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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김연아의 금메달과 김재철 MBC 사장 선임
이변은 없었다. ‘피겨 퀸’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최고의 실력을 입증했다. 김연아는 26일 오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펼쳐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대 최고점수(228.56점)로 우승했다.
또 이변은 없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같은날 김재철 청주MBC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MBC노조는 그를 ‘낙하산 사장’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 ▲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역대 최고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한 모습. ⓒSBS | ||
예상대로 포털사이트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김재철 MBC 사장 선임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BS 이사회가 김인규 사장을 내정했을 때, 그의 이름이 인기검색어 순위에까지 올랐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대조적이다.
26일 방송 3사의 메인뉴스와 27일 일간지 보도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주요 뉴스와 신문 1면은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으로 도배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MBC의 ‘낙하산 사장’ 논란이 얼마나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 김재철 신임 사장 ⓒMBC | ||
우리가 관심을 놓고 있는 사이, 대한민국 언론은 시나브로 정권에 의해 잠식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약속을 지켰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양대 공영방송사 수장을 맡게 됐으니, 얼마나 언론과 친근한 대통령이란 말인가. 누구 말대로 그들이 어떻게 정부의 ‘국정철학’을 구현해낼지 기대된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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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국 조합원 총회 개최…이근행 위원장 “김재철 사장 막아낼 것”
김재철 신임 MBC 사장 선임에 MBC 구성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명박 정권과 방문진의 MBC 장악 음모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2000 조합원들과 모든 것을 걸고 MBC를 지켜낼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을 비롯해 19개 지역MBC 등에서 모인 300여명의 조합원 앞에 선 이근행 MBC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에게 부역자로 나서지 말라는 후배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권의 용병을 자처했다”면서 “그을음으로 먹은 만들어지고, 그게 역사다. MBC 노동조합에 부여된 책임이 무겁지만,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PD저널 | ||
이 본부장은 “19일째 황희만, 윤혁 낙하산 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고, 김재철 사장이 오는 순간 싸움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역사의 봄, 인간의 진보가 대가 없이 오지 않는다. MBC 노조가 그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이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밝힌 데 대한 구성원들의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 김재영 〈PD수첩〉 PD는 조합원 총회에서 “신임 사장은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없애고, 우리에게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권력에 진 역사가 없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PD수첩〉 한 제작진 역시 조사위 소식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십 명에 달하는 참고인과 수많은 증거자료들이 제출됐고, 부장검사까지 교체되면서 내린 법원의 판결을 역으로 무시하는 것이냐”며 “김 사장이 생각하는 ‘진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 시민사회 단체 “MBC 지키기 위해 촛불 밝힐 것”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시민행동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그 마지막 도발이 시작됐다”며 “YTN과 KBS를 차례로 진압한 이명박 정권은 이제 MBC를 포위한 채 백기투항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수많은 시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KBS, YTN,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혀왔다”며 “시민들은 다시 촛불을 들고 MBC를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 ||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으로 새로운 역사를 이룬 날, MBC에서는 편법과 불법으로 MBC 사장을 갈아치우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국회에서 ‘MBC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김우룡 이사장의 불법적인 증거를 확보해 진상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권 2주년을 맞이한 MB 정부가 하는 일이 MBC 사장 갈아 치우기다. 왜 이렇게 방송장악에 골몰하는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PD수첩〉을 탄압하고, MBC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면서 “하지만 MBC 구성원들이 가진, MBC 정신이 있기 때문에 MBC는 장악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는 “KBS 사장이 바뀌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스포츠 중계를 취소하고 4대강 관련 행사를 중계한 것이었다”며 “MBC 사장이 교체되면 이 같은 친정부적인 방송이 이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의한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방송장악 폭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MBC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붕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진실을 알리는 시민, 소울드레서 등 시민모임은 오늘부터 MBC 본관 앞에 TV 100대를 쌓고, MB정부 방송장악을 알리는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공영방송 MBC지키기’ 촛불문화제도 개최해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PD저널 | ||
| ▲ 야 5당과 사회시민단체 등 100여개의 참여단체인 ‘공영방송 MBC사수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노조에 격려를 보냈다. ⓒPD저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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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알리는 시민 등이 MBC 사옥 앞에서 열고 있는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PD저널 | ||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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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PD수첩’ 조사위 구성 들고 나온 김 사장 낙점
| ▲ 김재철 MBC 사장 내정자 ⓒMBC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6일 오전 9시부터 면접을 진행한 뒤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이 최종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 측 이사들은 이 같은 결과에 “충격적인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측 이사 3인이 기권한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 결과,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4표를,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은 2표를 받았다. 재적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실시한 2차 투표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5표를, 구영회 사장이 1표를 얻어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사장으로 선임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PD수첩〉광우병 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서면에서 밝혀 향후 MBC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면접에선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에 따른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노조의 방송 감시 법령인 공정방송조항에 대해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혀, 향후 노조와의 정면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은) 부적격자였고, 그나마도 우려했던 결과가 나와서 충격적”이라며 “방송섭정 단계에서 친정체제 구축단계로 넘어갔다”고 성토했다. 정 이사는 “서류 심사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했고, 질의응답 한 결과 문화방송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는 방송, 특정한 세력에 종속된 방송 우려도 된다”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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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후보 면접, 서면 통해 밝혀…지역MBC 광역화 등 의견
| ▲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왼쪽), 김재철 청주MBC 사장 ⓒMBC |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26일 오전 9시부터 진행하고 있는 MBC 사장 최종면접에 참석한 김재철 후보는 서면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면접에서 이 같은 의견을 얼버무리는 등 명확하게 의사 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을 지켜본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의) 대답하는 방향이 극과 극이었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면접을 마친 구영회 MBC 미술센터사장은 면접내용에 대해 “(사장으로) 결정되면 말을 하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인적쇄신, 시스템 개선, 도전적 경영”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면접을 마친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지역MBC 노조에 물어보면 알겠지만, 나에게 협조적”이라고 강조하며 “보도국에서 나는 화합형으로 평가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 실패해도 좋고, 업무성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그는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도 알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안다”면서 “기자가 만나다 보면 친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을 따랐을 뿐”이라는 그는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말릴 수 있겠냐”고 밝혔다.
〈PD수첩〉 폐지 논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그는 “누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재 MBC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고, 생존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다.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면서 “청주의 100만 가구, 충주의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 지역민방은 1개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향후 지역MBC 광역화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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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김세옥 기자
과연 민주당은 객관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언론 독립의 가치를 제대로 숙고하고 있는 걸까.
지난해 7월 국회의 언론관계법 강행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의 문제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끝난 게임” 운운하며 언론법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했던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처리 과정의 위법을 지적하면서도 법 개정 효력을 곧바로 무효로 하지 않았던 점을 앞세워 사실상 ‘발 빼기’를 했던 데 대한 문제제기 역시 아니다.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특정 언론인의 여야 모두를 향한 비판적 질문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정치’라는 색을 덧입히며 하차 논란을 계속해서 부르고 있는 여당을 규탄하면서도, 사실상 어시스트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한 것이다.
| ▲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19일 MBC <100분토론>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MBC | ||
정말 이건 아니다. 여권은 부인하지만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방송인과 그들의 프로그램을 없애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모욕을 당하다가 끝내 자진 사퇴 모양새로 사실상 해고를 당한 엄기영 전 사장은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손 교수 역시 엄 전 사장과 함께 오랫동안 야권의 영입 0순위로 언급돼 왔지만 언제나 “출마에 뜻을 둔 일이 없다”며 각종 선거철마다 자신의 이름을 끼워 넣은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해 왔다. 손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게시판에 또 한 번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쯤 되면 이건 폭력이다. 나는 아니라고 그렇게 여러 번 말했으면 알아들어야지, 그래도 나는 너를 원한다고, 너는 내 소속이라고 끈질기게 구는 건 자신의 사랑만을 강요하는 스토킹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이미 이들 언론인을 여러 차례 힘들게 하고 있었다. 자의 여부를 떠나 선거철마다 야권의 명부에 오르는 언론인이라니! ‘균형’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그의 실체적 진실을 떠나 여권으로 하여금 ‘당파성’을 인상 비평할 계기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0일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손 교수에게 출마설에 대해 추궁하며 불출마 맹세를 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에 손 교수 등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민주당 인사는 지난해 12월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능한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라는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해 여권이 정치 공작적 연막탄으로 지방선거 루머를 사용하고 있다”며 펄쩍 뛰기도 했다. 언론인에 대한 지방선거 출마 루머를 사용하는 여당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알면서, 그 루머가 사실이 되길 바라는 듯한 발언이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의 답답함을. 하지만 방송·언론의 독립이 특정 정당의 선거 흥행을 위해 맞바꿔져야 할 가치일까.
객관과 공정, 균형이라는 가치를 소명을 알고 이를 제대로 지킴으로써 대중으로부터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의 위치에 오른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위치를 지킬 때, 성장하는 후배 언론인들도 생겨난다. 그런 언론인들이 많아질 때, 정치를 비롯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 역시 뿌리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언론이 굳건히 자리 잡았을 때, 민주당이 늘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주의 역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별로 어려운 개념이 아니지 않나.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낫다. 가만히 있으면 지난 2년 동안 여권의 방송·언론 장악 논란 속 상대적으로 방송·언론의 독립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는 유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실망도 의심도 있지만 그래도 느슨하게나마 유지되는 언론·시민단체와의 연대 역시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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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회, 김재철, 박명규 등 면접…시민사회 단체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
MBC 사장이 오늘(26일) 결정된다. 노조는 같은 날 전 조합원 총회를 시작으로, 향후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총파업 등을 예고하고 있어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이날 오전 9시부터 MBC 사장 최종후보로 선출된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에 대한 면접에 들어갔다. 1시간씩 예정된 면접은 조금씩 늦춰져 현재 김재철 사장이 오전 10시 25분 경에 면접에 들어갔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접은 12시 30분께 최종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이사들은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2시부터 MBC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 1시간 동안 논의해 결의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때 야당 측 정상모, 한상혁 이사 등은 이사회 선임 과정에 의구심을 품고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지난 25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일단 들어가서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 ▲ 김재철 MBC 미술센터 사장(왼쪽), 김재철 청주MBC 사장 ⓒ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이근행)는 방문진의 사장선임이 끝날 무렵인 오후 3시경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전국조합원 비상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오후 6시 30분에는 ‘공영방송 MBC지키기’ 촛불문화제도 개최해 여론몰이에 나선다.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MBC노조는 신임 사장 첫 출근일로 예정된 다음달 2일부터 지역 조합원까지 가세하는 대대적인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야5당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MBC지키기 시민행동’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MBC본사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 소울드레서 등 시민모임은 오늘부터 MBC 본관 앞에 TV 100대를 쌓고, MB정부 방송장악을 알리는 ‘비디오아트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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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 ⓒ방통위 | ||
야당 추천으로 지난 2008년 1월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이 위원은 3년 임기 중 2년을 채운 상황이다. 이 위원을 추천한 민주당은 이 위원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사전에 논의한 부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안팎에선 이 위원이 사의 표명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데, 이 위원을 추천한 민주당으로부터 방통위는 합의제 기구인데 이 위원과 또 다른 야당 추천 위원인 이경자 부위원장이 최시중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해 줄기차게 사퇴 요구를 받아온 점을 들어 정치적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또 방통위는 여야 상임위원들이 1년 6개월씩 부위원장을 번갈아 맡기로 돼 있는데, 지난해 9월 당초 유력한 차기 부위원장 후보로 점쳐졌던 이 위원 대신 이경자 위원이 부위원장으로 결정된 것도 사퇴 결정을 굳힌 하나의 배경이란 후문이다.
안정상 민주당 방송·통신 전문위원은 이 위원의 사의 표명에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언론·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 방송의 독립성 등을 앞세운 정책을 잘 구현할 인물을 추천, 빠른 시일 내 지도부와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은 26일 예정된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공식적인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방통위는 후임 위원이 선정될 때까지 상임위원 4인 의결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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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정두언 의원 이어 2주 간격 같은 프로 출연 이례적”
4개월 여 동안 <사랑의 리퀘스트> 등 KBS 프로그램에 5번이나 출연해 ‘여당 홍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KBS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현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한 2주 뒤인 지난해 12월 5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24일 발행한 특보를 통해 “2주 간격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같은 프로그램에 연속 출연한 셈”이라며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 본부는 특히 윤상현 의원이 <사랑의 리퀘스트>에 출연해 연탄을 배달한 곳이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의 숭의동이었다는 점을 지적, “아예 대놓고 특정 정치인의 지역구 활동을 KBS가 중계방송한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 ▲ 지난 24일 발행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특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
KBS 본부는 “지방 선거가 넉 달이 채 남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한나라당 홍보를 그만 하자. 한나라당에 줄을 서건 딴나라당에 줄을 서건 그건 당신들 자유지만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역은 그만 하자”고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 출연 경위 등과 관련 <사랑의 리퀘스트> 담당 CP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인규 사장 취임 후 한나라당 정치인 KBS 출연 빈도 크게 늘어”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지난 19일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잇단 프로그램 출연에 문제를 제기했다. KBS 노조는 지난 24일 낸 공정방송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KBS 노조는 “(공방위에서)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KBS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면서 “설날 연휴 기간 동안 주요 프로그램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노출되면서 김인규 사장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충분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설날 장사 씨름 대회>에서 인사말 등을 하며 방송에 노출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에 출연했다. 노조는 “지난 공방위에서 라디오본부 측에 여야 정치인들의 출연 횟수를 요구해 받은 적이 있는데 TV의 경우에도 정치인들의 출연 기록을 챙겨 기록으로 남겨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시킨 데 이어 지난 15일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에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 등 다수의 여권 인사들을 출연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KBS, 지난해 정부·공공기관 프로그램 협찬 142억…전년 대비 약 31억 증가
노조는 또 이날 공방위에서 “2009년도 협찬 실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단순 협찬에서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깊숙이 개입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인 공방을 벌였다”고 전했다.
KBS는 <열린음악회>에서 ‘원전 수주 기념’ 특집을 내보내고, <과학카페>는 수입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부각시킨 방송을 내보내 정부와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이 정부 정책을 ‘홍보’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노조는 KBS의 협찬고지 및 협찬품 운영지침을 들어 사측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질타했다고 밝혔다. 협찬고지 및 협찬품 운영지침 제5조(광고효과의 제한)에는 “공사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 구성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런 일들이 우연히 집중될 수 있는데 근거가 확실한지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프로그램에서 여러 가지 표현이나 섭외의 배분은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한편, 이날 공방위에서 노조는 지난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일반 프로그램 협찬 실적이 142억 원 정도인데 예년과 비교해서 얼마나 증가한 것인지 질의했고, 사측으로부터 TV제작본부와 외주제작국 등을 합쳐서 약 31억 원 정도가 증가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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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의 영화이야기]
| ▲ 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 진행자, 이주연 아나운서 | ||
이런저런 일로 약속을 잡느라, 보호자로 의사 선생님 설명 듣느라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결국 병원 문을 나섰을 때는 이미 오후가 반도 더 지나있었고 몸은 기진맥진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트러블 때문에 꼭 피부과에 들러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피부과에서까지 역시 오래 기다리고 나니 병원 두 군데 들른 것만으로 하루해가 다 가버렸다. 아, 이 허무함... 게다가 허둥지둥 준비를 하고 출근하는 길에 떠오른 사실, 오늘은 2주일마다 돌아오는 원고 마감일이다. 생각해둔 주제도 딱히 없는데 벌써 마감일이라니! 이건 뭐,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한다는 말은 이런 때 쓰는 게 아니었나 싶다.
세상에 의미 있는 혹은 결정적인 혹은 시시한 하루는 얼마나 존재할까. 한 달 후 시험일까지 남은 30일의 하루들,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기량으로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는 동계 올림픽에서의 하루,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해 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똑같은 일상의 하루, 이런 하루, 저런 하루...
<어느 멋진 날>의 멜라니와 잭도 바쁜 아침이었다. 둘 다 직장일로 정신없는 날.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싱글맘, 싱글파더는 우연한 기회에 부딪치게 되고 계획대로 아이들을 소풍에 보내지 못하자 일과 함께 아이도 봐야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급한 대로 각자 되는 시간에 서로 아이를 봐줘야 하는 두 사람. 아이 둘을 보는 동안 한 아이를 잃어버리는가 하면 똑같이 생긴 휴대전화를 바꿔 가져가더니 회사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엉망이 되고 중요한 증인은 약속시간에 늦게 나타나고 만다.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고 예상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앞일이라고 했던가. 서로 빈정거리며 상처 주는 말만 했던 두 사람. 하지만 그렇게 되는 일이 없었던 그 하루 동안 두 사람은 상대를 이해하게도 좋아하게도 됐다. 역시 알 수 없는 사람의 일.
| ▲ 영화 <멋진 하루> | ||
그런가하면 여기 비슷한 제목의 <멋진 하루>라는 영화도 있다. 희수는 헤어진 지 1년 만에 병운을 찾아간다. 찾아가 건넨 첫마디는 “돈 갚아.” 나이는 들고 애인은 없고 직장도 없으니 돈도 없는 여자가 떼인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애인을 찾았고 돈을 마련하러 여기저기 헤매는 남자와 동행하게 된다. 남자는 돈도 없고 심지어 집도 없이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지만 뻔뻔함에 능구렁이 같은 성격까지 갖추고 있어 여기저기 참 잘도 빌붙어 지낸다. 한때는 사랑했던 남자와 함께하는 여자에게는 참 불편한 하루다.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돈은 조금씩 채워지고 시간도 조금씩 채워지는 하루. 제목만큼 그들에게는 정말 ‘멋진 하루’였을지.
‘멋진’ 하루라는 제목이 붙은 두 편의 영화 속 남녀는 서로 으르렁대기 바쁘다. 정신없이 허둥대는 사이 일은 잘못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하루가 끝날 때쯤 두 사람 사이의 기류는 두 영화가 사뭇 달랐다.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에 실망하거나... 그렇지만 나는 결국 두 영화의 하루가 끝날 때쯤 네 사람이 느낄 궁극의 감정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하루가 끝났다는 피로와 안도감, 또 다른 하루가 올 거라는 희망과 설렘. 잠자리에 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장된 몇 안 되는 평등한 원리. 하루가 저물고 또 다른 하루가 열린다는 것. 숙직의 하루가 지나간다. 이제 안도감에 잠들 시간이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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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의 언니가 간다]
| ▲ 김현진/ 에세이스트 | ||
첫째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누구보다 핫이슈, 내 핸드폰은 늘 불이 나도록 울리고 내가 지나가면 어디서 스포트라이트가 켜지고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며 내가 신는 신발이나 내가 바르는 립스틱을 따라하지 못해 안달 난 애들이 그득한 나는 스타일도 좋고 다리도 잘 빠졌고 당연히 몸매 역시 끝내준다.
이런 나를 자랑하는 여자들이 과연 이런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 그러니까 나를 감동시켜 보라고 노래하면 남자들도 그에 못지않게 자신만만하다. 이쯤 되면 나도 괜찮은 배드 보이, 해치지 않으니까 이리 와봐라, 나도 꽤 멋진 놈이니 넌 내게 빠져 버릴 거라고 수컷스러운 매력을 잔뜩 뽐낸다. 말하자면 이건 구애의 노래들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봄날을 맞아 출전을 앞두고 깃털을 다듬는 새들에게 틀어 주면 전의가 충만하여 그날 몹시 분발할 것 같은 전형적인 ‘짝짓기’의 노래다.
둘째는 이 ‘짝짓기’에서 탈락한 이들을 위한 노래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너를 못 잊고, 잘 빠지고 예쁘고 멋진 나를 버린 너를 아직도 못 잊는 내가 바보 같고 친구들도 모두 나를 말리고 심지어 너 때문에 친구를 다 잃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전화해주고 문자라도 보내주고 화 좀 내지 말라고 보핍보핍, 자신만만하게 짝짓기 노래를 부르던 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네가 싫고 미친 듯이 네가 밉지만 그래도 기다린다. 기다리다 미쳐도 기다린다. 이를테면 유혹의 노래를 부르는 나름대로 괜찮은 배드 걸, 배드 보이들에게 차인 애들이 벌써 몇 년이 지나도 너를 못 잊고 끊임없이 귀에 들려오는 그, 혹은 그녀 목소리에 괴로워하고 있는 셈이다.
| ▲ 2PM ⓒJYP엔터테인먼트 | ||
첫 번째 그룹에 속하는 남녀에게 차인 남녀가 두 번째 그룹이 되어 울먹인다. 중간 지대는 없다. 역할은 단 두 가지 뿐, 잘 빠진 날씬한 몸매나 남자다운 멋진 몸을 뽐내며 이런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자랑하거나 그런 사람을 사랑했다가 신세 망쳤지만 그래도 못 잊는다며 괴로워하거나. 낚느냐 낚이느냐의 문제다. 낚는 무리들과 낚이는 무리들이 있을 뿐, 중간은 없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고 혼잣말을 하거나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시는 따위의 어정쩡한 사람들은 이 첨예한 대립에 발 붙일 곳이 없다. 쭈뼛대고 머뭇거리며 여러 가지를 중얼중얼 노래하고 있을 틈이 없는 것이다. 낚는 사람이 될 것이냐, 낚인 사람이 될 것이냐 제 역할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계산속에 너무 밝고 사랑에도 잇속을 차린다고 한탄하는 어르신들은 이 친구들이 야멸치고 셈이 빠르다는 것은 알지만 모든 일에 있어 낚는 자 혹은 낚이는 자, 그 두 가지 관계만을 보고 자라면서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저도 모르는 사이 훈련된 것은 모르고 있다. 낚느냐 낚이느냐, 이것밖에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후크송이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이 오늘도 속삭인다. 너 낚는 사람 될래 낚이는 사람 될래? 자꾸 그러다간 평생 낚인다. 정신 똑바로 차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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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복진오 독립PD
제22회 한국PD대상에서 이변이 생겼다. 쟁쟁한 방송사 PD들 작품을 누르고 독립PD의 작품이 올해의 시사다큐부분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여세를 몰아 ‘올해의 PD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매년 방송사 PD들이 받아왔던 상을 독립PD가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변의 주인공은 KBS 1TV를 통해 방송된 5부작 <인간의 땅>을 제작한 강경란, 박봉남 독립PD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십편의 시사다큐멘터리 중 예심을 거쳐 본선 오른 경쟁작은 모두 세 작품으로 KBS <누들로드>, MBC <아마존의 눈물> 그리고 독립PD의 작품 <인간의 땅>이었다. 이중 <인간의 땅>을 제외하고는 2009년 각 방송사마다 총력을 기울여 만든 대표작품으로 모두 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 ▲ 다큐멘터리 <인간의 땅> ⓒKBS | ||
어느 독립PD는 이를 두고 ‘저주받은 걸작’이라 했는데 이 저주받은 걸작이 다큐멘터리 사상 20% 시청률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아마존의 눈물>을 누르고 PD대상에서 승리했다. 이 또한 방송사에 새로운 역사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아마존의 눈물이 곧이어 극장용 3D로 만들어져 개봉 한다고 하니 이미 <인간의 땅> 5부작 중 영화용으로 재제작된 <철까마귀의 날들>과 2차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2009년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국내영화로는 처음 본선에 올라 중편부분 대상을 수상한 <철까마귀의 날들>은 현재 10여개가 넘는 국제영화제서 초청받거나 경쟁부분에 올라 있다. 미국에서는 극장배급이 확정 되었고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같은 국가에 방송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외 몇몇 국가에서는 DVD로 제작되어 보급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류 열풍 속에 외국에 판매되는 드라마를 제외하고 이 같은 실적을 올린 방송프로그램은 아마 없는 듯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인간의 땅>에게 고배를 마신 <아마존의 눈물>은 아쉽긴 하지만 이번 PD대상에서 독립PD가 승리 한 것에 대해 큰 이의가 없을 것이다.
MBC <아마존의 눈물>, KBS<누들로드>와 싸워 이긴 <인간의 땅> 제작자 강경란, 박봉남 독립PD. 그들이 지상파 PD들의 대작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 두 독립PD가 승리한 원동력은 ‘저작권 확보’라 단언한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한들, 그동안 관례대로 저작권이 방송사에 전적으로 귀속 됐다면 그 프로그램은 독립PD의 이름으로 출품조차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독립PD는 거대한 ‘갑’을 상대로 저작권의 일부를 확보했다. 때문에 영화로 재제작을 할 수 있었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만일 <인간의 땅>에 대한 모든 저작권이 방송국에 있었다면 이 작품은 운 좋아 재방되거나 2차로 케이블 TV에 팔리는 것으로 그 수명이 끝났을 것이다. 또한 자사 PD들이 제작한 프로그램도 많은데 굳이 독립PD가 만든 작품을 PD대상에 추천하지도 않아 예심에도 못 갔을 것이다. 이 한계를 극복한 것은 저작권확보였다. 저작권이 있었기에 독립PD의 이름으로 한국PD대상에 출품했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 ▲ 복진오 독립P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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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김민식 PD
“아놔. 로그인(접속)하게 만드네. 〈뉴 논스톱〉 조인성·박경림 커플 사랑 이야기로 연출 데뷔해서 〈논스톱3〉, 〈레인보우 로망스〉,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내조의 여왕〉까지. 10년 동안 로맨틱 코미디 연출 외길 인생. 그동안 배운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했는데, 가장 스코어가 낮다니!”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 이하 아결녀)를 연출하는 김민식 PD는 지난 10일 자신의 드라마 홈페이지에 하소연을 올렸다. 자신의 작품을 통틀어 한 자리수를 기록한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었다. 김 PD는 “남들은 대진운이 나빴다고 얘길 하지만, 시트콤만 연출해오던 제가 입봉한 미니시리즈를 연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는지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아결녀〉는 전작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김인영 작가를 비롯해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히로인 박진희와 엄지원, 왕빛나, 최철호 등을 투입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미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앞서나간 KBS 〈추노〉를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PD는 “시트콤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초반 극 전개를 풀어갔는데 시청층을 흡입하지 못한 것 같다”며 부진의 이유를 꼽기도 했다.
| ▲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촬영현장 ⓒMBC | ||
〈아결녀〉가 추구하는 것은 뚜렷했다. 바로 ‘로맨틱 코미디’였다. 10살 연하남과 핑크빛 열애를 꿈꾸는 신영(박진희), 지성과 미모를 겉으로만 갖춘 귀여운 푼수 다정(엄지원), 자립을 통한 안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여기(왕빛나)로 대표되는 주인공들은 30대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들이 얽혀 있다. 특히 ‘누나의 마음’을 뒤흔드는 민재(김범)의 만화 같은 사랑은 김민식 PD가 전작에서부터 꾸준히 추구해온 로맨틱 코미디의 연장선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궁극적으로 얘기해야 할 것은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연출 데뷔작인 〈뉴 논스톱〉에서 박경림-조인성, 양동근-장나라 커플을 두고 사람들은 의아해했죠. 하지만 ‘이게 가능해?’하고 말할 수 있는, 그래서 사랑에 빠져드는 그런 사랑 이야기를 드라마로 표현하고 싶어요.”
민재의 엄마 상미(김지영)와 신영의 전 애인 상우(이필모)가 벌이는 ‘금지된 사랑’은 앞선 골드미스들의 사랑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스무 살에 결혼해 ‘내 인생에 사랑은 없다’는 상미는 상우에게 사랑을 느낀다. 김 PD는 “언론에서 ‘막장 코드’ 식의 독약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도 “대본에도 나오지만 사랑을 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상대가 애 엄마인 것이 무슨 상관일까. 그저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 김민식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PD ⓒPD저널 | ||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PD는 “제일 많이 하는 얘기는 여자가 너무 잘나서 공감이 안 간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뛰어난 재벌2세와 만나 신분이 껑충 상승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정말 하기 싫었다”고 항변했다.
오히려 모든 것은 가졌지만, 그들에게 딱 하나 없는, ‘사랑’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다만 김 PD는 “짐승남이 현재 대세인 코드에서 나온 〈추노〉와 이제 와서 노쳐녀의 로맨틱 사랑을 이야기 한 〈아결녀〉가 기획의 포인트에서 한 수 밀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자신이 준비한 ‘클로징 멘트’로 ‘결혼지상주의’ 연애관을 꺼냈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PD들이 있을 겁니다. PD들 중에서 일하느라 혼기 놓친 사람 많잖아요. 저는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 주의입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연출 10년 동안 가장 공들이고, 장기를 살린 작품을 만났는데, 이렇게 시청률이 안 나와서 괴로워할 때 제 옆에 ‘최고작’이라며 추켜 세워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거든요(웃음). 다들 결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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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따져보기] 지용진 <무비위크> 기자
드라마 〈추노〉가 반환점을 지났다. 첫 방송 전에 공개된 트레일러부터 심상치 않은 영상을 선보였던 이 작품은 결국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에 굵은 획을 그었다. ‘추노꾼’이라는 새로운 소재, 화면을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 리드미컬한 편집 그리고 흡인력 강한 이야기 등 〈추노〉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이 시청자들을 TV 속으로 끌어들였다.
시청자들은 왜 〈추노〉에 열광하고 있나? 그리고 〈추노〉는 무엇이 새로운가? 먼저, 이야기다. 〈추노〉는 ‘궁궐 밖의 사극’도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국 사극 풍토에서 핀 이야기는 궁궐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녔다. 가깝게는 〈선덕여왕〉이 보기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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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추노> | ||
물론 이 드라마 역시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궁 안의 정치와 암투를 플롯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줄거리 상 주요 무대는 아니다. 〈추노〉가 직시하고 있는 곳은 저잣거리다. 민초들의 삶, 그 안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야기가 궁궐에서 멀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성들의 삶이 무대가 됐고, 백성 절반이 노비로 전락한 암울한 시대에서 ‘추노꾼’이라는 소재로 연결됐다. 다시 이 소재는 로드 무비라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역동적인 드라마로 이어졌다.
다음은 영화를 능가하는 영상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레드 원 카메라를 도입,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면을 펼쳐냈다. 고속촬영과 입체적인 영상 구현이 가능한 이 카메라는 ‘액션’에 방점을 둔 〈추노〉에 제격인 장비다. 대길(장혁)의 화려한 발차기와 태하(오지호)의 우아한 칼 사위를 보여주는 대목에서 절정의 기능을 발휘하는 레드원 카메라 덕분에 이 작품은 ‘새로운’ 사극 드라마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쫓고 쫓기는 추격’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은 작품답게 긴박감 넘치는 전개에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로스트〉나 〈24〉 같은 미드가 부럽지 않게 된 것이다.
방대한 로케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추노꾼이 도망간 노비를 쫓고, 혜원(이다해)과 태하를 추격하는 여정은 장르적으로 보면 로드 무비인 셈이다. 따라서 다양한 장소의 등장은 불가피하다. 보통 사극의 경우 초반 광활한 중국을 무대로 한 영상을 선보인 뒤 국내 로케이션으로 옮겨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게 기존 사극의 관습이었다. 하지만 〈추노〉는 다르다. 국내 특유의 자연 풍광이 돋보이는 장소를 섭외해 한국적 영상을 구현했다. 그건, 중국의 거대하지만 황량한 영토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역사와 픽션을 넘나드는 구성도 돋보인다. ‘인조에 의해 제주도로 유배된 소현세자(김진우)’라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도망노비와 그들을 쫓는 추노꾼, 그리고 소현세자를 둘러싼 정치적 격동을 드라마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특히 〈7급 공무원〉 등 코믹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천성일 작가 특유의 유머 코드가 사극과 만났을 때 발휘되는 신선함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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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용진〈무비위크〉기자 | ||
배우들의 빛을 발하는 연기도 압권이다. 대길에 ‘빙의’된 듯한 장혁의 섬뜩한 눈빛 연기도 화제를 모으고 있고, 사극이 처음인 오지호 역시 이 장르에서 요구하는 인물의 심리와 성격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또 이한위 안석환 윤문식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드라마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렇듯 이 작품의 성과를 보더라도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추노〉의 입지는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추노〉가 보여준 새로운 드라마의 가능성은 후속으로 제작될 작품들에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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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선수 실격 파악조차 못해…“이승훈 금 주님 뜻” 파문
전문적인 해설보다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중계로 논란을 빚은 제갈성렬 SBS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이 이번엔 ‘엉터리’ 해설과 특정 종교색이 짙은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실격상황 파악조차 못해…“선수 출신 해설위원 맞나?”
SBS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을 맡고 있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24일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10000미터 대회 도중 벌어진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선수의 실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터리 해설로 일관해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크라머 선수는 이날 우리 대표팀의 이승훈 선수보다 기록에선 앞섰으나 코스 교체 시 인코스를 연달아 두 번 타는 실수를 범하며 끝내 실격 처리됐다. 당시 이 상황은 경기장 내부의 네덜란드 코치진을 비롯해 우리 선수단 등 대부분이 파악하고 있었으나, 제갈 위원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크라머 선수가 경기를 마치자마자 “(이승훈) 은메달”이라고 외쳤다.
물론 크라머 선수의 실격 여부는 레이스를 모두 마친 후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최종 판단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었으나, 문제는 크라머 선수가 실수를 범한 순간부터 레이스가 끝나고도 한동안 SBS 중계팀에서 이를 전혀 파악조차 못했다는 것이다.
| ▲ SBS 동계올림픽 제갈성렬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왼쪽). ⓒSBS | ||
그는 “선수가 레이스 도중 실격 사유가 있어도 룰 상 레이스 도중에는 결단을 내릴 수 없고 심판은 통보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저희도 전전긍긍하며 판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전문 해설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 “중계방송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 못 보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승훈 금메달이 주님 뜻? 불교계 “즉각 하차시켜야”
제갈 위원은 또 이날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미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짓자 “우리 주님께서 허락해주셨다”며 종교적인 발언을 내뱉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교계는 즉각 반발했다.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 손안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보도와 해설을 요하는 올림픽 경기에서 개인의 신앙을 여과 없이 드러낸 해설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마치 특정 종교에서 보낸 양 보도한 제갈성렬 씨를 바로 하차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헌법파괴 범불교대책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SBS, 문화체육관광부 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고, 문책,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갈 위원은 〈밴쿠버 2010〉을 통해 “너무 흥분해서 나 모르게 종교적인 발언을 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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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후보자 면접 및 최종확정…야당이사 재공모 요청 ‘부결’
| ▲ 김재철 청주MBC 사장(왼쪽),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 ||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 8명이 응모자 중 3인을 추천해 최다득점자 순으로 3위까지 집계한 결과 3인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오는 26일 오전 9시 후보자 면접을 통해 사장을 결정한 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사장임기는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의 남은 임기로, 내년 2월까지다.
현재까지 MBC 사장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김재철 전 청주MBC사장과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기자출신 2인(김재철, 구영회)과 PD출신 1인(박명규)으로 구색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재철 청주MBC 사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MBC에 기자로 입사했고, 정치부 기자 시절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라는 평을 받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사장 공모에 응모했을 때 노조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 청주MBC의 수익악화와 국장 등의 보직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MBC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리더십이 강해 내부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와 사장으로 선임되면 즉각적인 인사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MBC에서 PD로 입사해 교양제작운용팀장, 홍보심의국 부국장, MBC 건설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최근 MBC 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이 개최한 MBC 사장 후보검증 청문회에서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며 MBC를 격렬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 역시 파행을 거듭했다. 야당추천 이사인 정상모 이사는 사장 후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요청했으나, 부결됐다.
정 이사는 “사장 후보자 15명의 자료를 받아서 검토를 했으나 문화방송(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수호하고 사실과 진실보도를 통해서 자본과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와 신념 철학 후보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재공모 요청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 이사는 “이후 진행되는 추천절차에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해 퇴장했다”고 덧붙였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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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공격하던 선임자 노조 3명 지원…노조 “MBC는 낙하산 무덤”
엄기영 사장 사퇴이후 공석 중인 MBC 후임사장 공모에 1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MBC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접수’ 결과를 보고받고, 후보를 공개했다. MBC 출신은 12명, 비MBC 출신은 3명이다.
■ 사장 15명 지원…보수일색 ‘우려’ = 사장후보 가운데 MBC 출신으로는 강철용 전 안동 MBC 사장,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대표이사, 신종인 전 MBC 부사장, 유무정 전 MBC 심의부장, 은희현 전 제주 MBC 사장, 이상로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수채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정재홍 전 충주 MBC 보도국장, 하동근 전 iMBC 사장 등이다.
이밖에도 곽희용 대통령선거 무소속연대 전 대변인, 노재성 대통령비서실 전 정무비서관, 문승호 전 전일고 교사 등 비MBC 출신도 응모했다.
MBC 출신 지원자들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와 학연과 선거캠프 등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언론인들이 대거 지원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재철, 구영회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고려대 출신이다.
김재철 전 청주MBC 사장은 정치부 기자 때 이명박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상당 기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라는 평을 받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사장 공모에 응모했을 때 노조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도 고려대 출신으로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역 MBC 사장 등을 거쳤다. 리더십이 강해 내부에서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평가와 사장으로 선임되면 즉각적인 인사 등 전면적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2008년에도 사장직에 응모했던 은희현 전 제주MBC 사장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TV토론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해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 ▲ MBC 노조 조합원 결의대회 ⓒMBC노조 | ||
한편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과 최도영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현 위원장 등은 50여개의 보수적 단체가 결성한 MBC 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이 개최하는 MBC 사장 후보검증 청문회에 참석해 MBC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도영 전 위원장은 “MBC는 조자룡에게 칼이 아닌 호미를 쥐어 주는 것처럼 능력과 관계없는 보직을 부여해 고객이 없는 방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은 “그동안 MBC가 우리 사회 혼란의 원인이었다” 등 격하게 자사를 비난했다.
■ 노조 “MBC는 낙하산의 무덤” = 75.9%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시킨 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 바로 MBC”라며 총파업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선필 전 사장 시절인 1988년, 방송사노조 사상 첫 파업을 한 이래 김영수, 최창봉, 강성구 전 사장 등이 내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사장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노조는 “MBC는 낙하산 사장의 무덤”이라며 총파업을 통한 싸움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노조가 현실적으로 대면해야하는 ‘여론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싸움은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KBS, MBC, SBS 등이 결합한 3차례의 미디어법 총파업 때와 달리, MBC 혼자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이달 초 대의원대회를 통해 MBC 노조 총파업에 맞춰 사업장들의 임단협 시기를 통일, 연대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결의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인규 사장 반대 및 비판프로그램 실종’, SBS 노조는 ‘내부 4대 개혁과제’, YTN 노조는 ‘공정방송위원회 거부사태’ 등을 묶어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내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연대파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방송계 시각이다.
MBC 한 지역 지부장은 “총파업을 할 경우 정권의 낙하산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지부 조합원들의 걱정이 있다”면서도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준은 ‘가능한 것’이 아닌 ‘옳은 것’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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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뉴스서 자사 입장만 앞세워…‘보편적 시청권’은 핑계일 뿐?
지난 13일(한국시각 기준) 개막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대회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지만 한편에선 SBS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를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KBS와 MBC는 ‘상업방송’ SBS의 단독 중계로 인한 폐단과 취재 제한의 문제를 자사 메인뉴스에서 보도하고, SBS는 잇단 쾌거에 반색하면서도 쏟아지는 비판에는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방송사는 저마다 ‘보편적 시청권’ ‘채널 선택권’ 등을 내세워 단독 중계의 문제점과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사 이익에 따른 아전인수식 보도에서 정작 시청자의 존재는 소외되고 있다.
방송 3사, 자사 이해관계 따라 아전인수식 보도
KBS와 MBC는 올림픽 개막 사흘째였던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우리 선수의 메달 소식 등 올림픽 관련 보도를 메인뉴스에서 단신으로 처리해 왔다. 지난 14일 이정수 선수가 쇼트트랙 남자 1500미터에서 금메달을, 이승훈 선수가 스피트스케이팅 남자 5000미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스틸 사진, 외신 등을 이용해 짤막하게 단신으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그러다 지난 16일 모태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자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가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예상 밖의 쾌거에 SBS가 제공하는 올림픽 보도 영상 분량이 2분에서 5~7분으로 늘어나면서 태도를 바꾼 것이다. KBS와 MBC는 이후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모태범 선수의 은메달 추가 획득과 같은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톱뉴스로 2~3꼭지씩 보도하고 있다. SBS의 단독 중계에 반발, ‘올림픽 보도를 포기하기로 했다’던 MBC로선 입장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 ▲ 국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이상화 선수(가운데). ⓒSBS | ||
KBS는 SBS의 중계방송 문제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5일 SBS의 일장기 표기 실수를 단신으로 보도한 KBS는 지난 17일에는 〈뉴스타임〉 ‘괴성·막말 중계 싫어도 볼 수밖에…’ 리포트를 통해 SBS의 괴성·막말 중계를 비판했다. 해당 리포트는 SBS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를 맡고 있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괴성을 지르고 감정에 취해 울먹이는 사례를 소개하며 “싫어도 다른 채널을 선택할 수없는 답답함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MBC 〈뉴스데스크〉도 지난 17일 “동계올림픽이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스포츠 축제인데도 정작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박탈되고 있다”면서 방송사의 공동 중계 중재 노력을 게을리 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전인수식 보도도 가관이다. KBS, MBC, SBS 등 3사는 지난 22일 국회 문방위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제기된 SBS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논란을 메인뉴스에서 다루면서 철저하게 자사의 입장에 따라 의원들의 발언을 편집, 전형적인 ‘제 논에 물대기’식 보도 태도를 보였다.
KBS는 이날 〈뉴스9〉 ‘SBS 동계올림픽 질타’에서 “SBS의 동계올림픽 중계 독점이 국회에서 질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어진 리포트에서도 “SBS의 독점 중계는 방송 상업화의 폐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비판하며 “중재 역할을 제대로 못한 방통위 책임도 크다”며 책임을 물었다. MBC 〈뉴스데스크〉도 이날 ‘“독점중계 조사중”’이란 리포트에서 “SBS의 동계올림픽 중계권 독점 문제는 사실상 방송통신위원회 때문에 일어났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 ▲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선수의 레이스 장면. 모 선수의 레이스 때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SBS | ||
단독중계 한계 지적도…‘시청권 보장’과의 접점은?
SBS의 단독 중계에 대한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의견 역시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SBS의 단독 중계를 비판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우세한 편이지만, 그동안 제기된 방송 3사 동시중계의 폐단을 지적하며 단독 중계를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우선 많은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지점은 SBS가 금메달 예상 종목 등 특정 경기만을 생중계나 하이라이트로 집중 편성해 다양한 경기에 대한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SBS가 지난 16일부터 지상파의 중계방송 편성을 22시간가량 확대하며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의 예·결선 경기를 편성하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종목의 경우 새벽이나 낮 시간대에 중계를 하거나 녹화 중계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SBS 중계방송의 수준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중계를 맡고 있는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경우 ‘어록’까지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지만, 깊이 있고 전문적인 해설보다 감정적인 중계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SBS는 제갈 위원이 모태범 선수의 레이스 때 ‘하나, 둘, 하나, 둘’이라며 구령을 외치는데 대해 논란이 일자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은 실제 빙상에서 코치가 선수를 연습시킬 때 사용하는 구령으로 빙상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아는 구령”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에만 급급했다.
| ▲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를 통해 '어록'을 배출해낸 제갈성렬 해설위원(왼쪽). 그 옆은 김정일 캐스터. ⓒSBS | ||
누리꾼 정영희 씨는 “솔직히 삼사 모두 중계한다고 하더라도 3사가 나눠서 너는 쇼트트랙 중계하고 너는 스키점프 중계하고 너는 봅슬레이 중계하지 않는다”면서 “MBC, KBS의 반론 중에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 때문이라는 말은 조금 의아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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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가 MBC 새 사장을 26일 선임한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MBC 장악에 앞장선 방문진의 사장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최근 MBC사태를 전 방문진 이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9일 자택에서 만난 서규석 전 이사장과 임성기 전 이사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방문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이 MBC 직접 경영하는 꼴”
| ▲ 서규석 제4기 방문진 이사장 ⓒPD저널 | ||
엄기영 전 사장이 제시한 본부장 임원안이 거부된 것에 대해 서 전 이사장은 “잘못하면 방문진이 곧바로 MBC를 경영하는 형태가 된다”고 ‘직할통치’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방문진 법에는 방문진이 투자한 방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라고 명시돼 있지, 방문진이 경영하라는 소리는 없다”며 사장 없이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 윤혁 이사선임이 “절차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전 이사장은 “이전에는 방문진이 대표이사를 뽑은 뒤 2~3일 여유를 주고, 긴밀히 호흡을 같이 할 사람들을 조각해 오도록 한 뒤 조정을 할지언정, 선임권을 줘서 일체적인 경영조직을 구성하도록 했다”며 “그런 전례에 비춰보면 최근 몇 가지 건은 그동안의 관례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현 방문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MBC 〈대학가요제〉를 최초로 기획했던 PD출신인 임성기(78) 제5기 방문진 이사(2000-2003) 역시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사장이 추천한 본부장과 지역MBC 사장에 대해 단 한 번도 안 좋다거나 바꾸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MBC 미래를 알고 추천한 사장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는 김우룡 현 이사장에 대해 “김우룡 씨가 MBC 개국할 때 1기생 PD로 들어왔고, 고려대 영문과 후배로 나와는 가까운 사이였다”며 “아끼는 후배를 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전 이사 역시 “언론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일반적으로 정의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들을, 정부가 임명했다고 따르는 것은 참으로 못 마땅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송사가 요즘 너무 친정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엄기영 전 사장에게는 좀 더 과감하게 개혁적이지 못했냐는 불만도 있었다. 과거와 비교해 〈PD수첩〉은 정부비판이 너무나도 약해졌다. 이럴 거면 문 닫아야 한다”고 강하게 꾸짖었다.
◇ 노조의 총파업 “방법은 단호하게, 슬기롭게 해라”
후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MBC 노조가 총파업결의를 한 데 대한 지지와 걱정의 목소리도 보탰다. 임 전 이사는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당연하다”고 운을 뗀 뒤 “평생을 방송인으로 산 내가 보기에도 MBC 구성원을 정치적으로 너무 탄압한다. 각 분야가 자주성을 갖고, 가치 창출을 해야지 정권이 통제를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임 전 이사는 “방법은 단호하게 하되, 슬기롭게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노조도 없었고, 내 생각에 동조하는 이도 없었다. 정부 캠페인 10개를 1~2개 정도로 적게 틀거나 김지하 시집을 사다가 직원들에게 돌리는, 최소한의 반항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며 “용기가 부족했던 내 과거가 부끄럽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 ||
1980년대 해직기자 출신인 서 전 이사장은 “방문진과 바로 맞붙어버리는 현 사태는 결국 정부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면서 “YTN 사태를 보면 그 많은 세월과 희생자를 내고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잘못하면 그런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숱한 세월과 인적희생이 모두 수습 되더라도 상처투성이만 남는다, 그 사이에 MBC 운영이 제대로 되겠나. 국민이 피해 보는 것”이라며 “스트라이크(파업)는 최후 수단이니까 슬기롭게 잘 넘어갔으면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 정권의 바람막이 역할을 해온 방문진
| ▲ 임성기 제5기 방문진 이사 ⓒPD저널 | ||
당시 김중배 사장을 후보로 천거했던 임성기 전 이사는 “언론개혁을 위해 힘써온 김중배 씨를 영입하자고 소설가 최일남 씨와 덕성여대 총장을 지낸 지은희 씨 등과 함께 뜻을 모았고, 나머지 이사들도 설득했다”며 “방문진이 독립성을 찾자는 공감대와 함께 시대적 요구에 맞는 인물을 선임하자는 분위기를 청와대가 누를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규석 전 이사장 역시 방문진의 독립적인 행보를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1998~2003)로 정권이 바뀌자, 당시 이득렬 사장(1996년 취임)에 대한 교체 여론이 있었지만, 이사회에서는 ‘그것만으로 바꿀 수 없다’고 했고, 임기를 채웠다. 거꾸로 그 다음해 임기가 다 되자 정부에서는 오히려 이득렬 사장을 또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배제하지는 않고 경쟁시켰는데 결국 그는 탈락하고 노성대 사장이 취임했다.”
◇ “방문진 이사구성, 법 취지를 따라야한다”
구 방송위원회 상무위원(1988-1990)을 지낸 서 전 이사장은 1988년 12월 26일 제정된 방문진 법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씨가 당시 문광위원으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상무위원인 저와 의논을 많이 했다. 특히 방문진 법 가운데 이사구성은 제가 건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 6:3 비율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를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것과는 달리,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부터 이사 9명 가운데 2명은 MBC에서 1명을, MBC노조에서 1명을 추천해 왔다. 서 전 이사장은 “호주 ABC(Australia Broadcasting Corporation) 방송사 이사회의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며 “회사와 사원 공히 MBC 전체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데 이를 방통위가 무시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시 이 조항을 법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지만, 법체계상 어렵다고 말해 입법취지를 의사록에 삽입했다”며 “구 방송위원회에서 이를 존중해 계속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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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대상 시상식 이모저모
제22회 한국PD대상 시상식은 상을 주고받는 자리일 뿐 아니라 제작진, 출연자, 시청자들이 함께한 ‘축제의 장’이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서 열린 올해 시상식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1주일만 늦었어도 못 왔어요.”
○… TV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MBC <불만제로> ‘정수기의 위험한 진실’ 편의 임남희 PD는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랐다. “1주일만 늦었어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뗀 임 PD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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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교양정보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MBC <불만제로>의 임남희PD. ⓒPD저널 |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저희집 장식장에 있는 똑같은 트로피가 이제 더 이상 허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품상 TV지역부문 수상작 부산MBC <무전기 1.3.3.0.>의 제작진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채충현 PD는 “아버지가 5회 PD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셨다”며 “개인적으로 뜻 깊은 수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 PD는 “제 자식이 받은 트로피도 옆에 놓였으면 좋겠다”며 3대 수상의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제동 “미래의 아내에게 감사”
○… 출연자상 TV진행자부문을 수상한 방송인 김제동 씨는 유재석, 강호동 등 동료 연예인부터 지난해 하차한 KBS <스타골든벨> PD까지 여러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어머니와 다섯 누나, 아홉 조카, 큰 조카가 나은 손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무엇보다 이 모두를 책임질 미래의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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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진행자부문 출연자상을 수상한 방송인 김제동씨. ⓒPD저널 | ||
시상식에 나타난 ‘로봇’
○…·PD대상 시상식장에 로봇이 깜짝 등장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EBS <로봇파워>에 출연하는 로봇 . 실험정신상 수상결과를 들고나온 이 로봇은 유키스의 ‘만만하니’ 춤까지 선보이고 나서 소녀시대 효연에게 봉투를 전달했다.
우리가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
○… 출연자상 라디오진행자 부문을 수상한 ‘컬투’는 수상 후 곧바로 초대가수로 ‘돌변’해 무대를 달궜다. 소감을 마치고 들어가려는 컬투에게 진행자 손범수 아나운서는 ‘가수’ 컬투에게 노래를 권했고, 김태균은 “놀라시겠지만 저희도 10집 가수”라며 정찬우와 함께 <세상 참 맛있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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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잇단 여당 정치인 홍보 논란과 관련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23일 “KBS가 수신료를 받아 여당 도지사의 선거운동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 이하 심의위)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당시 방송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등장하자마자 사회자는 ‘결식아동 돕기로 바쁜 분’, ‘앞서가는 도지사, 행동하는 도지사’ 등의 말을 했고 ‘일요일마다 택시운전까지, 봉사는 그의 평생덕목’ 등의 자막도 넣었다. 무슨 선거 슬로건 아닌가. KBS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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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KBS 1TV에서 방송된 <설특집 2010 명사스페셜> ⓒKBS | ||
이진강 위원장은 “저도 그 방송을 당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자제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김문수 도지사는 현직 도지사지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에 나서선 안 된다. 이는 사전선거운동으로 KBS가 공모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정식으로 심의위가 심의,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심의 제재는 (선거) 90일 전부터”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천 의원은 “선거방송심의위가 아니더라도 심의위에서 평소처럼 심의할 수 있는 일이다. MBC <PD수첩>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공정성 문제를 적용할 수 있지 않나”라고 거듭 심의위의 제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그럴 수도 있지만 (김문수 도지사는) 정치인인 만큼 선거방송에 얼마나 저촉될 지 여부를 검토해 따져야 한다. 이 문제는 선거방송심의위에 독립적으로 맡긴 문제”라고 거듭 어려움을 말했다.
천 의원은 “(선거) 90일이 안됐으니 거기(선거방송심의위)선 각하 사항 아니냐”며 “심의위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거듭 제재를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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