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8 15:46

“전국 모든 분교를 찾아다니고 싶다”

[인터뷰]〈산골 학교 음악회〉 하현제 PD

지난해 10월 파일럿으로 처음 방송된 〈산골 학교 음악회〉는 지역 밀착적이고, 콘셉트가 독특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며 정규방송으로 편성됐다. 지난달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강원도 지역의 폐광촌이나 분교를 찾으며 음악회를 열고 있다.

비슷한 공연이 지역에서 거의 드문 탓에 호응이 높다. MBC 본사의 정규편성도 가능해 보인다. 〈산골 학교 음악회〉를 연출하고 있는 하현제 PD는 “MBC 본사에서 콘셉트 있는 공연이란 점이 독특하다며 의욕적으로 본사 편성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 하 PD는 음악회와 함께 분교와 주민들의 사연들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다큐 콘서트’란 장르를 만들어냈다. “다큐멘터리로 감동을, 콘서트로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다. 중요한 것은 학교란 무대였다. ‘다큐 콘서트’의 사연과 분위기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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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MBC '산골 학교 음악회'의 하현제 PD
하 PD는 “10군데를 찾아다녀 겨우 1곳을 정한다”며 “헌팅에만 보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학교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인공조명을 최대한 절제하는 탓에 “그림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 점”도 연출자로서 어려운 부분이라고 한다.

그래도 많은 관객들이 공연을 직접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는다는 그는 “삼척에서 열린 음악회엔 관객을 500명 예상했는데, 2500명이 왔다. 5㎞나 차가 막혀 있었고, 차를 멀리 세워둔 뒤 1시간을 걸어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연이 서울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 또 가수들이 출연료를 따지지 않고 참여 의사를 밝힐 때에도, 관객의 반응을 보면서도, 그리고 관객의 반응에 감동하는 가수들을 보면서도 그는 매번 감동한다.

그는 “관객이 가수에 의해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뮤지션도 무대 분위기나 공연의 의미, 관객의 반응에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PD는 〈산골 학교 음악회〉의 취지를 “공연 향유권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분교와 폐교가 통폐합되면서 향수마저 잃은 주민들에게 기억을 되돌려주고 싶다. 지역민들에겐 쇼를, 시청자들에겐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게끔 하는 게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런 그의 목표는 “전국의 모든 폐광촌을 돌며 음악회를 여는 것”.

“폐광지역의 마을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있다. 학교가 없어지고, 어찌 보면 죽은 도시 같다. 그래서 활기를 불어넣고자 삼척MBC의 전파가 미치는 폐광지역들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전국의 모든 폐광촌을 돌면서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폐교 콘서트를 열고 싶다.”

김고은 기자
nowa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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