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0 19:23

“정부 배신과 보수언론의 거짓말, 정치적 스트레스”

[라디오 뉴스메이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MBC
6·10 민주항쟁 21주년에 맞춰 10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반대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정부의 배신과 보수 언론의 새빨간 거짓말을 국민이 체험한 만큼 (정부가) 재협상 요구를 억누르고 지나갈 경우, 이것은 정치적 스트레스로 남아 차후 다른 이슈가 터질 때 또 다시 함께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의 전망과 관련해 이 같은 전망을 전하며 “정부가 문제의 수습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정국은 상당히 장기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 나온 이들과 많이 인터뷰를 해봤는데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펼칠 정책, 그것으로 인해 삶의 조건이 악화될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들이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사태는 굉장히 오래 갈 것 같다”고 거듭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갈수록) 촛불의 개수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상당히 장기전으로 가고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100만 촛불대행진에 대한 맞불 성격의 보수단체 집회가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해 “그쪽(보수단체)은 이념을 갖고 있지만 이쪽은 이념을 갖고 있지 않은 시민들이기 때문에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와 상관없이 늘 많은 시민들이 시청 앞에 있는 상황에서 이분(보수단체)들이 시민들을 몰아내고 행사를 해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이분들은 우익단체들, 상당히 과격한 단체들 아니냐. 선량한 시민들이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재차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진 교수는 촛불집회 참여자 일부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발생한 과격시위와 관련해 일각에서 ‘경찰 프락치 동원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나도 ‘프락치설’을 믿진 않는다”면서 “시민들이 과격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제보해 오는 것은 오히려 시민들이 그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고 자제를 시키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파이프를 흔들어 대는 사람은 자제가 안 되는 게 문제”라면서 “(혹시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이번엔 좀 더 강력하게 자제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한편 진 교수에 앞서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한 보수단체 국민행동본부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우리가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연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대회 자체를 폄하하려는 말”이라고 주장하면서 “집회허가를 내준 남대문 경찰서에선 오늘(10일) 그 장소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이하 진중권 교수 인터뷰 전문
☎ 손석희 / 진행 : 말씀드린 대로 오늘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두 가지 집회, 우려의 목소리들이 그만큼 나오고 있는데 3부에서 연결한 국민행동본부의 최인식 사무총장 얘기로는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예,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예. 연일 촛불집회에 나오고 계시죠?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예, 시간 날 때마다 스케줄 봐서 제가 나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오늘 두 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 때문에 굉장히 긴장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좀 위험한 상황이죠. 같은 장소에서 전혀 이념이 다른, 모르겠습니다. 그쪽은 이념을 갖고 있지만 이쪽은 이념을 갖고 있지 않은 시민들이거든요.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HID 대원들하고 충돌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HID 대원들도 제가 좀 전에 인터뷰 들어봤는데 그분들하고 똑같은 얘기를 했거든요. 자기들은 거기서 촛불집회 하는지 몰랐다, 그건 전혀 상관없다, 이렇게 해 가지고 광장을 완전히 점거한 다음에 나중에 철수하는 과정 속에서 충돌이 일어나서 시민들 폭행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시민들이 그 사람들 잡아다가 지구대에 넘기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국민행동본부 쪽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사실 몇 시간 더 앞서 열립니다. 오후 3시부터요. 아까 구국기도회까지 이어지면서 새벽 2, 3시까지는 갈 것이라고 이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이제 지난번처럼 이쪽이 국민행동본부 쪽이 먼저 서울시청 앞 광장은 선점하는 셈이 된단 말이죠. 이번에도 그러면 물론 진중권 교수가 전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긴 하겠습니다만 저쪽에 대한문 앞에서 다시 모입니까? 어떻게 얘기가 돼 가고 있는 건지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글쎄요. 시청 앞에 이미 시민들이 있을 겁니다. 행사와 상관없이 늘 시민들이 거기 계시거든요. 텐트들도 쳐 있고. 그런 상황에서 이분들이 시민들 몰아내고 거기서 행사를 해야 될 텐데 글쎄요. 그 과정에서 또 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고요. 또 보면 우익단체들 아닙니까? 상당히 과격한 단체들인데 선량한 시민들이 거기 많은데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네, 국민행동본부 쪽에서도 요즘에 집회가 과격하게 흘러왔다 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쪽이 서로 과격하다고 얘기한다면 참 걱정스러운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네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시민들이 이제 자제를 좀 시켜야 되는데요. 어떻게 통제가 될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몇 만단위로 모인다면. 거기서 이제 개인과 개인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이럴 텐데 거기에 대해서 좀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경찰도 준비를 좀 해야 될 것 같은데요. 물론 나름대로 준비를 다 하고 있겠습니다만.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글쎄요. 경찰이 지난번에도 HID 때에 시민들만 폭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코뼈가 주저앉는 그런 부상을 가했거든요. 그래서 흥분한 시민들이 현행범으로 잡아 가지고 이분들 경찰한테 인계하는데 제가 따라갔습니다. 그때에... 그런데 경찰들이 이분들 데려가니까 도망가요. 경찰들이. 연행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비호를 해주는 이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이념단체, 말이 호국단체고 이런 것이기 때문에 정부를 대신해서 나오는 것 아닙니까? 사실상 이념적으로. 과연 경찰에서 이분들을 얼마나 제어할지 걱정스럽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경찰 쪽의 입장은 저희들이 좀 들어보려고 계속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인터뷰가 성사된 적은 없습니다. 이런 우려를 전달해드리는 걸로 대신하고요. 지금까지 계속 그런 기조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번 집회에 지도부가 없는 것, 정말로 없느냐, 또 실제로 없다면 실제로 정말 없는 것이라면 그것도 걱정 아니냐, 왜냐하면 곳곳에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아무런 뭡니까. 조절기능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지휘부가 없다 라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경찰로서는 오히려 지휘부가 없는 게 굉장히 답답할 겁니다. 옛날 같으면 기율이 좀 되거든요. 여기까지 오면 해산해라 하면 알았다 거기까지 가고 해산할게, 이런 게 있는데 지금 뭐 지휘부가 없으니까 국민대책본부인가요. 거기서 또 여러분 해산합시다, 그러면 예, 안녕히 가십시오 하고 계속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 대신에 이제 시민들이 자율규제를 합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이 이렇게 약간 폭력적으로 나갈 경우에는 기율 시민들이 다 일제히 비폭력, 비폭력, 비폭력이라고 외치고요. 많은 경우에 이제 가서 자제도 시키고요. 그 가운데 늘 논쟁이 벌어집니다. 니가 뭔데 내 행동을 자제시키느냐, 당신이 뭔데 우리 분위기를 깨느냐, 이런 것들이 늘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자율규제 능력이 어느 정도 작동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까? 왜냐하면 지난 7, 8일 사이에 각목도 등장하고 쇠파이프도 등장했다고 해서 많이 표적도 됐는데요. 비난도 받고, 그때는 그런 것들이 작동을 안 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 아닌가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이번에 쇠파이프를 휘두른 그분들 제가 촬영을 했거든요. 시민들이 제보를 해주더라고요.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고 그래서, 제가 생방송으로 그분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시민들이 나와 가지고 저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오히려 저들이 프락치가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 부분은 경찰에서 강력 부인하고 그렇게 얘기하는 경우에는 철저하게 대처하겠다 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광우병대책위원회 분들도요. 그 중에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을 연결한 바 있는데 그분께서도 그런 말씀은 안 하시던데요. 다시 말해서 프락치설에 대해선 언급 안 하시던데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프락치설 자체가 아니라 저도 그건 믿진 않는데 시민들이 그만큼 그 사람들하고 떨어져 있다고 느낀다는 거죠. 그래서 계속 제보를 해오고 오히려 시민들은 그 사람들을 이상하게 본다 라는 겁니다. 그리고 자제를 시키려고 하고요. 문제는 뭐냐 하면 그 사람이 이제 워낙 파이프를 흔들어 대는 사람은 자제가 안 되거든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강력하게 자제를 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아무튼 그것은 이른바 진실게임처럼 돼버린 그런 상황인데 정확하게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그것이 오해라면 경찰도 오해를 안 받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과연 앞으로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에 많은 사람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100만 집회, 그 이후에 일정, 그리고 정부의 대응방향을 봐야 되겠습니다만 과연 이렇게 계속 갈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글쎄요. 정부의 태도가 크게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문제의 수습책을 정부에서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볼 때 상당히 장기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게 또 쇠고기만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국민들이 거기 나온 국민들 보면 인터뷰를 제가 많이 해봤는데 어떤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펼칠 정책, 그것으로 인해서 삶의 조건들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들, 전기세 오르고 수도세 오르고 그 다음에 사교육비는 벌써 올랐죠. 거기다가 민영화가 되면 또 의료보험 민영화가 되면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 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이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태가 제가 볼 땐 굉장히 오래 갈 것 같아요. 물론 촛불집회는 당장 되다가 촛불의 개수가 줄어들 순 있겠지만 상당히 장기전으로 가고 이게 오랫동안 스트레스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사안이 터질 때마다 가령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이런 일들이 재연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연세대 김호기 교수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은데요. 재협상 요구가 끝내 안 받아들여지고 이 상태로 지속하다가 운동이 좀 약화된다면 지금 촛불수가 줄어든다는 표현을 쓰시긴 하셨습니다만 만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오히려 이렇게 해도 안 되는 것이구나 라고 해서 정치적 무관심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것은 과거 역사에서 없었던 것도 아니고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지금 시민들이 처음, 이분들이 어떤 분들이냐 하면 정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분들이거든요. 그러다가 정치와 삶이 이렇게 밀접한 연관이 있구나 라는 걸 처음 깨달았고요. 또 자기편을 들어줄 줄 알았던 정부가 자기들을 배신한다 라는 체험을 한번 했고요. 그 다음에 늘 신뢰했던 이런 보수언론들이 얼마나 새빨간 거짓말을 하느냐, 이걸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이게 그대로 정부에서 이걸 그냥 억누르고 지나간다 할지라도 이건 그대로 정치적 스트레스로 남습니다. 남아 있다가 이제 다른 이슈가 터지면 그것과 더불어서 같이 터져 나오겠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진중권 교수께서는 오늘도 인터넷 중계방송을 하시나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예, 제가 9시에 일정이 끝나고요. 9시에 끝나면 시청 앞 가 가지고 또 인터넷 중계를 할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침 9시요?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아니요. 저녁 9시요.

☎ 손석희 / 진행 : 예,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진중권 / 중앙대 겸임교수 : 예.

☎ 손석희 / 진행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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