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반대 목소리낸 연예인들 뭇매
국민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걱정하고 있는데 조·중·동은 애꿎게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목소리를 낸 연예인들에 대한 우려를 표방한 비판에 힘을 쏟고 있다. 자극적인 표현을 앞세운 연예인들의 무책임한 ‘선동’이 국민을 혼란스레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발언에 나선 연예인들이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6일자 4면 “연예인들 거침없는 발언 ‘일파만파’”에서 “정치색이 노출되는 순간 연예인 생명이 끝난다고 여기던 선배 세대와 달리 이들은 때로는 ‘진심’으로, 때로는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정치·사회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지난 5일과 6일 “일부 연예인 감정적 발언이 어린 팬들 자극”, “연예인들이 괴담 부추겨서야…” 등의 기사를 통해 미국 쇠고기 반대 발언을 한 연예인들에게 ‘정치 선동’의 꼬리표를 달았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반대 발언으로 이들 연예인이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미국산 쇠고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연예인들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5월1일·김민선), “목숨 걸고 고기 안 먹겠다. 윗분들이 다 사서 드시라”(5월1일· 김혜성), “설렁탕을 아이들에게 자주 먹이는데 엄마로서 참을 수 없다”(5월2일·최진실), “먹고 죽으라는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먹지 말고 아사하라는 거야”(5월5일·김지우) 등 당장 자신과 가족의 밥상에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한 먹을거리가 오르는 것에 대한 분노가 태반이다.
얼마 전 ‘쥐머리깡’에 온 국민이 경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먹을거리가 위협받는데 대해 연예인들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를 전한 것이다. 이들의 발언에 국민들이 열광한 것 역시 나와 똑같은 걱정을 하는 목소리에 대한 동조였다.
그러나 이들 보수신문은 미국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음모론’에 입각해 보느라 연예인들 발언과 이에 환호하는 국민 정서의 이유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5일 기자회견까지 열고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농림부가 작성한 보고서 4건을 공개, “정부는 지난해 한국민의 vCJD(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 인간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모든 SRM(광우병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힌 것도 아예 외면하거나(동아), 민주노동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축소 보도(조선·중앙)한 것을 보면 국민 정서를 아예 알려고 들지 않으려는 건지 모르지만 말이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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