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21:20

④ 탁재훈 “이제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

[2008 예능스타 릴레이 인터뷰] ④ 탁재훈

많은 사람들은 ‘탁재훈’이라는 이름을 가수로 데뷔해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비는 엔터테이너로 알고있다. 탁재훈을 조금 더 아는 사람들은 그가 통기타를 튕기며 1995년 가수로서 1집 <내가 선택한 길>을 내며 데뷔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보다 훨씬 전인 1988년 영화 <마님>의 연출부로 단돈 5만원을 받으며 ‘영화밥’을 먹기 시작해 1994년 영화 <혼자 뜨는 달> 단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영화배우 출신이다. 이후 그는 영화계와 잠시 결별을 선언하고 가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하지만, 가요계는 그리 호락호락 하진 않았다. 2집 앨범까지 내며 노래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지만 대중들로부터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더 이상 영화계로부터도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다. “서태지, DJ DOC, 박미경, R.ef 등 잘나가던 동료 가수들 틈바구니에서 정말 초라했다”는 그는 정말로 연예계 생활을 접으려고 했던 1997년 12월, 그의 둘도 없는 단짝 신정환을 만나며 180도 바뀌는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1998년, 다들 잘 아는 그룹 ‘컨츄리꼬꼬’로서의 첫 앨범 <오! 해피>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가수로서 그리고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2004년 10월부터 시작한 KBS <상상플러스>로 시작해 <해피투게더>, <해피선데이> ‘불후의 명곡’에서는 익살스러운 MC로, 영화 <맨발의 기봉이>, <어린왕자> 등에서는 연기자로 끼를 내보이고 있다.
 
〈PD저널〉의 2008 예능스타 릴레이 인터뷰, 4번째 손님으로 천의 얼굴을 가진 탁재훈을 지난 24일 오후 7시 KBS <상상플러스> 녹화장에서 만났다.
 

   
▲탁재훈 ⓒKBS

- 2007년〈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대상을 받을 때도 말씀드렸지만 최근에 영화를 계속하느라고 방송에 대해 소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부족하고 배워야 될 것이 많은데도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 MC로서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사실 연기에 대한 미련과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많은 영화를 했지만 아직 나에게는 다 이루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공부하는 심정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방송이나 노래도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연기에 대한 미련이 더 많다. 또한 영화 외에도 드라마도 좋은 작품이 있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해보고 싶다.”
 
- 가수로서 욕심은 이제 접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S.papa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이미 냈었고, 가수로서의 욕심은 지금 준비 중인 솔로 2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 이번 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탁재훈에게 <상상플러스>라는 존재는.
“각별한 프로그램이다. 2004년 10월에 처음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심야에 하는 쇼·오락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이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세 정도 되지 않았을까. ‘탁재훈’을 여기까지 오게 하기도 했고, 처음부터 굉장히 힘들게 한 프로그램이라 애착이 상당히 많다. 시청률 7%로 시작해서 비드라마부분인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시청률 30%정도 까지 올라갔다. 제일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경험한 프로그램이다.”
  

   
 ▲KBS <해피선데이> ‘불후의 명곡’ 진행자 탁재훈, 신정환 씨 ⓒKBS


- KBS <해피선데이> ‘불후의 명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오락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가수출신을 찾다보니 저를 찾아 주신 것 같다. <불후의 명곡> 타깃이 가수이지 않나. 불황이 심한 음반업계도 되돌아보는 취지도 있고, 세월이 좀 지나 음반이 잘 팔리는 시대가 오면 다시 살아나겠지만 어쨌든 그런 과도기에서 태어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음반을 통해 한국가요를 되돌아보고 주옥같은 대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5년, 10년전 혹은 그 보다 더 이전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분들을 다시 찾아보면서 스스로도 참 의미가 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 프로그램이다.”
 
-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게스트는.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불후의 명곡>이 진지하게 음악을 배우기보단 버라이어티다 보니 재미로 풀어가기 때문에. 즐겁게 웃으면서 노래를 배웠던 김흥국 씨와 조영남 씨 편이 기억에 남는다.”
 
- 탁재훈에게 신정환이라는 존재는.
“정환이는 바늘과 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정환이가 있고 없고 차이는 진행을 하는데 있어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탁재훈 씨 ⓒKBS

- 예능 프로그램 MC로서 자신의 철학은.
“중요한 것이 있다. 게스트를 모실 때 장단점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질문들을 부담스러워 하는지 MC가 빨리 발견을 해야 한다. 눈치 빠르게 그리고 센스있게 대처하는 것이 나름의 진행방법이다.”
 
-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서 자신의 성격을 의외로 내성적이라고 했는데.
“사실 내성적이다.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겁고 재밌을 때가 많지만 혼자 있을 때 우울해지곤 한다. 사실 운동선수도 경기에서만 거칠어 보이지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은가. 나도 인간인지라 슬럼프에도 빠지고 그런다. 바이오리듬이 깨질 때도 더러 있지만 사실 그것을 완전히 극복하는 방법은 아직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좋아하는 축구같은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를 마인드 컨트롤해 나간다.”
 
- 2008년에 포부는.
“2007년에는 과분한 상도 받고 답례를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07년보다 더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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