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3 15:24

“KBS 이사회 저지에 민주당 앞장서야”

아고리언, 정세균 민주당 대표 면담…“공영방송 사수 앞장서 달라”

KBS 이사회가 23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상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아고리언들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고 공영방송 사수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고리언들은 특히 이날 면담에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KBS 정기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건고 결의안을 상정하지 못하도록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도울 방법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시민들과 함께 정치권력의 언론장악 저지 활동 나서주길 촉구했다.

“상황은 급박하고 상대는 비상식적이다. 민주당의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정세균 대표와의 면담을 처음 제안했던 ‘와우커뮤니케이션’은 “우리가 KBS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는 KBS가 (방송계에 있어) 가장 큰형이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 역시 제1야당인 만큼 (민주당이)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른 분들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금의 상황은 이명박 정부의 무한독주로,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누구도 국민의 방송인 KBS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으며, 그렇기에 이를 저지하는 국민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건강주권을 위한 쇠고기 재협상과 의료 사유화 저지, 교육평등을 위한 모든 자녀에 대한 교육의 권리, 공공기업 민영화를 가장한 사유와 저지 및 한반도 대운하 저지 등과 관련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올곧은 방송을 시청할 시민의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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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사회가 23일 오후 4시 정기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상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고리언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고 이사회 저지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민주당 의원총회 모습.

이어 “커다란 쓰나미로 밀려오는 MB정부의 언론장악 태풍이 정치예보대로 적중되어 가는 판세인 만큼 우리들이 슈퍼국민제방을 쌓을 수 있도록 민주당이 불도저가 되고, 덤프트럭이 되어 달라. 공영방송 KBS 사수라는 대의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태은씨는 “YTN 날치기 이사회 당시 휴가를 내서라도 물리력을 보태지 못했던 게 부끄러워 KBS 이사회가 열리는 오늘만큼은 기필코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하면서 연차를 냈다. 어제(22일)부터 KBS 앞에 있었는데 150여명의 사람밖에 없었다. 이 숫자로 오늘 오후 4시를 막아낼 수 있을까.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얼마 전 정세균 대표가 민주당이 앞으로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저지와 관련해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지금의 상황은 긴박하고 상대는 매우 비상식적이다. 원내 투쟁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원외 투쟁에도 집중해 달라. 특히 오늘 상황은 매우 급하니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아고리언들의 요구에 정세균 대표는 “엄혹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고 싸우는 국민과 함께 해달라는 말씀에 정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지금 여러분만이 아니라 언론·시민단체 그리고 정당들이 이미 함께 싸우고 있다. 외롭다고 생각말고 열심히 해달라”고 답했다. 또한 “오늘 여러분들이 제안한 내용을 최대한 수용해 부응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이하 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최문순 의원은 “오늘 오후 4시 이사회를 막기 위해 KBS 내 직능단체 등은 물론 저 역시 다른 의원들과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국정조사 등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좀 더 치밀하고 강도높게 하겠다. 모레(25일)에는 대책위가 주최하는 규탄대회도 KBS 앞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고리언들과 정 대표와의 만남을 주선한 정청래 전 의원은 “누리꾼들은 오늘 4시 KBS 이사회에 두자리수 이상의 의원들이 함께해주길 원한다”며 “대표께서 충분히 감안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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