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0 11:22

“우리가 '친이병순 노조'라고? 그건 망발이다”

“조합원에 대한 징계는 12대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 
[인터뷰] 제12대 KBS 노동조합 최재훈 부위원장 당선자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지난 1~3일 진행된 제12대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결선투표에서 강동구·최재훈 후보(기호1번)가 총 2045표(50.1%)를 획득, 총1979표(48.5%)를 획득한 김영한·김병국 후보(기호4번)를 66표(1.6%)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최재훈 KBS 노동조합 부위원장 당선자는 지난 8일 진행된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에 진행된 선거과정에서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밝혔다. 이하는 최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보통 당선자들은 소감을 말 하라고 하면 ‘유권자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결코 쓸 수 없다. 위대한 분배라고 생각한다. 50대 50대이라는 분할이 가지는 의미는 조합이 통합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95%의 투표율은 아직까지 노조에 희망을 걸겠다는 조합원들의 대답이다. 그래서 내부 구성원들의 단결과 소통이 훨씬 중요하다. 통합을 하지 않으면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 당선자 ⓒPD저널

- 공약에서 밝힌 통합 무지개 내각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형식적인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합이 되도록 할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삼고초려 할 것이다.”

- 10일 임시이사회에서 사원행동 가담자 징계가 논의된다.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조합원에 대한 징계는 12대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같이 논의와 공생을 마련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노갈등 조장하는 전술로 보고 전면전에 대한 선포를 할 것이다.”

- 이병순 사장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사내사장에 대한 여망이 있었다. 이는 KBS 출신 사장이기 때문에 소통의 폭이 훨씬 넓고 KBS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희망이었다. 노조는 낙하산 사장에 대해 반대했었다. 사내사장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의 폭을 넓혀서 갈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규정을 앞세워 조합원을 징계한다면 사내사장의 의미가 없다.”

- 11대 노조(박승규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11대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아무런 점수를 줄 수도 없다. 50.1%라는 지지 가운데 11대 노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0.1%도 안 된다고 본다. 긍정에 대한 평가로 표를 던지지 않았다. 그나마 노조를 깨고 나가서는 안 된다는 그런 의미다. 그리고 12대는 11대를 계승하지 않는다. 노조는 왕조가 아니다. (계승은) 적확한 표현이 아니다. 언론은 이 같은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 전대의 과오는 극복해야 한다. 조합원이 불이익을 당하는데 침묵한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온몸으로 막을 것이다.”

- 언론에 대해 서운한가.
“12대 노조가 당선되자 소위 진보언론이라는 곳에서도 ‘친이병순 노조가 들어섰다’고 표현했다. 이는 한국사회 이데올로기 자체가 천박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론적으로 돌아가서 노동자다운 생각을 가지고 노동자다운 이해를 가지고 일한다면 공영방송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중앙일보〉가 ‘친이병순 노조가 들어서 구조조정 가속화 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자본신문에서는 가능할지 모르는 얘기이나 공영방송에 대한 그런 망발은 용납할 수 없다.”

    


▲ 제12대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에 당선된 강동구, 최재훈 당선자 ⓒKBS노조

- 공약을 살펴보면 최 부위원장 당선자는 노동운동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노동운동과 언론운동을 구분해서 얘기하는 것은 천박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운동이 공영방송 운동에 가장 부합한다고 본다. 별개가 아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은 생존투쟁이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했다. KBS가 언론조직이라고 해서 노동운동과 구분해서는 안 된다. 언론 노동자로서 노동계급과 공영방송 철학에 맞게 싸워야 한다.”

- 2년간 어떤 원칙을 갖고 노조를 운영할 것인가.
“재정의 안정화와 공영방송 철학 지키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수신료 인상의 유일한 방법과 지름길은 국민들이 공영방송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할 수 있게끔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 권력과 거리두기를 위해 공정방송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것도 그런 의미다. MB 정권의 KBS와 공영방송에 대한 장악은 욕망수준이다. DJ와 노무현도 그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위협도 옥쇄를 각오하고 대응할 것이다. 또한 KBS는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는, 비정규직보호법을 악용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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