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6 16:16

광우병 정국 ‘100분 토론’이 발견한 논객

‘쇠고기 잔다르크’ 이선영

촛불집회 초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는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정부는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와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는 같다”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했고, 미국의 일부 한인 단체장들 역시 “미국에 사는 우리들도 먹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동조했다. 이때, 홀연히 <100분 토론>에 등장한 주부 한 명이 이들의 주장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후에 ‘쇠고기 잔다르크’라 불린 이선영 씨다.

미국 아틀란타에 사는 한인 주부 이 씨는 8일 <100분 토론> 전화 연결을 통해 “미국에 사는 한인 교포들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소의 90% 이상은 24개월 미만 소인데 그것과 다른 소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인데도 미국에서 먹는 소가 괜찮으니 한국에 들어가는 소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24개월 미만 소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미국의) 많은 사람이 채식주의자로 돌아가거나 육골분 사료를 먹지 않은 소를 구입하려 한다”며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정부 발언은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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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녀' 김지윤 씨 ⓒMBC

‘광주의 양선생님’ 양석우 

“어디 사시는 누구십니까?” “광주에 사는 양석우입니다” “예, 양 선생님. 어떤 의견이신가요?”

‘OO선생님’이라는 말은 이렇게 탄생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광주의 양선생님’으로 불리는 양석우 씨는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의 관계를 기업의 CEO와 소비자로 비유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양 씨는 “대통령이 자신은 대한민국의 CEO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CEO로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국민 전체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라며 “국민은 직원이 아니라 소비자”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주권, 경제성장 같은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은 국민을 자기가 채용해서 일시키고 언제든 자를 수 있는 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자동차 회사에 비유한 것은 양 선생 어록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는데 의자가 조금 불편하다.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다. 그래도 참았다. 핸들링이 안 좋다. 영어 몰입교육이다. 그것도 참았다. 엔진이 힘이 없다. 대운하 정책이다. 그래도 참았다.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든다. 이게 쇠고기 문제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하자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인 국민이 자동차를 리콜하거나 환불해달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뭘 모르는 소비자가 좋은 상품을 불평한다고 말한다.”

‘고대녀’ 김지윤

연세대에서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와의 토론에서 한 총리를 쩔쩔매게 만들어 네티즌 사이에서 ‘고대녀’로 불린 김지윤 씨는 12일 <100분 토론>에 출연해 또다시 화제가 됐다.

김 씨는 “국민은 전면 재협상을 원한다”며 30개월 미만 소의 광우병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OIE도 24개월 이상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번 협상은 30개월 미만의 광우병위험물질(SRM)도 모두 수입하는 것이라 연령제한뿐 아니라 검역주권 문제도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 쇠고기 연령을 판단하는 치아 감별법에 대해서도 “미국 교과서에서조차 불안정하다고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뜻을 무시하고 추가협의라는 꼼수를 부리면 이명박 대통령 퇴진 운동으로까지 나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분 토론’ 어록

정인교 인하대 교수

“떡을 먹고 죽을 확률이 광우병보다 4만 배 더 위험하고, 담배를 피웠을 때는 430만 배 더 위험하다”

박상표 국민건강수의사연대 정책국장

“광우병 위험을 위험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는 홍길동 정부와 우리 국민들은 지금 싸우고 있다”

‘고양시 최선생’

“쇠고기는 삶아 먹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나도 어렸을 때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쓰러진 소도 봤고, 수의사가 묻으라고 했는데 그걸 잡아먹고 컸다”

‘고대녀’ 김지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

프랑스 교민 윤 안드레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언론에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과 많이 비교했는데,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렇게 안한다. 국민들이 22번 거리시위에 나섰다면 그 대표들을 대통령궁으로 불러 대화했을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백혜영 기자 otili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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