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7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을 반대하며 촛불문화제를 열던 시민들을 막무가내로 진압했다. 경찰은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박성제 MBC 노조 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그리고 현상윤, 최용수 KBS PD 등 20여 명을 무더기로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경찰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경찰에게 강제 연행되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민족21 | ||
| ▲ KBS 최용수 PD가 강제연행되는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민족21 | ||
| ▲경찰에게 강제 연행되는 정청래 전 국회의원 ⓒ민족21 | ||
경찰은 특히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자유발언 뒤 한국과 카메룬 간 올림픽 축구 예선전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 틈을 비집고 들어와 물리력을 행사해 시민들의 강한 저항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비교적 이른 시각인 오후 9시 10분경부터 세 차례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낸 뒤 오후 10시께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이날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던 송영길 민주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 네 명의 국회의원들을 둘러싼 뒤 시민들이 모인 인도로 거세게 밀고 들어왔다. 경찰은 이들 네 명의 국회의원만을 보호하고 나머지 시민들은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
특히 이날 촛불문화제는 감사원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요구를 하고 8일 KBS 이사회가 감사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통령에게 정 사장 해임 제청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열려 경찰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시민들의 강제 연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이 문화제를 열고 있음에도 강제 연행에 돌입한 이유를 묻자 “그동안 KBS 앞에서 계속 집회가 열렸고, 많이 참아왔으나 더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축구 응원을 하는 도중에 강제 진압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세 차례 해산 방송을 했으니 강제 연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8일 KBS 이사회를 앞둔 것이 강제 진압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것과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이 참석했고, 경찰은 이보다 세 배 많은 약 1500여 명(15~20개 중대)의 병력을 투입했다.
한편, 범국민행동은 KBS 앞에서 현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다.
| ▲ 7일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KBS 앞 촛불문화제에 모인 시민들. ⓒPD저널 | ||
| ▲ 8일 KBS 이사회를 앞두고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KBS 이사들의 얼굴을 전시해놓았다. ⓒPD저널 | ||
| ▲ KBS 본관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던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경찰들. ⓒPD저널 | ||
| ▲ 경찰의 강제 진압이 끝난 뒤 텅 비어 버린 KBS 본관 앞의 모습. ⓒPD저널 | ||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미디어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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