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9 15:34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

MBC 여의도 사옥 앞 대규모 촛불문화제…시민·MBC 조합원 120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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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반대를 외치며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이 KBS, YTN을 거쳐 MBC로 번졌다. 최근 검찰 수사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제기한 소송 등에 시달리고 있는 MBC <PD수첩>을 지키기 위해서다.

8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촛불아 모여라! PD수첩 지키자!’는 제목 아래 김완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촛불문화제가 시작됐다.

시민들은 8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PD수첩 표적수사, 정치검찰 규탄대회’를 열고 돌아온 전국 MBC 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시민 500여 명과 MBC 조합원 700여 명이 참석하며 <PD수첩>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8일 밤 생방송을 앞두고 있는 <PD수첩>의 손정은 아나운서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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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위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는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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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집회에 참석한 < PD수첩 > 진행자 손정은 아나운서(왼쪽)와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개그우먼 김미화.

검찰청사 앞 규탄대회로 얼굴이 발갛게 익은 채 무대 위에 오른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촛불문화제 참석에 앞서 검찰청사 앞 규탄대회를 갖고 전국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PD수첩> 수사와 MBC 민영화 음모 등 이 땅의 언론자유를 빼앗아 가려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정책에 맞서 사생결단의 각오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MBC 조합원들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MBC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꿋꿋이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손에 든 촛불이 거대한 횃불이 돼서 MBC와 KBS를 지키고 언론노조 산하 신문·방송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을 향해 김완태 아나운서는 “얼굴이 검다 못해 붉어졌다”며 “대한민국 정부에 레드카드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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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모차와 함께 나온 주부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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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보이던 촛불소녀들도 8일에는 여의도 MBC 앞으로 모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또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미화도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김미화는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말을 빌어 “썩는 것에는 부패와 숙성 두 가지가 있는데 여러분들의 외침이 숙성돼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는 그녀를 향해 시민들은 “노래해!”를 외쳤고 “여기 이런 자리였어요?”라며 약간 당황하던 김미화는 이내 “저 푸른 초원 위에~”로 시작하는 ‘님과 함께’를 열창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도 단상에 올라 <PD수첩>의 ‘PD’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 교수는 “PD는 ‘Power of Democracy’(민주주의의 힘)의 약자”라며 “오늘의 <PD수첩>은 그냥 <PD수첩>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힘이다. <PD수첩>은 민주주의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김 교수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약자인 MB에 존칭인 ‘씨’를 붙이면 MB씨가 된다”며 “MBC는 ‘MB씨’의 것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개의 촛불은 끌 수 있지만 하나가 된 촛불은 절대 끌 수 없다”며 “MBC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MBC는 MB의 것이 돼선 안 된다. <PD수첩>은 MB수첩이 돼선 안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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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PD수첩'을 지키자고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나온 말말말]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김완태 MBC 아나운서는 중간중간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농담들을 소개하며 촛불문화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김 아나운서가 소개한 몇 가지 이야기들이다.

“흡혈귀는 피를 먹고 살고, 요즘 정부는 욕을 먹고 살고, MBC는 시민들의 응원을 먹고 산다”
“이명박 대통령을 알파벳 한 자로 줄이면? G”
“대한민국 검찰을 알파벳으로 두 글자로 줄이면? AC”
“부처님이 참 잘 생겼다는 뜻을 네 글자로 말하면? 부처핸섬(Put your hands up)”

단상에 오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요즘 조중동의 이름이 조작일보, 중풍일보, 똥통일보로 바뀌었다”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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