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이슈'에 해당되는 글 1784건

  1. 2010/03/19 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2. 2010/03/18 김재철 사장 “조인트 까인 적 없다”
  3. 2010/03/18 “MBC 장악 음모 밝히고, 김우룡 물러나라”
  4. 2010/03/18 “청와대·방문진의 MBC 유린, 진상조사 해야”
  5. 2010/03/15 오리지널리티와 음악비평
  6. 2010/03/15 “지방선거, 트위터 규제 최소한으로”
  7. 2010/03/12 김은혜 대변인, 법정스님 저서 엉터리 발표 (3)
  8. 2010/03/12 사장 출근저지 풀고, 숨고르기 들어간 MBC
  9. 2010/03/12 이대통령 ‘독도’ 발언 논란, 3월 국회 쟁점될까 (12)
  10. 2010/03/11 “KBS, NHK 따라하면 망한다”
  11. 2010/03/11 ‘추노’…KBS 진짜 노조를 쫓는다! (1)
  12. 2010/03/09 MBC노조에 묻고 싶다 (3)
  13. 2010/03/08 3사 노조 “‘국민대축제’ 동시방송, 죄송합니다” (5)
  14. 2010/03/08 CBS, 보도국장 임명 둘러싸고 ‘진통’
  15. 2010/03/08 MBC 관계사 사장 선임, 파국으로 번지나
  16. 2010/03/08 김재철 MBC사장, 방문진과 인선 ‘갈등’
  17. 2010/03/08 “국회, ‘월권’ 방문진 국정조사”
  18. 2010/03/05 김재철 사장, MBC 관계사 사장 일괄사표 수리
  19. 2010/03/05 이근행 “평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20. 2010/03/05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2010/03/19 17:45

KBS 고위간부 ‘욕설 다툼·룸살롱 술파티’ 파문

마담 폭행·외주사 로비 의혹까지 … A본부장·B국장 감사 착수

KBS 고위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위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19일 술집 여주인에게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인 모 간부와 룸살롱에서 술파티를 벌인 다른 간부의 ‘부적절한’ 처신을 폭로했다.

   
▲ 서울 여의도 KBS 사옥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모 간부는) 술집 마담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여 사이버감사실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다른 간부는) 승진을 한 뒤 난잡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룸살롱에서 중간 간부 여럿을 불러 모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특히 회사는 술접대를 통한 인사 청탁이나 프로그램 납품을 위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김인규 사장은 일벌백계의 자세로 분명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KBS는 현재 두 간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간부는 A본부장과 B국장. A본부장은 말다툼 끝에 여주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B국장은 외주제작사가 룸살롱 술값을 대납했다는 혐의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A본부장이 술집 마담과 다툼을 벌이고, B국장이 난잡하기로 유명한 룸살롱에 중간 간부들과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폭행과 외주사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두 간부 모두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국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룸살롱에) 간 것은 맞지만, 나머지는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외주사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최성원 실장은 “고위간부가 대상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번 건을 조용히 넘길까 우려된다”며 “이미 확인된 사실만 봐도 공영방송사 고위 간부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제기된 사실만으로 충분히 직위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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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22:00

김재철 사장 “조인트 까인 적 없다”

18일 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저도 요즘 뜨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창사48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발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사실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사장은 자신의 바지를 걷어 보이는 시늉을 내며 “나는 조인트 까인 데가 없는데”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 사장은 “(MBC 사장이) 청와대 가서 조인트 까이고 다니면 되겠냐.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라며 “김우룡 이사장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열린 제작발표회 무대에선 “제가 이병훈 선배님(동이 연출자)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요즘 저도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뜨고 있다”고 언급,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기도 했다.

 
 
▲ 김재철 MBC 사장이 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드라마 <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앞서 김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권력기관 어느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으며, ‘큰집’ 사람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특정 인사의 말만 듣고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김우룡 이사장이 MBC 구성원은 물론 국민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가 비록 방문진과의 협의 사안이기는 하지만, 협의를 넘어 직접 관여하는 것은 방문진 권한 밖의 일”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훼손할 경우에는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D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릴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우룡 이사장의 해명 내용을 본 뒤 향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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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17:01

“MBC 장악 음모 밝히고, 김우룡 물러나라”


노조, 김 이사장 ‘쪼인트’ 발언 규탄 기자회견… "공영방송 장악 배후 드러났다"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신동아> 인터뷰에서 MBC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노조)는 정권의 언론장악 진상 규명과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MBC노조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김우룡의 MBC 장악 음모가 몸통을 드러냈다”며 “청와대는 이 모든 과정의 지휘자가 누구인지 그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단죄하라”고 요구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은 18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우룡 이사장의 입을 통해 정권의 MBC 장악음모가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PD저널
노조 “MBC 장악 음모 몸통 드러났다”

노조는 “공영방송 MBC가 이토록 처참하게 유린된 적은 없었다”며 “구성원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 준 김재철 사장은 지금이라도 청와대 누구의 지시로 김우룡이 지칭한 ‘대학살’을 자행했는지 고백하고 물러나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김우룡의 입을 통해 방문진 이사회가 뉴라이트 체제로 바뀌면서 MBC를 어떻게 장악해왔고, 그 배후도 누구인지 드러났다”며 “정권의 앞잡이 김우룡 이사장의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근 MBC PD는 “‘쪼인트’라는 저렴한 발언을 듣고 ‘우리말 나들이’에라도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며 “막말 방송을 하지 말라며 본인이 막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방문진 수장으로 둘 수 있나. 이분들이 물러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PD저널
앞서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 <“김재철 사장,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에서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김재철 사장을 “(MBC) 좌파 청소부”로 규정하며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며 “그걸로 (김 사장은) 1차적인 소임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재철 사장 “<신동아> 보도 법적 대응 … 김우룡 발언 유감”

MBC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 “<신동아>의 보도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은 해당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제기하기로 했다”며 대응에 나섰다.

김 사장은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는 방송문화진흥회의 협의 사안으로 김우룡 이사장을 한두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인사 자체는 MBC 사장의 권한으로 ‘청소부 역할’ 주장에 대해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고 들을 이유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우룡 이사장에 대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MBC와 사장인 나,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방문진 야당 이사들, 김 이사장 해임건의안 제출 예정

한편, 방문진 야당측 이사들도 김우룡 이사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내일(19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김우룡 이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상혁 이사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신동아>에 나온 발언이 사실이라면 방문진의 독립을 침해하고 사장의 인사권에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개입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김 이사장은) MBC를 비롯해 방문진의 격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김도영·원성윤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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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11:50

“청와대·방문진의 MBC 유린, 진상조사 해야”


‘MBC 장악 시나리오’ 실체 드러났나…민주당 등 ‘촉각’

김재철 MBC 사장의 계열사·자회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의 파장이 언론계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간 ‘설’로만 떠돌던 정권의 이른바 ‘MBC 장악 시나리오’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17일 발행된 <신동아> 4월호 인터뷰 기사 <“김재철 사장,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에서 “이번 인사는 김 사장 인사가 아니다.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라며 MBC 사장의 인사에 정권이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김 사장의 역할을 “(MBC) 좌파 청소부”로 규정하며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 (하니) 김 사장이 (계열사 및 자회사 사장단 등의 인사에서)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은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김 이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MBC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린을 넘어 능멸과 능욕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이사장 스스로 김 사장을 청소부로, 본인을 청소반장으로 자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엄중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언론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언론인들이 김 이사장의 막말과 청와대·방문진의 MBC 유린을 엄중한 시각으로 진실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은 엄기영 전 사장 사퇴 등 일련의 ‘MBC 사태’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MBC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일련의 문제들을 국회에서 철저히 따져 진상을 파악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화부, 김연아 선수를 법정에 출두시키겠다는 것인가”

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제작자를 경찰에 고소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제(16일) 하루 종일 트위터에서 유 장관의 얘기를 들었다”며 “일국의 문화부 장관이, 창작과 콘텐츠의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 재밌을 것 같아 올린 인터넷 상의 동영상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일은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의 (동영상 제작자) 고소로 인해 김연아 선수는 아마 법정에 출두해야 할 것이고, 이로 인해 장관이 세계적 망신을 당함은 물론 김 선수도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다.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유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울화와 분노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말고 즉각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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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5:19

오리지널리티와 음악비평


[최민우의 음악한담]

 
▲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weiv' 편집장

몇 달 전 한국 대중음악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의견을 적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 잡지에 쓴 것이긴 하지만 첫 부분을 여기 옮겨 본다.

“한국 대중음악의 오리지널리티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강박 그 자체를 덜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기본적으로 ‘이식’의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는 생각은 역설적으로 섣부른 패배주의(이런 관점에서는 표절이 너무 안이하게 옹호된다) 혹은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강조로 드러나곤 했다(이런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 샘플링 등의 새로운 접근법을 통한 창작을 이해할 수 없다). 오리지널리티란 ‘무(無)로부터의 창조’보다는 ‘유(有)를 통한 배치’에 더 가깝다.”

현재의 시점에서 내가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이런 것이다. 위와 같은 의견을 제시한 까닭은 우리가 오리지널리티라는 것 자체를 조금 유연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 대중음악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명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착취해 왔는지도, 그리고 그 말에 기대서 수준 미달의 결과물에 대한 비판을 ‘사정이 이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는 식으로 회피해왔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최근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화두인 표절 문제를 이야기할 때, 위의 두 가지 관점이 편의에 따라 쓰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인상을 받곤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간 가요계의 주요한 화두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본다면, 단연코 표절 문제가 수위에 설 것이다. 이제 이른바 ‘인기 좀 있다’는 가수의 곡(주로 아이돌)은 발표되기만 하면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것이 마치 정석처럼 된 것 같다는 인상이 강하다. 한쪽에서는 그것이 표절이라는 증거를(바꿔 말해, 닮은 것 같은 노래들을) 악착같이 모으는 것 같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것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데 기인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그 증거를 튕겨내느라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새로운 ‘정치적’ 상황(즉 ‘상대편’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면)이 도래하면, 똑같은 일이 진영만 바뀌어 일어난다.

 
 
▲ 데뷔 한 달만에 표절논란에 휩싸인 '씨앤블루'
따라서 이 두 가지 관점은, 아닌 것처럼 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동전의 양면이자 같은 얼굴의 다른 표정인 셈이다. 그리고 이는 몇 번씩 강조하는 것이지만, 법적 문제(표절)와 미학적 문제(모작, 아류작)를 혼동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한 동시에, 그동안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안이하게 사고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생각도 돈다. 누차 말하지만, 표절은 법적 문제이자 ‘비즈니스’의 문제다. ‘표절이 아니라’는 ‘법적 혹은 비즈니스적’ 결론이 났다고 해서 해당 작품이 미학적으로 훌륭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종종 언론에서는 ‘표절 혐의에서 벗어났으므로’ 마치 그 가수의 ‘음악성’도 입증되었다는 식의 논조가 나오곤 한다. 다시 말하건대,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왜 ‘심각한 유사성’이 언급된 창작물을 발표한 가수들이 설사 법적으로 ‘표절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평가가 바뀔 필요가 없는지 역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표절에서) 깨끗하다는 것과 (작품이) 훌륭하다는 것은 전혀 다른 범주의 문제다. 예전에는 이 둘이 같은 것이었는지 몰라도, 음악의 창작 환경이 엄청나게 바뀐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놓고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이는 음악비평이 작품의 표절 여부에 대한 ‘심판관’ 노릇을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음악비평은 ‘죄를 지은’ 음악이 아니라 ‘못 만든’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때로 그런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실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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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13:50

“지방선거, 트위터 규제 최소한으로”


국회입법조사처, 15일 발간한 ‘이슈와 논점’ 리포트서 지적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트위터 규제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15일 발간한 ‘이슈와 논점’ 정책보고서를 통해 규제의 범위는 최소한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종갑 입법조사관(정치학 박사)이 작성한 ‘트위터 규제의 쟁점과 논의방향’ 보고서는 “트위터는 참여의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정치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트위터의 속성상 온라인상의 전파속도와 파급력을 고려할 때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의 유포나 특정인에 대한 비방 등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트위터
실제로 선관위는 선거법 제93조 1항(누구든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공직선거법에 의하지 않고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벽보·인쇄물이나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게시할 수 없다)을 들어 트위터에 대한 규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9년 5월 28일 선거법 제93조 1항에서 ‘이와 유사한 것’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포함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과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시, 해당 조항의 합헌성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재판관 9명 중 5명은 선거법 제93조 1항이 명확성의 원칙과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는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해당 조항의 범위와 한계가 구체적 예시에 의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아 수범자인 일반국민이 그 범위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법집행기관의 자의적 해석·집행 가능성이 높아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문자메시지 전송의 무조건 금지로 인해 얻어지는 선거의 공정성은 명백하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반면,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한받음으로서 생기는 불이익은 크다는 이유다.

보고서는 “때문에 현행 선거법의 관련 조항을 개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선 규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모두 이견이 없다”며 “선거법 개정 문제는 규제 찬성론과 반대론을 종합·검토해 신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지만, 선거규제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이유로 정보화 시대의 새롭고 편리한 소통공간으로서의 트위터 사용 자체에 대한 일반규제로 확대·변질돼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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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7:04

김은혜 대변인, 법정스님 저서 엉터리 발표


책 이름과 출판사 이름 혼동…민주 “언제까지 실수 봐줘야 하나”

 
 
▲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 ⓒMBC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지난 11일 법정스님 입적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조전 사실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법정스님의 저서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출판사명을 책 이름으로 잘못 발표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법정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두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 (대통령이) 추천한 사유를 찾아보니,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정스님은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남기지 않았다. ‘조화로운 삶’은 법정스님의 산문집 ‘맑고 향기롭게’를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김 대변인이 브리핑한 내용은 아마도 2007년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당선자의 독서스타일’ 관련 인터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틀린 답을 한 것인지 참모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이라면 최소한 사실관계라도 확인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사실관계만 확인했더라면 대통령의 잘못이 재탕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명백히 김 대변인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큰 실수로, 기자 출신의 김 대변인이 사실 확인조차 안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그간 엉터리 해명, 대통령 발언 왜곡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며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BBC회견, CNN 인터뷰 내용을 왜곡 전달해 물의를 빚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 대변인의 잦은 실수를 언제까지 봐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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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4:43

사장 출근저지 풀고, 숨고르기 들어간 MBC


진주·마산 MBC 통폐합 갈등 ‘여전’…김재철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엄기영 전 사장의 사퇴와 김재철 신임 사장 선임 등으로 두달여간 갈등을 빚어오던 ‘MBC 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황희만 보도본부장, 윤혁 TV제작본부장을 각각 특임본부장과 MBC 프로덕션 사장에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MBC 노조는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사장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키며 진행한 MBC 장악을 위한 알박기 시도 공작이 저지됐다”고 평가했다. 노사 충돌로 치닫던 고비는 일단 넘긴 셈이다.

MBC 노조는 지난 11일 열린 서울지부 대의원대회에서 △후임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국장단 등 분명한 인사원칙 △〈PD수첩〉 진상 규명과 시사·보도 프로그램, 시사교양국 존폐 문제 △공정방송협의회, 민주언론실천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통한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의 감시 △단체협약 개정을 통한 노조 무력화 시도 저지 △김우룡 이사장 퇴진과 방문진 개혁을 위한 투쟁 수위 가속화 등을 결의하고, 향후 일상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지역MBC, 노사 대화 통해 ‘공정방송’ 조건으로 현역 복귀

광역화와 사장 선임으로 갈등을 빚은 지역 MBC 노사도 대화를 재개하며 갈등을 수습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종국 마산·진주 MBC 통합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은 지역 MBC 노조의 저지로 출근이 무산됐으나, 지역별로 노사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행석 광주 MBC 지부장은 “책임경영의 문제, 공정방송 실현의 문제, 지역의 독립성과 자율경영의지, 노사간의 단체협약과 보충협약 존중, 노사 합의 없이 개정 수정 불가를 문서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2일 오후 노사 간담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정리할 계획이다.

 
 
▲ 김종국 마산, 진주 MBC 겸임 사장이 출근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진주 MBC노조

신혁극 안동 MBC 지부장 역시 “선임자 노조 출신의 사장에 대해 방송의 공정성 담보와 제도적인 장치, 지역 구성원들의 동의 없는 강제적 통합 반대 등의 합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의 간섭부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들어보고 받아들일 수준이면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 MBC 노조도 한 달 후 노사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 방안에 대해 합의문을 작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업무에 복귀했고, 여수MBC 역시 공정방송 실청 등을 조건으로 사장이 정상출근했다.

지역별로 출근저지투쟁을 마무리하는데 대해 최상석 포항MBC 지부장은 “진주와 마산 MBC의 통합 반대에 투쟁 동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산·진주 MBC 통합 논의 ‘진통’…김재철 사장 “광역화 선택 아닌 필수”

마산·진주 MBC는 통폐합의 문제가 걸려있어 노사간의갈등해결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정대균 진주 MBC 지부장은 “겸임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단독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계속 출근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 마산 지역사회도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진주MBC 퇴직 사우회는 “지난해 연간 6억여원의 흑자를 낼 정도로 독자생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진주여성민우회도 “지역의 중요한 사안과 문제가 소외돼 지역민의 알권리가 박탈되고 건강한 지역사회 유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광역화의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역사 대하드라마 〈김수로〉의 촬영 세트장을 방문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역 MBC 광역화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이 12일 경남 김해에 있는 드라마 <김수로> 세트장을 방문해 광역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

김 사장은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의 공동 제작과 공동 사업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마산과 진주 MBC의 광역화 추진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인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지역 MBC인 부산, 울산, 마산, 진주 4개사와 MBC 본사가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하는 첫 드라마로, 가야의 건국 상황을 긴박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김재철 사장은 마산과 진주 MBC 노동조합 등이 김종국 겸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광역화가 구조조정의 의미 보다는 시너지 효과로 성장과 발전에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곧 광역화 추진의 진의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사장의 광역화 추진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노사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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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1:24

이대통령 ‘독도’ 발언 논란, 3월 국회 쟁점될까


서갑원 “靑, ‘오보’라고 주장하고 침묵할 사안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지 여부가 다시 한 번 정치쟁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당시 회담에서 일본 교과서의 ‘다케시마(독도)’ 표기와 관련해 후쿠다 총리에게 “기다려 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던 <요미우리>가 최근 당시 보도는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의 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지난 10일 <국민일보> 보도로 알려진 것이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오는 17일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외교적 마찰을 낳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사실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이 기사를 보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 역시 취지가 동일한 보도를 했다. 서로 다른 신문사가 동일한 취지의 내용을 기사화했다는 것은 <요미우리>의 보도가 취재활동에 기초한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3월 10일 2면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감”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은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미 오보임이 확인된 사안으로 재론할 가치가 없다. <요미우리>가 법원에 제출한 서면은 자신들의 보도를 합리화하기 위한 일종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힌 이후 더 이상의 언급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오보로 확인됐다며 재론의 가치가 없다고 정리해 버리면 그만일 사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청와대의 침묵을 비판했다.

서 의원은 지난 2008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당시 <요미우리>가 해당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인정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손배소 등 적극적인 대응 하라고 주문, 진위를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오보가 문제되면 해당 언론사에서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며 징계 등 후속조처까지 약속하는 게 일본 언론계의 관행”이라며 “<요미우리>는 그런 조치를 취한 바 없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 보도를 오보라고도 인정한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정부 방침이 국경을 넘은 모양이다. 정작 해당 신문은 오보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청와대 오보로 확인됐다고 정리하면 끝날 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한 국가의 정상이 역사와 영토주권, 국민들의 저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잘못 보도한 것이라면, 응당 사실을 밝히고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 주장대로 <요미우리> 보도가 오보라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고 엄정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도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광우병 논란을 보도한 MBC <PD수첩>에는 민·형사 소송을 하면서 <요미우리>에는 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인가. 소송·고소를 남발하는 정권이 ‘독도’ 발언에만 법적 대응을 못하는 게 아무래도 석연찮다”며 “대통령의 독도 포기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즉각 법적조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방위의 한 관계자는 “영토 수호의 의무가 있는 대통령의 발언의 문제인 만큼 내주 본회의 개최 이후 가동되는 상임위에서 철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며 “현재 방송·언론이 이상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 역시 지적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시민소송단 1886명은 “<요미우리>의 근거없는 보도로 한국인의 자존의식에 상처를 입었다”며 <요미우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소송을 낸 바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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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8:18

“KBS, NHK 따라하면 망한다”


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방문진 이사장이 MBC회장급? 너무 노골적”

 
 
▲ 정연주 전 KBS 사장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와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과 함께 ‘KBS의 NHK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KBS가) NHK를 따라하면 망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11일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NHK는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곳이다. 어떤 의미에선 별종으로 국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게 무슨 언론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사장은 ‘언론,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정부·여당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KBS 사장이 NHK를 KBS가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의 모델처럼 꼽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다큐멘터리 등 교양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선 발군의 실력의 보이는 NHK가 사회·역사적으로 일본 사회 안팎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이 있냐는 것이다.

그는 “방송이 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릇 언론이라면 자장면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걸 (시청자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사실 보도와 권력 비판이라는 기능이 교양 프로그램 제작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꼽히는 영국 BBC의 예를 들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했을 때 토니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영국군을 파병한 데 대해 가장 치열하게 문제제기를 했던 언론이 바로 BBC라는 것이다. 정 전 사장은 “하지만 국회에 돈줄이 잡힌 NHK가 어떻게 (권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겠는가. KBS 사장 시절 만난 NHK 회장은 매해 1월 1일부터 3월 말까지 국회의원을 만나 로비 한다는 말을 하더라”며 NHK는 KBS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정부·여당이 무리하게 언론관계법을 강행하고 KBS를 NHK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하게 만들겠다고 밝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자민당의 54년 장기집권을 따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메이저 민영방송 5개는 모두 신문사 소유로 (이들 방송은) 언론 본연의 사실보도, 권력 감시 기능보단 오락 기능에 더 치중한다. 뉴스 역시 오락처럼 다룬다. NHK가 시청률 1등의 민방을 피해 저녁 9시 뉴스를 10시로 옮겼는데, 당시 시청률 1등을 기록한 민방의 앵커는 저널리스트가 아닌 연예인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정부·여당은 KBS를 NHK로 만들면서 MBC를 무너트리고 조선·중앙·동아에 종편을 줘 오락기능 강화와 함께 보도에 있어선 미국 폭스(fox)TV와 같은 (우파의) ‘프로파간다 머신’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진보개혁입법연대와 미디어행동 주최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1995년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발행한 노보를 들어 보이며 정치권력과 언론자유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블로그
“방송·언론, 기득권의 대리인 노릇”

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90%의 언론이 정권을 비롯한 기득권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사회적 순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선 사실보도와 권력 비판 기능이 필수인데, 기본적인 사실보도의 잣대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절과 180도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조선·중앙·동아 등)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를 비판했지만,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방송특보단, 방송전략실, 뉴미디어팀, 공보단, 언론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언론인 출신 ‘정치 직계 족벌인사’들이 (방송·언론사) 사장이나 방송·언론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대거 입성했음에도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의 잣대는 똑같아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에서 지난 1995년 3월 24일 발행한 노보 300호 기념호에는 재밌는 자료가 하나 있다. 노조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인데,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우리 신문의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것이다.

독립돼 있지 않다는 응답이 54%에 달했는데 ‘편집권 독립을 억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정치권력 2.9%, 사주 61.4%, 편집국장·중앙간부 등 22.4%, 광고주 6.5% 등이었다. 이미 1995년에 정치권력은 언론 자유의 문제에 영향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반면 2009년 9월 한국언론재단이 현직 온·오프라인 기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을 순서대로 적으라고 하자 ‘정치권력’이라는 답이 오프라인 기자 28.6%, 온라인 기자 31.6%로 1위였다.”

정 전 사장은 “정부 경제정책을 조금 비판했다고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쇠고기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특히 작가의 이메일까지 뒤져 증거로 제출했으며, 촛불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1500여명의 시민에 법적 조치를 한 정부다. 김제동·윤도현씨가 뭘 잘못했나.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 밖에서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발언을 했다고 퇴출시켰다. 이렇게 언론·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 아래서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월권’으로 촉발된 일련의 MBC 사태에 대해 강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방문진의 인사·경영 개입으로 사실상 해임된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해 정 전 사장은 “자기 발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온갖 수모를 당하며 어떻게 더 있을 수 있었겠나”라며 “그 일(엄 전 사장 해임)에 앞장선 김우룡 이사장은 자신이 MBC 회장급이라고 한다. 너무도 노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방문진과 맞서 싸우고 있는 MBC노조에 대해 “KBS나 MBC모두 조직을 지키고 (싸움에서) 이겨내는 건 내부 구성원들의 몫인 만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는 얻어지지 않는다. 또 내부 구성원들이 잘 싸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외부의 지지와 연대, 격려가 필요하다. 어제(10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법적 승인을 얻어 오늘(11일) 정식 출범하게 된 게 MBC노조에도 좋은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격려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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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5:58

‘추노’…KBS 진짜 노조를 쫓는다!


11일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출범식 열려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기존 노조에서 나온 것 아닐까. 처음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우리가 왜 KBS에 다니는지, KBS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정세진 KBS 아나운서)

“오랫동안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노조이니만큼 정말 잘 돼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갈증이 있었다. 새 노조가 그런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줄 걸로 믿는다.”(KBS 드라마 <추노> 곽정환 PD)

“지역발령을 받으면서 <미디어포커스>, <쌈>, 탐사보도팀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지금 KBS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새 노조를 구심점으로 흔들림 없는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다.”(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11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가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KBS 수목드라마 <추노>를 패러디해 ‘추노-KBS 진짜 노조를 쫓는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출범식 시작을 알렸다.  

KBS 새 노조는 지난해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 부결 이후 노조 집행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기자·PD들을 주축으로 한 조합원들이 노조에서 집단 탈퇴해 설립했다. 현재 KBS 본부에는 8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상태다.

 
 
▲ 11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새 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해 언론단체,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출범식에서 엄경철 KBS 본부장은 “지난 2년 동안 KBS를 다니면서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세 달 전 새 노조를 설립하려고 했을 때 막막함이 떠오르지만 3개월이 지나 800명이 모여 새 노조를 만들었다. 선물처럼 어제 법원이 KBS에 새 노조와의 단체교섭에 응하라고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 본부장은 “KBS 이름을 당당히 붙이고 취재하던 때,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언론사로 활동하던 때가 까마득하다. 그만큼 무너져 내렸다”면서도 “다시 일어서고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 공영방송의 책무와 언론인의 사명을 지키는 이 길을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내규 KBS 본부 부위원장은 “KBS가 장악됐다고 하지만 여기 800명의 조합원들은 결코 장악되지 않았다”며 “지금부터 공영방송다운 날이 선 뉴스, 예능, 드라마를 만들자. KBS 본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장(오른쪽)과 이내규 부위원장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KBS 본부에 대한 외부의 격려도 이어졌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3월의 봄 하늘에 희망을 쏘아올렸다”면서 “(새 노조 출범이) 언론독립, 민주주의, 인간다운 삶을 되찾는 희망의 신호탄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MBC 본부가 총파업을 결행하지 않았지만, 할 수 없어서 안 한 게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힘을 아껴둔 것”이라면서 “새 노조가 탄생을 준비할 때부터 KBS 본부와 MBC 본부가 방송독립과 공영방송을 지키는 투쟁에 총파업으로 맞설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을 했다. 이제 두 노조가 형제처럼 뭉쳐 공영방송을 굳건히 지켜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금 여러분들은) KBS를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 반드시 이뤄진다.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KBS 본부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방송장악을 획책하는 정권의 음모에 맞서 공영방송 KBS를 지켜내고, 방송의 진정한 주인인 시청자와 국민이 참된 공영방송을 되찾는 그날까지 하나 된 의지를 모아 끝까지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결의했다.

 
 
▲ KBS 본관 앞 계단을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한편, KBS 본부는 이날 출범식 도중 조합원들에게 의미심장한 퀴즈를 내기도 했다. “KBS에 MB특보님이 오신 이래 가장 X된 사람은 누구일까”가 문제. 3위는 “토사구팽 당한” 이병순 전 KBS 사장, 2위는 “곧 이병순 전 사장처럼 될” 김인규 KBS 사장, 1위는 KBS인(바로 우리)이었다. 출범식 사회를 맡은 오태훈 아나운서는 “지금 우리는 새로 탄생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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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6:40

MBC노조에 묻고 싶다

[시론] 시사IN 고재열 기자

   
▲ 고재열 시사IN 기자


안다. 다 안다. 왜 모르겠는가? MBC노조 이근행 위원장이 그동안 얼마나 고군분투 해왔는지를, MBC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 본진 역할을 하면서 세 차례나 파업의 선봉에 섰던 것을, MBC노조원들이 그 파업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참여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잘 안다.

이해한다. 다 이해한다. 겪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 ‘시사저널 파업’이 그랬듯 MBC의 방송독립을 지키는 것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더라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때껏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 그래서 그렇게나마 답을 얻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

왜 그랬는지 알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다. 그럼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다 해직된 YTN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 오늘(3월9일)로 600일째 버티고 있는 그들은 무엇이 되는가? 역시 ‘MB 특보는 사장이 될 수 없다’며 새노조를 만들어 맞서고 있는 KBS 새노조는 어떻게 되는가?

MBC 노조가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용퇴를 내걸고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것은 ‘어설픈 출구전략’이었다(그나마 윤혁 본부장 용퇴는 방문진이 받아들이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싸움엔 잔머리를 써야할 때가 있고 굵은머리를 써야 할 때가 있다. MBC는 지금 굵은머리를 써야 할 시점이다. 왜?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길 수 있다면 잔머리를 써도 되지만 장렬히 전사해야 할 때 잔머리를 쓰면 그르친다.

결국 이번에 드러난 것은 MBC 노조라는 두꺼운 외피에 싸여있던 속살이 얼마나 무른가 하는 것이었다. 결전의 순간 정작 안에서는 성문을 열 핑계만 찾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어쩌면 그것은 각 부문에서 징발되어온 노조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지도 모르겠다. 회사 노무팀에서나 구상해 봄직한 꼼수가 노조에서 나왔다는 데에 솔직히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MBC 노조는 사내정치를 동력으로 삼아 위태로운 줄타기를 해왔다. 엄기영 사장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갈등을 축으로 한 본부장 인사 힘겨루기에 걸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다 엄 사장이 사퇴하자 이번에는 '김재철 인선안'에 개입해 회군의 명분을 확보했다.

   
▲ 김재철 MBC사장과 이근행 노조위원장(왼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모양이 이상하다.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투쟁을 하던 노조가 그 사장과 협상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통해서 김우룡 이사장을 견제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로망’이거나 ‘미망’이다(김 사장과 김 이사장이 갈등하는 ‘척’하는 모습은 이번 기만극의 백미다). 김 사장을 이용하는 것은 ‘되’로 이용하고 ‘말’로 이용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MB뿐이다.

물론 이근행 위원장의 고뇌도 이해한다. 파업 의지는 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노조원들을 보면서 그가 낼 수 있는 수는 분명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했고 … 아마 ‘남한산성’에 고립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 절망의 사지에서 그는 기꺼이 최명길이 되어 삼전도의 굴욕을 감당했다.

두 본부장의 용퇴를 조건으로 관제사장을 받아들인 MBC 노조의 결정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지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기 위해서 살짝 이기는 것은 그저 '기만'일 뿐이다. MBC노조는 이기기 위해서 져야 했다. 지기 위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때론 이기기보다 지는 것이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때 진정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을 때는 잠깐 져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지는 것에도 최선을 다해서 져야 한다. 그러나 MBC 노조는 지는 것이면서 이기는 것 같은 모양을 연출하려 했고, 그리고 그 악역을 노조위원장에 맡기는 우를 범했다. 그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 같다. 그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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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8:17

3사 노조 “‘국민대축제’ 동시방송, 죄송합니다”


공동 성명 “독재정권 시절 방송으로 회귀…시청자 볼 낯 없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7일 저녁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를 동시 생중계해 전파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3사 노조가 8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대국민 사과했다.

전국언론노조 KBS·MBC·SBS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송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7일 저녁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를 공동으로 생중계했다 ⓒKBS
이들은 “‘국민’을 내건 행사지만 정작 국민들의 채널선택권, 볼 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면서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MB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한 “국민들의 시선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를 결정한 3사 고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담합이 방송의 공공성을 갉아먹고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단독중계로 채널선택권을 보장했다’거나 ‘차별적인 중계를 볼 수 없어 채널선택권이 박탈당했다’며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마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이전투구를 벌였던 방송3사가 ‘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을 홍보하는 데는 그 어떤 이견도 없었으니, 우리가 민망하고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에 대해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KBS에 낙하산특보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3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은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방송이 본분을 벗어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말 황금시간대에 서울광장에서 열린 ‘밴쿠버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를 동시 생중계했다. 이로 인해 KBS 1TV 〈열린음악회〉와 MBC 〈하땅사〉, SBS ‘골드미스가 간다’ 등이 대거 결방됐으며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2’ 등은 앞당겨 방송됐다.

그러나 3사가 동시 생중계한 ‘국민대축제’는 채널별로 한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반면, 같은 시간대 유일하게 정규방송을 내보낸 KBS 2TV 〈해피선데이〉는 평소보다 높은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민대축제 동시생중계’, 시청자에게 사과드립니다
- ‘MB정부 업적’ 홍보 나선 지상파3사 규탄한다 -

3월 7일 일요일 저녁 6시, KBS·MBC·SBS 지상파3사가 동시에 ‘2010밴쿠버올림픽선수단환영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를 생중계했다. 휴일 황금시간대, 지상파3사가 같은 행사를 같은 화면에 담아 내보낸 것이다. 우리는 방송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를 보며 정권의 관제행사에 방송사들이 동원되고 획일적인 방송이 난무하던 독재정권 시절로 방송이 완전히 회귀했음을 확인하며 깊은 자괴감과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을 떨칠 수 없다.

‘국민’을 내건 행사지만 정작 국민들의 채널선택권, 볼 권리는 철저하게 짓밟혔다. 반면,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선전한 것마저도 “MB정부의 업적”이라고 낯 뜨거운 논평을 내놨던 청와대는 방송3사가 모두 ‘정부 업적’ 홍보에 나선 것을 보며 희희낙락했을 것이다.

비록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선전을 펼친 것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환호하고 기뻐했지만, 그렇다고 국민들이 이런 환영행사까지 반강제적으로 봐야 하는가. 오히려 이런 획일적인 방송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외면하게 만드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

당장 지상파 3사가 모두 나선 이번 ‘국민대축제’ 동시생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방송3사 채널 4개 가운데 3개 채널이 동원됐지만 모두 합쳐 시청률이 15%밖에 나오지 않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비난 또한 빗발쳤다. 반면 ‘국민대축제’를 방송하지 않고 정규 편성됐던 프로그램은 그 두 배가 넘는 32.6%의 시청률이 나왔다.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이다. 무서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방송이 완전히 외면당하게 되지 않을지 방송 종사자의 일원으로 두렵기까지 하다.

국민들의 시선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방송을 마치 자신들의 사유물인 것처럼 여기며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를 결정한 3사 고위 관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담합이 방송의 공공성을 갉아먹고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싸고 ‘단독중계로 채널선택권을 보장했다’거나 ‘차별적인 중계를 볼 수 없어 채널선택권이 박탈당했다’며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마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이전투구를 벌였던 방송3사가 ‘정부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을 홍보하는 데는 그 어떤 이견도 없었으니, 우리가 민망하고 시청자들을 볼 낯이 없을 지경이다.

이번 ‘국민대축제 방송3사 동시생중계’에 대해 정부의 방송장악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또한 경계한다. KBS에 낙하산특보사장이 투하되고 MBC에 ‘대통령의 친구’가 사장으로 임명된 직후 방송3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은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다. 방송의 주인은 오로지 시청자다. 우리는 방송이 본분을 벗어나 오히려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며 아울러 방송이 80년대로 회귀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끝>

2010년 3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SBS본부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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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7:19

CBS, 보도국장 임명 둘러싸고 ‘진통’


압도적 1위 제치고 2위 추천후보 선임 … 기자들, 해명 요구하며 반발

 
▲ 서울 목동 CBS본사
CBS가 보도국장 선임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재천 사장은 노조가 실시한 보도국장 추천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후보 대신 2위 후보를 차기 국장으로 임명했고, 기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천 사장은 지난 5일 보도국장 후보추천 결선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이정희 보도국 편집부장을 차기 국장으로 임명했다. 1위를 차지한 김진오 보도국 정치부장은 전체 과반수를 득표했고, 2위와의 격차도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도적 표차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이 2위 후보를 지명하자, 보도국 기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기자 31명은 내부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장 측근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해 조직분열과 줄 세우기,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며 사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장과 신임 보도국장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친분’에 의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성명에는 본사 보도국 차장급 이하 40명 가운데 상당수가 동참했다. 한국기자협회 CBS지회도 8일 저녁 열리는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지부장 양승관)도 유감을 나타냈다. 김대훈 노조 사무국장은 “여론을 수렴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달라고 사측에 직·간접적으로 요구했는데,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게 됐다”며 “성명 등을 통해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는 기자들의 반발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보도국장 선임의 절차적 문제가 없고,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8일 오후 부장급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추가 반발도 예상된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부장급 인사도 국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고 후배들로부터 신망 받는 인사가 아닌 측근들로 채워질까 우려된다”며 “사측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S 새 편성국장에는 김갑수 편성국 제작부장이 임명됐다. 신임 김갑수 편성국장은 노조의 후보추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국장은 1989년 CBS 광주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해 94년 PD로 직종을 변경했다. 편성국 방송위원, 대전방송본부 보도제작국장, 편성국 제작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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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5:06

MBC 관계사 사장 선임, 파국으로 번지나


지역MBC 노조 ‘반발’ 거세…공방노 위원장 정수채 씨도 선임

 
 
▲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김재철 MBC 사장이 8일 밝힌 관계사 사장 교체에 대한 MBC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MBC의 경우 통·폐합이 논의 없이 고려되고 있고, 공정방송노조 출신이 MBC 프로덕션 임원으로 선임돼 이번 인사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28개 관계사(지역MBC 19개, 자회사9개) 사장 가운데 21개 관계사 (지역MBC 16개, 자회사 5개) 사장을 교체하는 안을 보고했다.

인선안에 따르면 16개 지역 MBC 신임 사장으로 △소원영 울산 MBC 사장 △문장환 삼척 MBC 사장 △임무혁 강릉 MBC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김수병 부산 MBC 사장 △김종국 마산 MBC·진주 MBC 사장(겸임) △선동규 전주 MBC 사장 △한귀현 원주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박영석 대구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 △고대석 대전 MBC 사장 △윤정식 청주 MBC 사장 △배대윤 충주 MBC 사장(주총순서로 정리) 등으로 결정됐다.

자회사 신임 사장 및 이사로는 △조복행 MBC 미주법인 사장 △김정수 미술센터 사장 △안현덕 MBC 플러스 사장 및 양윤모 이사 △조기양 MBC ESS 스포츠 사장 △손관승 iMBC 사장 및 최홍미 이사 등이 결정됐다.

하지만 인선안에 따른 지역MBC 노조의 반발이 거세 MBC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종국 전 기획조정실장이 마산·진주 MBC 사장을 겸임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MBC 조합원들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역MBC 통폐합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진주MBC 노조의 경우 “광역화에 대한 아무런 논의 없이 통폐합을 일방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장선임 직후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라며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 광역화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석으로 비워뒀지만 MBC 프로덕션 사장에는 <PD수첩> 폐지를 주장한 공정방송노조 출신 윤혁 제작본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고, 공방노 활동으로 징계를 받은 정수채 전 위원장이 이사로 선임돼 구성원들의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지역사 구성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없이 광역화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사 명예를 실추한 인물도 인선안에 포함하고 있다. 김 사장이 주장한 인적쇄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 정책기획부에서는 이날 오후 3시 MBC에서 관계사 임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인 회사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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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1:07

김재철 MBC사장, 방문진과 인선 ‘갈등’


윤혁 제작본부장 인선 난항…10일 다시 논의키로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의 인선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방문진)와 갈등을 빚으며 8일로 예정됐던 취임식도 연기됐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8일 오전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9개 지방계열사와 7개 자회사 사장단의 인사를 확정했으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MBC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윤혁 제작본부장의 MBC 프로덕션 사장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일 임시이사회에서도 이 사안을 논의했지만 여당 측 이사들은 이사 사임과 관련, 방문진에 협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김 사장의 인선안을 거부했다.

차기환 방문진 공보이사는 “김 사장이 윤 본부장의 인사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수요일 오후에 열릴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는 8일 오전 열린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관계사 사장 일부 인선을 확정 지었다. ⓒPD저널

오는 10일 열릴 이사회에서는 윤 본부장의 인선과 더불어 보도본부장과 부사장, 기획조정실장, 디지털본부장 등 MBC 이사진 5명의 인사안이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인선안이 확정될 경우 김 사장은 11일 취임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상모 이사는 “지난 2월 8일 이사회에서 윤혁 황희만 이사 선임을 강제함으로써 엄기영 사장 퇴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MBC 사태를 유발한 책임이 있다”면서 “강제 선임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김 사장과 합의한 MBC 노조에 대해서도 “ MBC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수호하는 문제인데, < PD수첩> 문제와 단체협약 공정방송조항 개정이라는 본질의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았다”면서 “윤혁 이사나 황희만 이사는 비본질적인 문제다. 본질을 놔두고 비본질적인 문제로 타협을 본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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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10:49

“국회, ‘월권’ 방문진 국정조사”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8일 최고위원회의서 경고

 
 
▲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MBC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이는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이 노조에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윤혁 본부장(이사)을 인사 조치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여당 측 방문진 이사들이 반발하면서 ‘MBC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월권으로 엄기영 전 사장 사퇴를 불렀던 방문진이 계속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MBC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MBC 노조와 김재철 사장이 지난번 방문진에서 임명한 보도·제작본부장 두 사람을 각각 특임이사와 자회사 사장으로 인사하는 선으로 정리를 했는데, 방문진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에서 인사안을 올리면 방문진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게 관행이지만, 지난번 이를 깨고 방문진이 월권으로 자신들에 맞는 보도·제작본부장을 직접 인사해 (엄 전 사장이 사퇴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신임 사장과 노조가 합의를 했는데, 방문진이 지금 상황을 또 다시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문진은 1988년 12월 MBC에 대한 외부(정권)의 간섭을 없애기 위해 방송문화진흥법에 의해 설립된 조직으로 MBC 주식의 70%를 소유하고 있지만 소유와 경영의 분리, 운영과정에서의 철저한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 핵심”이라며 “방문진이 계속된 월권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킨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서 기존에 요구한 청문회뿐 아니라, 필요하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방문진의 월권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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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5:40

김재철 사장, MBC 관계사 사장 일괄사표 수리


6일 이사회에서 본사 및 관계사 임원 정리할 듯

 
 
▲ 김재철 MBC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PD저널

김재철 MBC 사장이 자회사와 계열사 사장들의 사표를 일괄적으로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사퇴를 조건으로 노조와 잠정 합의를 시도한 김 사장이 새롭게 임원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MBC에 따르면 오는 6일 열리는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은 MBC의 8개 자회사(MBC 프로덕션 등)와 계열사(19개 지역MBC) 사장들을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내용을 방문진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지난 4일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조건으로, 사장 퇴진 투쟁을 잠정적으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은 이사의 직위 변경에 대해 방문진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자회사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윤혁 제작본부장의 경우 본사 이사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황희만 보도본부장의 경우 본사 특임본부장으로 보직만 변경해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윤혁, 황희만 본부장은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김재철 사장에게 거취를 일임한 바 있어,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보도, 제작본부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향후 후임 이사 선임을 둘러싼 방문진과 김재철 사장과의 ‘인사’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열리는 이사회 결과에 맞춰 사장 취임식(8일)과 관계사 주주총회(8~10일) 일정도 변동이 예상된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이날 MBC 본사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노조도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회사로 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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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1:59

이근행 “평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김재철 사장과 ‘합의’ 한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의 편지

 
▲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 ⓒPD저널
황희만, 윤혁 본부장의 교체를 전제로 김재철 MBC 신임사장과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조합원들에게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 본부장은 편지에서 “제가 김재철 사장과의 회동을 통해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써 두 이사 교체에 합의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를 얻고서 ‘낙하산 김재철 사장을 인정’한 셈이다.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물리적 충돌에서 총파업 투쟁에 이르는 분명하고도 장렬한 길이 있지만, 두 이사를 교체하는 것도 성과이고, 우리가 한 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 대화를 하는 것도 투쟁의 한 측면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평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주어진 책임을 할 수 있는 날까지 다하겠다. 어제의 일은 어제의 일이고, 또 하루가 시작됐다. 치욕도, 영예도, 영원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집행부와 함께 최선을 다해 닥쳐 올 날들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 이하는 이근행 본부장 글 전문이다.


어제의 일에 대하여
- 김재철 사장과의 협상에 대한 평가와 책임의 문제 -
갑작스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점에 대해 조합원 동지 여러분에게 사죄하고, 또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나 상황의 진행이 급박했다는 이유로 저와 집행부의 판단에 대한 동지들의 평가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MBC 사수라는 저희들의 추상적인 목표에는, ‘황-윤 두 이사 퇴진’, ‘김재철 낙하산 퇴진’, ‘김우룡 퇴진 및 방문진 개혁’, ‘정권에 대한 심판’이 구체적 목표로 존재합니다.

황희만 윤혁 출근저지 25일째, 그리고 김재철 사장 출근 저지 6일째였습니다. 휴일을 포함해서요. 어제 제가 김재철 사장과의 회동을 통해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으로써 두 이사 교체에 합의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를 얻고서 ‘낙하산 김재철 사장을 인정’한 셈입니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실체를 인정했으니까요. 말도 붙이지 말아야 사람과 협상을 했으니까요.

그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조합원 동지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전해지는 조합원 동지들의 평가를 조합간부들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피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과오라면 바로 잡아야 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져야 하는 것이지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게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었습니다. 집행부에게도 같은 길이지요. 물리적 충돌에서 총파업 투쟁에 이르는 분명하고도 장렬한 길. 다른 길은 끈질기고도 오랜, 그러나 앞날이 어찌될지 잘 모르는 길. 그러고 보니 ‘이길지도 모르는 길’은 언뜻,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장렬한 최후만이 그래서, ‘자랑스런 역사’이고 ‘승리’로 기록되는 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두 개의 길 중에 어느 것을 선호하거나 꺼리지 않았습니다. 두려워 피할 것도, 어려워서 포기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집행부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두 이사를 교체하는 것도 성과이고, 우리가 한 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정당성이 작은 성과를 얻은 것이고, 대화를 하는 것도 투쟁의 한 측면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산화(散華)로써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통스럽게 생각합니다.

삶이 그렇듯, 투쟁도 다 과정이고, 그래서 모든 것은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고 이기는 것에 대한 평가를 매 시간 매 국면에서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제가 너무 순진한 것인가요.

평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책임을 할 수 있는 날까지 다하겠습니다. 어제의 일은 어제의 일이고, 또 하루가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 앞의 현실도 분주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치욕도, 영예도, 영원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와 함께 최선을 다해 닥쳐 올 날들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5일 이근행 올림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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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11:33

“김제동 쫓아낸 정권, 참 옹졸”


정연주 전 KBS 사장, 4일 참여연대 특강

“김제동 씨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이 <스타 골든벨> 진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욕을 했나, 정치적 견해를 밝혔나. 김제동 씨 말을 빌리면 ‘웃기는 데 무슨 좌우가 있나’. 다만 프로그램 밖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 보고, 쌍용차 사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한 마디 던진 거다. 그런 것조차 용납 못하는 사회, 이 정권, 참 옹졸한 것 아니냐.”

지난 4일 오후 7시 참여연대에서 주최한 특강에 정연주 전 KBS 사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주제는 ‘언론과 권력, 시민주권’. “요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는 정 전 사장은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 아래 대한민국을 보면 진화했는지 뒤집어져 거꾸로 가고 있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가 되는 것 △획일적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가 되는 것 △타율성이 지배하는 데서 자율성이 확대되는 것 △권력·경제력이 소수에 집중되던 데서 참여가 확대되는 것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가는 것 등이 그가 제시한 역사 발전의 키워드다.

정 전 사장은 김제동, 윤도현 씨의 프로그램 하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빵꾸똥꾸’ 심의 등을 예로 들며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다르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MB, ‘코드인사’ 정도가 아니라 ‘혈족인사’”

지금 언론,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쏟아냈다. 정 전 사장은 “언론의 1차적 기능은 사실보도다. 그런데 조중동은 사실보도 안 하는 게 많다”면서 이명박 정권 취임 후 계속된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 입을 뗐다.

“참여정부 초기 제가 사장이 됐을 때 ‘코드인사’라고 했습니다. 당시 가치,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그렇게 얽어맸어요. 그런데 지금은 코드 정도가 아니고 ‘혈족’ ‘친족’ 인사 아닙니까. 자기 대통령 선거할 때 방송 전략실장 하던 김인규 씨 KBS 사장으로 앉혔지 않습니까. 언론특보 하던 구본홍 씨 YTN 사장 시켰잖아요.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지방 MBC 사장하던 때 대통령 오니까 가서 지방 현안 브리핑한 사람입니다. 이거 코드 아니고 ‘친족 인사’ 아닙니까. 같은 패밀리잖아요.”

참여정부 당시 한 목소리로 ‘코드인사’를 비판하던 조중동이 지금의 ‘낙하산 사장’ 논란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 전 사장은 또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 69위로 곤두박질 쳤는데 조중동은 한 줄도 보도 안했다”면서 “사실보도 안 하면 언론 아니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안 쓰는 거 언론 아니다”고 꼬집었다.

“요즘 언론, 감시견 아니라 애완견”

정 전 사장은 “요즘 언론은 감시견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면서 “조중동을 비롯해 경제지, 거의 모든 방송까지 지금 우리나라 언론의 90%가 기득권 세력, 정치권력 비판을 안 한다”며 “지금 언론 행태를 보면 기성권력의 도구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특히 그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들며 우리나라 언론자유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보여줬다. 국경없는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 2007년 39위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47위, 2009년 69위로 급락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룩한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돼버렸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김제동, 윤도현 씨 자르고, <PD수첩> 정책 비판했다고 잡아넣고, 미네르바 잡아넣고, KBS 사장 자르고, 선거할 때 핵심 참모들 방송사 사장에 전부 앉히고, 전교조 선생님들 정치적 견해 밝혔다고 해임시키고, 촛불집회 갔다고 구속시키고…. 표현·양심·언론 자유가 이렇게 침해당하니 언론자유가 69위로 떨어진 것 아니냐.”

“MB, 일본 따라가려 해…NHK 절대 따라해선 안 될 모델”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뭘까. 정 전 사장은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이 일본을 따라가는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일본 자민당이 54년 동안 집권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일본 언론이 있다는 것. 정 전 사장은 “일본 NHK는 전 세계 공영방송 중 유일하게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는 곳”이라며 “예산을 정치권이 쥐고 있는데 편성·제작 독립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존재이유인 비판적 기능이 거세된 조직이 NHK로 무색무취한 곳”이라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KBS도 NHK처럼 무색무취하게 만들자고 하는데 이는 곧 비판적 기능을 거세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내가 사장을 할 때 한나라당에서 끊임없이 추진한 것이 KBS의 예산을 국회에서 승인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되면 언론의 기능은 끝난다. 돈줄을 정치권에서 쥐고 있는데 어떻게 독립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민영방송은 언론의 본령인 비판 기능보다 오락 기능이 핵심이고, 신문 역시 90%는 보수적이기 때문에 자민당 54년을 끌어준 바탕이 됐다”며 “미디어악법을 온갖 무리를 하며 도입하려 하는 것도 일본처럼 되려는 거다. 조중동에 먹거리 주고, 방송은 철저히 오락 기능으로 가 장기집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PD저널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암울한 현실이다. 정 전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시대를 지나면서 역설적으로 너무나 생생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이 제시한 ‘당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50가지 방법’을 예로 들며 생활 속에서 아주 구체적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꿀 수 있다. 단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제대로 해서 서울광장 다시 시민들 품으로 찾아와야 한다. 지금 20~30대는 김제동, 윤도현 씨 (퇴출) 때문에 엄청 열받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44%라지만, 20대에선 27%에 불과하다. <PD수첩>에 대해서도 20대의 74%가 자신이 판사라면 무죄 판결 내리겠다고 한다. 이게 지금 20대의 현주소다.”

정 전 사장은 “20~30대가 투표장에만 왕창 가면 역사는 바뀐다”며 “20~30대가 투표장으로 가서 정치적 축제를 하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정권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정권이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행태,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신, 군부독재 시절 다 지났다. 이 정권은 5년짜리 시한부 인생이다. 절대 오래 못 간다. 우리하기 나름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정권이 2년 동안 20~30대에게 너무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정치 교육을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으며 강연을 마쳤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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