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0 10:22

“젊은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힘을 달라”

[지금 아고라는] SBS 노조위원장, 취재 거부하는 아고리언들에게 호소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 토론방이  ‘SBS 이야기’ 로 뜨겁다.

17일 아고라에 심석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위원장이 글을 올리며 시작된 논쟁은 19일 한 네티즌이 이에 대한 반박 글을 싣고, 다시 심 위원장이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심 위원장이 처음 올린 글에는 19일 오후 5시 현재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14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고라 베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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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이 17일 아고라에 올린 글 ⓒ다음 아고라

17일 처음 올린 글에서 심 위원장은 “촛불의 현장에서 적지 않은 시민들이 SBS 취재진을 거부했다”며 “아고라에서는 ‘누가 뭐래도 SBS는 안 본다’, ‘SBS 채널 지운다’ 등의 감정적인 글이 대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달을 훌쩍 넘겨 계속되는 촛불집회 기간 동안 SBS의 뉴스, <뉴스추적>, <그것이 알고 싶다>로 이어지는 방송 내용은 좋았지만 ‘그래도 너희들은 안 돼’라고 하면 우리에게 정말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심 위원장은 촛불을 든 시민들과 아고리언들에게 “하루하루, 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뛰고 있는 젊은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힘을 달라”며 “비난으로는 바른 언론의 싹을 키울 수 없다. 못 한 것은 비판하고, 잘 한 부분은 칭찬해 달라”고 부탁했다.

심 위원장의 글에 대해 ‘유리강물’이란 네티즌은 19일 <대한민국 민주시민 ‘아고라에 탄원하는 노조위원장께’>란 제목의 반박 글을 올렸고, 논쟁은 더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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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의 글에 대한 반박글을 올린 '유리강물'이란 네티즌의 글 ⓒ다음 아고라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SBS 노조위원장님이 느끼실 법한 감정적인 억울함이라든가, 잘 해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느끼는 답답함 같은 것들에 대해서 십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SBS를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아직까지 SBS는 뉴스 보도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안겨줄 만큼의 뚝심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SBS가, SBS노조가 우호적이지 않은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언론으로서의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면, 국민들은 SBS가 굳이 ‘외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가 그러한 의지를 보여줄 자신이 없다면, 우리 국민들은 SBS노조에 대해서 동정이나 미안함을 느낄 수는 있을지언정, SBS나 SBS노조를 ‘지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정확한 보도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SBS가 공공성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뚝심 있는 논조 유지로 확신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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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고라 베스트'에 오른 심석태 SBS 노조위원장의 글과 이에 대한 반박글을 올린 '유리강물'이란 네티즌의 글 ⓒ다음 아고라
이 네티즌의 글이 올라온 뒤 심 위원장은 19일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SBS라는 방송사를 위해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며 “SBS 안에서 공정 방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우리 조합원들의 노력이 조중동과 같은 취급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또 “지난 17일 밤 KBS 앞에서 저희 조합원인 후배 기자들이 취재 거부를 당한 뒤 글을 올렸다”며 “시내에서 벌어졌던 촛불집회 과정에서의 취재 거부가 거의 사라져가던 상황에서 다시 정부의 방송 장악에 대항하기 위한 집회 현장에서 취재 거부가 이뤄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SBS가 이곳에 글을 올린 분들의 믿음을 살만큼 충분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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