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30 13:23

‘PD수첩’ 美 쇠고기 안전성 문제제기

감영되면 100% 사망…시청소감 5000건 접수 · 네티즌 반응 뜨거워

   
▲ 주저앉은 소를 도축하는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문제의 동영상 화면

한·미 쇠고기 협상이 총선 직후인 11일 시작돼 약 일주일 만에 타결됐다. 속전속결이다. 광우병 위험에 대해 문제제기할 틈도 없었다.

MBC 〈PD수첩〉은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주제로 긴급취재한 내용을 방송했다.

〈PD수첩〉은  “‘미국 사람도 잘 먹는 쇠고기에 대해 왜 우리 국민만 난리냐’고 정부는 주장하지만, 현재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쇠고기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미국 사회는 올해 초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아이어티가 주저앉은 소를 도축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받은 아레사 빈슨씨가 지난 16일 미국 버지니아에서 사망하자 논란은 급속도록 확산됐다.

 美, 인간 광우병 의심 사망자 발생…주저앉은 소 도축 동영상 공개 파장

〈PD수첩〉은 한국에서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이 주요 뉴스가 되고 있을 즈음 사망한 고 아레사 빈슨의 집을 방문했다. 갑자기 눈앞 사물이 흐려지고 걷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진 아레사 빈슨은 MRI 검사 결과 인간 광우병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발병 후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아레사 빈슨 어머니 말에 따르면 그녀는 외국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다. 미국 버지니아에서만 살았다.

아레사 빈슨의 사망 사건에 앞서 올해 초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동영상이 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미국 내 한 도축장의 모습이다. 동영상에는 한 남자가 주저앉은 소에게 전기 충격을 줘 일시적으로 일으켜 세우려는 장면이 포착됐다. 물대포로 충격을 주는 인부도 보였다.

   
▲ 송일준 PD ⓒMBC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이 동영상은 미국 내 도축장 단 한 곳을 찍은 것”이라며 “다른 도축장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겠나. 한 마디로 미국 검역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은 “동영상에 찍힌 소 가운데 광우병에 걸린 소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소들이 광우병에 걸렸는지도 알 길이 없다. 이미 도축돼 식용으로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는 충격적 사실을 전했다. 이에 미국에선 역사상 최대 물량인 6만 4000톤의 쇠고기가 리콜됐고 청문회가 열렸다.

〈PD수첩〉이 공개한 미국 내 한 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의 미국인이 자국의 식품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 중 가장 먼저 전면 개방”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미국 내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을까? 정부는 협상을 앞두고 어떠한 조치를 했을까?

〈PD수첩〉에 따르면 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질의한 바 없고 자체 조사도 없었다. 문제의 도축장이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작업장이 아니었다는 이유였다.

아레사 빈슨의 사망에 대해서도 민동석 한·미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는 “단순하게 한 사람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했다고 해서 이것이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야기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안이한 대답을 내놓았다.

〈PD수첩〉은 “협상 결과에 대해 국민들은 잘 모른다”며 “정부는 무조건 믿으라고 하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99.9%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협상 결과를 보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국회 해당 상임위 위원들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는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 〈PD수첩〉은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국가 중 가장 먼저 사실상 모든 것을 개방하는 국가가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광우병은 예방·치료가 불가능하고 0.001g만으로도 감염된다”며 “특히 감염되면 100% 사망에 이르는데다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 모든 것이 연구되지 않아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이상 우리도 같은 위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D수첩〉 방송 끝부분에 나온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뭘 먹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가슴 아프다. 부자들은 최상등급을 먹을 수 있겠지만, 보통 서민들은 찝찝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현재 정부다.”

   
▲ 손정은 아나운서 ⓒMBC

시청자들 쇠고기 협상 타결 항의 빗발쳐

현재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는 29일 방송과 관련해 5000건 이상의 의견이 올라오며 방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후속편 방송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쇠고기 협상 타결에 대해 “상위1%로의 귀족정부가 만들어낸 정말 귀족적인 정책”이라고 꼬집으며 “상위1%로인 그들은 비싼 한우를 먹어 광우병 걱정이 없겠지만 돈없는 서민들은 광우병위험을 무릅쓰고 싼 수입쇠고기를 먹게 되겠죠.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입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청자는 “방송을 보는 내내 무책임한 정부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며 “한나라의 대통령이면 그나라 국민들 목숨까지 좌지우지할수 있는겁니까.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에 대한 안전의식이 이렇게 희박한데 새정부의 다른 무엇을 믿고 지지할수 있을까요. 제발 지금이라도 막아주십시오”라는 의견을 남겼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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