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2 14:32

“저에게 변론할 기회를 주십시오”

여주송신소로 발령된 강남욱 KBS 엔지니어, 사내게시판에 글 올려

KBS가 지난 17일 단행한 인사에서 KBS 사원행동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기술본부 사원 6명이 각각 지방의 송중계소로 발령이 나 사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KBS 사원행동은 “정기 순환인사와 관계없이 근무조건의 심각한 변화를 가져온 이 인사는 9.17 보복인사에서 가장 심각한 보복사례로 꼽힌다”며 “공채 22기 엔지니어로 입사해 본사 중계제작팀에서 일했던 강남욱씨도 영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용문산 여주 송신소로 쫓겨났다”고 밝혔다.

 

 
▲ 강남욱 엔지니어 ⓒKBS
이에 강남욱 엔지니어는 “저에게 변론할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사내게시판(KOBIS)에 글을 올리고 이번 인사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강남욱 씨는 “지난 3개월은 저를 다시 한 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시간이었다”며 “동물적 인간이 아닌, 사회를 이루는 많은 관계속의 인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를 둘러싼 KBS 환경에도 고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용문산에서 내려와, 자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며 흩어진 마음을 다잡았다”며 “그래 이쯤이야.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쯤이야. 난 귀도야. 1000점을 마련해야 돼. 하지만 열어본 코비스 수신 메일을 보고,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눈물이 턱밑으로 흐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제 방문을 닫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KBS는 제 사랑하는 가족에겐 삶의 원천입니다. 아들놈들에겐 장난감을 사줄 수 있는, 와이프에겐 당당한 남편으로서의 월급통장이, 그리고 저에겐 자존감있는 삶의 의미를 주는, 직장 이상의 존재”라고 밝혔다.

또한 “저에 대한 이번 인사조치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팀장님들에게서 들었다”며 “6월 어느 날 본관 계단 앞의 촛불들에게 전기를 공급한 것이 인사조치의 큰 핵심이라 들었다. 분명히 불법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입증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저에 대한 인사조치가 그날 촛불들의 회사 전기사용 건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감사팀과 인사팀을 향해 “저를 다시 조사해 주십시오. 저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 이하는 강명욱 엔지니어가 올린 글 전문이다.

 
“저에게 변론할 기회를 주십시오”
강남욱(전 기술본부 중계제작팀)


지난 3개월은 저를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시간 이었습니다.

동물적 인간이 아닌, 사회를 이루는 많은 관계속의 인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저를 둘러싼 KBS 환경에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십년을 살면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한 그리고 행동에 따른 결과도 책임을 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기간이었습니다.... 

오늘 용문산에서 내려와, 자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며 흩어진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래 이쯤이야.....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쯤이야..... 난 귀도야... 1000점을 마련해야 돼.......

하지만 열어본 코비스 수신 멜을 보고,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눈물이 턱밑으로 흐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제 방문을 닫았습니다.. 

KBS는 제 사랑하는 가족에겐 삶의 원천입니다.

아들놈들에겐 장난감을 사줄수 있는, 와이프에겐 당당한 남편으로서의 월급통장이, 그리고 저에겐 자존감있는 삶의 의미를 주는, 직장 이상의 존재입니다... 

저에 대한 이번 인사조치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팀장님들게서 들었습니다...

6월 어느날 본관계단 앞의 촛불들에게 전기를 공급한것이 인사조치의 큰 핵심이라 들었습니다.

분명히, 불법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입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저에 대한 인사조치가 그날 촛불들의 회사 전기사용 건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아무 책임소재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인사조치는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 KBS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사발령을 냈습니까?

감사팀 여러분, 저를 다시 조사해 주십시오...

인사팀 여러분, 저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주십시오..

저에게 변론 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런 뒤에 제가 한 행동에 대해 그에 상응한 책임을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회사의 인사조치를 받고 더 나은 방법으로 KBS를 사랑하는 KBS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KBS...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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