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신의 길, 인간의 길〉(연출 김종일)이 방송 전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하나님으로 불리는 유일신을 믿는 세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기원을 찾고, 이들 종교간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한 프로그램으로 2년간의 기획과 1년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4부작 다큐멘터리다. 지난달 29일 ‘1부-예수는 신의 아들인가?’가 전파를 탄 뒤, 다음날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수도권 시청률이 12.3%(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향을 증명했다.
| ▲ SBS '신의 길, 인간의 길'의 한 장면. 예수의 그림이 새겨진 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SBS | ||
그런 김 PD는 2002년 〈예수는 신화다〉란 책을 접하면서 기독교에 관심을 가졌고, 2년 전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지난해 7월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본격 제작에 착수했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선교를 하러 가고, 거부를 당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나, 선교를 떠나는 이들에게 이슬람은 어떤 위치이고, 정보가 공유돼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중요한 건 2000년 전의 예수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런 고민과 취재 끝에 탄생한 〈신의 길, 인간의 길〉은 한국 교회는 왜 선교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등의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했다. 예수의 존재가 신화의 재구성일 수 있다는 점이나 2000년 전과 지금의 해석 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이전까지 기독교는 인간이 ‘감히’ 해석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시도였다. 그러나 김 PD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구 유럽 학계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얘기되어 온 부분이다. 한국의 신학교수들도 거의 다 알고 있다. 다만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을 뿐이다. 우리에게만 논의의 장이 공개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김 PD는 “최근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신도들은 이제 예수가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어 한다”며 “이제 이런 논의들을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 ▲ 런던 시내의 예수상 ⓒSBS | ||
그는 “의견은 나와서 충돌해야 한다”며 “열린 시각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신앙을 바꾸길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김 PD는 〈신의 길, 인간의 길〉이 “예수의 진짜 모습을 스스로 찾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양의 시각에서 각색된 예수의 모습을 접했다. 하지만 예수는 중동 출생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시아권에 속한다. 이젠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나 예수를 능동적으로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부 해석만을 던졌을 뿐이다. 각자 스스로 자료를 찾고 정립해 가면서 능동적인 신앙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한편 오는 6일 오후 11시 20분엔 〈신의 길, 인간의 길〉 ‘2부-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가 방송되며, 신을 향한 인간의 참다운 길을 그릴 ‘3부-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와 종교간 화해는 불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탐색할 ‘4부-길 위의 인간’이 각각 13일과 20일 방송된다.
※본인의 요청에 따라 김종일 PD의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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