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0 19:09

“청와대 앞 바리게이트, 지금이 전시인가”

 [인터뷰] 87년 6월 항쟁 주역 우상호 전 통합민주당 의원




 



 
▲ 우상호 통합민주당 전 의원
21년 전 6월,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항쟁을 주도했던 우상호 전 통합민주당 의원(현 이한열 추모사업회 사무국장)은 10일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촛불시위를 보며 87년 6월 항쟁 당시 거리에서 느꼈던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고 감탄했다.

우 전 의원은 ‘100만 촛불대행진’이 21년 전 같은 날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민주화를 이뤄냈던 6·10 항쟁의 의미를 고스란히 계승한 것이라고 의미를 전하며 “87년 당시에도 국민들은 시위의 주역이었고, 시위대를 향해 박수를 보냈으며, 군홧발에 쫓기는 품었다.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참여’를 통해 이를 극복해내려는 국민의 저력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 의원은 87년 당시의 전두환 정권과 2008년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선 전혀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포를 학살하고 정통성 없이 세워진 정권과 국민의 투표를 거쳐 수립된 정부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며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우리를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배후 운운했는데, 이명박 정권 역시 생활의 문제를 계기로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을 향해 똑같은 주장을 펼치며 ‘사탄의 무리’라고까지 비판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또 “시민들 주장의 타당성을 따져 볼 생각은 않고 ‘내가 알아서 잘할 텐데 왜 난리냐’는 식의 태도는 결국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으로 이 역시 87년 당시의 독재 정권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100만 촛불 대행진’에 대비해 청와대 앞에 컨테이너 박스로 차단벽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우 전 의원은 “전시(戰時)에 적들과의 대치선을 강고히 하기 위해 쌓는 게 ‘바리케이드’인데 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 전 의원은 “정부가 시간이 지나면 촛불 시위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며 (국민들이) 지치길 기다리고 있다면 큰 오산”이라며 “지금의 시위에 동의하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어떤 쇄신도 진정한 쇄신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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