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00~180불을 호가하던 운동화를 만드는 데에 나이키 사는 인도네시아 노동자에게 2달러의 임금을 지급하며 고작 5달러를 들여 신발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화가 난 한 소녀는 외쳤다. “We made you! But we will break you!”
대통령이 자신이 일군 리더십의 상징 청계천에서 어린 학생들이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우리의 대한민국 CEO께서는 10대들의 시위가 측은하기만 했을까? 아니면 그들의 경고가 마음에 와 닿아 가슴이 아팠던 것일까….
언론중재위원회에서 〈PD수첩〉이 청소년을 선동했다는 주장을 두고 말이 많았다.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란다. 하지만 의외로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선동이라는 정치적인 단어가 사용될 만큼 복잡하지 않다.
정부가 졸속 협상을 했음이 방송 이후에 속속들이 드러났고 국민의 건강권은 쥐도 새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었다. 그토록 대통령이 경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부르짖으며 국민의 건강과 맞바꾸기 했던 한미 FTA 협상은 미국에서도 물 건너간 듯하다.
미국에서 반대하는 걸 보니 우리가 협상을 잘했다는 반증이란다. 도대체 이 순진한 짝사랑은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인 것일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만한 그 어떤 연구결과도 없었다. 국민의 눈만 잠깐 가리면 되는 일이었다. 들키고 나니 말한 놈이 괴담을 퍼뜨린 거라고 한다. 모든 것이 투명하지 못한 이 정부가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 아니었던가. 정권 바뀌었다고 했던 말 뒤집는 언론이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 아니었던가.
이명박 정부만큼 나도 선진국을 꿈꾼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선진국은 모든 것이 투명한 사회,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억압하지 않는 사회,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는 사회다. 이것이 이 나라 정부가 꿈꾸는 선진국과 결코 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상을 받았다. 감사하고 부끄럽다. <PD수첩>보다 훨씬 더 먼저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려왔던 몇몇 신문들에게 대신 고마움을 표한다. 그 신문 기사들이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 광우병에 대한 지식을 익히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보슬 MBC 시사교양국 PD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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