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베이징 올림픽 방송단엔 홍일점이 숨어 있다. MBC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틀어 최초의 스포츠 PD인 손미경 PD가 그 주인공.
베이징 현지에서 분주히 뛰고 있는 손미경 PD는 지난해 말 무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스포츠 국에 입사한 재원이다. 얼마 전 MBC 올림픽 예고 방송에선 멋지게 큐사인을 주는 모습으로 등장해 MBC 안팎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다.
| ▲ 손미경 MBC 스포츠 PD ⓒMBC | ||
손 PD는 “PD라는 점보다 스포츠란 장르적 특성이 매력 있어” 스포츠 PD가 됐다고 한다. “스포츠 PD란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잘 보여주면 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할 줄 아는 운동이라곤 배드민턴과 러닝머신 정도인 그녀는 “거짓 없고 솔직한 승부의 과정이 참 멋있어서” 스포츠가 좋다고 고백한다.
“스포츠는 거짓말을 안 한다. 승부를 만들어가는 치열한 과정이 사람 사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없게 하고 이기는 게임보다는 재미있게 하고 이기는 게임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초종목을 좋아해 다양한 종목을 섭렵할 수 있는 올림픽이 더 좋다”는 손 PD는 입사 1년도 채 안 돼 대형 축제인 베이징 올림픽 방송단에 투입되는 행운을 누렸다. 현재 수시 라이브 팀에서 일하면서 기존 프로그램 방송 도중 중요한 경기로 전환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수습기간이 끝나고 지난 3월 말부터 실무에 투입된 손 PD는 “출근 안 한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야근과 밤샘을 밥 먹듯 했다. 하지만 피곤하거나 졸리지도 않고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그녀는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긴 힘든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따라다닐 ‘여성 최초의 스포츠 PD’ 꼬리표에 대해 손 PD는 “그런 타이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실력을 빨리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여성 PD가 아닌 스포츠 전문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여성 스포츠 PD의 첫 타자로서 길을 잘 닦아놔 여성 후배들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는 손 PD는 스포츠 PD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우선 자신이 얼마나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스스로 물어보고, 확신이 선다면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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