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아 MBC ‘북극의 눈물’ 조연출
중국의 허허벌판 사막을 갈 땐 ‘양산’이 필요하다. 북극에서 볼일을 보고 싶을 땐 얼음이 녹아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야 한다. 아차! 하는 순간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대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여성 PD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어려움. 취재에 대한 고민은 기본이지만, 한 가지 추가되는 고통이다. 이 때문에 한 여성 PD는 중국 사막 취재 당시 볼일을 보기 위해 양산을 챙겨갔다고 한다.
MBC 창사47주년특집다큐 〈북극의 눈물〉 조연출 김민아 PD 역시 그러한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돌아왔다. 특히 북극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그램 취지를 김 PD 스스로 몸소 느꼈다.
지난 5월 김 PD는 조준묵 PD 등 3명의 스태프와 함께 북극 촬영에 나섰다. 〈북극의 눈물〉 제작진이 도착했을 당시 북극은 봄이 오면서 얼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김 PD는 “마을 앞 바다가 꽁꽁 언 상태였는데 하루가 다르게 녹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빠르게 녹아내리는 얼음으로 김 PD는 무려 두 번이나 물에 빠졌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촬영을 시작한 지 불과 3~4일 정도 됐을 때 볼일을 보기 위해 갔던 곳에서 갑자기 얼음이 녹아내려 그대로 물에 빠졌고, 백야 촬영을 위해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얼음이 갈라지며 빠졌다.
“처음 사냥 갔을 때만 해도 얼음판이 꽁꽁 얼어 있었어요. 그런데 6월 중순이 되면서 그 사이 얼음이 다 녹아내려 바다에 떠있는 얼음 조각을 밟으면서 갔죠. 그런데 돌아올 때가 되자 바다에 나갈 때보다 얼음 상황이 더 안 좋아졌고, 그러다 얼음조각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빠지게 된 거죠.”
베개만한 얼음을 끼고 둥둥 떠 있던 당시 김 PD는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었다고 한다. 돌 위에 발을 얹는 것의 소중함도 태어나서 처음 느꼈단다. 후에 들은 얘기로, 그 정도 물에서 2분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안 되고, 사망에 이르는 시간은 불과 15분이었다고. 실제로 현재 북극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사냥꾼들이 얼음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14일 방송된 〈북극의 눈물〉 2부에서 소개됐다.
고생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일까. 이제 5년차인 김 PD는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이번에 방송이 나간 것을 보고 흐뭇했다”며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말 보람 있게 일했구나 하고 느꼈꼈다”고 말했다. 3부작으로 제작된 〈북극의 눈물〉은 지난 7일 첫 방송에서 12.2%(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PD는 “고생도 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줬구나 생각하니 오랫동안 그 느낌은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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