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오마이TV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방송과 달리 거칠면 거친 대로, 때로는 불친절하다고 생각될 만큼 그냥 방송으로 내보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대중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현장 생중계를 강화한 오마이TV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대선 때도 하루 10시간 이상씩 생중계를 했지만, 이번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생중계’의 힘이 발휘됐다.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현장 중계의 매력에 많은 네티즌들은 호응하고 있다.
| ▲ 이종호 오마이뉴스 방송팀장 | ||
네티즌들의 호응을 이종호 오마이뉴스 방송팀장은 “기자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일반인들은 이제 기자들이 팩트조차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팩트조차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기자들이 어설프게 논평하거나 분석하기보다 평가는 우리가 할 테니 사실이라도 제대로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오마이TV는 촛불문화제가 처음 시작된 지난 달 2일부터 꾸준히 생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생중계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특히 ‘체력’이 문제다. 촛불문화제 초기엔 오후 7시에 문화제를 시작해 10~11시쯤이면 끝났지만, 24일 이후 시민들의 거리행진과 경찰의 강경진압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까지 거리 시위가 이어지면서 하루를 꼴딱 새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점도 방송팀에겐 어려운 상황이다. 이 팀장은 “지금은 특정 단체나 노조 등에서 시위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인력도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방송팀을 모두 합해도 5명. 현장에는 보통 3~4명이 나가고, 현재는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경찰의 강경진압이 시작된 이후에는 기자들의 취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경진압에 대비해 토요일 저녁부터는 헬맷을 챙겨 쓰고 나가기 시작했어요. 살수차가 등장했으니 앞으로는 방수가 되는 옷이라도 하나씩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방독면을 사는 사태만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죠.”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이 힘이 된다.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단연 환영을 받는다. 생중계를 잘 보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통닭을 사다주거나 촬영 기자들의 짐을 들어주는 시민도 있다. 심지어 경찰이 물대포를 쏠 때 우산으로 물대포를 막아주는 사람도 있단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 대해 아예 취재를 거부하거나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반응이다.
이 팀장은 현재의 사태에 대해서는 “70~80년대식 사고를 가진 정부와 21세기를 살고 있는 시민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에서 배후설을 얘기하는 등 70·80년대식 사고로 21세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규정하고 재단하려고 하니 시민들의 분노만 더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끝나고 나면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문제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시민들을 바라보는 방식 바뀌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매번 재연될 텐데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야근을 해야 될까 걱정된다(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팀장은 언제까지 생중계를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명쾌하게 답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생중계 해야죠”.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미디어&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KBS 촛불부대 “다인아빠 있어 든든해요” (10) | 2008/06/17 |
|---|---|
| “신문방송 겸영·방송 민영화, 방송계 ‘쇠고기 파동’ 부를 것” (0) | 2008/06/11 |
| “청와대 앞 바리게이트, 지금이 전시인가” (0) | 2008/06/10 |
| “부시와의 전화 한통으론 국민건강 못 지켜” (0) | 2008/06/10 |
| "재미있게 TV 보는 법, '매거진T'에 다 있다" (0) | 2008/06/04 |
| “시민들의 분노 가라앉을 때까지 생중계하겠다” (0) | 2008/06/04 |
| "과학자가 입을 다무는건 사회적인 책임을 방기하는 것" (2) | 2008/06/03 |
| “미 8군이 기준인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0) | 2008/06/03 |
|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어도 소용없어” (0) | 2008/06/03 |
| “소시민으로 김충환 의원과 끝까지 투쟁할 것” (205) | 2008/06/03 |
| [인터뷰] 배경수 KBS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여자’ PD (0) | 2008/05/30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