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에 해당되는 글 21건
- 2009/03/30 ‘PD수첩’의 탐사 보도와 검찰 수사 (1)
- 2009/02/10 TV 막장 드라마의 의미
- 2008/10/02 ‘최진실 보도’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 2008/07/28 취학 전 아동을 겨냥한 TV 광고, 윤리적인가?
- 2008/07/01 캠코더를 미디어교육에 활용해보자
- 2008/06/25 드라마를 통해 자녀의 성교육을 할 수 있다
- 2008/06/1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⑮ 청와대가 어린이 게시판을 삭제한 이유는 (1)
- 2008/06/05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⑭ 5세 미만 어린이의 TV 교육
- 2008/05/2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⑬ 젖 먹이에게 영화관은 공포 실습 현장? (2)
- 2008/05/2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⑫ 함께 보며 대화하고 글로 남겨라...미디어교육의 ABC
- 2008/05/1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⑪ 어린이 청소년의 우상인 스타와 TV 시청
- 2008/05/06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⑩ 광우병, 어린이와 청소년 어떻게 받아들이나? (2)
- 2008/05/02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⑨ ‘대구 성폭행 사태’ 미디어 교육 부재가 빚은 비극
- 2008/04/29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⑧ 어린이의 오락 프로그램 출연 적절한가?
- 2008/04/24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⑦ TV시청 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미디어교육
- 2008/04/23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⑥ 미디어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⑤ TV의 특성을 알면 미디어교육이 쉬워진다
-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④ 아동 유괴·살해 사건과 미디어 교육
-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③ 미디어 교육 어떻게 할까?
- 2008/04/21 [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 ② 방송사가 프로그램 등급제를 지켜야 하는 이유
[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47)]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언론 고유 영역인 탐사보도에 대한 수사다. 탐사보도는 정치권력 등을 상대로 범죄적 비밀이나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 형태다. 언론 본연의 역할이 환경감시라 할 때 탐사보도는 언론의 존재의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의 하나다. 검찰이 문제 삼는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을 안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졸속 협상 태도 등을 파헤친 공익적 사회고발 프로였다.
MBC <PD수첩>은 지난 해 이명박 정부가 대미 수입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할 때 광우병 위험과 미국 방역체제의 문제점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그것은 전형적인 탐사보도였다. 그런데 검찰은 MBC <PD수첩>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제작진 전원을 상대로 집요한 수사를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현 정부가 검찰을 앞세워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대표적 기능을 거세하려는 시도와 같다. 이는 권력이 언론 자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탄압 행위다.
| ▲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석방된 이춘근 MBC PD ⓒPD저널 | ||
탐사보도는 경찰, 법률전문가, 기타 사법기관들의 수사와는 다르다. 그것은 진실을 밝히고 부조리를 규명하기 위해 보도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탐사보도 전문기자는 취재해서 기사를 보도하기까지 최소 수개월 또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일반 기자들이 사건, 사고 등을 즉각 보도하거나 보도 자료를 기사화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탐사보도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식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게 되고 특히 정부나 권력기구 등의 취재 방해 속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탐사보도는 그 과정이 힘든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탐사보도를 통해 사회가 건강해지고 투명해진다. 국내 언론은 하루도 쉬지 않고 탐사보도를 하면서 사회를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 만큼 민주화되고 정의가 정착되는데 탐사보도의 역할이 컸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언론사상 가장 유명한 탐사보도는 닉슨 대통령을 중도 하차케 한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다. 언론이 진실을 알리는 탐사보도를 통해 최고 권력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미국식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이다.
현 정권이 MBC <PD수첩>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의 환경 감시 역할에 대한 전면 도전이다. MBC <PD수첩>은 광우병 발병 위험이 도사린 쇠고기 수입 협상의 문제점을 쇠고기 소비자인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공익적 목적으로 접근했다. 제작진은 탐사보도 형식을 통해 미국에서 쇠고기의 생산, 판매 과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보도,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촛불’로 폭발하자 국민에게 사과했고 정부는 미국과 추가협상을 벌여 수입 조건 등을 일부 수정, 보완했다. 그런데 촛불이 수그러들면서, 이명박 정부의 촛불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되었고, 미국과 쇠고기 졸속 협상을 한 공직자가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MBC <PD수첩>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 ▲ ‘광우병’을 제작했던 조능희 전 CP, 송일준 MC, 김보슬 PD(왼쪽부터) ⓒPD저널 | ||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탐사보도에 대한 무지, 탐사보도에 대한 정권 차원의 부정적 시각 등을 드러낸다. 검찰의 수사 지속되면 언론의 비판 기능을 거세하고 정부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권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감시 비판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조직체가 언론이다. 서구사회나 한국처럼 민주주의가 어느 주순이상 오르면 대중은 정치에 무관심해진다. 정치는 마치 산소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정치가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관심의 영역에서 정치가 멀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력의 일탈 행위가 발생한다.
사회 모든 조직가운데 가장 거대한 정치 권력집단인 정부는 심지어 법치를 앞세워 자신의 무능을 감추고 정부에 대한 비판 감시 기구를 억압 또는 탄압하기도 한다. 많은 NGO들이 정부에 대한 감시 비판 기능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 규모나 전문성에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은 전체 사회를 포함한 정치권력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언론의 정부 감시와 대안 제시 기능의 중요성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언론의 사명은 사회에 정보를 전달하면서 진실을 알리는 것이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는 언론의 사회에 대한 정보 전달과 진실 추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의 하나인 탐사보도 기능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언론이 파수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언론인은 양심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성을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 진정한 언론은 시민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지녀야 한다. 시민사회에 권력의 실상을 알려야 하고 진실 규명을 하려는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언론인은 정보전달과 진상 규명을 위해 심지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언론은 외부, 특히 취재 대상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언론이 권력에 대해 객관적 자세로 감시, 비판하는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독립성은 절대 필요하다. 언론은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 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MBC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 졸속협상에 대해 광우병이 발생한 여러 나라를 탐방하는 등 포괄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사 보도한 것을 현 정권은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이런 비뚤어진 시각은 언론을 정부의 홍보기구로 여기는 독재 정치적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 ▲ 고승우 박사 | ||
현 정권이 MBC <PD수첩> 수사를 벌여 탐사보도를 억제하려는 것은 언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권력이 법치주의를 앞세워 언론영역을 침범, 훼손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현 정권은 언론의 탐사보도에 제재를 가면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광고 불매 운동 처벌, 사이버 모욕죄 도입과 같은 많은 후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 정부의 이런 모습은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자세가 아니다. 정부는 탐사 보도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고유 기능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춰야 한다.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는 조치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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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의 미디어리터러시(43)]
막장 드라마 홍수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상식을 파괴하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반윤리적 내용 등이 주로 다뤄지는 막장 드라마는 좀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소개하면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꽃보다 남자’, ‘아내의 유혹’ 등은 높은 인기와 함께 비난을 동시에 받는다. 막장드라마는 보통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어 ‘저건 아닌데’ 하거나 심할 경우 욕을 자아내게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TV 드라마의 사회적 수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의 하나는 시청률이다. TV가 감성적 미디어라는 점에서 시청자가 외면하는 비호감이 매우 높은 드라마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기 어렵다. 특정 장르의 드라마가 큰 흐름을 이루는 것을 단순히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복잡해지고 미세한 차이를 가진 수많은 기호 층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막장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면서 TV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막장 드라마의 흐름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며 방송사들이 앞 다퉈 경쟁하는 것을 보면 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막장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지배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사회가 막장 드라마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단순치 않을 것이다. 막장 드라마의 특성인 반사회성, 반 윤리성 등으로 이 사회가 크게 오염되어 있다는 증거인가?
보통사람들이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비현실적, 반윤리적인 스토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인가? 경제난으로 시달리는 서민들이 현실의 고통을 상쇄할 수 있는 오락수단으로 막장드라마를 선택하게 되는 것인가? 단순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며 호기심 충족이나 대리만족 차원에 그치는 것인가? 아니면 악마적인 심정으로 막장 드라마를 즐기는 것인가? 이상과 같은 여러 문제제기가 가능하겠지만 이 가운데 바로 이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먼저 가장 원론적인 차원으로 돌아가서 막장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추정해 보자. 사람들이 왜 TV 드라마를 시청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TV 드라마를 오락수단으로 여긴다. 드라마를 통해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TV 속에 푹 빠져 버리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TV를 켠 뒤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자신의 감성에 와 닿는 프로를 선택한다.
몇몇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일부 사람에게 TV 시청은 하루 일과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TV 시청에서 잠시 동안의 행복을 맛보게 되는데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전반적인 불쾌한 경험 때문이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막장 드라마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
▲ 3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SBS
다음으로 TV 막장 드라마가 반사회적, 반윤리적 풍조로 넘쳐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가 하는 점이다. 즉 사회가 크게 잘못되었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의 섬뜩하고 비상식적인 스토리가 잘 먹히고 모방범죄가 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가 하는 의문이다. TV의 폭력성이 시청자,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되고 있는 첨예한 문제다.
다수 학자들은 미디어 폭력성과 사회적 폭력성간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서 미디어 프로의 폭력성은 높아진 반면 범죄발생률은 감소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미디어 폭력성, 반 윤리성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어서 막장 드라마와 사회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단정 짓기 어렵다.
끝으로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를 영화처럼 단순한 오락수단으로 여기지 않나 하는 점이다. 이 점을 검증하기 위해 막장 드라마를 영화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영화를 감상할 때 사람들은 영화가 제시하는 내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드린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가 미래의 우주전쟁에 관한 것이거나 흡혈귀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 현실에서 전혀 무관한 황당무계한 것일지라도 관람객은 그 같은 상황설정 또는 내용에 대해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영화 내용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 등의 상황설정에 대해 ‘왜 저런 식으로 내용을 전개하지?’라는 식의 의문을 제기하게 되면 통상적인 영화감상은 이뤄지지 못한다. 어떤 영화가 제시하는 상황설정에 대해 의심하고 부정한다면 스크린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관람객에게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다.
익히 알려진 영화 가운데 스타워즈, 에일리언, 주라기 공원, 친구 등과 같은 영화는 스토리가 비현실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파괴적인 우주괴물이나 공룡, 귀신들이 출현하는 것이 하나의 현실로 제시된다든가, 조폭들이 판을 치지만 공권력이 무력한 사회 등을 대전제로 삼아 영화가 전개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급 우주생물은 대부분 인간의 피에 굶주려 있고 엄청난 괴력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처럼 영화 팬들은 영화 스토리가 꾸며낸 것인지, 아니면 실제 발생한 일인지를 불문하고 일단 그것들을 받아드리면서 감상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영화 감상에서 나타나는 수용자들의 태도가 막장 드라마 시청자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일반 영화에서처럼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를 별다른 비판의식 없이 감상하면서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안방극장 드라마의 소재가 최근 불륜, 복수,폭력, 불치병 등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것은 영화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오늘날 영화나 드라마는 안방극장의 주요 프로가 된지 오래여서 두 부문이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다. 따라서 막장 드라마가 영화를 닮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 주인공 은재(장서희)와 악녀 애리(김서형)는 종종 악을 쓰며 감정을 토해낸다. ⓒSBS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의 영역이 완전 동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의 범람이 바람직스런 현상은 아니다. 그 대안은 무엇일까? 건전하고 계몽적인 드라마일까? 이런 발상은 권력이 방송을 지배하던 지난 수십 년 동안 지겹게 되풀이 되어온 고정메뉴였다. 오늘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제 3세계권의 드라마는 TV 멜로드라마를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할 계몽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 유엔에서도 발 벗고 나선 상태다. TV 멜로드라마의 대중적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거기에 사회 발전에 대한 의식 수준을 끌어올릴 내용을 방영할 경우 그 효과가 매우 크다는 취지다.
우리 현실에서 이런 주장을 하다가는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의 창의력, 창작의 자유에 대한 신념이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다. 개도국 쪽에서 TV 드라마를 계몽용으로 활용하려는 추세 탓인지 다양한 주제의 한국 드라마가 일부 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한류의 원동력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시청률을 외면한 드라마는 생각키 어렵다. 그러나 시청률 지상주의는 막장 드라마 범람을 피하기 어렵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좀 더 강렬한 자극과 감흥을 주어야 먹힌다는 공식이 주는 피해는 만만치 않다. 비현실적, 비윤리적인 드라마를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이 무차별 시청하는 것은 분명 안방의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 막장 드라마에 대해 방송 현업은 물론 사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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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우의 미디어 리터러시](23)
| ▲ 고승우 박사 | ||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괸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비극적 사건에 대한 관련 보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왜 자살했을까? 돈 문제인가, 애정문제인가?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가? 이상과 같은 일차적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많은 사람이 원하게 되고 언론은 그런 궁금증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언론은 연예인 등 유명인 자살 보도 과정에서 모방 자살을 촉발하는 역기능적인 측면을 십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감상적, 선정적 기사들로 가득한 언론보도
안타깝게도, 우리 미디어 현실은 자살에 대한 감성적 기사들이 주를 이루는 비정상적 측면이 심각하다. 언론은 자살을 단순히 개인적 불행이나 비극으로만 다루다 보니 감상적, 선정적 기사들이 춤을 춘다. 이 때문에 선진국처럼 자살을 정신적 질병 현상의 하나로 보고 사회 복지 차원에서 대응하고 유사한 사건을 방지하는 성숙한 보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미디어 현실이다.
| ▲ 중앙일보 인터넷판 신문은 최진실씨 사망과 관련해 '자극적인' 사진들을 메인에 배치해 두고 보도를 하고 있다. ⓒPD저널 | ||
오늘날 지구촌에는 여러 형태의 자살이 존재한다.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문화나 종교, 법률 등에 따라 다르다. 많은 종교는 자살을 죄악이나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한다. 어떤 법체계는 그것을 범죄로 여긴다. 그러나 어떤 문화권에서는 자살을 영웅적 행위로 미화하기도 한다. 자살 폭탄 같은 경우다. 최진실, 안재환씨 자살도 여러 각도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 중요하다. 언론은 이번과 같은 자살이 가져오는 개인적, 사회적 충격과 그 비극성 등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보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진실씨 자살 사실이 알려진 뒤 우리 언론의 보도 추세는 매우 감각적이다. 예를 들면 ‘최진실 자살배경 의문…사채설? 이혼 우울증?’과 같은 기사, 주변에서 슬퍼하는 모습들에 대한 기사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자살 사건에 대한 초기 보도, 즉 자살의 원인 등에 대한 기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탤런트 안재환씨의 경우 경찰이 결론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가족 간에 갈등을 빚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어떤 식으로 그 갈등이 종결될지 불확실하지만,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도 원인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가족 및 주변인과의 관계 등을 보도할 때 특히 신중해야
최진실의 자살과 관련해서 언론은 자살 원인, 가족관계, 주변인과의 관계 등에 대한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 안재환씨의 자살이후 연탄가스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긴 것처럼 모방 자살, 즉 ‘베르테르 효과’ 등의 비극적 후유증이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 최진실 사건으로 모방자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추정할 수 있어 언론의 신중한 보도가 요망된다.
| ▲ 최진실씨가 살던 서울 잠원동 아파트에 사망 소식을 듣고 온 최씨 측근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PD저널 | ||
자살은 정신건강 차원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선진국 의료계의 일반적 견해다. 즉 자살은 우울증, 공포나 고통, 정신분열이나 정신적 압박 등 개인이 감내할 수 없는 고통 때문에 발생하는 병리 현상이라는 것이다. 자살은 이런 배경을 지닌 탓으로 단순히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의미보다는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욕망, 절망감의 표시 또는 남의 도움을 요청하는 비명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현대 의학은 자살의 충동을 강하게 느끼는 것을 감정적 공황상태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의 자살에 대한 충고는 다음과 같다. 자살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칠 때는 도움을 주면서 만류해야 한다. 이미 자살할 계획을 세운 사람이 발견되면 자살에 사용되는 무기나 약품 등과 같은 수단들을 주변에서 치워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자살할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보호자나 주변에서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선진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국가가 복지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자살 신고센터나 치료시설을 설치 운영해 언제나 신고를 받고 치료할 태세가 갖춰져야 한다. 또한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경우의 자살 충동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을 받아 검사와 치료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자살할 의사를 표현한 사람은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즉각 조치된다. 이런 조치는 강제로 실시되며 자살방지 기구로 이송되어 응급치료를 받게된다. 보통 3일간 검사와 치료가 실시된 뒤 퇴원 조치가 취해지거나 추후 더 치료를 받을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자살 예방 전문의사는 자살할 의사를 표현한 사람을 정신치료 시설에 장기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자살 가능성이 높을 경우 정신 치료시설에 보내는 조치가 취해진다.
자살을 개인적 비극으로만 다루는 건 후진적 태도
| ▲ 2일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 앞에 취재진들이 모여 형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PD저널 | ||
자살하는 사람가운데 80%는 자살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심리상태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즉 절망적이라는 의사표시를 하거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거나, 자신이 평소 소중히 아끼던 물건 같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 이럴 경우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면서 충격적이거나 단정적인 어투로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 있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자살에 대한 치료법은 복합적이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상담이다. 약물치료는 우울증 치료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일정기간 동안 투여할 경우 효과가 있다. 상담의 방식은 환자에게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 자신과 세계에 대한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방법 등을 제시하거나 자신감을 갖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1.5명으로 하루 평균 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OECD보다 자살률이 2배 가까이 높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관, 인생철학 등이 건강치 못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복지부는 자살이 남의 나라 이야기인양 손을 놓고 있다. 자살은 개인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고, 사회경제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진실을 우리 사회도 적극 수용해서 OECD 국가들처럼 국가 차원에서 보건의료문제로 다뤄야 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선 뒤 복지정책이 뒷걸음질치면서 자살은 개인의 비극으로 계속 방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언론은 자살에 관한 이상과 같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살을 개인적 비극으로만 다루려는 후진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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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광고는 특정 상표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거나 소비하도록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상품 광고의 경우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이니 반드시 사야한다거나 실제 상품보다 더 크고, 좋고, 재미있고 맛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보낸다. TV 광고는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매체의 하나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전의 아동에게는 부모가 광고가 무엇인지를 자녀들이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어린이 소비자를 겨냥한 TV 광고는 상품을 팔기 위해 어린이의 시청각을 자극하는 갖가지 방식을 동원하며 이에 자극받은 아동들이 부모를 졸라 물건을 사주도록 만들려는 것이 궁극적 노림수라는 것을 알게 한다. 아동이 좋아하는 인기인이나 코미디언을 광고 속에 등장시키거나 아동의 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동들을 유혹하려는 것을 인식시킨다.
어린이들이 8~9살이 되기 전에는 상업광고가 무엇을 설득하려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즉 8살 이전의 어린이 대부분은 광고의 목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지 못하지만 더 성숙하면서 광고에 대해 객관적, 비판적 인식 능력을 갖추게 된다. 즉 10~13살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80%가 넘는 어린이들이 광고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응답했다.
어린이들이 광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광고의 윤리와 정당성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 어른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같은 광고기준이 어린이에게도 적용된다면, 어린이를 겨냥한 TV광고는 8살 이하의 많은 어린이에게는 하나의 ‘사기 행각’이라고 일부 학자들은 주장한다. 즉 사기 당하는 대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급격히 증대한다는 것이다. 나이 어린 어린이들에게 TV 광고는 단지 과자나 장난감의 세계에서 활발하게 벌어지는 한판의 장난과 놀이에 불과하다. 따라서 분별력이 없는 어린이들은 영악한 광고기술에 마냥 농락당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것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광고주들은 가능한 모든 상품의 구매나 사용이 재미가 있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즉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 등 모든 어린이용 상품이 다 재미있는 것으로 묘사 된다.
| ▲ 심청전을 패러디한 맥도날드 광고 | ||
TV광고와 어린이에 대한 효과를 말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어린이들이 성인과 달리 주의력 집중과 분별력이 약하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이 TV를 보다가 주변의 장난감 등으로 시선을 옮기는 것과 같은 행동을 되풀이 한다. 어린이가 TV를 본 뒤 잠시 동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경우 그전까지 TV에서 무엇이 방영되었는지를 쉽게 잊어버린다. 또한 어린이들은 TV 정규프로와 광고를 분간치 못하는 수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TV프로와 광고가 엇비슷하게 느껴진다면, 어린이들이 두 가지를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어린이들이 TV광고의 내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는 것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실제 실험결과 어린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광고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5~8살 어린이는 광고 방영시간의 67%만 주의를 기울였으며, 9~12살 어린이는 75%, 그보다 나이가 많은 어린이들은 광고 방영시간의 거의 전 기간 동안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실험실에 가정집처럼 실내를 꾸민 뒤 비디오카메라로 광고를 방영한 뒤 실시한 실험에서는 10살까지의 어린이는 광고 시간의 40%에 주의를 기울였고, 11~12살 어린이는 광고시간의 55%에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대행사와 광고 산업체에서의 연구는 매우 많은데 이들의 연구는 대부분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TV 광고를 보고 물건을 많이 사느냐 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어린이를 상대로 한 제품을 만드는 장사치들은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광고에 열심이다.
어린이와 TV광고의 관계에 대한 학계에서의 연구는, 어린이와 TV폭력 또는 어린이와 TV 섹스프로의 관계에 대한 연구보다 매우 뒤져 있다. TV가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은 아직도 과학자들의 열띤 논쟁 꺼리이다. 어린이들이 TV 상업광고에 의식적으로나 감성적 또는 행동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것이 모호하다. 관점에 따라 서로 판이한 연구결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학계에서 대립 상태를 보이고 있는 TV광고물의 어린이에 대한 효과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한다.
TV 광고가 어린이에게 적극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
❤ 어린이들은 TV에서 방영되는 광고물이 매우 매력적이고 설득력이 강한 매시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어린이들은 이에 대해 자신을 방어할 만큼의 인식능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TV의 상업 광고를 매우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 어린이들은 TV광고를 보고 막무가내로 물건을 사달라고 부모에게 조르는 일이 많아 가족 내에 문제가 생기게 한다. 이는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지에서의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TV 광고가 어린이에게 소극적 효과만 있다는 주장
❤ 많은 연구결과 어린이들은 성장기 동안 광고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나간다. 매우 어렸을 때는 광고의 정직하지 못한 면이나 정규프로처럼 보이게 하는 트릭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그것은 변화한다. 때때로 광고는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것은 어린이의 소비 행위에 대한 사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들에게 소비자의 가치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가르치는 면도 있다.
❤ 어린이들이 광고와 정규 프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많은 학자들은 어린이가 5살이 되면 그런 능력이 생긴다고 보고했다. 어린이들이 실험과정에서 연구자의 질문에 답하는 내용을 신용하지 않는 학자들도 3살이 되면 광고와 프로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 TV광고 취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이일수록 광고를 진실한 것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그러나 연구결과 6살 이하만이 광고의 목적에 대해 잘 설명치 못했고, 7~9살 어린이 대부분은 광고의 의미를 파악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어린이가 나이가 들수록 TV광고의 특성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늘어나는 반면 광고의 진실성에 대한 믿음은 줄어들었다. 취학 이전까지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TV광고가 언제나 진실 된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살이 되면 믿음의 정도가 약해지고 12살에는 거의 믿지 않았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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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9살 아동, TV 공포물 시청하면 악몽에 시달려
| ▲ 고승우 박사 | ||
부모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자녀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면 그것을 보여주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준다. 아이는 부모가 찍은 비디오를 통해 탄생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된다. 즉 부모가 사랑의 과정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고 열 달이 지나 태어난 주인공이 바로 너라는 식이다. 아이는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통해 출산 전후 과정을 익히면서 성에 대한 기초 지식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런 비디오 성교육 방식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좀 더 검증해 보아야 하겠지만 캠코더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부모들이 채택할 수 있는 성교육 방법의 하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는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서 세상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과정 등을 통해 정서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자녀의 TV나 컴퓨터 이용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친구와 어울려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한다. 즉 활동적인 일, 달리고 뛰고, 춤추고, 던지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응으로 공포심을 나타낸다. 공포를 주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볼 때 초조감을 보이거나 악몽을 꾸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이후 모든 연령의 아동에게서 발생한다.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식중독, 엽기적인 살인 사건 등이 자신에게 닥쳐 자기가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낀다. 광우병에 대한 어린이의 공포는 이런 경우다. 광우병으로 자신이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어른들의 깊은 이해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 ▲ 아동은 만 6살 전후 나이가 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간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 환상의 세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진은 공포영화 포스터. | ||
TV에 대한 아동들의 지식은 초등학교 입학부터 중간 학년까지 급격히 증대 한다. 만 7~8살이 되면 TV 속의 상징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중계방송과 만화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상적인 것은 현실에서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아동 성장 과정에서 만 8살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때 사물을 이해하는 정도가 급속히 증가한다. 8살이 넘은 아이는 TV가 마술의 세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TV프로가 제작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이해의 정도는 아동들 개개인의 지적 발달 정도에 의해 차이를 나타낸다.
부모는 만 6~9살 자녀가 TV나 컴퓨터를 활용해 학교 공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도와준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또한 과학의 세계에 눈 뜨도록 관련 프로나 자료를 보게 한다. 우주와 지구, 외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TV 프로나 컴퓨터 자료를 활용토록 권장한다. 자녀가 흥미를 갖고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방과 후에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과외를 하게 되는데 TV와 컴퓨터 이용 시간을 조정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녀가 TV나 영화, 컴퓨터, 책 등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을 말하도록 유도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할 때 단순히 ‘예’ 또는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자세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친구들이 본 TV 프로나 비디오게임을 부러워할 경우가 있다. 특히 집에서 금했던 프로나 게임일 경우 아이가 불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정마다 서로 다른 원칙을 정해 실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한다. TV나 비디오 게임의 등장인물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8살 전후의 아이들은 TV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이 적지 않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에 대해 가급적 긍정적인 방향에서 말하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쓰게 한다. TV 시청 내용과 다른 스토리를 상상하게 한다. 이런 연습을 해야 사고력과 추리력 등이 증진된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TV프로나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시청했을 경우 등장인물이 폭력을 써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과 같은 장면이 나오면 그것을 자녀에게 지적해준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방법이 없었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예를 들어 협상이나 양보와 같은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해 말한다. 현실에서 폭력은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화에서는 폭력이 행사된 뒤 누가 다치고 고통 받는지 하는 묘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지적해 준다.
| ▲ 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 ||
광고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에게 더욱 그러하다. 아이들은 TV 등의 광고를 통해 무엇이 멋있고 매력적이며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것인지를 익히게 된다. 아이들은 광고를 구별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을 거부할 능력은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부모는 자녀에게 광고의 메시지와 그 노림수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광고는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주고 좋거나 싫어하는 또는 놀라게 하는 감정을 촉발한 뒤 행동을 하게 하거나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영향을 미친다. 모든 광고는 이런 3가지 단계로 만들어진다. 성인 시청자가운데는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일이 많다. 광고주들은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고제작에 노력한다. 그 결과 요즘 TV 광고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좀 더 재미있고 자극적으로 만들어진다. 아동들에게 이런 것을 설명해주고 광고 제작 기법에 대해서도 알게 하면 더 좋다.
자녀가 여러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집에 비디오카메라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가족이나 기타 광경을 찍도록 해서 편집을 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자녀를 집안에서 TV와 컴퓨터를 어디에 놓을 지 그 활용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참여시킨다. 가족이 공동으로 가전 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 순서, 시간 등을 정해서 지키도록 한다. 달력 등에 결정 내용을 적어 놓고 항상 확인토록 한다.
부모는 자녀가 시청한 TV 프로 가운데 아래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글로 쓰게 한다. 자녀가 잘못 판단하거나 오해하고 있으면 그것을 말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동의 분석력과 창작력을 키워줄 수 있다.
☐ 본인(자녀)이 출연하고 싶은 TV 드라마의 배역은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스토리는 무엇인가?
☐ 좋아하는 프로의 출연진 가운데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가? 누가 제일 싫은가?
☐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고 특정 인물의 생활하는 모습을 찍어 보내는 다큐멘터리 물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한 탤런트가 여러 가지 프로에 나온 것을 본 적 있나? 어떤 것이 있었나?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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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대부분의 부모들은 성에 대해 자녀와 대화할 기회가 생겨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다. 자녀에게 성이나 남녀 관계, 피임, 성병 등에 대해 이것저것을 설명하는 것이 번거롭고 쑥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녀들의 성교육이 학교에서 잘 이뤄졌으면 하고 바랜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학교는 부모들이 만족해 할 수준의 성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가정과 부모가 아이들의 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TV, 인터넷에서 성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그러나 TV와 인터넷은 부모와 학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TV의 드라마나 토크쇼, 뮤직 비디오, 광고 등은 성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 내용은 대부분 성의 쾌락적인 면만을 집중해서 비춰줄 뿐 원치 않는 임신, 성병 등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아이들이 TV에서 성에 대해 많이 접할수록 어린 나이에 성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에 민감한 연령인 10대 중반 이후는 성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되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흥분한다. 이런 점을 공중파 TV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요일 한 낮에 하는 영화 소개 프로는 성적인 흥분을 자아낼 장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영한다. 미 개봉 영화의 썩 좋은 장면을 주로 소개하는 이 프로에서는 남녀가 벌거벗고 침대를 뒹구는 모습, 성적으로 흥분한 남녀의 모습 등이 담긴 장면을 슬쩍슬쩍 내보낸다. 분명 19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일 듯 한데 그것을 소개하는 프로에서는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 ▲ 지난 4월 대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YTN | ||
부모가 TV를 매개로 자녀와 대화할 대상은 성 말고 여러 가지가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 가운데 자녀가 멋지다고 여기는 대상과 그 이유 등에 대해 대화해 보면 자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드라마에 흔히 발견되는 스테레오 타입, 즉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 잘 생긴 외모에, 표준어 사용,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 등에 대해 그 이유, 고정관념 등에 대해 대화한다.
TV나 영화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남녀 관계나 소득 차이나 직업에 따른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젊은 남녀는 만나면 연애하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무시하고, 힘이 센 사람은 약한 사람위에 언제나 군림한다. 이런 묘사는 실제와 다르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준다. 정상적인 인간과계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도록 한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스토리가 극적인 효과 등을 위해 합리적이지 않으며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 등도 깨닫게 한다.
만 13살 이상 아이들의 미디어 활용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부모가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큰 차이가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성장 단계에 따라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할 때 큰 효과가 있다. 부모들이 특히 유의할 것은 자녀들이 TV 프로 등에 대해 친구들과 주로 대화해서 ‘결론’을 낸다는 점이다. 그러나 친구로부터 듣는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들이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괜히 고민하거나 엉뚱한 판단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불확실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해준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는 성인의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부모나 가족이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영역을 지니면서 생활하고 싶어 한다. 신체적으로도 남녀의 구별이 확연해지는 제2의 성징이 뚜렷해지는 연령대다. TV도 혼자 시청하고 싶어 하고 가족과 같이 시청하려 하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전달하는 정보의 추상적인 의미도 이해할 수 있는 지각능력을 갖춘다. 하지만 자녀의 가치관이나 사상 등은 아직 완성되기 이전의 설익은 상태다. 부모가 가능하면 TV나 영화 또는 뉴스 등에서 나오는 사례 등을 대화 주제로 삼아서 인생철학의 형성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자녀는 대중 매체의 유명 탤런트, 가수의 의상, 헤어스타일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십대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십대 청소년의 시청 때문이다. 대중 스타가 뜰 수 있느냐 여부는 십대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진학을 위한 시험 위주의 학교 생활에 쫒기는 자녀는 내면의 욕구와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는 현실의 제약 때문에 괴로워할 수 있다. 부모가 스타 세계의 실상에 대해 설득력 있게 자녀에게 말하면서 주관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권유한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과외와 대학 입시에 짓눌리면 TV 시청이나 인터넷은 잠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하게 된다. 물론 학업에 흥미를 잃어버린 학생은 TV와 인터넷 등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고, 성인물에 빠져 탈선하기도 한다.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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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만 10~12살 자녀 지도법 : 광우병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나?
촛불시위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부모들이 매우 많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초등학교 가기 전후 연령대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은 부모와 동행한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 검색이나 친구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을 법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등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하기 쉽지 않아 당황해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태도가 때로는 매우 의존적이다가 반항적으로 변하는 등 종잡기 힘들다. 부모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모를 유일한 권위의 대상으로 받아드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은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만 10~12살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전쟁, 폭력, 테러나 태풍 등에 대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살 전후 아이들은 이들 뉴스를 보고 뉴스 속에서 벌어진 무서운 일들이 자신에게도 일어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세상이 어떤 곳이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잘 설명해서 안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 초등학생들은 '광우병'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 ||
청와대는 아이들의 글이 쏟아지자 홈페이지에서 어린이가 주제에 관계없이 글짓기하는 코너를 없애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했다. 결국 아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로 전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전국의 어린이들이 이런 청와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청와대의 태도가 대통령에 대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게 했다면 불행한 일이다.
아이들은 세상사를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하루 밤 사이에도 말과 행동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부모들이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을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 한다면 아이들은 심하게 반항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친구나 TV에서 들은 정보나 말하는 스타일을 흉내 내는 일이 많다. TV 시트콤이나 유머 프로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를 아이들이 흉내 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만 10~12살 연령대 아동의 TV 시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 개입해 잘 지도한다면 자녀가 합리적으로 TV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과도한 TV 시청이나 아동에게 부적절한 TV프로 시청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부모의 TV 시청 지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의 지적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의 TV시청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TV를 켜지 않는다, 또는 숙제하면서, 부모가 집에 안 계실 때 TV를 켜지 않는 것과 같은 원칙을 정한다. 학교에 가는 날엔 하루 1시간 정도, 등교하지 않는 날엔 하루 2~3시간 씩 TV를 시청토록 한다.
자녀의 학업 성적에 따라 TV 시청을 가감해야 한다.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하루 TV 시청 시간을 반시간 정도로 줄이고 주말에도 1~2시간으로 제한한다. 평소에 자녀가 숙제나 방안 청소 등을 마치기 전에 TV 시청은 안 하도록 인식시킨다. 자녀가 좋아하는 TV 프로가 방영되는데 해야 할 일(예를 들면 숙제)이 채 안 끝났다면 그 프로를 녹화해서 할 일을 마친 다음 보게 한다.
집에서 TV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식의 하나는 가급적 TV를 켜지 않는 것이다. 등교하는 날에는 일체 TV 시청을 하지 않게 하고 주말에 조금 시청토록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것이 습관화 되면 이점도 많다. 즉 자녀가 숙제와 같은 일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주부가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할 때 자녀는 TV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자녀가 어머니의 식사 준비를 돕도록 한다.
집에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우선하기 위해 자녀가 TV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활발하면 자녀의 자기표현 능력, 사고력 등이 좋아진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잘못했을 때 TV 시청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TV 시청을 자녀에게 상벌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아이들이 TV를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TV 시청을 줄이는 방법은 스포츠나 건전한 게임, 음악 감상, 악기 연주와 같은 취미생활을 강화토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심심해서 TV를 본다고 할 때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거나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TV를 가까이 하도록 하면 좋지 않다. TV보다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개발해주어야 한다.
아동의 방에는 TV를 들여놓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아동방에 TV가 있으면 아이들이 프로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게 되고 성인 프로를 시청할 위험에 빠진다. 자연 학교성적도 좋을 리 없다.
불가피하게 아동방에 TV를 들여놓았을 때 어떤 프로를 보는지, 시청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의 경우 3~8살 아동의 1/3, 9살 이상 아동과 청소년의 2/3는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많은 가정에서 아동 방에 TV를 설치해 놓고 있지만 그 실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녀들이 친구들은 다 자기 침실에 TV를 가지고 있다고 불평하면 ‘거실의 TV를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아듣도록 잘 설득한다.
TV를 자녀와 같이 시청한 뒤 프로 내용에 대해 대화한다. 드라마 속의 폭력에 대해 그 결과 등을 이야기 하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를 가르쳐 준다. TV 드라마나 쇼 프로에 흔히 나오는 고정관념에 입각한 장면에 대해 토론한다. TV 광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광고의 목적과 그 구매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한다.
자녀에게 TV 속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대화하다 보면 어른들은 매우 재미있다고 본 프로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공포를 느끼게 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른과 아동의 인식 차이는 생각한 것보다 매우 크다. 뉴스와 오락프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쇼 프로나 다큐 물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자녀에게 유익한 프로를 TV 가이드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 말해준다.
TV나 영화에서 출연진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자녀와 대화한다. TV, 영화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녀가 TV 등에서 본 바를 흉내 내는 식으로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TV 드라마, 영화를 비판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출연 배우, 스토리, 영상미 등에 대해 자녀가 말하도록 하고 부모의 견해를 들려준다. 드라마나 영화는 그 스토리 전개가 합리적이지 않다. 주인공 등 등장인물이 폭력, 심지어 살인을 해도 형사 처벌받지 않으며,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상황을 설정하는 것은 시청자 등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 등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TV나 영화가 거짓투성이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납득시킨다.
고승우 박사 (전 한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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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전 어린이들은 TV에 나온 장난감과 과자류 광고를 통해 문자를 익히고 상품에 대한 식별력도 갖춘다. 어린이용 상품을 만드는 메이커들은 어린이가 부모에게 졸라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사도록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과정에서 어린이가 상표나 상품의 이름 등을 익히면서 문자 해독력 등이 급격히 향상된다. 자녀들이 정식 교육을 받기 전에 문자 해독력이 높아진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천재인가 보다’고 오해(?)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그러나 TV를 접하는 많은 어린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영상매체의 교육적 효과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후의 아동은 TV 드라마나 만화영화에서 꾸며내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지적 수준만큼만 TV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TV가 때로는 아동을 자지러지게 할 만큼 공포의 대상이 되거나 신비의 세계로 비춰진다. TV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TV 속에 살고 있거나 전기 배선을 통해 움직이는 것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동식물, 심지어 돌멩이 같은 무생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인양 받아들인다. 어린이 TV 프로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여 주지만 유치원 가기 전 아동은 사람과 동물의 변신 등에는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연령대 아동은 드라마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격투를 벌일 때 실제 싸움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현상은 드라마 촬영 기법으로 더 촉진되기도 한다. TV 드라마 등장인물의 의상, 소도구 등으로 현실세계와 동일한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또한 탤런트들이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피를 흘리고 병원으로 실려 가서 치료받거나 입원하는 것으로 묘사되면서 아동들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된다.
자녀가 만화나 공상과학물을 TV를 통해 시청했을 때 부모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처럼 환상의 세계를 그린 TV프로 가운데 기억나는 것을 말하게 한다. 물론 써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부모나 자녀가 살고 있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가 무엇인지 말하고 써보게 한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현실을 다룬 프로와 어떤 차이가 있나? 만화나 공상과학물이 어떤 부분은 현실과 비슷하고 어떤 부분은 비현실적인가? 이런 질문에 자녀가 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다. 자녀가 이런 과정에 흥미를 보일 경우 환상세계를 그린 프로의 내용을 바꿔보도록 한다.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을 새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만화일 경우 그 주인공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해본다.
TV프로는 다양한 영상효과 기법을 통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TV 속에서는 천국과 지옥도 형상화되고 요정이 사는 신비의 세계도 그럴 듯하게 제시된다. 만 3살 전후의 아동은 TV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분간치 못한다. 이 연령대의 아동들은 자신이 얻은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단편적인 형태로만 기억하기 때문에 TV를 잘 이해하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여 한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에 개인차가 있지만 기초적인 의사표현 능력이 생기면 TV를 무척 즐기게 되는데 그 때 부모가 TV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어릴 적 습관이 여든 간다는 속담을 생각할 때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는 유치원 입학 전에 실시하는 부모의 TV교육은 큰 효과가 있다.
아동이 만 3살이 되면 탐구심을 가지고 TV를 시청한다. 동영상과 등장인물, 음향 등의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TV나 컴퓨터 또는 책 속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자녀에게 간단한 질문을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 건물 등의 이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 TV나 컴퓨터에 나오는 숫자나 사물의 모양, 색깔 등에 대해 자녀에게 질문하고 답하게 한다. TV에 춤과 노래가 나오는 프로를 시청토록 하고 따라 하게 한다. 부모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녀에게 TV 쇼나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만 3~4살이 된 아동은 TV 화면이 확대 또는 축소되거나 편집이 되는 것과 같은 외형상의 특성을 이해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많은 단어를 익히고 사용하려 하면서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어능력과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나 인과관계 등의 지식이 필요한 성인용 프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4살 전후가 되면 아동들은 자신들이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는 TV가 제시하는 많은 현실을 이해하는 첫걸음일 뿐이다.
아동들은 만 4 ~ 5살이 되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실재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 이 나이 아동은 무서운 장면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갖는다.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이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아도 그 같은 위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만 4~5살 자녀에게 TV와 컴퓨터를 이용하는 원칙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식사 중에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 공포심을 자아내는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악몽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당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어른들은 전혀 공포심을 안 느끼는 경우가 많아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아동은 가정에서 전자기기가 보편화되면서 TV에 대한 인식이 과거의 아동에 비해 무척 빠르다.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이 아동의 TV 세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전자 제품이다. 부모가 캠코더로 자녀들을 촬영해 바로 TV를 통해 시청하거나 편집하는 것을 아이들이 지켜보면서 영상물 제작 등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즐기거나 가족사진 앨범을 컴퓨터에 내장해 만드는 것도 아동들에 TV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캠코더를 활용하면서 TV가 제작되는 과정을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TV 드라마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괴기영화에 대해서도 현실이 아니며 꾸며낸 가상의 세계라는 것을 이해시킨다. 공포영화는 흔히 어둠 속에서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것을 많이 시청한 아동은 어둠에 대한 공포를 갖게 된다. 어렸을 때 형성된 그런 공포 의식은 성장한 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 부모가 아동의 정서를 헤아리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캠코더로 집안 식구들을 촬영했을 때 자녀와 같이 보면서 대화하고 즐긴다. 자녀의 TV 시청 시간은 될 수 있는 한 줄이고 활발히 뛰어놀도록 한다. TV에서 시청한 것에 대해 자녀에게 묻고 답하게 한다. TV나 컴퓨터를 설치한 캐비닛이나 책상의 여닫는 문을 사용 후 닫는 연습을 자녀에게 시킨다. 이런 일을 습관적으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 PBS에서 추천하는 만 3~5살 자녀 TV 시청, 비디오 게임 등에 대한 부모의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녀가 TV나 영화를 볼 때 같이 본다. 다 본 다음에 자녀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본다. TV나 영화가 어떻게 시작되었지? 등장인물들 가운데 누가 좋은가?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볼 수 있을까? 그러면 어떻게 끝내지? 자녀가 TV 등에서 보고 들은 것을 흉내 내면 왜 그런지 물어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 자녀의 TV 시청 시간을 줄인다. 대신 친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TV를 시청해도 자녀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나 함께 출 춤이 많이 나오는 프로를 선택한다. 자녀가 가만히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 폭력물은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폭력적 장면이 나오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자녀에게 폭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대화한다.
☺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등의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만약 만화의 주인공처럼 사람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려고 할 경우 다치게 된다고 잘 말해준다.
☺ 자녀가 공포심을 가질 프로는 보지 못하게 한다. 만약 자녀가 TV 공포물을 보고 놀랐을 경우 안아주거나 음료수를 마시게 해 달랜다. 말로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보다 따듯하게 포옹하면서 TV에서와 같이 무서운 일이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 자녀가 좋아하는 TV 비디오 게임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실제 자녀가 그것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다. 부모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비디오 게임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한다.
☺ 비디오 게임하는 시간을 정하고 하도록 한다. 게임의 등급을 미리 확인한다. 가급적 여러 명의 친구와 다투지 않고 협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야비한 말이나 여성 비하와 같은 내용이 없는지 확인한다. 자녀가 혹시 친구에게서 게임을 빌려올 경우 아동용인지, 성인용인지를 꼭 확인한다.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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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에게 영화관은 엄청난 혼란과 소음의 현장이거나 공포 체험 현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스크린의 동영상과 음향 효과가 극장 안을 지배한다. 아동에게 영화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될 뿐이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번쩍이는 빛은 아이에게 매우 강렬한 자극으로 와 닿고 귀청을 찢을 듯한 음향은 아동을 놀라게 할 뿐이다. 젊은 부부가 주말에 영화관을 찾을 때 젖먹이를 품에 안고 가는 일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영화관 아닌 가정에서 주부는 집안일이 바쁘면 젖먹이 자녀를 TV 앞에 앉혀놓는다. 젖먹이는 엄마가 켜 논 TV 앞에서 영상을 주시하게 된다. 영화관처럼 젖먹이 아이에게 TV 영상은 빛과 소리만이 인식된다. TV는 시청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화면의 변화 속도를 빨리하거나 화면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한 빛과 큰 음향을 이용한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은 빛과 색으로 형성된 동영상으로 아이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기 바쁘다. 빛과 색의 움직임은 아이가 머릿속으로 판단하기에 너무 빠르다.
주부가 가사노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켜놓은 TV 앞에 놓아두면 아이들은 어머니 대신 TV의 영향아래 놓인다. 아이는 TV의 영상과 소리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는 단절된다. 아이는 어머니와 사랑스런 시간을 보내는 대신 TV의 영향력 앞에 혼자 내버려진 꼴이 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어린 아이의 두뇌 발달 과정에 문제가 발생 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어머니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TV의 폐해가 나타난다. TV는 아동에게 자극만을 보낼 뿐이지 아이가 TV를 이해하는지, TV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보살피지 않는다. 어머니와 TV의 다른 점이다. 어머니는 아이가 기분이 언짢으면 달래주고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얼러주면서 기분을 돋궈준다. 그러나 TV는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다. 일방적 자극만 던지는 TV를 시청할 경우 아동 두뇌 발달은 어머니의 정상적인 보살핌의 경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5살 이전까지의 두뇌 발달은 그 이후의 연령이 되어서 보충되지 않는다.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다. 어머니가 아이를 돌 볼 경우 아이의 시선과 청각, 그리고 두뇌가 동시에 서로 어울리는 속도의 정보를 아이에게 준다. 그래서 아이의 두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TV는 부모가 자녀를 향해 베푸는 애정 어린 행동을 해주지 않는다. TV는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쏟아낼 뿐이다. 아이는 TV의 자극적인 음향과 영상의 포로가 되고 아이의 주변에 TV보다 더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없는 한 아이는 지속적으로 TV를 시청한다. 아동의 평균적인 TV 시청시간을 보면, 48개월 된 아이가 12개월이 된 아이의 4배다. 시청태도는 2살과 2.5살 사이에 그 이전과 크게 달라진다. 2살 전후가 될 때까지 아동들은 켜진 TV화면에 가끔씩 시선을 주는데 불과하다. 그러나 더 나이가 먹게 되면 TV의 내용에 이끌린다. 아동들은 TV를 향해 자리를 잡고 앉는 것과 같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쏟는다. 아동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의 중심은 TV이고 그들의 시선은 그곳을 향해 자주 돌려진다. 아장 아장 걸을 때의 아이는 TV에 매료된다. 이럴 때의 아이는 호기심이 왕성하다. 부모나 주변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을 곧장 흉내 낼 나이다. 주위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면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이다. TV는 집안에서 가장 강력한 자극을 계속 내보내는 존재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TV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마술 상자다. 형형색색의 동영상이 쉴 사이 없이 나오고 갖가지 소리가 끊이지 않는 TV를 아이는 외면할 수 없다. 이런 모습을 본 따 어린 아이가 TV나 컴퓨터에 아장아장 다가가는 모습이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 실생활의 흔한 모습이라 그냥 보아 넘긴 광고다. 과연 TV는 젖먹이 아이의 베이비 씨터로 적당한 것일까? 사려 깊은 부모는 만 2살 이전 아이들 앞에 TV를 켜놓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만 2살 먹을 때까지 아동이 TV를 보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주 어린 아이에게 TV 시청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나이의 아동이 건강한 두뇌 발달과 적절한 사회적, 정서적, 인식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나 보모 등의 직접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떤 TV 프로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부모 등이 아이와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만 못하다. 이런 점을 살핀다면 걸음마를 하는 아동을 TV같은 영상매체 광고 속에 등장시키는 일은 부적절한 것이다. 아동들의 지속적인 TV 시청은 2 ~3살 사이에 시작된다. 부모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아동의 정기적인 TV시청의 평균 연령은 2.8살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주의력 집중은 2살부터 급격히 증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연령은 2.5살 때부터이다. 4살이 되기 전의 아동은 TV에서 보는 것이 실제 TV세트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자신들이 TV안을 들여다보면서 그 같은 것을 찾을 수가 있는 것처럼 여긴다. TV 속에 작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분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부모가 3살 전후의 자녀의 정상적인 두뇌 발달을 위해 해줘야 할 행동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자주 아동을 껴안아준다. 아동과 체온을 나누면서 아동에게 안전감과 평화스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동과 함께 논다. 아동은 부모와 놀면서 웃고 즐기면서 건전한 정서를 기른다. 아동을 쓰다듬어 준다. 아동은 자신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보살펴 주는 부모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자녀에게 말을 걸어주고, 웃음을 보내면서 애정을 듬뿍 선사한다. 말을 걸어주는 것은 아이가 말을 배우게 하는 자극을 준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흉내 내면서 사물의 이름도 알고 말하는 법을 익힌다.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아이의 시선을 끌만한 것들을 손을 뻗쳐 잡도록 한다. 아이를 운동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욕구를 가지고 행동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TV는 이런 기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아동은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정상적인 상황에서 두뇌 발달이 이뤄진다. 부모가 보내주는 애정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아이의 두뇌가 정상 발달할 자극이 된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아이 나름대로 갖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손으로 만져보고, 이빨로 물어뜯기도 한다. 또 던져보거나 방바닥에 내려치기도 한다. 이 같은 동작을 통해 아이는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두뇌 발달을 자극한다. 이런 과정이 TV 시청에서는 완전히 생략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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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국내에서 TV 미디어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언론 학자가 거의 없다. 왜 그럴까? TV 미디어 교육은 품이 많이 든다는 점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다. TV를 이해하는 정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고, TV가 미치는 영향 또한 연령에 따라 다르다. 이런 이유 때문에 TV 미디어 교육은 연령별로 당연히 달라야 한다.
모든 연령층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나 방법론이 존재치 않는다. 이것만이 아니다. TV가 미치는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동 연령별로 인식 발달 정도나 정서적 차이 등을 같이 파악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TV 미디어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는 언론 학자가 거의 없다.
국내 언론학자들은 적게 품을 들이고 크게 폼 나는 일을 많이 찾는다. 물론 민주화 투쟁의 한 방식으로 언론자유 운동에 헌신적인 사람도 꽤 있다. 지난 십 여 년 동안 그런 학자들이 우리 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날 언론민주화가 성큼 달성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과거와 같은 언론운동에 매달리는 언론학자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메이저 신문들이 언론시장을 좌우하는 깊은 이유 등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언론학자들은 수용자를 미디어가 전하는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전제한다. 미디어 문맹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미디어 교육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선택,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그런 존재를 가상치 않는다. 언론학자들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실수가 하나 더 있다. 그들은 미디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서 모두 미디어에 눈을 뜨게 만드는 일에도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언론 학계 탓만은 아니겠으나 사실 우리 현실은 미디어 문맹이 자심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수동적이다.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판단하고 분석, 비판하는 자세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예를 들면 노동자 권익을 심하게 짓밟는 신문이 노동자 집단 거주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이런 미디어 문맹 현상이 메이저 신문의 시장 독과점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는 미디어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언론이 진정 민주화되어 시민사회에 봉사하려면 이제 미디어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언론운동의 영역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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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의 교육 방송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당한 수준급에 이르렀다 | ||
미디어 교육이 거의 전무한 우리사회라 해도 TV는 생활필수품 가운데 최상위에 위치한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하루 생활에서 TV는 빼놓을 수 없다. TV는 필요한 정보를 주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오락을 선사한다. 극중 주인공과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감정을 삭여낼 연속극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TV는 선생님, 가정교사의 역할을 한다. EBS의 교육 방송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당한 수준급에 이르렀다.
TV 과외를 빼놓고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 TV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TV 교육 방송 외에 가정에서 TV는 ‘심심풀이 땅콩’ 이거나 ‘뉴스 제공자’정도로 인식된다. TV가 처음 도입될 때의 TV 기능에 대한 인식이 굳어진 탓일까? TV가 좀 더 적극적으로 교육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중매체에 대해 언제나 수동적인 우리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발상의 전환을 하면 부모의 지도로 TV를 가정에서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TV를 중심으로 가족이 한데 모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면서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TV를 시청하고 대화하면서 토론하는 것이다. 그 다음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으로 연결시킨다. 그것을 글로 정리하게 하는 것을 습관으로 하면 그 교육적 효과가 가장 높다.
TV같은 영상매체는 그것을 켜고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간편하다. 어린이들도 아무 생각 없이 채널을 돌리면서 ‘시간을 죽이는 일’이 많다. 머릿속은 텅 비운 채 영상의 흐름을 쫒아 시간을 마냥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인쇄매체인 책은 그렇지 않다. 단어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해 읽어야 한다. 문장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야 책에 담긴 한 페이지, 나아가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인쇄매체는 영상매체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TV와 책의 이 같은 차이 때문에 TV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TV를 적극 교육에 활용할 방법을 익혀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자녀가 같이 TV를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한다면 자녀의 지적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부모에 대한 신뢰가 커진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시청하면서 교육 목적으로 삼을 TV 프로는 오락, 스포츠, 뉴스, 다큐 물 등 다양하다. 자녀의 사고력과 비판력을 길러주는 프로라면 성인용 프로를 제외하고 교육용으로 모두 다 활용할 수 있다.
TV는 활용하기 따라서 매우 유용해서 가정에서 TV를 자녀 교육용 교재로 활용할 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가정환경의 주요한 일부인 TV를 교재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TV를 통해 하게 되면 학교 성적 관리에 도움이 된다. 논술이 대입시에 중요한 과목이 되고 고교 때까지 학내 시험이 서술형, 논술 형이 되면서 자녀들의 관찰력, 이해력, 자기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입 논술도 결국 자기의 주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개하느냐에 좌우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TV를 학습 자료로 삼을 때 논술 형 사고방식이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TV를 시청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하다 보면 아동은 적극적으로 TV프로를 활용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심심할 때나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습관적으로 TV를 켜놓고 아무 생각 없이 TV를 시청하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TV 시청 지도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정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실천 토록하면 아이들의 TV 시청 태도는 크게 개선된다. 부모가 TV나 인터넷을 자녀가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들의 판단력, 추리력, 상상력 발달에 크게 기여한다. 외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TV, 인터넷을 활용토록 노력한다.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을 적극 도와주면서 자녀의 지적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식은 미국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의 연령별 미디어 교육 지침 자료 등이 대표적이다. PBS는 본부가 버지니아 주 알링톤에 있는 비영리 단체로 미국의 348개 공공 방송이 설립해 운영하는 기구다. PBS는 비영리 TV와 인터넷, 기타 미디어를 합리적으로 이용해 시청자 등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교육프로 제공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PBS의 혜택을 받는 미국인은 9천만 명에 이른다.
PBS 등이 제시한 TV를 통한 자녀 교육 방식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가감하면 매우 유용하다. 그 방법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부모가 자녀와 함께 TV를 시청하고 대화하면서 자녀에게 TV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하고 글을 쓰게 하는 것이다. 자녀가 한글을 깨우친 만 4살 전후해서 시작해 고교 입학 전후까지 이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부모가 자녀의 TV 시청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녀가 TV를 가급적 적은 시간 시청하면서 필요한 것만 시청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어린이가 TV는 아무 생각 없이, 심심하면 언제나 켜는 매체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 TV에 수동적으로 매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TV를 활용한다는 것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자녀가 이런 태도를 생활화하면 부모는 TV로 논술 과외를 시킬 수 있다.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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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빠부대들은 요즘 외국 오빠 부대보다 미디어의 조명을 덜 받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여전하다. 그들은 지금도 TV,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매개로 관련정보를 교환하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목표를 향해 행동한다. 오빠 부대에 소속된 10대들은 숭배의 대상인 스타를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TV 방송국, 공연장, 스타들의 숙소, 심지어는 미용실까지도 따라 다닌다. 스타들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도 흔하다. 이런 10대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 공부는 뒷전이다. 스타들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렬해서 공부에 전념하기 어렵다. 오빠부대에 속한 자녀를 둔 부모는 속이 타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까?
부모들은 우선 스타 연예인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부모들이 자녀가 인기 가수, 유명 운동선수 등에게 흠뻑 빠져 있는 데도 공부를 열심히 해라, 또는 역사책에 나오는 훌륭한 위인들을 본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윽박질러서는 효과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자기 세계를 어른들이 몰라준다면서 반항하거나 부모의 눈을 속이고 탈선하는 쪽으로 갈 우려가 있다.
부모는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자녀들이 열광하는 스타나 TV 등장인물에 대해 어떤 심리상태를 지니는지를 살펴본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이유로 인기연예인을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자녀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직설적으로 묻기보다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해 말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녀의 친구가 어떤 연예인을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를 말하게 한다. 아이들은 친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는 이런 대화를 통해 자녀의 친우관계도 상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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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 ||
부모가 자녀의 TV 등장인물 가운데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한 다음에 TV세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우선 연예인들은 TV 방송사에서 요구하는 데로 연기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드라마일 경우 프로듀서나 작가 등이 설정한 배역을 연예인들이 맡아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인기 연예인들이 왜 대중의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부모는 자녀가 유치원 전후의 나이 일 경우 자녀가 좋아하는 TV프로를 같이 시청한 뒤 자녀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모두 써보도록 한다.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 그 다음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차례로 쓰게 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그것이 끝나면 싫어하는 등장인물들, 그 이유를 써보도록 한다. 써보는 것은 말로 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아동들은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의 말과 행동은 아동들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코미디언의 언행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그 효과는 크지 않다. 자녀들은 친구들이 코미디언 등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대 유행이라서 자기만 그것을 외면할 경우 혹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도 있다. 자녀의 이런 고민은 일리가 있다. 아동들은 누가 더 코미디언이나 개그맨 흉내를 더 잘 내느냐를 놓고 경쟁하기도 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는 재능 가운데는 코미디언 흉내 내기도 포함되어 있다. 부모는 이런 점을 잘 파악해서 자녀에게 접근해야 한다. 즉 TV 등장인물 가운데 모범이 될 만한 대상을 선정해 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자녀가 타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동들은 영상매체에서 나오는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자신이 키가 작고 힘이 약하다는 열등감 때문이다. 남자 아동들은 TV나 영화에서 나오는 초인적 영웅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만족감을 맛본다. 남자 아동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대부분 격투기나 전투 장면이 많다. 게임은 격렬한 싸움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방식이다. 남자 아이들은 그런 게임을 여자 아이들보다 매우 좋아한다.
한편 여자 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 차이가 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여자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적다. 예쁜 여자 탤런트, 인형이나 동물을 좋아 한다. 격렬한 싸움을 하면서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피가 낭자하게 튀어나오는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4살부터 유치원 입학하기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개성이나 자질 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단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자신의 판단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아동들이 TV 주인공 등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은 ‘강하다’, ‘매력적이다’, ‘인기가 있다’,‘웃긴다’ 정도이다.
5~8살까지의 아동은 TV 등장인물의 특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들은 TV 수사 극이나 코미디 프로를 좋아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의 분노나 좌절감을 배출하려 한다. 예를 들면 이들 TV프로에서 분노를 폭발하는 배역이 나오면 아이들은 그런 등장인물을 자신과 동일 시 하면서 화를 내는 모습까지 흉내 내려 한다. 특히 그런 등장인물이 매우 강하고 우월한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그런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 방식이라면 이를 본 아동은 그것을 모방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자녀와 대화함으로써 자녀의 스타에 대한 기호와 TV 등의 미디어 이용 방식 등을 확인하게 된다. 자녀 또한 부모와 대화함으로써 미디어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동들 또한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스타 세계의 그늘을 알게 되거나 미디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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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들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매우 충격적이다. 미성년층의 ‘광우병 공포’가 전국으로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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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어린이들의 광우병 공포는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 청와대’의 어린이 글 마당에 하루 수백 건 이상 올라오는 글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은 쇠고기 수입 반대 문화제 행사에 여중고생을 주축으로 10대들이 대거 참가하여 분노를 표시하고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사 표시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의 공포가 미성년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향후 심각한 사회적 파문을 예고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런 어린이 청소년세대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방치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어린이 청와대 어린이 글 마당은 쇠고기 수입을 걱정하는 글들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4일 올라온 글 몇 편을 소개한다. ‘죽기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은 아래와 같다.
미국산 광우병걸린 소..
먹기싫어요...
죽기싫어요 ......
정말이에요.. 고기하나라도 먹으면...
바로전염되서 혼자 배시시시웃고...잠잘때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소리지르는..
그런 병신은 돼기싫다구요...
이명박 대통령 아저씨... 안돼요.. 겨우 12년밖에 살지않았는데 죽으면...
못본것도 많고.. 가보지 못한곳도 엄청나게 많은데..
싫어요... 진짜 싫단말이에요.......
나 죽기싫단 말이에요... 사람처럼 죽고싶어요...
그렇게 비참하게 죽기는 싫어요.......
또한 ‘저는 8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살고 싶어요. 소고기 수입 하지마세요. 대통령이나 실컨 드세요”리고 썼다. 다른 글의 일부분은 다음과 같다.
여기 글 보니까 여덟 살도 있고 이제 초등학교 3학년들도 있네요
이명박 대통령, 님이 이 꼬마애들 10년후에 다 죽이는격이예요
나 결혼하고 애낳을쯤되면 다 뒤지라는거죠 그쵸 'ㅅ'?
아 욕쓴다고 뭐라하지마셔요
‘어린이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은 다음과 같다.
전아직중학생입니다.
제동생은 네살이구요
근데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죽을수도 있습니다.
수입중단해주세요. 이거 중단한다고 그렇게 많은 피해가 오는거 아니잖아요.
소가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피해는 더 심각해집니다.
대통령아저씨. 우리를 살려주세요, 국민들을 살려주세요
또 다른 글은 아래와 같다.
부탁할게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지 말아주세요..
들여오지 말아주세요... 제가 제일 무서워 하는 것 중 하나가..'죽는 병'이에요.
자연히 죽는 것도 아닌..거... 차라리 사람한테 죽는게 낮죠..
차라리.. 살인이 100배는 낮죠...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먹을 거 잘 먹고..
잘 자라고... 했더니.. 나중에 죽어야 한데요... 얼마나 당황스러워요..
어른들 말씀처럼..
잘 먹고 잘 자랐더니..
잘 먹은 음식 땜에.. 죽어야 한데요.... 인간 미친 소가 된데요...
어떡해요..? 나중에.. 진짜 그런 일 생기면.. 저 어떡해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겨우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벌써부터.. 나중에 나 죽게 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는 게 말이 돼요?
전부 걸린다는 것도 아니고... 음식들이 다 걸리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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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 3일 이틀에 걸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 ||
청소년들은 ‘살려고 나왔다. 살려면 나서자’ 또는 ‘미친 소 너나 먹어’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흔들면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발언에 나선 일반인들은 광우병 소로 어린이, 청소년이 피해를 볼 것을 걱정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광우병 발병률이 1억분의 1이라 해도 그것이 자신이나 자녀에게 닥치면 100% 비극이 되는 것이라며 수입반대를 절규했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광우병 공포에 대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사표시에는 대부분 ‘죽음’이 담겨있다. 광우병 걸린 쇠고기를 먹고 죽기 싫다는 것이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미국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부모님이 학교 급식 때 쇠고기 든 음식은 먹지 말라고 말씀 하신다’ ‘병든 수입 쇠고기 먹고 죽기 싫다’고 외쳤다. 이런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엄청난 강박관념에 짓눌려 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 주변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겪고 있는 집단 공포 심리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인식, 수용하는 태도에 비춰 볼 때 발생 가능한 현상이다. 철든 어린이와 일부 청소년은 유괴, 음식물로 인한 피해 등 현실 속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큰 공포심을 갖는다. 예를 들어 뉴스 시간에 보도되는 인명피해가 큰 기상재해, 집단 전염병, 전쟁, 테러와 같은 기사를 접할 경우 평상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면서 두려워하고 때로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뉴스 홍수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 공포는 현실 속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가 평균적으로 5살 전후가 되면 TV 등 미디어를 통해 이런 일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그 이전 나이의 어린이는 TV에서 등장하는 유령, 괴물 등과 같은 상상 속의 존재에 대해 더 두려움을 느낀다.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과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분간치 못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지각 능력은 5살 전후해서 상상속의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분간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어린이가 TV 등의 미디어 정보를 판독하게 되는 것과 같은 변화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린이가 미디어나 다른 방법을 통해 파악한 광우병에 자신도 걸릴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공포심을 갖는 것은 자기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현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보이는 집단적 공포심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자신이 광우병으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쉽게 해소하거나 씻어내기 어렵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 논란이 지속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의 공황상태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사회가 이런 점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 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언론이나 정치세력의 음모적 발상이 광우병 반대 현상의 배후에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쇠고기 수입관련 집회를 불허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광우병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열고 노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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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우 박사 | ||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미성년자의 음란영상물 시청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아이들이 인터넷, 케이블TV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란물이 성폭력을 유발한 직접적 원인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미디어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흉기인가 될 수 있는지 를 경고하고 있다. 영상미디어가 어린이 청소년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화근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미디어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미디어 교육이 이번과 같은 사태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인데도 그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대부분 음란 영상물을 시청하고 그 흉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학교 잔디밭에서 집단적인 폭력이 가해졌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원인의 하나는 음란 영상물이다. 음란 영상물은 성과 관련한 사회적 규범, 윤리성 등이 완전히 생략되거나 왜곡되어 있다.
남녀의 성행위가 쾌락만을 주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성행위로 인한 법률적, 윤리적 문제나 임신, 성병 등의 문제는 담겨져 있지 않다. 이런 영상 음란물을 접한 어린이, 청소년은 성행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기 쉽다. 부적절한 성관계라 해도 상대에게 쾌락을 준다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게 되어 죄 의식을 갖지 않게 된다. 이번 사건에 관련된 학생 대부분이 죄의식을 갖지 않은 채 집단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 위와 같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상업용으로 만들어진 음란 영상물이 철없는 어린이들을 잘못된 길로 빠지게 한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음란 영상물 시청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비책은 무엇인가? 무조건 음란물을 보지 마라는 것이 거의 전부다.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이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 능동적인 태도로 TV, 비디오, 인터넷 등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익혔다면 음란 영상물에 대해서도 교육하기 용이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지식을 전수하는 미디어 교육이 전무한 상태에서 음란물을 보지 말라는 말만 듣게 되면 아이들이 음란물에 신비감을 느끼고 더 빠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는 미디어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미디어 교육의 후진국을 탈피치 못한 것이 대구 사태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다. 어린이 청소년이 미디어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교육계 뿐 아니라 전사회적인 문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면서 어린이 청소년을 미디어 폐해로부터 보호하는 문제가 나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부모들은 흔히 아이들의 먹 거리, 과외공부, 건강 등을 신경 쓰지만 미디어에서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듣는지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전한 미디어 접촉과 활용은 가정에서 신경 써야 할 최우선적인 요주의 항목이 되었다. 대구 사태처럼 아이들이나 청소년은 한 순간에 평생 지워지지 않은 고통스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TV 등 영상매체를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TV 프로그램 가운데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같이 시청하면서 같이 즐기는 방식을 익혀야 한다. 자녀가 취학하기 이전에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볼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자녀 양육에 부모의 책임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방 정부 등이 아이들 성장에 개입하는 정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 크게 뒤진다. 미국에서는 자녀들을 부모가 심하게 매질할 경우 부모의 자녀 양육권을 박탈해 버리고 국가가 책임을 진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은 먼 나라 이야기로 인식할 만큼 인권, 복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아직도 후진적이다.
대구 사태의 경우 문제를 일으킨 어린이 청소년이 맞벌이 부모를 둔 경우라고 보도되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기관과 미디어가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면 이번 사태는 예방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전 방위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의 하나인 미디어 교육이 선진국처럼 시행되고 있다면 미디어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상 음란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금은 부모가 그것을 챙길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제반 여건이 미비해서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이 단기간에 실시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의 미디어 교육전문 사회단체인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가 제공하는 부모의 자녀 TV 시청 지도 방식을 소개한다. 그 지도방식은 연령별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10대가 되기 전 아동의 미디어 교육에는 부모가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10대 이전의 자녀에게 TV 프로그램이 어떻게,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질문하게 하면 자녀의 TV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부모의 미디어 교육이 성공적인 경우 10대 이전의 아동은 TV를 능동적으로 비판적으로 활용할 안목을 갖춘다. 즉 TV에서 보고 듣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법을 통해 TV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부모는 자녀의 TV 프로에 대한 모든 질문에 대해 다 답변하지는 못한다 해도 자녀와 같이 시청하는 일을 생략하면 안 된다. 자녀는 부모와 TV프로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TV 프로가 한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즉 모든 프로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 속에 제작된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 광고는 상품 판매를 촉진할 목적이라서 TV 제작자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는 유치원 취학 이전(5살 이하) 자녀에 대한 미디어 교육부터 신경 써야 한다. 두 살 이전의 어린 자녀는 가급적 TV를 시청치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가들은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데 TV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는 2살 이후의 자녀에게 TV 시청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TV 시청 습관을 익히도록 한다.
즉 TV 시청을 수동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한다. 그 방법은 자녀가 시청할 프로를 부모가 정해주고 같이 시청하면서 TV 프로 출연자가 하는 말이나 노래, 춤을 따라 하도록 한다. 이 때 부모도 똑같이 행동한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TV에서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를 물어본다. 자녀는 이 방식을 통해 TV 프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6~7살 아동은 주변 사물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열중한다. 주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8~9살이 되면 타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다. 이런 지적 발달을 거치면서 아동의 TV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6살에서 9살까지 아동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TV 시청을 하게 되면 판단력이나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TV 프로그램에 대해 의문을 갖고 질문하게 함으로써 건전한 문제의식을 지니게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TV가 많은 분야의 분업과 협업으로 제작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또한 TV에 나온다 해서 객관적인 진실로 받아드리는 일이 없어진다. 이런 습관을 기르면 어른이 되어서 “신문에 났는데”라든지 “TV에서 보았는데”하는 식으로 미디어를 맹신하는 버릇을 지니지 않게 된다.
10대가 된 자녀는 미디어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TV의 모든 것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서 전문가 비슷한 TV 비평가가 될 수 있다.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성숙해진 자녀들은 TV프로의 의미는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TV가 제시하는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지 않고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려 한다.
TV에 대한 비판적 지식이 많아지면서 TV 프로 등장인물의 가치관, 사고방식 등을 다각도로 이해하려 한다. 예를 들어 음란 영상물은 상업용으로 만들어졌고, 성과 관련된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만든 것이라 점을 이해하게 된다. 실제 성관계는 법적, 윤리적 문제와 함께 임신, 성병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있다는 것도 파악하게 된다. 이러면 음란 영상물이 성범죄로 연결되는 일이 원천적으로 방지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최초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TV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가 성장기에 익힌 TV에 대한 지식과 이미지는 평생을 간다. 자녀들이 TV를 통해 더 건전해지고 사회에 유익한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번 대구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태와 같은 비극이 예방될 수 있다.
고승우 박사 (한성대 전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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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어린이라 해도 특정 TV 프로를 열심히 시청하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의 어느 정해진 요일에만 정기적으로 하는 프로일 때 그 날을 잊지 않고 시청하려 한다. 이럴 때 부모나 다른 형제가 다른 프로를 보려 하면 소동이 벌어지는 일이 흔하다. 특히 그 철부지 어린이가 고집이 남다른데 형이나 부모가 다른 프로를 보려 하면 일이 커진다.
TV 오락프로들이 요즘 어린이를 출연시키는 일이 많다.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어린이를 등장시켜 어른 개그맨들과 어울리게 한다. 아동들이 TV 카메라와 청중 앞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말하고 행동한다.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할만하다. 어린이들은 흔히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를 매우 좋아한다. 꼬마 어린이가 출연하는 것을 눈여겨 본 전국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 프로를 기다리고 있다면 시청률이 올라가는데 큰 도움이 될 법도 하다.
그러나 그런 프로에 꼬마들이 출연한 것이 어색해 보일 때가 적지 않다. 성인들의 관심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말이 너무 어른스러울 때 특히 그렇다. 유머나 개그 프로는 최첨단의 유행어로 시대감각을 풍자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로 엮어진다. 출연하는 아이가 조숙하다 해도 전국의 평균적인 어린이들이 얼마나 이해할까 걱정스럽다.
실제 어린이들은 연령에 따라 시청하는 TV에 대한 이해가 차이가 있다. 어린이들이 성인용 TV프로를 시청할 때 더욱 그러하다. 즉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성인용 TV 프로 내용의 66%를 기억했고, 5학년은 84%, 8학년은 92%를 각각 기억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TV, 영화 등의 줄거리 가운데 명확한 내용을 기억하거나 주요 장면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남녀 출연자들이 하는 연기에 담긴 다양한 의미나 그들의 의도와 다른 엉뚱한 내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 학년 간에 차이가 있다. 대체적으로 어린이들은 성인 수준에서 영화감상 시 관찰 가능한 극중 인물의 행동이나 여러 가지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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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한 영국의 최연소 가수 코니탤벗 ⓒSBS | ||
이상과 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TV오락 프로에 출연하는 어린이들은 개그맨들의 말이나 행동을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것을 시청하는 전국의 어린이도 마찬가지다. 개그맨들은 흔히 웃기기 위해서 과장된 말과 몸짓을 하거나 은어, 비유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순진한 어린이를 개그맨들과 섞어놓고 벌이는 발상은 검토할 점이 많다고 여겨진다. 오락의 영역은 어린이와 성인의 그것이 동일하지 않다. 그런 프로가 계속된다면 ‘애늙은이’가 양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TV 오락 프로에 아동들을 출연시키는 일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TV프로 담당자는 흥미를 끌기 위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다. 프로의 종류에 따라 그 기법은 매우 다양하다. TV 드라마는 시작부분에 매우 인상적인 내용이나 장면을 내보낸다. 시청자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수십 초 동안 시청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시청자는 계속 시청할 의욕을 상실한다.
TV 뉴스도 마찬가지다. 뉴스 도입부분에 요란한 효과음과 함께 주요 뉴스의 중심 되는 내용만을 뽑아서 소개한다. 그러다보니 자극적인 내용을 앞세워 선정적인 보도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TV 광고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수 초 또는 십여 초라는 짧은 순간에 상품의 특성 등을 알리기 위해 자극적인 음향과 빛을 사용하거나 방영되는 장면을 매우 빠른 속도로 바꾸기도 한다.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모든 TV프로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영상효과 기법에 소리와 빛, 카메라 각도 등이 동원된다. 흡혈귀가 나오는 괴기 영화의 사례를 들어보자. 음악은 음산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그런 음악을 사용한다. 흡혈귀가 나오는데 밝고 명랑한 음악이 사용되지 않는다. 빛의 효과를 이용해 공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달도 뜨지 않은 깜깜한 밤이나 으스스한 빛이 감싼 그런 곳에서 흡혈귀가 출현하는 것이다. 만약 흡혈귀가 해가 쨍쨍한 대낮에 등장하는 식이라면 사람들이 공포감을 덜 느끼게 된다. 흡혈귀가 무서운 괴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하는 방식의 하나로 카메라 각도를 이용한다. 흡혈귀를 카메라가 올려다보는 식으로 촬영한다. 이런 기법에 대해 아동들이 이해하면 현실과 TV 가상세계를 분간하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TV의 영상기법은 아동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한 것으로 아동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법을 동원할 경우 아동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동의 사물 지각 능력은 느린 편이다. 예를 들어 동화책을 읽을 때 아동은 동화책에서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상상한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런데 아동의 읽는 속도가 느린 것은 두뇌 회전의 속도가 느린 것도 한 이유다. 아동이 TV를 통해서 똑같은 동화를 접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아동의 동화에 대한 이해는 TV 제작자가 어떻게 화면을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동은 책을 읽는 것과 달리 TV 동화를 시청할 때는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한다. TV의 쉴 사이 없이 바뀌는 장면을 따라가기 바쁘다. TV 장면이 아동을 사로잡을 만큼 흥미롭거나 자극적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TV가 능동적이 되고 아동은 방영되는 내용을 쫓아가기 바쁜 수동적인 입장이 된다. 그러나 아동이 TV영상효과를 높이는 기법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아동이 TV 동화를 능동적인 자세로 시청할 수도 있다. 즉 비판적으로 시청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영상효과 기법에 대한 아동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자녀가 매우 좋아하는 프로를 활용한다. 그런 프로를 녹화해서 자녀와 함께 시청하면서 대화하는 것이다. 주요한 장면을 선정해 그곳에 도입된 영상효과의 종류에 대해 아동이 체크하도록 한다. 다른 영상효과 기법을 사용했을 경우에 대해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예를 들면 싸움을 하는 장면에서 무사들이 공중을 획획 날아다니는 식으로 묘사되는 장면에 어떤 영상효과 기법이 사용되었는지 아동이 말하고 써보게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그런 묘사가 왜 무협영화나 드라마에 일반화되는 것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시청자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음향효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활극 장면에서 긴박감 넘치는 음악이 흔히 사용되는데 음악을 끄고 활극 장면을 같이 보면서 거기에 느낀 바를 대화한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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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로 무거워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TV 화면으로 빨려 들어가기 위해서 해야 하는 노력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리모컨으로 전원을 켜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 된다. 몸은 TV 앞의 소파나 거실에 눕힌 채 손가락으로 수십 개가 되는 채널을 돌리면 된다. 눈동자, 귀만 열어놓으면 된다. 영상, 음향과 함께 쏟아지는 ‘브라운 관 속의 현실’을 보고 즐기면서 하루의 피로를 잠시 잊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기타 오락 게임도 즐기겠지만 이들 기기를 작동하는 것은 TV만큼 간단치 않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날 밀린 공부를 생각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책과 씨름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TV를 선호한다.
공부에 매달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월급은 성적순이다.”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분 전환과 휴식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TV에 의존하는 것이다.
TV는 학원이나 학교에 가기 이전의 어린이에게도 대단히 매력적인 오락 기구다. 리모컨 작동 법만 익히면 철부지에게 너무 자극적인 영상물과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유치원 가기 이전의 아이들은 대부분의 TV 프로그램들이 전하는 정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들이 설명해주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대단하다.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당연시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에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국가가 되어버렸다. 일단 낳았다 하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잘 기를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나만 낳고 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모들이니 자녀의 TV 시청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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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올바른 TV시청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미디어교육을 했다. | ||
지난 해 실시된 한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방학동안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는 “TV시청이랑 게임 그만해”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를 위한 엄마학교 맘스쿨과 영어교육을 위한 부모커뮤니티 쑥쑥닷컴(ww w.suksuk.co.kr)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약 열흘간 ‘방학기간 가장 많이 하는 잔소리’를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시청과 인터넷(게임) 그만(36%)하라는 잔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84명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그 밖의 잔소리는 △숙제(공부) 좀 해라(20%), △방 좀 치우면서 놀아(1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16%) 등의 순이었다.
평소에 TV와 가까웠던 자녀들은 방학 기간 동안에도 습관적으로 TV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동의 TV시청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혹시 TV시청은 아동 시력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폭력물이나 만화영화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아동의 두뇌 및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광고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로 제기되는 부모들의 의문이다. 아래와 같은 사항은 부모가 익혀야 할 TV 시청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다.
우선 아동 시력 보호를 위해 TV 시청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TV화질은 무조건 좋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TV제작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서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그 다음 TV를 놓는 장소다. 책을 읽을 만한 밝기의 실내에 TV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TV가 놓일 곳의 벽면 등 배경도 살핀다. TV 뒤 배경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어지러운 무늬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아동이 TV를 시청하는 위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즉 TV 정면에서 약 1~1.5m 떨어진 곳에서 아동 눈높이에서 시청토록 한다. TV를 측면에서 보거나 아동이 누워서 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TV 시청 중간 중간에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 눈을 쉬게 한다. TV를 계속 응시하는 것은 시력을 나쁘게 한다.
다음은 TV 채널 권을 누가 갖는가 하는 것이다. TV가 흔해지면서 가정에서 TV 채널 선택과 시청 시간을 놓고 다투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측면이 있다. 아동 프로 시간대가 아니면 아동과 청소년은 흔히 성인용 TV프로를 시청하게 된다. 때로는 아동들에게 유해한 프로도 어른들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시청한다.
아동을 사랑하는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TV 시청에서 자녀에게 반드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즉 유해 프로는 시청치 않는다든가 밤늦게 까지 시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동들이 보고 배우게 된다. 부모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어 출근하면서 자녀를 보모에게 맡길 경우 TV 시청에 대해서도 반드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보모들은 흔히 아이들을 TV앞에 앉혀놓고 아무 프로나 틀어놓거나 비디오를 시청토록 하는 일이 많다.
자녀가 집에서는 부모의 말씀에 따라 합리적인 TV 시청을 한다 해도 친구의 집에 놀러갔을 때가 문제다. 친구의 집에 보호자가 출타중일 때 자기 집에서 부모가 허락하지 않는 프로를 시청할 위험이 높다. 이런 경우 평소 부모로부터 확실한 교육을 받은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의 차이가 크다.
불량 TV 프로나 비디오를 시청해서 안 된다는 의식이 확고한 아동은 부모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도 빗나가는 일이 적다. 이럴 때도 부모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녀가 외출에서 돌아 온 후 친구의 집에서 무슨 TV를 얼마나 오랫동안 시청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확인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자녀의 TV시청 습관은 좋아지게 된다.
식사와 숙제를 하면서 TV를 보지 않도록 한다. 아동들이 집에서 숙제를 하면서 TV를 켜놓고 시청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숙제와 TV 시청을 별도로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숙제를 끝낸 뒤 TV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다. 식사 중에 TV를 보는 것도 좋지 않다.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아동이 과식을 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하면서 화목하게 식사하지 않게 되거나, TV에 의존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과 같은 나쁜 점이 있다.
TV 만화, 특히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것을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모든 아동이 동일한 것은 아니고 아동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폭력 프로를 많이 시청하면 학교생활에 열의가 부족하다. 부모는 자녀들이 어떤 프로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를 파악해서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동들의 TV 시청시간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아동과 같이 놀아주면서 TV시청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그래야 아동이 TV 앞에만 앉아있으려는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많은 TV프로들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심하게 과장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과다하게 포함시키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아동들을 놀라게 하거나 혼란스럽게 한다. 이럴 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자녀들에게 TV에서 나온 많은 내용은 현실이 아닌 가공의 것으로 그것을 흉내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준다.
고승우 박사 (전 한성대 겸임교수)
konews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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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교육 프로그램, 창의성을 길러주거나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 등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노력과 병행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미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하다. 미디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부모와 자녀를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을 통해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민 세금으로 대처방안을 세우는 정부 부처가 여럿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다. 이들 부처는 제 각각 관련 조직을 통해 자체 예산으로 TV 등 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도 하고 대처방안도 제시한다. 과거 정부에서 존재했던 시스템들이 부처 이름이 달라졌지만 대부분 다 살아남았다.
과거 정부의 경우 어느 부처도 TV 등 영상매체가 미성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특효약을 내놓지 못했다. TV를 상대로 정부 부처에서 대책을 내놓는 것은 미디어에 대한 외부 통제로 비춰질 수 있어서 일까? 지난 세월 동안 여러 정부부처에서 TV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조사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그 대책을 내 놓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부처도 딱 부러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부처에서 TV 방영 물에 대한 문제제기가 언론매체에 대한 외부 간섭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TV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정부 기구는 존재하는데 하는 일이 없는 꼴이다. 영상매체가 청소년 비행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소리가 높아져도 누구 하나 내 책임이요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관련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어느 부처가 책임을 떠안는 일도 없었다. 모두의 책임은 결국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식이었다. 무책임한 행정의 표본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 정부가 특단의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 과거 정부처럼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욕먹을 일은 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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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교육의 1차적인 책임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사에 있다. | ||
TV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경영환경이 나날이 험해지는 상황에서 미디어 교육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수 있다. TV가 우선 신경을 쓰는 것은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광고수입과 직결되어 있고, 광고 수입은 방송사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방송사는 수입 증대 쪽으로 제작하기 마련이다. 광고 수입이 적어 생존의 위협을 받는데도 공익프로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광고 수입도 올리면서 미디어 교육도 하고 아동 심신 발달에 유익한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공급한다면 최선인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단연 세계 정상급이다. TV를 통해 자녀에게 유익한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인다면 부모들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TV 방송사에서 최소한도의 책임감과 공익성에 기여한다는 의식만 있다면 미디어 교육에 대한 프로를 방영,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TV 방송사는 매주 시청자들의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건의 프로를 방영하고 있다. 이는 매우 건설적이다. 여기에다가 어린이와 청소년 미디어 교육 차원의 내용을 보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TV의 미디어 교육은 각 급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실시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의 하나다. 교육계에서는 청소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의 근본적인 예방책의 하나가 미디어 교육이다. 청소년의 모방심리는 모방범죄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고 모방 욕구를 미디어가 자극하는 일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 방영 물에 대한 속내를 자세히 알려주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면 청소년 문화가 크게 건전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교육의 실천 여부는 가정에서 판가름 난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들을 상대로 한 미디어 교육이 필수적이다. 실생활에서 자녀가 배운 대로 미디어 교육 내용을 실천하느냐의 여부는 부모가 챙겨야 한다. 자녀의 TV시청은 주로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시킨다 해도 가정에서의 자녀 TV 시청은 부모의 책임에 속한다. TV프로는 매일 바뀌고 그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교육시키기는 어렵다. TV시청 현장인 가정에서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가정 현장 교사로 나서서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한다. 글을 익히기 전후의 연령대에서는 부모 역할이 절대적이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따라 미디어 교육의 내용도 달라진다. 아이들의 판단 능력 등이 성장하면서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녀의 나이와 관계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설득력 있게 TV 시청 법을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와 함께 TV프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다. 이때는 주요한 사항을 꾸준히 기록하고 확인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유치원 입학 전 자녀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에게 가르치는 방법은 동일하지만 사용하는 언어,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 등에서 차이를 두면 된다. 즉 TV 프로그램 내용을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설명 방식으로 시행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 습관이나 그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의 TV 시청이 너무 장시간이거나 특정 프로를 골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프로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볼 경우 이를 바로잡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TV프로 안내책자 등을 통해 자녀가 시청할만한 프로를 선정해 아이와 대화한다. 너무 오래 TV를 시청하거나 손 가는 대로 채널을 돌리는 식의 시청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한 다음 신중하게 선정된 유익한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한다. 이 때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사가 도와주면 매우 효과적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개발한 아동의 TV 시청 가이드라인 가운데 일부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녀의 좋은 TV 시청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철이 들기 시작할 때 부모의 노력에 의해 그것이 확립될 수 있다.
☀ 자녀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청하지 않고 특정 프로를 시청할 경우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 프로들이 연이어 이어지지 않을 때 TV를 끄고 자녀들과 함께 뜰에 나가 활발히 뛰어노는 것이 좋다.
☀아동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유익한 프로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TV 시청을 통한 간접 경험보다 동물원, 박물관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좋은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
☀ 자녀들이 시청을 하면서 의문이 생기지만 그 해답이 주어지지 않는 아동 프로를 시청토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 자녀의 독서와 TV 시청이 균형을 이루도록 부모가 도와준다. 자녀가 TV에서 시청한 프로의 내용을 다룬 책을 부모가 구해 주어 읽도록 한다. 그러면 자녀는 좀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자녀가 TV 프로를 다양하게 시청토록 한다. 즉 아동 교육프로, 액션물, 예술과 문학작품 소개 프로, 판타지, 스포츠 프로 등을 균형 있게 시청토록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TV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TV 등 언론매체는 외부의 통제나 간섭에 대해 예민하다는 특성상 정부 부처에서 TV 미디어 교육에 앞장서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은 지금도 존재한다. 따라서 TV 미디어 교육은 TV사가 앞장서야 한다.
스스로 앞장서는 것이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교육계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은 100% 활용하고 부정적인 측면은 예방적 차원에서 대처할 능력을 지니도록 미디어 교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머리를 맞대고 미디어 교육을 실천하는 그 날이 빨리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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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모의 학습관여 행동과 연관하여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즉 부모의 경제 수준 및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은 강화되기 때문임”이라고 밝혔다.
과연 가정환경이 부유, 우량 할수록 자녀에 대한 TV 시청 규제 및 지도 행동이 강화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청소년의 TV 시청 정도를 가정환경만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의문은 TV를 안보는 대신 다른 미디어를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살펴야 하지 않았을까?
요즘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답게 새로운 미디어들이 꼬리를 물고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가정의 경제 형편이 좋고 나쁜데 따라 새 미디어의 구매력이 좌우된다. 이는 가정에서 TV 외의 미디어 보유, 활용에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된다. TV는 전국 모든 가구에 1대 이상 보급되어 있어서 청소년의 TV 시청률 조사는 다각도로 행해져야 했다.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만으로는 현실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오늘날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되었지만 평균적인 정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TV가 단연 앞선다. TV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요한 생활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TV가 자녀의 성장,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TV의 긍정적인 측면은 매우 크고 그것은 아동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말을 배우게 하고 사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한다. 그런 지각 능력은 아동이 부모의 보살핌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 능력이나 창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TV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 더 적극적인 부모는 자녀들이 TV 프로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도록 돕고 싶어 한다. 부모가 자녀들의 TV 시청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아동들이 TV시청에서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
아동은 아동 프로를 좋아한다. 소년들이 소녀보다 TV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경향이 있다. TV를 과도하게 시청하는 아동은 부모나 형제자매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또한 상상력이 부족하고 행동도 단순하다. 때로는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대가를 치르게 하는 TV는 두 얼굴을 가진 매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TV는 컴퓨터와 하나의 매체로 통합되면서 곧 우리 사회에서 일반화된다. 고화질(HD) 디지털TV가 본격화되면 방송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이 한 기계로 가능해진다. TV가 진화하면서 앞으로 더 강력하게 가정에서 군림할 것이 확실하다. 이런 점을 살필 때 TV가 지닌 일반적 특성, 어린이를 자극하는 특성들을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TV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체다. 브라운관 안에서 계속 동영상이 나오면서 시청자에게 자극을 준다. 동영상의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음향의 볼륨이 높아지면 시청자의 신경계통이 자극을 받아 흥분 상태에 빠진다. 아동들이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할 경우 눈이 빨개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2. 방송은 제한된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TV에서 전달되는 메시지는 대부분 압축되어 있고 내용이 간결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관계 등도 최소한 단순한 동기에 의해 전개되도록 만들어진다. 상업광고는 강렬한 자극을 받도록 과장하는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3. TV 방영 물은 그 전개가 매우 신속해서 아동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아동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한정되어 있어서 TV 등장인물 등이 하는 말을 아이들은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더욱이 TV에서 나오는 은유, 비유 등은 그 뜻을 파악치 못한다.
4. TV 내용물은 아동에게는 지나치게 복잡하다. TV에서 전개되는 방영 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청각 기능이 필요하다. 즉 보고 듣는 감각 기관이 동시에 작동해서 아동이 TV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나 동물 등의 움직임이나 음악 소리, 자막 등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데 아동의 지각 능력이 그것을 따라잡기 어렵다.
5. TV로 전달되는 정보는 현장감이 넘친다. TV에서 방영되는 사건, 사고의 현장이나 전쟁터의 피해 등에 대한 정보 전달력은 라디오, 신문보다 매우 강력하다. 수많은 단어로 묘사해야 할 것을 단 몇 초 동안의 동영상이면 족한 때가 많다. 이런 강렬한 전달 효과가 지닌 영향력은 크다. 그것은 아동에게 때로는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6. TV 시청 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아동들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난쟁이가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믿기도 한다. 동물이 말을 하거나 식물과 심지어 돌멩이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아동들마다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 동일한 방영 물에 대해 아동마다 다른 해석을 하는 경우는 흔하다. 지각 능력은 어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TV 방영물이 아동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다주는 수가 많다.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TV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래서 좋은 TV프로를 시청하도록 부모가 적극 도와야 하고 TV 방송사도 이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아동들이 건전하게 성장하는 것은 가장 확실한 미래의 투자다.
건전한 프로만을 골라 시청토록 하는 것은 모든 TV가 건전하고 만족할만한 프로를 방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오늘날 미디어는 쌍방향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일방적인 정보 생산과 전달의 시대는 갔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시대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 TV사들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시스템을 잘 가동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지상파들은 시청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면서 여러 가지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과거의 미디어 환경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오늘날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다. 예를 들면 방송사에 어떤 문제제기, 건의를 하고 싶어도 접근이 쉽지 않다.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도 어디로 가야 할지 쉽게 알 수가 없다. 전화 안내를 받기는 더 어렵다.
TV 방송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좋은 프로를 건의할 수 있는 장치를 개선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 프로의 내용이나 광고 등에 대한 의견을 해당 방송사나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해서 어떤 점이 좋은 지, 나쁜지를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TV 방송사에 직접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좋은 프로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 시청자로써의 권리를 적극 행사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방송사가 시청자의 견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들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느낀 바를 편지나 이메일로 보내도록 한다. 예를 들어 방송 시간이 아동들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다든지, 프로 내용 가운데 아동 교육에 부적절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한다. 광고가 문제가 있을 때 광고주에게 그것을 알리고 시정을 요구한다. 이런 쌍방향 채널이 가동되기 위해서는 방송사나 광고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방송사나 광고주가 아동, 청소년의 편지나 이메일을 접수할 창구를 활짝 열고 최선을 다한다면 TV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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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이, 예슬이 사건’ 이후 이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던 초등학교 어린이 2백여 명은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면 이 사건을 TV 등을 통해 알게 된 뒤 정신적 충격을 받은 다른 지역 어린이들의 심리 치료는 어떻게 되는가?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이 매우 심각하며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 미디어로 그런 비극을 접한 아이들도 악몽에 시달리는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에게도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각급 학교에 파견할 전문가가 부족하다면 TV 방송 등을 통해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은 전국 어린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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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추적 60분> '스쿨존이 위험하다' ⓒKBS | ||
앞서 유괴, 살해 사건의 경우도 그렇지만 전쟁, 폭동, 테러, 자연 재해 등의 끔직한 현장 모습은 철없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에게도 심한 정신적 충격이나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중동에서 매일 터지는 테러 사건, 소수 민족의 저항, 온난화로 인한 홍수의 피해 등이 거의 매일 미디어를 통해 전달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면서도 혹시 자기에게 무서운 일이 닥치면 어쩌지 하는 식의 두려움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런 면에 무감각하다. 방송사는 물론이고 학교나 부모등도 자녀들의 뒤흔들린 심리 상태를 보살피면서 치료해줄 필요성을 생각지 않는다. 미디어 교육(media literacy)은 바로 이런 비합리적인 현실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미디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디어의 폭력적인 장면은 일부 어린이와 청소년의 심리 상태를 비뚤어지게 만든다. 즉 폭력적 행동을 저지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거나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폭력은 오락 프로, 영화, 비디오 게임, TV 뉴스 등에서 흔히 방영된다. 우리나라의 시청률이 높은 개그프로 내용 가운데에는 말 꼬리 잡기 식의 언쟁, 손찌검, 여성 비하와 같은 작은 폭력들이 다수 등장한다. 전국의 시청자는 그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탓인지 상대방을 쥐어박는 식의 웃음 소재들이 계속 등장한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악당이나 나쁜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은 매우 당연한 행동으로,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이를 시청하는 어린이, 청소년은 개그 프로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폭력을 주변 친구 등에게 흉내 낼 때 인기 개그맨, 드라마 주인공을 상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죄책감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미디어 교육 불모지라는 점과 청소년의 과도한 흡연도 전혀 무관치 않다. TV 드라마에서는 몇 년 전부터 흡연 장면을 내보내지 않지만 영화의 경우는 아직 그렇지 않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나 청소년에게 매혹적인 인물이 멋지게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적지 않다. 이런 장면은 청소년을 자극한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갖기 전에 가슴 뭉클한 장면 속의 담배와 술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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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달 26일 일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납치 미수사건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사진은 KBS가 CCTV 화면을 인용해 보도한 장면. ⓒKBS | ||
아동, 청소년이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으로부터 보호 받게 교육시키는 것이 미디어 교육이다.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다 가르친다. 아동, 청소년에게 지식 및 정보를 전달하는 주 매체가 매스미디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이해, 제작, 활용 능력의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디어를 잘 사용하면 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큰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디어 교육을 통해 관련 전문 지식을 지니게 된 아동 등은 미디어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함으로써 미디어 내용을 맹신하지 않고 양질의 미디어를 선택하는 능력을 갖춘다.
미디어 교육을 받은 아동, 청소년은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 그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면역력을 갖춘다. 미디어를 긍정적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평가한다. 미디어가 제시하는 표면적 내용에 현혹되지 않고 메시지의 목적과 의미 등을 이해한다. 미디어 메시지와 이미지의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감소시킬 다양한 미디어 이해 방식을 지니게 된다.
어린이 청소년에게 어떻게 미디어 교육을 시킬 것인가? 예를 들어 TV 미디어교육의 경우 아동에게 TV시청을 위해 아동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아동들이 자신들의 TV시청에 따르는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TV시청이 아동들의 갖가지 욕구를 건전하게 충족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또한 아동들이 얼마나 오래 TV를 시청해야 할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TV 미디어교육은 아동들이 TV의 비판적인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초등학교 수준의 아동도 적절히 교육을 받으면 TV 프로와 광고를 비판적으로 평가할 능력을 지닌다. 폭력물을 과도하게 보던 아동은 폭력물을 삼가게 되고 청소년의 ‘모방 흡연’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 교육 방식은 대략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대중매체의 특성, 즉 기술적인 면과 그 효과 등에 대해 전문성을 익히면서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두 번째는 미디어 생산물, 즉 신문, 방송 등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디어 교육은 첫 번째 목적보다 두 번째 것에 치우쳐 있다. 미디어 교육의 이 같은 편향성은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정보 강국으로 손꼽힐 만큼 각종 첨단 미디어 소비가 많은 국가의 하나다. 그런데도 미디어 교육이 매우 미흡하다 보니 아동과 청소년은 미디어의 부작용 앞에 전면 노출된 상태다. 미성년자들이 미디어로 피해를 당하는 것이 방치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태어나 철이 들 때까지 가정에서 TV 등의 미디어를 접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그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산업화가 이만큼이라도 진전된 이상 아동과 청소년은 미디어 순기능의 혜택을 누리되 그 역기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부모와 일선 교사, 학계, 정치인들은 이런 필요성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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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이 TV 등의 미디어를 어떤 자세로 대하는 것이 최상인가? 주요 지상파는 황금시간대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을 주로 방영한다. 전국의 시청자가 웃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정신건강을 좋게 하는 것이 전국적인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나이와 정신 연령에 따라 그 파급효과에 큰 차이가 난다. 어떤 아이에게는 좋은 영양소가 되지만 다른 아이에게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살필 때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디어 활용에 항상 고려해야할 큰 원칙이 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은 주의 깊게 시청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성인프로는 피해가는 현명한 채널 선택을 해야 한다. TV에 대한 미디어 교육은 TV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다. TV의 모든 것에 대해 잘 인식하는 것이다. TV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서는 안 되고 TV의 제작, 방영 등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해하면서 TV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을 잘 받게 되면 미디어의 특성,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과 영향, 나아가 미디어 생산에 필요한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합적 측면에서의 미디어 교육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노 하우를 가르치는 부분적인 교육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이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다. 이들은 미디어의 역기능에 따른 피해를 받는 주 대상 이면서도 자신들이 받는 피해를 호소하고 그것을 시정하는 등의 요구를 할 만큼 성숙하거나 조직적이지 못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표시가 미숙한 10대 미만의 어린이들은 미디어 피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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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심의를 담당한 방송위원회가 정보통신부와 통합돼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재탄생했다. | ||
미디어 교육에서 기본으로 삼아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대중 매체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거기에 8가지 원칙을 꼽을 수 있다. 캐나다 미디어교육기구(CAMEO)가 제시한 원칙을 바탕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는 현실의 연장인 것 같으면서도 동일한 것이 아니다. 엇비슷하지만 제작진의 창의성에 의해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미디어의 메시지는 미디어 생산자들이 작업한 결과물이다. 거기에는 미디어 생산자들의 의식, 무의식적인 것에서부터 개성과 주관 등 많은 것들이 반영된다. 같은 정치 사회현실을 놓고 뉴스를 만들었을 때 판이한 내용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미디어가 전달하는 현실은 가공된 현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물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 원칙 등이 다르다. 감성이 작동하는 모습도 차이가 있다. 미디어 생산자도 미디어 생산에서 자신의 인생관, 세계관의 지배를 받는다. 흔한 말로 개성 차이에 따라 같은 재료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같은 소재인데도 제작진에 따라 판이한 형태의 영상물이 생산되는 것이다.
3. 미디어는 그 소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디어 생산자가 자신의 개성에 의해 만든 작품이라 해도 미디어 소비자는 그것을 자신들의 개성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다. 모든 미디어 생산물은 소비자들의 인생관, 세계관에 의해 재해석된다.
4. 미디어는 어떤 식으로 생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느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TV는 시청률에 의해, 신문은 독자의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이 각각 결정된다. 광고 수입은 이들 미디어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미디어는 광고수입을 고려해 뉴스를 제작하고 오락 프로, 다큐 물 등을 만든다. 미디어는 생존을 위한 전략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때문에 미디어 생산자들은 미디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생산물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미디어가 시장의 외면을 받아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5. 미디어는 이념과 가치의 지배를 받는다. 보수, 진보 매체들이 존재하는 것이 그런 예다. 사회 구성원들이 보수, 진보적 성향으로 구분되고 미디어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미디어의 뉴스, 기획 프로 등에는 미디어가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관이 녹아있다.
6. 미디어는 정치적,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민주사회에서 정치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독재국가에서는 언론이 정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언론이 정치에 종속되는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미디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뉴스를 생산하지 못한다. 민주국가에서 미디어는 정치,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경우 때때로 미디어 권력이 정치권력보다 더 강한 측면이 있다.
7. 미디어가 다르면 그것이 전달하는 현실에 대한 정보가 다르다. 미디어가 정보의 형태와 내용을 결정한다. 종이신문, TV, 라디오, MP3 등의 경우를 보면 자명해진다. 인쇄매체는 활자에 의존한다. TV는 동영상의 비중이 크다. 인쇄매체가 흉내 낼 수 없는 정보 전달 방식이다. 라디오는 소리만을 통해 프로가 진행된다. MP3는 음악을 전문으로 내보낸다. 이처럼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나 정보가 다르게 된다.
8. 미디어에 대해 많이 알수록 미디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미디어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다면 전문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미디어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미디어들의 특색이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미디어에 끌려 다니고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날 미디어의 발달은 눈부시다. 통신기술과 컴퓨터, 디지털 영상기술이 결합되면서 손안에 가지고 다니는 TV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이런 변화 속에 미디어의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다. 미디어의 진화가 지속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미디어 교육 또한 그 이론과 방법이 진화되어야 한다. 미디어 공급자는 이런 현실을 인식하면서 수요자에 대한 배려를 지금보다 배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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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TV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등급제를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위반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제도를 일반 시청자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가 잘 알아야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절대적 한계가 있는데도 그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비판하는 학자, 방송인, 정치인도 거의 없다.
아동들이 가정에서 부모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면 TV 프로그램 등급제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방송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왜 아동들의 시청을 프로그램 등급제에 맞춰 제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등급제의 의미, 즉 시청해서는 안 될 연령의 아동이 시청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를 부모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노력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정보 강국이라고 하면서도 정보 관리,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보호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늘날 청소년 등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절실해 지는 것은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때문만이 아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어떤 미디어 교육 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그 교육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한다면, TV 등 영상매체의 영향력과 함께 컴퓨터와 미디어의 결합에 따른 새 미디어의 등장으로 형성된 새로운 정보수급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DMB와 함께 디지털TV시대도 우리의 현실이 된다. 또한 인터넷과 다른 미디어 예를 들면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의 결합으로 개인들의 영상정보 생산과 전달 기능이 더욱 광범위해지고 이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매체의 의사전달 방식은 종래의 송신자 위주에서 수신자로 무게 중심이 옮아가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미디어 교육은 과거 미디어 시대의 그것과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방송과 교육계가 아직 방송프로그램등급제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보는 마음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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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행 방송법은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외한 장르에 등급제를 반드시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 KBS | ||
TV에서 방영되는 완전 성인용 ‘⑲세 이상 시청 가’ 프로는 내용이 미성년자에게 비교육적인 것이 많아 그 방영시간을 규제하는 등 까다로운 제약이 가해진다. 하지만 방영시간이 저녁 밥 먹을 시간대에도 포함되는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도 머리 굵은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항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연휴, 또는 공휴일에 15살 이상의 중고생이나 대학생 자녀들과 함께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를 시청하다가 낯 뜨거운 장면에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프로의 영상 묘사나 대사 등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자녀들과 함께 보고 듣기에 너무 민망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아무리 개방된 사회라 해도, 남녀가 성관계에 대해 거침없이 지껄이는 프로를 부모 자식이 한 자리에서 시청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 모처럼의 휴식 날에 사랑하는 아들딸이 “나도 이제 15살이 훌쩍 넘었는데” 하면서 ‘⑮세 이상 시청 가’ 프로를 시청하겠다고 TV앞을 떠나지 않으면 난감하다. TV프로 등급을 어떻게 매기느냐를 심의하는 전문가들의 고충이 적지 않겠지만, 가정에서의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좀 더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이 제도가 시행된 지 수년째 접어들었지만 방송사들은 이 제도가 왜 필요하고 가정에서 그것을 왜 지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서비스는 인색하다. 우선 청소년들을 가정에서 영상정보의 역기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제도적 장치인 이 제도가 얼마나 잘 시행되는 지에 대한 조사도 적절히 하고 있지 않다. 방송사 쪽에서는 이것 말고 할 일이 태산 같아서 미쳐 손을 쓸 수 없다고 한다. TV 방송사의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바닥 수준이다. 언론사 노조도 이런 것을 문제 삼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미국 등 외국 방송사의 경우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시청자 교육용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주기적으로 이 제도가 잘 정착되도록 관련 교육방송을 주기적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하고는 너무 다르다. 지금은 방송통신위원회로 통합된 옛 방송위원회도 이 제도가 자율적으로 잘 시행되고 있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규정에 위배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런 탓일까, 방송위원회조차 방송프로그램 등급제 시행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사업을 벌인 적은 없다.
교육기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디어가 교육 환경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미디어 교육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정보 강국이 되었고, 나날이 뉴미디어가 개발 되어 보급되면서 청소년들도 소비자의 일원이 되고 있으나 그 중요성, 교육적 의미 등에 대한 교육 당국의 고민이 큰 것 같지 않다. 입시 제도를 합리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하나 아직 미디어 교육이 학생들의 선택 대상으로 제시될 분위기는 아니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에의 노출이 아동·청소년의 정서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즉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에 과다 노출될 경우 텔레비전을 통해 제시되는 폭력기법을 아동 등이 모방할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자제력을 잃어 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폭력이 가져오는 반사회적 결과에 무관심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는 아동·청소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등급을 분류하고 일정한 기호로 텔레비전 화면에 표시하여 아동·청소년의 텔레비전 시청지도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등급제 성패는 가정에서 어떻게 아동과 청소년의 TV시청이 이뤄지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TV 방송사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시청자에 대한 에프타 서비스를 해야 한다. 특히 어린 시청자들을 보살필 시책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하루라도 빨리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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