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무차별적인 시위진압에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기자라는 신분을 명백하게 밝혔고, 회사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취재카메라를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부상을 입거나 경찰서로 강제연행되고 있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신봉승 KBS 영상취재팀 기자는 2일 오전 1시경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취재하던 중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신 기자는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과 경찰의 대치상황을 취재하던 도중 경찰이 소지하고 있던 방패로 옆구리를 찍히고 얼굴을 가격 당했다.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신 기자는 쓰고 있던 안경이 파손되고 얼굴이 크게 부어 핏줄이 터져 현재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폭행 당시 전경들 사이에서는 “기자고 나발이고 다 죽여버려”라는 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 일 오전 7시 45분경 서울 안국동 네거리에서 강제해산작전에 나선 경찰이 도망치는 한 시민을 몽둥이로 때리고 있다. 우리의 도덕적 우위는 비폭력에서 나온다. 끝까지 비폭력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오마이뉴스 | ||
안 기자는 지난 1일 저녁부터 서울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집회와 거리 시위를 취재하고 있던 도중 2일 오전 1시 20분경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돼 현재 서울 노원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풀려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면회조차도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기자는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막고 세워져있던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상황을 취재하다 경찰에 강제연행을 당했다. 당시 경찰은 “위험하다. 내려오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경고방송을 했고, 이에 안 기자는 버스로 내려왔다.
하지만 안 기자가 경찰 버스에서 내려오자마자 경찰이 다짜고짜 강제연행을 했고, 이에 안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밝혔으나 연행을 했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다 마쳤으나 오후 1시경인 지금까지도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에 대해 물대포 직접발사와 폭행 등 경찰의 과잉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를 담보로 취재 일선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자들마저도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진압을 하고 있어 앞으로 경찰의 시위 대응방식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KBS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는 2일 오후 1시에 성명을 내고 “폭행 당사자와 책임자를 찾아내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라”며 “이 땅의 정의와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자들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면 부상당한 신 기자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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