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1 12:37

“탐사보도의 기본은 문서추적에서 시작한다”

[인터뷰]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

최근 KBS 탐사보도팀의 잇따른 특종은 바로 탐사보도 기법의 활용이 지난 3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전미 탐사보도협회(IRE:Investigative Reporters and Editors Inc.)에서 연수 과정을 거친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은 선진 취재기법을 바탕으로 탐사보도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해마다 IRE에 연수를 다녀오는 기자들이 탐사보도팀에 합류함으로써 팀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다음은 김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김용진 KBS 탐사보도팀장 ⓒKBS
- KBS 보도본부 내에 탐사보도팀이 만들어진 배경은.
“데일리 뉴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속보 경쟁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심층성이 강화된 뉴스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현상만 전달 해서는 사건의 배후를 명확하게 밝히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틀에서 벗어나 기자들이 장시간 취재하고 출입처로부터 자유롭고 인력과 예산을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 했다. 탐사보도팀을 지원하는 보도본부 내 기자들도 늘고 있다. 3년이 지나면서 그간 성과물과 데일리 뉴스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을 풀어낼 수 있는 출구역할을 하는 것 같다.”

- 일반보도와 탐사보도가 갖는 차이점은.
“컴퓨터 활용보도(CAR)가 90년대 들어오면서 IRE는 이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해 탐사보도의 전기를 열었다. 기존의 취재방식이 취재원에게서 얻은 정보를 가공해 보도를 했다고 한다면, 탐사보도는 가공되지 않은 원정보를 직접 접한다는 데서 접근을 달리한다. 이는 기자의 눈으로 데이터 이면에 숨어있는 패턴들을 읽어낼 수 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IRE 연수에 여러 번 참여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탐사보도팀의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선택하면서 취재 툴로 많은 활용을 하고 있다.”

- 전문리서처는 탐사보도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우리는 일반 취재 부서와는 달리 전문 리서처들이 4명이 따로 배치돼 있다. 리서처의 역할이 탐사보도에선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이 노근리 학살 특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AP 탐사보도팀의 전문 리서처가 국립문서보관서의 자료를 샅샅이 뒤진 덕이다. 리서처들이 취재기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도 전문 리서처를 10명 안팎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탐사보도의 기본이 문서추적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3년 된 탐사보도팀의 평가를 내리자면.
“나름대로의 성과를 냈고, 이런 유형의 취재 제작팀이 보도부문 내에서 필요하다는 인식은 상당히 자리 가 잡혔다. 다만 인력측면에서 전문리서처를 좀 더 보강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주 아이템이 거대담론 위주로 돼있다. 이제 시청자들의 생활과 밀착된 소재들을 탐사보도의 여러 가지 툴을 적용해 기존의 취재 접근 방식과 달리 기획·제작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새 정부 들어서 자본·시장 친화적 정책들이 쏟아지는데 이를 단순히 ‘옳다, 그르다’식의 보도하기 보다는 이러한 정책으로 위축되는 가치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정확하게 바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