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5 13:49

“숨어있는 청취층 수면 위로 끌어낼 것”

‘이적의 텐텐클럽’ 김훈종 PD

SBS 파워 FM <하하의 텐텐클럽>(연출 김훈종, 이하 텐텐클럽) 후임 DJ로 가수 이적이 발탁됐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하와 비슷한 이미지의 DJ를 택할 거라는 예상은 정반대로 빗나갔다. 현재 오후 10시대는 버라이어티 성격이 강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대세다. MBC FM4U <붐의 펀펀 라디오>가 그렇고, KBS 2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가 그렇다. <하하의 텐텐클럽>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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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하의 군입대로 지난 11일 DJ를 교체한 <텐텐클럽>은 새롭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다.

김훈종 PD는 “젊은 청취층이 타깃일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많이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착각일 수도 있다”며 “빙산의 경우 수면 아래 굉장히 큰 부분이 있음에도 일부분만 보이는 것처럼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숨어있는 청취층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대 중후반~30대 청취자들이 들을 만한 좋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물론 위험부담도 크다. 오히려 기존에 있던 10대 청취층만 감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 PD는 “10대 청취층이 감소할 여지는 있지만, 다른 청취층이 늘어날 가능성을 더 크게 봤기 때문에 이적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가 라디오 청취층 부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정을 하는 데는 이적을 포함해 유희열, 김동률 등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가수들이 지난해 음반을 내 좋은 반응을 얻은 분위기도 한몫했다.

김 PD는 “하하가 처음 방송할 때만 해도 10시대에 음악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 대세였지만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며 “이적이란 카드를 통해 10시대에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다는 점을 제시해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PD는 DJ 이적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재 <텐텐클럽>이 현장에서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아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노래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DJ의 순발력과 음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적은 최적화된 DJ”라고 말했다.

현재 <텐텐클럽>은 DJ 교체와 함께 다각도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청취자 중심’이 전면에 걸렸다. 이에 맞게 <텐텐클럽>은 클로징 멘트부터 선곡, 사연 등 모든 것을 청취자가 참여하도록 꾸미고 있다. 청취자 공모를 통해 3월엔 프로그램 이름도 바꾼다. “DJ와 청취자의 1대 1 대화”를 중심에 둔다는 취지 아래 게스트 섭외도 자제할 계획이다.

“라디오를 듣는 그 순간 청취자들이 가장 듣고 싶은 노래가 뭔지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들이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 놓는 역할을 할 것이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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