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6 16:24

‘PD수첩’ 제작진, 조중동 논리 모순 지적

“美 대규모 쇠고기 리콜사태 당시 조중동 역시 광우병과 다우너 소 연결해 보도했다”

4월 29일 <PD수첩> 광우병 관련 방송을 조중동이 왜곡·선동 방송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이 조중동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고 나섰다. <PD수첩> 방송에서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무리하게 연결시켰다며 왜곡 방송이라고 주장하는 조중동 역시 과거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조중동 논리대로라면 조중동도 왜곡보도를 한 셈이다.

<PD수첩> 제작진은 26일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PD수첩 영어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조중동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는 내용을 추가해 26일 오전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다”며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 톤의 쇠고기가 리콜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미국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사태 관련 2월 19일자 <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
실제로 올해 2월 19일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미국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를 보도하며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음은 당시 조중동의 보도 내용이다.

“미 농무부는 다우너 소의 경우 대·소변 속에서 버둥거리면서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식중독균이나 광우병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2월 19일자 <조선일보>)

“지난달 말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라는 단체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은 미국 사회에서 동물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로 이어졌다. 동물 학대 논란이 식품 안전 문제로 비화된 것이다…규정상 다우너 소는 식품으로 사용될 수 없다.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일반 소보다 높기 때문이다”(2월 19일자 <동아일보>)

“미국 규정에 따르면 모든 소는 도축되기 전 검역요원의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때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이른바 ‘다우너(downer)’ 소들이 발견되면 폐기 처분하는 게 원칙이다. 광우병, E콜라이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검사 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즉각 재검사해야 한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들은 규정을 무시한 채 병든 소들을 강제로 도축장에 끌고 갔다”(2월 19일자 <중앙일보>)


<PD수첩> 제작진은 “방송 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다”며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은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하고자한다”고 밝혔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