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2 09:23

“이영애·비 다큐는 또 하나의 실험”

[인터뷰] 윤미현 ‘MBC 스페셜’ CP 
 
지난 5월, MBC는 공영성을 강화하겠다며 〈MBC 스페셜〉을 금요일 오후 9시 55분으로 전진 배치했다. 토요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되던 〈MBC 스페셜〉이 이른바 ‘황금 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 시간대를 옮긴 〈MBC 스페셜〉에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로 옮겼지만,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 프로그램의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MBC 스페셜〉과 같은 시간대에 SBS는 드라마 〈신의 저울〉, KBS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VJ 특공대〉와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방송하고 있다. 
 

당연히 〈MBC 스페셜〉 제작진에게는 심야 시간에 방송되던 때보다 시청률이 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템에 따라 들쑥날쑥한 시청률이 고민이다. 지난 7월 방송된 ‘장어와 인간’의 경우 6개월 이상 공들여 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은 크지 않았다. ‘석유독립국을 가다’ 역시 적절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 통상 여성 시청자 층이 많은 금요일 밤 시간대의 특성도 제작진에게 아이템 선정 방식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MBC 스페셜〉 팀을 맡아온 윤미현 CP는 “지금은 시간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며 “〈MBC 스페셜〉이 〈KBS 스페셜〉, 〈SBS 스페셜〉과 어떻게 다른지, 〈MBC 스페셜〉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지금 그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6일 방송된 ‘나는 이영애다’ 편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왔다. ‘나는 이영애다’는 탤런트 이영애의 배우로서의 삶 그리고 세계 60여 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MBC 드라마 〈대장금〉에 대해 조명했다. 10일에는 가수 비, 17일에는 올림픽 스타 장미란 선수 관련 다큐도 예정돼 있다. 〈MBC 스페셜〉로서는 하나의 ‘실험’을 해보는 것. 윤 CP는 “9~10월에는 화제 되는 인물에 대한 다큐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MBC 스페셜〉이 재미있고 볼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물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에 대해 다큐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MBC 스페셜〉이 ‘연성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윤 CP는 “유명인에 대한 다큐는 외국에선 ‘바이오그라피’라는 다큐 장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편 방송 이후엔 시청자들의 비판도 따라왔다. 배우 이영애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다는 바람부터 〈대장금〉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한 다큐 아니냐는 비판이다.

윤 CP 역시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연예인에 대한 다큐를 할 때 휴먼다큐처럼 밀착성이 높은 다큐를 바라는 것은 좀 지나친 요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장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 이영애를 선택한 배경 중 하나가 〈대장금〉 때문이었다”며 “짐바브웨,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장금〉이 인기 있는 것을 보고 참 재밌고,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이든 아니든 일단 실험의 첫 삽을 뜬 〈MBC 스페셜〉. 윤 CP는 “앞으로 유명인 다큐를 계속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연예인, 정치인, 체육 선수 등 유명인 다큐는 다큐에서 한 번 해볼 만한 장르”라고 말했다.

이어 윤 CP는 “〈MBC 스페셜〉이 재미있고 볼만한 다큐, 그리고 가끔 의미 있는 다큐가 됐으면 좋겠다”는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사회적 문제도 짚어주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재밌는 다큐를 만들고 싶어요. 결국 시청자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정보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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