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21:42

“한나라, 대운하 공약으로 평가받아라”

언론인 100명 한반도 대운하 반대 선언

한반도 대운하(이하 대운하) 건설 반대에 언론계도 나섰다.

원로 언론인을 비롯해 언론계 인사, 언론현업단체·노동조합, 시민언론단체 등 언론인 100명은 1일 오전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이하 100인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건설 백지화를 주장했다. 또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건설을 제외한 한나라당에 대해 “총선을 통해 대운하 공약을 당당하게 평가받으라”고 주장했다.

   
▲1일 오전 11시 열린 '한반도 대운하 반대 언론계 100인 선언' 기자회견

‘100인 선언’ 참여자들은 “정부는 대운하가 ‘국운융성’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정부가 제시한 사업 계획은 대운하 건설의 목적, 경제성, 비용 등 기본 내용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여기에 더해 총선을 앞두고 터져 나온 여당의 ‘대운하 총선공약 제외’ 방침, 국토해양부 주요업무보고에 드러난 ‘2009년 4월 대운하 착공 시나리오’ 등은 정부 여당이 최소한의 국민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무너뜨렸다”고 성토했다.

이어 ‘100인 선언’ 참여자들은 “국토와 후대의 삶을 걱정하는 모든 양심 세력들과 함께 대운하 건설 반대에 나설 것”을 천명하고 “언론인들이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대운하 추진을 감시하고, 대운하의 진실을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100인 선언’을 알리는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정책 추진 과정을 한 마디로 ‘독재’라고 규정하고, 총선 국면에서 아예 토론 자체를 기피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태도를 규탄했다.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도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 대운하를 총선 이슈로 내놓으면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공약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며 “총선에서 슬쩍 피해간 후 총선을 통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대운하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 분명하다”고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 공약을 심판받고, 언론의 검증 역시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명박 시대를 겉과 속이 다른 ‘정체 불명의 시대’로 규정했다. 최 전 부위원장은 “대운하를 반대하니까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를 내놓지 않고 의석을 확보하면 슬쩍 대운하를 추진하려는 정체불명의 방식을 이번 총선을 통해 불식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겉으로 내거는 정책과 뒤로 추진하는 정책이 다르고 대통령이 어제 한말과 오늘 한 말이 달라 국민들은 5년 내내 고통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이 땅은 우리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자손에게서 빌린 것”이라며 “대운하는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이 땅의 실제 주인인 후세의 몫까지 착취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위원은 “경제동물에 머물러 있는 가치관이 대운하에 담겨 있는 의미”라고 일침을 가했다.

‘100인 선언’에 앞서 지난 2월 19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을 출범시켰다. 3월 10일에는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모임이 결성됐고, 25일 전국의 대학교수 2466명도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 교수 모임’을 발족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세계 최대의 환경운동 단체인 ‘지구의 벗’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조계종과 천주교 인천교구도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대운하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