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뉴라이트 계열 공정언론시민연대 측에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인터뷰 수가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이날 의견진술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초래된 불균형 문제를 균형성과 공정성 부족을 이유로 징계할 때 과연 우리 저널리스트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스럽다”며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심의 전반에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건식 PD와 함께 ‘4대강과 민생예산’편을 공동 연출한 최승호 PD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심의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저널리즘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만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전문가라도 인터뷰를 해야 균형성이 있다고 결정하는 순간 앞으로 정부는 고발 프로그램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이 문제라고? 더 심한 것도 많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객관성 및 공정성 심의 절차에 대한 위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백미숙 위원은 “요즘 〈PD수첩〉이나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민원이 특정 단체에 의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PD수첩〉 정도가 객관성으로 문제가 된다면 심의위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 더 심한 것도 많다”며 “보도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의견개진은 좋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모델을 찾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엄주웅 위원도 “공정성 심의 절차는 정말 개선해야 한다”면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도 소명하도록 하고, 방송사 입장도 들어보는 방식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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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벌주의 조장? ‘공부의 신’은 성장 드라마” |
| [인터뷰] 유현기 KBS ‘공부의 신’ PD |
“공부보다는 건강이 최고다” “청소년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 이런 얘기, 절대 안 한다. 대신 고3이라면 지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바로 ‘현실’이라고.
‘꼴찌들의 천하대 가기’를 내세우며 ‘공부’를 정면으로 다룬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화제다. <공부의 신>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5%를 넘겼고, MBC <파스타>, SBS <제중원> 등 쟁쟁한 경쟁 상대도 일찌감치 제쳤다.
“공부라는 현실적 소재에 대해 까놓고 얘기해서 아닐까요?” 유현기 PD는 <공부의 신>이 초반 돌풍을 일으킨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공부의 신>이 반영하는 ‘현실’은 강석호(김수로 분) 캐릭터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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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현기 <공부의 신> PD ⓒPD저널 | ||
유 PD는 “그의 얘기는 보통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그걸 드라마에서 말하니 후련함을 느낀 것 같다. 그런 것이 1, 2회에 반향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때문에 비판도 있고, 논란도 많다.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유 PD는 “절대 학벌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공부의 신>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부의 신>은 청소년들의 ‘성장 드라마’”라며 “열등감을 갖고 실의에 빠진 학생들이 ‘천하대 특별반’ 활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개인이 변화·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일류대에 가자는 얘길 하고 있는 게 아닌데 처음에 너무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과민하게 반응하다보니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다. 드라마의 결론도 특별반 학생들이 천하대에 모두 가진 못한다. 결국 5명의 아이들이 특별반을 통해 개인의 아픔, 콤플렉스를 깨고 다시 태어나 스무 살을 맞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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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 ⓒKBS | ||
그는 “언론에서 부모의 부에 따라 교육도 세습된다는 식의 논리를 은연중에 심어주는 면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공교육이 부활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얘기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드라마든 모든 사람에게 동의를 받을 순 없다”면서 “다만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논쟁하면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공부의 신>을 계기로 여러 생산적인 논의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가 드라마를 통해 바라는 바는 분명했다. 청소년들에게 뭔가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것.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글을 볼 때 기분이 좋다.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공부의 신>을 보고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면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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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때문?…‘보여주기식’ 행보에 내부 비판
KBS가 ‘수신료 국면’과 맞물려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KBS는 최근 지역(총)국에 <2010년도 시청자서비스 확대 사업 지역(총)국 참여 방안>이란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는 △봉사활동 강화 방안 △KBS 사장과의 대화 추진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보도는 뒷전이고 ‘외부 전시용’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김인규 사장 취임 직후부터 매진해온 사회 봉사활동에 앞으로도 전사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BS가 지역(총)국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KBS는 봉사활동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1팀 당 1지역’을 원칙으로 해 전국 196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 결과를 사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봉사활동과 관련해선 프로그램 제작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문에는 ‘KBS 재능기부 봉사단’을 구성하고, 봉사단의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제작·방송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나와 있다. 또 직원들에 이어 이번에는 직원 가족까지 봉사활동 참여를 주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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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2일 KBS는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KBS 임직원 978명도 참여했다. ⓒKBS | ||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집중 홍보 계획도 마련됐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의 당위성에 대해 대언론 집중 홍보를 펼치고,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침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지역국의 한 PD는 KBS 사내 게시판에 ‘김인규 사장, 갑자기 왜 이럽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려 해당 사업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KBS에서) 25년을 근무하면서 이런 요란은 처음 겪는다”며 “갑자기 왜 이럽니까? 수신료 인상 때문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권 홍보로 전락한 김 사장 체제의 방송은 놔둔 채 헌혈이나 연탄배달 같은 봉사를 통하는 것이 신뢰회복의 방법인가, 아니면 프로그램의 원상회복을 통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인가. 판단력이 부족한 유아나 바보가 아니라면 답은 뻔하다”고 꼬집었다.
KBS의 한 구성원도 “공영적인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KBS의 1차 임무”라며 “방송에선 욕을 먹으면서 ‘보여주기식’ 캠페인에만 너무 집중하니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성원은 “내부에선 연탄 나르기도 모자라 이제 직원들 피까지 뽑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역시 지난 20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사회 공헌도 좋고 수신료 올리는 거 다 좋은데 본업인 공정방송은 내팽개치고 부업만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주려나 심히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KBS는 지난 22일 <헌혈, 이웃에게 사랑을> 특별 생방송을 내보냈고, 지난해 12월에는 김인규 사장이 직접 참여한 ‘연탄 나르기’ 행사 등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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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대책회의 전문가위원회 ‘PD수첩’ 무죄 판결 기자회견
“국제수역사무국(OIE)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듯이 보행불능의 다우너 소를 광우병 위험 소로 간주하는 것이 국제적 입장입니다. 우리 사회가 과학적 사안에 대한 내용을 전공하는 과학자에게 묻지 않고, 일반번역가의 말을 바탕으로 판결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해 입장을 나타냈다. ⓒPD저널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PD수첩〉보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이 있은 후 검찰과 보수언론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은 〈PD수첩〉번역가 정지민 씨와 검찰의 입을 빌어, 〈PD수첩〉이 거짓 방송을 했다고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수의사연대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과 재판부 판결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우희종 서울대 교수 “판사, 성실하게 판결…비난 옳지 않아”
|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PD저널 | ||
우 교수는 “이번 판결을 보면서 한국에도 자연과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판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내용으로, 성실하게 판결한 판사를 색깔로 몰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현직 수의사인 박상표 국민건강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PD수첩〉 방송 당시 아레사 빈슨은 vCJD 의심진단을 받았고, 유족이 제기한 소장에 이러한 사실이 적혀있다”면서 “지난해 6월 15일 〈중앙일보〉는 검찰의 말을 인용, ‘빈슨 소송서 vCJD 언급 안 돼’라며 〈PD수첩〉이 CJD(광우병)를 vCJD(인간 광우병)으로 거짓 방송을 했다고 오보를 냈으나, 아직까지 사과나 정정보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정책국장은 최근 대만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식품위생관리법 개정에 합의해 미국산 쇠고기의 머리뼈, 뇌, 눈 척수, 분쇄육, 내장, 기타 관련 생산품의 수입, 수출, 판매를 금지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한승수 전 총리가 대만이나 일본이 우리보다 엄격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조치를 결정할 경우 우리도 미국에 대해 개정요구를 하겠다고 발표한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현직 의사인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팀장은 “보수언론이 합리적 근거 없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판사 개인의 사진을 싣고 재판부 물갈이를 하자며 어떻게든 〈PD수첩〉을 허위보도로 몰고 가려한다. 원래 하는 짓이 그러니 하고 넘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최상재 “검찰의 공직자 명예훼손 기소, 언론탄압 사례”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례가 없어지거나 사문화 된 것은 권력이 언론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PD수첩〉 명예훼손 기소는 전세계 언론학 개론서에서 한국의 언론탄압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투척하고, MBC 기자에게 휘발유를 뿌리는 등 테러행위를 일삼는 것이야 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조·중·동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미국 쇠고기 수입 조건 변경을 할 때부터 우리 사회를 배신해왔다”면서 “이들 신문은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특정 세력에게 사주되거나 특정 프로그램의 선동에 놀아난 것으로 보도해 왔으나 이것이 잘못임이 사법부에 의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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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 ▲ 영화 <아바타> ⓒ폭스코리아 | ||
대중은 미디어에 의해 소비된 영화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중적 첫 장편영화라고 할 수 있는 <아바타>가 1000만 관객이라는 숫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도 대중들에게 새로운 3D 효과 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구와 멀리 떨어진 행성 판도라를 통해 제국주의, 탐욕, 환경파괴, 기업의 무책임 등 많은 메시지를 형성했다는 LA타임즈의 평가 역시 <아바타>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조금만 걷어내고 보면 <아바타>가 평면적 서사와 신파적 스토리가 관통하는 줄기라는 게 보인다. 3D 테크놀로지에 대한 집단적 찬사와 증강현실의 구현이 이를 덮어버린 느낌이다. <아바타>에 대한 비평담론이 제대로 구축하기도 전에 단단한 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내용적 논박보다 3D 기술 구현에 대해서만 짧게 논평하려 한다.
주말에 디지털3D로 <아바타>를 관람했다. 아이맥스로 구현된 것보다 스크린의 폭이 상당히 좁게 느껴졌다. 이유는 자명했다. 원근을 나타내는 스크린 속 개체들은 스크린과 관객 사이의 공간 속에서 생각보다 좁은 폭에서 구현됐고, 이는 증강현실 속에 ‘풍덩’ 빠지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2D와 3D가 혼재된 공간 속에 개체가 손에 잡힐 듯한 체험보다는 평면적 공간에 약간의 입체가 보태진 2.5D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내 몰입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3D 보다 한 단계 진화한 4D의 경우는 어떨까. 4D는 3D의 입체영상에 더해 의자의 진동, 바람, 천둥, 향기 등 촉각적 감각이 더해지는 증강현실의 실체가 더욱 뚜렷해진다. 관객들은 화면에서 물을 뿌리면 실제로 물을 맞기도 하고, 땅이 흔들리면 특수설계 의자가 같이 흔들리고, 바람을 뿜으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화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마치 내 앞에서 일어나는 상황인양, 내가 겪고 있는 상황으로 착각 할 만큼 현실감을 느낀다.
| ▲ 3DTV 시연장면. 3DTV가 틈새상품(niche product)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술적 성취를 뛰어 넘어 증강현실을 제대로 구현해 낼 콘텐츠의 성취를 이뤄내야 한다. ⓒKCTA | ||
이런 이유로 3D가 TV로 옮겨올 때는 제한적 요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TV 스크린은 영화에 비해 그 폭이 현저하게 좁다. 50인치 TV라 하더라도 이것이 2~3m 떨어진 시청자가 볼 때는 구현되는 폭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3D영상이 사용자를 에워싸는 듯한(immersive) 구조와 롤플레잉의 경험을 선사하더라도 틈새상품(niche product)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영국 Inform ITV의 전망까지 상기해 보면,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해결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가전사를 앞세운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기술적 성취에만 축포를 터뜨리는 현 상황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앞 다투어 3D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MBC는 다큐 <아마존의 눈물> 극장 개봉을 앞두고 2D를 3D 버전으로 변환시켜 시사 중에 있고, SBS는 <인기가요> 한 부분을 3D로 구현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KBS가 3D 시험방송을 구현하며 안방극장의 증강현실 구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TV 시청행태가 3D 전용안경을 벗고 써야 하는 새로운 시청행태로 전환될 수 있을까. 소비자가 거금을 지불하면서까지 3D TV에 적극적 구매의사를 보일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3D 콘텐츠는 기술적 발명의 놀라움을 뛰어넘어 유희적 콘텐츠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SD에서 HD로, HD에서 3D의 전환은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아바타>를 의심할 수 밖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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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의 예능의 정석]토크쇼의 생성과 소멸
한동안 잠잠했던 토크쇼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주된 흐름 속에서 ‘무릎팍 도사’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를 못 폈던 토크쇼가 요즘은 예능의 주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박명수, 정선희, 김구라 등이 케이블TV에서 토크쇼 진행을 맡았는가 하면, 영화배우 김승우도 내달 KBS 〈승승장구〉를 통해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1인 토크쇼부터 콩트형 토크쇼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토크쇼의 강점인 ‘진솔함’을 표방하되, 새로운 시도로 토크쇼로부터 관심이 멀어진 시청자들을 잡아끈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토크쇼의 등장 VS. 소멸하거나 변화하거나
이처럼 신생 토크쇼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최근 일부 토크 프로그램은 문을 닫거나 포맷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집단 토크쇼’ 형태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KBS 〈상상더하기〉(상상플러스)는 지난 19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방송돼 ‘올드 앤 뉴’ 등의 코너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상상플러스〉는 오는 26일 하이라이트 방송을 끝으로 5년 2개월여 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 ▲ SBS '절친노트3'의 '찬란한 식탁' 코너. ⓒSBS | ||
‘리얼 토크쇼’를 지향했던 KBS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은 지난 3일 21개월 만에 종영하고, 후속으로 〈샴페인〉의 ‘이상형 월드컵’ 코너를 특화시킨 〈달콤한 밤〉을 지난 10일부터 방송 중이다. KBS 〈미녀들의 수다〉도 일명 ‘루저 논란’을 겪은 뒤 ‘시즌2’로 개편을 하고 세계 각국의 모습을 선보이는 등 교양성을 강조한 토크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변화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이자 전쟁터인 예능이란 무대에서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한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자였던 〈상상플러스〉는 화요일 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강심장〉의 공세에 밀려 두 손을 들었고, 〈미녀들의 수다〉는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쟁작인 MBC 〈놀러와〉까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변화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부르는 것만은 아니다. 〈미녀들의 수다2〉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함인지 개편 이후 ‘감동’ 코드를 강조하며 다큐멘터리냐, 예능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절친노트3〉는 MBC 〈세바퀴〉 등 히트 프로그램들을 ‘짬뽕’한 듯한 포맷부터 진행까지 엉성하기만 해 굳이 ‘시즌3’로 나와야 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달콤한 밤〉은 10%를 넘는 시청률로 제법 선전 중이지만, 스타들의 이상형에 관한 ‘기삿감’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른다는 인상이다.
확실한 포맷, 타깃 시청자층 고려해야
이처럼 토크쇼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와중에도 적지 않은 프로그램이 소멸되거나,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후퇴하고 있다. 이는 편성과 같은 외부 조건 탓도 있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읽어내지 못하고 기존 방식에만 머무르려 하거나, 타깃 시청자층 설정에 실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 KBS '달콤한 밤' ⓒKBS | ||
〈해피투게더 시즌3〉는 유재석과 박미선이라는 걸출한 진행자를 중심으로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크를 진행하는 힘이 있고, 〈세바퀴〉는 ‘줌마테이너’들을 앞세워 중년의 시청자들을 잡아끄는데 성공했으며, 〈놀러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스타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 테마별 토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토크쇼 가운데 가장 오래도록 생존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강심장〉은 MC부터 게스트까지 전례가 없을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집단 토크쇼의 힘을 과시 중이다.
요즘 토크쇼는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성공한 토크쇼와 실패한 토크쇼의 명암은 제법 뚜렷하다. 걸출한 MC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폭발력 있는 토크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신생 토크쇼나 변화를 시도 중인 토크쇼는 이런 한계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과연 이들 프로그램이 토크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리는데 성공할 것인지, 그저 그런 수다의 장이 되는데 만족할지 지켜볼만하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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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영의 드라마 투덜대기]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서른두 살에 결혼하고 싶어 하던 여자가 서른네 살이 됐다. 그리고 아직도 결혼하고 싶다고 외친다.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6년 여 만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여)로 돌아왔다. 변한 거라곤 흘러간 시간만큼 먹은 나이밖에 없다. 방송 기자 이신영(박진희 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신영의 친구 다정(엄지원 분)과 부기(왕빛나 분)가 새로 등장한다.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일은 그녀들에게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1일 모습을 드러낸 <아결여>는 첫 회부터 재미있고 ‘센’ 에피소드들을 펼쳐 놓았다. <아결여> 1, 2회에는 자신에게 청혼한 날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모텔에 간 사실을 알게 되고, 변태에게 황당한 일을 당하는 신영의 얘기와 헤어진 남자친구 집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다 물벼락을 맞는 다정의 얘기 등이 펼쳐졌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한꺼번에 마구 쏟아지다보니 다소 과한 느낌도 들었지만, 재미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 ▲ 배우 엄지원, 박진희, 왕빛나 ⓒMBC | ||
<아결여>가 30대 중반 싱글 여성들의 사랑과 일,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지만, 사실 30대 중반의 싱글 여성 중 <아결여>의 주인공들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잘 나가는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이 때문에 방송사의 차가운 책상 바닥에 엎드려 자다 입이 돌아가 버린 신영의 모습이나, 만취한 상태로 집에 가다 공사 중인 아스팔트 바닥 위에 넘어져 얼굴이 붙어버린 다정의 모습은 재미 그 이상을 주진 못했다. 또 그녀들의 고민도 상대적으로 ‘배부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싱글들의 공감을 자아내려 하는 <아결여>는 그래서 역시 ‘판타지’에 그칠 뿐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 그녀들의 고민이 절실하게 와 닿기보다 탄탄한 전문직을 가진 그녀들이 왜 결혼에 목매는지 가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고, 널찍하고 세련된 부기의 집과 그가 입은 옷, 액세서리에 더 눈이 간다. <아결여>에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가 한 명쯤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다수가 공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캐릭터 말이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아결여>에 2% 아쉬운 부분이다.
백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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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옥의 헛헛한 미디어]
설명은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뿐이다. 이념,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좌파’라는 단어 하나면 된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은 물론 언론인 그리고 법조인들까지도 ‘좌파’라는 단어 하나면 주류사회에서 퇴출돼야 할 ‘흠집투성이’ 인사로 만들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조선·중앙·동아일보 그리고 여당이 MBC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판결 이후, 그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들에 내려진 무죄판결까지 줄줄이 엮어가며 외치는 ‘사법개혁’ 주장의 밑바닥엔 여지없이 ‘이념’이 있다.
‘튀는’ 판결은 좌파?
당장 <PD수첩> 1심 무죄판결과 관련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지난 21일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 건전한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 “문제의 본질은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배치되는 잇단 판결이고, 나아가 판결에서 엿보이는 정치성과 이념적 편향”이라고 비판했다. 사설 안에서 ‘좌파’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정치성’, ‘이념적 편향’ 등의 단어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좌파’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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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1월21일자 사설 | ||
물론 이들 신문은 판결의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PD수첩>에 정정보도 판결을 한 서울고법 민사 13부에서 허위보도라고 지적했던 부분을 서울중앙지법은 “허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며 “독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사안이라도 법관에 따라 다른 판결이 나오는 사례는 적지 않다. 법관의 판단이 다를 수 있기도 하거니와 사실관계 등에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과 법학계가 할 일은 왜 판결이 달리 나왔는지를 합당하게 따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중앙지법의 <PD수첩> 1심 무죄판결은 상황이 다르다. 민사와 형사재판의 다른 성격 때문에 판단 역시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경향신문> 4면 기사는 같은 방송 내용을 두고도 고법과 지법의 판결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형사재판은 보도로 인해 타인의 명예가 훼손되거나 업무가 방해됐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상세한 사실보다는 전체적 보도 취지에 중점을 둔다. 반면 민사재판은 보도내용에 정정하거나 반론을 실어줄 만한 점이 있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표현까지 검토한다.”
손해보지 않는 ‘이념’ 공세

▲ 경향신문 1월21일자 3면
이제 겨우 1심 재판이 끝났을 뿐이고, 1심 재판이긴 하지만 법원은 <PD수첩>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도 조선·중앙·동아 등은 냉정한 법리적 판단 대신 ‘젊은 판사’들의 이념에 치우친 판단 등을 문제 삼거나(<젊은 판사들 눈치 보느라 주요사건도 제비뽑기식 배당>, 1월 22일 <조선일보> 3면) 법원의 판결에 대한 검찰의 비판을 앞세우고(<검찰 “결론 미리 내린 뒤 거기 맞는 증거만 취사선택”>, 1월 22일 <중앙일보> 5면) 검찰의 기소내용과 동떨어진 판결이라고 비판하는(<허위보도 교묘히 덮은 ‘동문서답 판결’>, 1월 22일 <동아일보> 4면) 식으로 논란을 확장시키며 보수 진영의 흥분과 격앙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950년 미국 공화당의 상원의원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과 관련해 CBS의 시사프로그램 <씨 잇 나우>의 메인 앵커였던 에드워드 머로가 “고발이 즉 증거가 아니며 죄의 유무는 법정에서 가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던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구형’과 ‘선고’가 다르다는 건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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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1월21일자 3면 | ||
이들 신문이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서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 등이 “우리법연구회는 판사들의 학술연구단체”라고 주장하며 이를 입증하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 보인다. 이들 신문의 단정은 여당의 ‘우리법연구회 해체 사법개혁’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판사 개개인과 대법원장에 대한 물리적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색깔론’에 위축된 언론, 사법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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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1월21일자 사설 | ||
입법·사법·행정부에 이어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권력도 이념 공세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쓰러져왔다. 앞서 언급한 에드워드 머로가 매카시즘에 맞서자 CBS 사장은 광고가 끊겨 더 이상 <씨 잇 나우>를 방송하지 못하겠다고 통보했고, 지난해 한국의 공영방송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클로징 멘트로 여권과 일부 신문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앵커를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시켰다. 이념 공세의 확산을 두려워한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3년차, 비판적인 언론 그리고 언론인에 대한 정권과 정권에 호응하는 일부 신문의 이념 공세는 방송·언론의 목소리를 스스로 닫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 정책과 관련한 논란으로 법정에 선 이들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모습을 보며, 국민은 물론 언론인들까지도 “법원이 권력에 대한 비판을 사명으로 하는 언론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 사법부에 정권과 일부 신문은 또 다시 ‘이념’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간의 경험에서 이념 공세가 ‘손해 보지 않는’ 장사임을 입증해 왔던 정권과 일부 신문 앞에서 사법부는 어떤 입장과 태도를 보일까. 벌써 일부에서 여러 조건을 달고 있긴 하지만 “우리법연구회 해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말했듯 <PD수첩> 재판은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을 뿐이다. ‘좌파’ 판사로 찍히기 전 ‘좌파’가 아니라는 이름표를 붙이라고 정권과 일부 신문이 강요하는 듯한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 사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가 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쉽지만 또 그만큼 어렵다. 때문에 또 다시 에드워드 머로의 말을 떠올릴 뿐이다.
“우리의 역사의 교훈은 이런 광기어린 공포가 부르는 비극적 결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중략) 우리는 매카시 의원의 마녀사냥을 더 이상 묵인해선 안 됩니다. 역사를 부정할 순 있지만 그 책임은 면할 수 없습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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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민주당 문방위원 면담서 개입 의지 밝혀
MBC 보도·편성·TV제작본부장 등 핵심 간부들이 한 달 이상 공석으로 있으면서 경영 공백에 따른 사업계획 등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은 인사 등 경영 개입에 대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다.
김 이사장은 22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엄기영 사장이 (현) 방문진에서 선임한 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 등의 문제에 있어) 절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사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엄기영 사장을 재신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이) 엄 사장 책임경영에 구체적으로 간섭하고 있고 (여전히) 항간에 엄 사장 교체 소문이 돌고 있어 우려스럽다. 상식적이지 못한 (방문진의) MBC 인사 개입을 중단하라”는 전병헌 의원의 요구에 이 같이 답했다.
| ▲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최문순 의원<사진 왼쪽 앞부터>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실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사진 오른쪽 앞>과의 면담에서 MBC의 경영 공백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 ||
엄 사장이 현 방문진에서 선임한 사장이 아닌 만큼 절충이 불가피하다는 김 이사장의 말에 대해 전 의원은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엄 사장의 사표를 받은 후 반려, 재신임을 한 만큼 더 이상의 인사 개입은 없어야 한다. 이제까지 방문진은 (외부에서의) 사장에 대한 외풍을 막아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왔는데, 현 방문진은 거꾸로 외풍과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도 “(방문진의 사장 인사권 개입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언제까지 인사를 할 것인지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새로운 방문진은 인사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MBC의 경영실책을 본격적으로 짚고 있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아무리 (방문진의) 일련의 과정을 선의로 이해해도 매주 (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장의 임기가 보장된 만큼 사장에게 하자가 생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입하면 될 일 아닌가. 아무리 한나라당 추천으로 이사장이 됐다 해도 정파적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 추후 엄 사장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일일이 경영 간섭을 해 온 김 이사장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방송 장악이 아닌 좋은 MBC를 만들겠다. 언론사의 생명은 시시비비에 있다. 배전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2월 안에 경영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전 의원도 “2월 임시국회가 ‘방문진 국회’가 되는 건 좋지 않다. 더 이상 장기표류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결산 주총이 되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무처에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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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 ⓒMBC LIFE | ||
“오늘 뉴스는 12시 6분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MBC <뉴스24> 시간을 공지하는 김주하 앵커.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현재 ‘한국인 트위터 순위’ 10위다. 약 2만3000명의 팔로어들이 그녀를 따르고 꾸준히 메시지를 올리는 열혈 트위테리언이다.
김주하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설문조사와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취재도구로 적극 활용한다. 특히 이번 아이티 지진사태에도 트위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가 “아이티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시도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현지상황을 비롯해 현지인과의 연락방법 등 다양한 답변이 트위터를 통해 올라왔다.
이에 힘입어 그는 트위터에서 ‘아나바다 기부운동’을 제안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실시간 트위터를 체크하던 그는 트위터의 위력에 새삼 놀라며 “소통을 위해 시작한 트위터가 이제는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5일 월요일 밤 11시, 케이블·위성채널 MBC 라이프채널 <인사이드 라이프> ‘트렌드 인사이드’에서는 트위테리언 김주하의 일상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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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 ⓒMBC LIFE | ||
◇ 새로운 인터넷 문화 ‘트위터’…아이티 참상 처음 알려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으로 SNS 활용도는 더 높아졌다. 이제는 보고 듣고 생각나는 대로 즉각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동영상 생중계까지 가능해졌다. 그로 인해 보다 빠르고 생생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아이티 지진 참사’를 처음 알린 것 역시 트위터였다. 아이티는 지진으로 인해 모든 통신시설이 불통, 세상과 완전히 단절 되었던 아이티의 상황은 트위터에 올라온 15장의 사진으로 세상에 재빨리 알려지게 됐다.
SNS로 처음 등장한 마이 스페이스와 페이스 북부터 트위터와 미투데이까지 SNS를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그로 인해 세상이 변하고 있다.
오는 2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MBC 라이프 <인사이드 라이프>에서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의사와 환자가 실시간 의료 상담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저녁메뉴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등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SNS의 위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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