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30 16:15

“최시중 위원장 사퇴해야 한다” 71.3%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본부, 언론 현업인·언론학자 설문조사

언론 현업인과 언론학자의 절반 이상이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본부장 천정배)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언론현업인 200명과 언론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6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 정부의 언론정책 방향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

공영방송 촛불집회 보도 문제없다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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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
한나라당을 비롯한 여권 관계자들은 쇠고기 사태와 관련해 공영방송의 보도가 편파적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언론 현업인과 언론학자의 66.9%는 ‘대체로 공정한 보도로 별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편파적인 보도로 문제가 있다’는 답변은 31.9%였다.

50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71.6%가 ‘공감한다’고 밝혀, ‘공감하지 않는다’(23.6%)는 의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촛불집회에 공감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대와 달리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반서민적이어서’(56.8%),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35.2%), ‘애초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들어서’(5.9%) 등의 답변을 전했다.

또 언론 현업인과 언론학자들은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성향 언론사’(65.2%)를 ‘조·중·동 등 보수성향 언론사’(20.9%)보다 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해야 71.3%

최근 잇단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행보로 물의를 빚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1.3%는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할 필요 없다’는 답변은 27.4%였다.

언론 현업인과 언론학자들은 현 정부의 언론정책 중 가장 큰 문제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 훼손’(44.5%)을 꼽았으며 ‘무리한 인사정책’(25.3%)과 ‘공영성 약화’(23.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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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김금수 전 KBS 이사장을 통해 사퇴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정연주 KBS 사장 조기 퇴진 문제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66.5%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된 만큼 남은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한 코드인사인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은 31.1%에 그쳤다.

감사원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KBS 특별감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1.8%가 ‘현 KBS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표적감사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적법한 감사로 별 문제없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그밖에도 대통령이 KBS 사장을 임명하는 현행 방송법에 대해 88%가 ‘정치적 독립을 해치므로 개정해야 한다’고 답해 ‘정치적 독립에 별 문제가 없으므로 유지해야 한다’(11.1%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YTN, 아리랑 TV,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언론사 및 언론 유관 기관 사장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 줄줄이 임명 혹은 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76.4%는 ‘방송 장악을 위한 자기 사람 심기로 문제있다’고 답해, ‘문제없다’(20.4%)는 의견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MBC, KBS 2TV 등 공영방송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63.1%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은 34%였다. 그밖에도 신문·방송 겸업 허용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80.9%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본말 전도〈PD수첩〉수사, 교각살우 우 범할까 걱정”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언론 현업인과 언론학자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가 언론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이는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제발 언론을 장악하고자 하는 검은 음모를 거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본말이 전도된 MBC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일이 돼선 안 된다”며 “이번 수사는 틀림없이 방송에서의 ‘편집·편성권’에 대한 개입으로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며, 그로 인해 ‘국민의 알 권리’가 축소돼 결국 우리 국민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함께 1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 평가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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