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비평] 강천석 주필, 가상시나리오로 美쇠고기 방송 조롱
그는 “<PD수첩> 제작진이 볼 때 미국은 한 해 700만 마리나 되는 30개월령 이상의 소를 도축해 패스트푸드 회사와 시중에 유통시키는 무서운 나라”라고 주장하면서 그들에겐 3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 전원이 15일간 식사를 냉동 도시락으로 장만해 떠나거나 출장 기간 내내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채식으로 하는 방법이 그 중 두 가지다. 강 주필은 그러나 첫 번째 방안은 도시락의 무게, 부피 등을 봤을 때 비현실적이며, 두 번째 안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채식주의자 식당이 있을지도 의문이거니와 풀만 먹으며 무거운 방송 기자재를 짊어지고 다닐 자신도 없다”면서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PD수첩> 제작진’이 내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적는다. “문제의 미국 여성 사인(死因)이 인간 광우병이 아닐 줄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인간 광우병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 주저앉는 소를 TV화면으로 보여주며 이게 바로 광우병 걸린 소라고 공연히 우길 일이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중략)…<PD수첩> 끝자락에 ‘지금까지 미국에서 광우병 소로 확인된 것은 모두 3마리다. 모두 1997년 육골분 사료가 금지되기 이전에 태어난 소다. 한국에선 30개월 이상이냐 이하냐를 문제 삼고 있지만 사실 120개월 된 소 가운데에도 광우병 사례는 하나도 없다’는 부분만 끼워 넣었어도 이런 난처한 처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도 해본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인 것이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강 주필은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억지인 줄 알면서 광우병의 나라 미국으로 가는 취재진은 그 생명의 위험으로 볼 때 이라크 특파원 같은 종군 기자와 동일한 수당과 보험 가입을 해줘야 한다고 회사에 떼를 써보는 것이다. 회사는 고민을 하게 된다.…(중략)…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PD수첩> 제작진은 결국 사표를 낸다”고 덧붙였다.
강 주필의 조롱 대상은 <PD수첩>에 그치지 않는다.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미국 유학중인 자녀를 공개적으로 불러들였다가 남몰래 재출국 시켰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해서도 “공동의장이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수입육 판매점에서 미국 쇠고기를 사들고 나오다 대학생들에게 적발돼 호된 망신을 당했다는 뉴스는 너무 되풀이돼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저 ‘상상일 뿐’이라며 <PD수첩> 등을 조롱하는 강 주필의 모습은 결국 촛불민심을 바라보는 <조선>의 시선과 마음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과거 “가뭄에 왜 파업을 하냐”며 인과를 상실한 논리로 노동자들을 다그치던 <조선>이 이제는 사실에 근거한 논리를 찾지 못하고 성난 촛불 민심으로 ‘아웃’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이 바라는 미래를 그저 한 번 그려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는 것인지, 혹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를 마음에 새기며 지금부터 ‘촛불’에 담긴 모든 가치를 하나하나 부정해나가며 1년 뒤를 그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만들려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 촛불을 든 이들이 볼 때 <조선>의 상상은 그들만의 즐거운 상상일 뿐, 다함께 예찬해 줄 수 있는 모두의 ‘상상’은 아니지 않을까.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조선일보>가 이제는 촛불민심 자체에 대한 조롱에 나섰다.
<조선>이 볼 때 작금의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배후’인 MBC <PD수첩> 제작진들을 깍아내림과 동시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을 다룬 <PD수첩>의 보도를 전면으로 부정하며 ‘선동일 뿐’이었다고 폄훼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조롱이다.
또 <조선>의 이 같은 조롱은 <PD수첩>에 대한 재판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PD수첩>=거짓말’이라는 등식을 공공히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 것일까. <조선>의 조롱은 <PD수첩> 제작진들이 1년 후 사표를 낼 것이라 예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강천석 <조선> 주필이 4일자 26면에 쓴 칼럼 <광우병 소동 1년 후의 한국을 가다>에 나오는 얘기다. 강 주필은 “앞으로 1년 후 2009년 7월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저 상상만 해보는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말이다.
그가 상상한 장면은 1년 뒤 여름 <PD수첩> 제작진이 회사로부터 보름간의 미국 취재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 ▲ 조선일보 26면 | ||
취재진 전원이 15일간 식사를 냉동 도시락으로 장만해 떠나거나 출장 기간 내내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채식으로 하는 방법이 그 중 두 가지다. 강 주필은 그러나 첫 번째 방안은 도시락의 무게, 부피 등을 봤을 때 비현실적이며, 두 번째 안은 “방문하는 도시마다 채식주의자 식당이 있을지도 의문이거니와 풀만 먹으며 무거운 방송 기자재를 짊어지고 다닐 자신도 없다”면서 마찬가지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PD수첩> 제작진’이 내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적는다. “문제의 미국 여성 사인(死因)이 인간 광우병이 아닐 줄 뻔히 알면서도 억지로 인간 광우병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 주저앉는 소를 TV화면으로 보여주며 이게 바로 광우병 걸린 소라고 공연히 우길 일이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중략)…<PD수첩> 끝자락에 ‘지금까지 미국에서 광우병 소로 확인된 것은 모두 3마리다. 모두 1997년 육골분 사료가 금지되기 이전에 태어난 소다. 한국에선 30개월 이상이냐 이하냐를 문제 삼고 있지만 사실 120개월 된 소 가운데에도 광우병 사례는 하나도 없다’는 부분만 끼워 넣었어도 이런 난처한 처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도 해본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인 것이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강 주필은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억지인 줄 알면서 광우병의 나라 미국으로 가는 취재진은 그 생명의 위험으로 볼 때 이라크 특파원 같은 종군 기자와 동일한 수당과 보험 가입을 해줘야 한다고 회사에 떼를 써보는 것이다. 회사는 고민을 하게 된다.…(중략)…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PD수첩> 제작진은 결국 사표를 낸다”고 덧붙였다.
강 주필의 조롱 대상은 <PD수첩>에 그치지 않는다.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미국 유학중인 자녀를 공개적으로 불러들였다가 남몰래 재출국 시켰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해서도 “공동의장이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수입육 판매점에서 미국 쇠고기를 사들고 나오다 대학생들에게 적발돼 호된 망신을 당했다는 뉴스는 너무 되풀이돼 끼어들 자리도 없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저 ‘상상일 뿐’이라며 <PD수첩> 등을 조롱하는 강 주필의 모습은 결국 촛불민심을 바라보는 <조선>의 시선과 마음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과거 “가뭄에 왜 파업을 하냐”며 인과를 상실한 논리로 노동자들을 다그치던 <조선>이 이제는 사실에 근거한 논리를 찾지 못하고 성난 촛불 민심으로 ‘아웃’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이 바라는 미래를 그저 한 번 그려보며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는 것인지, 혹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를 마음에 새기며 지금부터 ‘촛불’에 담긴 모든 가치를 하나하나 부정해나가며 1년 뒤를 그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만들려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지금 촛불을 든 이들이 볼 때 <조선>의 상상은 그들만의 즐거운 상상일 뿐, 다함께 예찬해 줄 수 있는 모두의 ‘상상’은 아니지 않을까.
김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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