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7 08:02

‘지식채널e’ 광우병 편 결방, 경영진 유감표명

16일 오후 2시 회의 소집…책임자 징계 없이 논란 마무리

EBS(사장 구관서) 경영진이 영국의 인간광우병 사례를 다룬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의 결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태해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감사원 직원의 전화 한 통에 결방과 재방송을 번복했던 경영진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EBS 노사는 16일 오후 2시에 공정방송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사측 대표로 부사장, 제작본부장, 편성센터장, 편성기획팀장 4인과 노조 대표로 공정방송위원장, 노조 사무처장, 노조 부위원장 3인이 참석한 가운데 〈지식채널e〉의 결방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EBS 공정방송위원회는 “최근 문제가 된 일부 프로그램 결방과 관련하여 앞으로 편성의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EBS <지식채널 e> '17년 후'편 ⓒEBS

또한 사측은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의 결방결정 과정과 관련하여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영진은 당초 노조가 제기했던 방송 불가 결정을 내린 제작본부장과 편성센터장 등 책임자 징계와 관련해서는 “한 사람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차후 인사발령 때 책임을 묻기로 하는 선에서 논란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은 영국의 존 검머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자신의 딸과 함께 BBC 뉴스에 출연해 “저도 아이들과 함께 쇠고기를 먹을 것이다”라며 쇠고기의 안정성을 주장했으나 ‘17년 후’ 존 검머 친구의 딸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지난 12~13일 방송됐고 14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편성이 잡혀있었다.

그런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감사원 직원이 EBS 감사실로 전화를 걸어 해당 방송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자 경영진이 14일 편성 취소를 결정했다. EBS 경영진은 노조와 PD협회 등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15일 다시 방송을 내보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식채널e〉 ‘17년 후’ 편을 연출한 김진혁 PD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흡한 결과이지만 받아들이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대갑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장은 “EBS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작자율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조가 앞장서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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