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로 시작된 촛불집회에서 SBS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은 SBS 취재진에게 야유를 퍼붓는가 하면 아예 취재를 거부했다. 이러한 장면은 SBS <8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SBS를 향해 “제대로 보도하라”는 목소리도 계속 나왔다. 이에 대해 SBS 내부에서는 이번 광우병 정국에서 KBS, MBC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던 SBS 보도에 대해 시민들이 불신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리며 아고리언들과의 소통을 시도한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을 18일 만났다.
| ▲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 | ||
-아고라에 글을 올린 이유는?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아고라에서 SBS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대목이 있었다. 현장에서 SBS에 대해 취재를 거부하고 야유한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상황을 차분하게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서로 알고 얘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고리언들과 대화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
왜 사람들이 SBS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하나?
“선입견이 강한 것 같다. SBS니까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16일 SBS <8뉴스>에 촛불집회의 진로를 고민한다는 내용의 리포팅이 나갔는데 SBS가 촛불집회를 비판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런데 같은 날 MBC <9시 뉴스데스크>에서도 같은 주제로 더 길게 리포팅을 했다. 그 후 비판 댓글이 뚝 끊겼다. SBS가 하면 뭐든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우리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요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KBS 앞으로 가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데.
“현재 MBC와 KBS는 정부의 타깃이 되고 있는 방송사다. 그래서 KBS, MBC를 지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촛불집회도 열리는 것이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방송독립’이 아니라 ‘KBS, MBC 지키기’로 가면 SBS의 설 자리가 어디냐하는 문제는 남는다.
현재 모든 방송독립에 대한 이슈를 'KBS, MBC 지키기'로 좁히면 같이 싸워야 하는 다른 민영방송사들은 논의에서 제외된다. '공영방송 지키기'가 아니라 방송의 ‘공공성’, ‘독립성’을 지키는 것으로 논의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민영방송에 대한 역할 역시 SBS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 큰 틀에서 민영방송에 요구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민영방송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런 부분을 논의해야 한다.”
-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논란에 대한 생각은?
“방송개혁이나 방송구조개편에 대한 논의가 언젠가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번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특정 언론을 길들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낙하산 사장’ 아닌가. 지금 YTN을 비롯해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이른바 ‘특보단 사장’이 줄줄이 언론기관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것만 봐도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언론에 대한 시도들이 뭘 의미하는지 드러난다고 본다.
MBC 민영화 논의의 경우도 방송독립에 대한 신뢰가 전제됐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시로 언론을 손 보겠다고 공언한 집단이 권력을 잡아 어떻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손 보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시도는 정파적이고, 언론장악을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 ”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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