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기획 조능희)이 생방송으로 개편을 단행한지 반년이 지났다.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30일, 〈PD수첩〉은 획기적인 개편을 실시했다. 1990년 5월 8일 첫 방송부터 쭉 고수해왔던 사전 녹화 방식을 생방송으로 전환하고, 17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아나운서를 투입했다.
또 하나의 아이템을 55분 통으로 다루던 것을 시사집중, 심층취재 코너로 쪼개는가 하면, 시청자 참여 코너를 신설해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받아서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틀 그래픽과 스튜디오 세트를 확 바꿨고, 김창완이 작사·작곡·노래한 로고송까지 만들었다.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꾼 셈이다.
처음엔 안팎의 저항에 부딪혔다. 일부 PD들은 〈PD수첩〉의 실험을 ‘도발’로 봤고, 시민단체들은 “심층성과 고발성이 사라지고 연성화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PD수첩〉은 이 같은 염려들이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한층 강화된 시의성과 고발성에 우려의 시선은 자취를 감췄고, 산뜻한 변화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PD수첩〉 개편 후 6개월.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또 무엇이 달라질지를 짚어봤다.
평균 시청률 5%대→7%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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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의 진행자 송일준 PD ⓒMBC | ||
변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생방송 중 200건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매주 화요일 방송이 끝난 뒤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엔 400~500건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덕분에 〈PD수첩〉의 홈페이지는 생기가 넘친다.
시청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송일준 PD에 따르면 올해 들어 〈PD수첩〉의 평균 시청률은 7.5% 내외로 개편 전에 비해 2%p 가까이 상승했다. 송 PD는 특히 개편 후에 10대와 20대 시청자층이 새롭게 유입된 점을 의미 있는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예전엔 10편 방송하면 그 중 한두 편만 화제가 됐는데, 요즘엔 〈PD수첩〉이 매주 인터넷 검색어에 올라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며 “개편을 하면서 시청률이 7~10% 정도 나와 줘야 대 사회적 영향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봤을 때, 기획의도대로 실현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빠르고 다양해진 아이템
당초 우려와 달리 개편 후 〈PD수첩〉의 아이템은 더 빠르고 다양해졌다. 〈PD수첩〉은 대운하, BBK, 삼성 특검 등 민감하고 묵직한 주제들부터 ‘나훈아 괴담’의 실체, 아동 대상 범죄 방지 대책 등 바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시의 적절하게 방송해 호평을 받았다.
〈PD수첩〉은 특히 지난해 말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부터 최근까지 최근 삼성 비자금과 관련해 꾸준히 보도해 박수를 받았다. 〈PD수첩〉은 ‘핵심은 삼성이다’, ‘핵심은 이재용이다’ 등에서 삼성 비자금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짚었고, 삼성 특검 발표 이후인 지난 22일엔 삼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과 수사과정의 증언들을 중심으로 99일 동안 진행된 삼성 특검 결과를 심층 분석했다.
〈PD수첩〉은 앞서 지난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도 BBK 관련 방송을 3주 연속 내보내 눈길을 끌었으며, 대운하 논란이 소모적으로 진행되던 지난 2월엔 독일 운하 현장을 찾아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과 허구성을 짚었다.
〈PD수첩〉은 지난 총선 기간 동안 다른 시사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선거 관련 방송횟수가 현저히 적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4월 1일 ‘전략공천, 누구를 위한 것인가’편에서 경마중계식 판세보도를 벗어나 전략공천에 따른 문제를 지적한 점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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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에서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는 손정은 아나운서 ⓒMBC | ||
최근 들어선 중요한 이슈의 경우 60분 통으로 방송되기도 한다. 지난 22일 ‘삼성특검 99일-누구를 위한 수사였나?’편이 60분 통으로 방송됐고, 29일에도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하나만이 방송을 탔다. 조능희 책임PD는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5주에 한번 정도는 시사집중과 심층취재를 나누는 대신 기획취재 아이템 하나만을 집중해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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