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30 15:02

“방송 장악 음모 저지를 위한 대체인력은 없다”

CBS노조 총파업 출정식 … 조합원 150여명 참석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한나라당의 7대 언론관계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MBC와 SBS 등이 지난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CBS와 EBS 노조가 30일과 31일 이틀간 제작거부를 선언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나이영)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 CBS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출정을 알렸다. 앞서 CBS노조는 29일 대의원대회에서 이틀간 전면 파업을 실시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나이영)가 30일 오전 10시 CBS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PD저널

“방송 장악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대체 인력은 없다.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조·중·동이 (방송을) 지배하면, 암흑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나이영 노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하니 왜 CBS가 파업을 하냐고 묻곤 한다. 역으로 묻고 싶다. 왜 안 해야 하나. 방송을 세워서라도 세상을 바꾸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있는데 왜 하지 말아야 하나. MBC노조만 제작거부를 하고 있으니, 자사 이기주의니, 다른 방송사는 들러리니 하며 폄하하는 여론이 있다. 그러나 언론 공공성 사수는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언론이 끝까지 싸워야 할 대의명분이다”라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미디어산업법’이라고 명명하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악법’이다. 수많은 언론인이 해직되고, 비정규직이 양산될 것이다. 재벌의 돈벌이에 언론인이 희생되고 민주주의와 언론이 후퇴할 악법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위원장은 “우리도 카메라와 마이크, 펜대를 놓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방송 하고 싶었다. “왜 우리를 거리로 내모는가. 왜 투사로 만드는가”라고 규탄하며 “이틀간 제작거부를 하겠지만, 상황이 길어질 수도 있다. 1월 말까지가 됐든, 2월까지가 됐든, 이명박 정권이 언론 장악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강도 놓여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의원대회에서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양승관 PD는 “우리가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고, 뜨거운 가슴 하나만 가지고 이 자리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천박한 이명박 정권을 향해 강력하게 경고하기 위함”이라며 “차기 집행부는 향후 투쟁을 뜨겁고 치밀하게 준비해서 CBS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변 소속 변호사 10여명이 지지 방문하기도 했다. ⓒPD저널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10여명이 지지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노사관계법 책자와 후원금을 CBS노조 측에 전달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여러분의 파업 투쟁은 단순한 이익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안다”며 “여러분이 검찰의 탄압을 받으면 저희 민변 변호사들이 먼저 뛰어오겠다”고 밝혔다.

또 CBS FM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진행자인 성악가 김동규는 방송을 마치고 지나가는 길에 깜짝 지지 방문을 해 “성악가 김동규 “여러분의 진심이 전해질 거라고 믿는다”며 “올 겨울, 행복한 투쟁이 되길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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