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2 14:33

“다양한 느낌의 DJ가 되는 것, 제 목표예요!”


[라디오스타 시즌3] ⑥ KBS cool FM ‘홍진경의 가요광장’

 
 
▲ KBS cool FM <홍진경의 가요광장> ⓒKBS
그녀는 ‘홍반장’으로 불린다.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달려가는 ‘홍반장’. 어느덧 2주년을 맞이한 KBS cool FM(89.1㎒) 〈홍진경의 가요광장〉(연출 신원섭·손승현)의 DJ 홍진경은 청취자들의 연애상담, 억울한 사연 등 고민을 해결해주는 ‘홍반장’이 돼 있었다.

청취층이 넓고 채널을 대표하는 시간인 낮 12시.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MBC FM4U 〈현영의 뮤직파티〉 등 입담 좋은 DJ들이 즐비한 시간대다. 홍진경은 “친한 사람들이랑 경쟁하고 싶지 않은 게 속마음”이라며 “일부러 붙여놓나 싶다”며 자신과 친한 DJ들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복귀한 정선희에 대해서는 “추스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방송에 임하는 언니가 프로처럼 느껴진다”며 격려했다.

◇ 아꼈던 사람들을 떠나보낸 잔혹했던 한 해

지난 16일 방송 2주년을 맞이한 홍진경은 “라디오를 맡으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중들은 최진실씨나 안재환씨 죽음만을 알겠지만 라디오를 하는 도중에 비보를 전해들은 게 8건”이라고 꼽았다. 투병 중이었던 아버지의 부고소식부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할머니, 진실 언니만큼 아꼈던 동생 등 너무나 많은 사람을 보낸 한 해였다.

힘든 일이 계속됐고, 홍진경은 라디오 마이크를 놓을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라디오로 문자로 불어넣어 준 청취자들이 있었기에 견뎌냈다. 그리고 그는 청취자들에게 힘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를 보니까 제가 가슴 치면서 울고불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고요. 전국민적으로 우울증에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희망을 이야기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 KBS cool FM <홍진경의 가요광장> DJ 홍진경 ⓒKBS
보이는 라디오를 켜놓고 혼자 밥 먹는 청취자들에게는 말동무가 되고, 시차가 다른 해외 유학생들에게는 하루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게 가장 기쁜 일”이라고 홍진경은 “하루하루 마지막 방송이라는 생각으로 한다”며 “비정규직 DJ라는 신분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치사업과 DJ를 병행하는 홍진경은 한창 바쁠 때에는 매일 아침 6시 전에 눈을 떠 자택에서 임원들과 회의를 했다. 그런 탓에 “저 오늘 세수를 안 하고 왔어요”라는 말을 청취자들에게 서슴없이 하기도 했다. 이것도 홍진경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청취자들은 모자라 보이고, 이런 사람에게서 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인위적으로 허술함을 흘리는 경우도 있죠. 가까이 가기 위해서요. 저의 이런 작전을 알면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겠지만요.” 왜 그런가했더니 그는 “나보다 잘 나 보이고 걱정도 없어 보이면 끝도 없이 끌어 내리려고 하고 욕하고…. 그런 것에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상처의 깊이가 큰 만큼, 방어본능도 그만큼 커진 탓이다.

◇ ‘오라이’를 외친 홍진경, 기형도를 좋아하는 홍진경

 
 
▲ 홍진경 ⓒKBS
열여섯 살의 나이에 모델로 데뷔한 홍진경.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안 계시면 오라이”를 외치던 코믹한 이미지로만 각인됐다. 그래서 홀연히 TV를 떠났다. 5년간의 공백기동안 여행도 많이 다녔고 김진표, 나얼, 장윤주 등 6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세계 여행기 ‘CmKm’라는 책도 냈다. 어릴 적부터 송사·답사 등 원고를 도맡아 썼던 그는 기형도와 백석의 시를 좋아하는, 푸른 꿈을 꾸는 소녀의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가요광장〉 청취자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선보이기도 한 홍진경은 지난해 앨범도 발매했다. “보이지 않은 다른 모습들도 보여줘야 하는 게 숙제”라는 그는 “홍진경이라는 이름 앞에 다른 감성을 가진 새로운 홍진경을 인식시키는 과정”이라고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홍진경은 앞으로 〈가요광장〉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낼 예정이다. 지난 공개방송에서 마술을 라디오로 중계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라디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저희 프로그램이 재밌을 때는 재밌는데 진지할 때는 굉장히 진지해져요. 단순히 재밌기만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을 2시간 동안 보여주는 다양한 느낌의 DJ가 되자. 2009년의 다짐이에요.”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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