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7 14:45

금배지 향한 폴리널리스트, 그들의 중간성적표는?

[4·9 총선 D-14] 전직 언론인 출마 지역구 판세 분석

18대 국회 입성을 꿈꾸는 언론인 출신 후보들의 지역 민심잡기 행보가 분주하다. 관록을 자랑하는 다선의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부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함께 언론계에 몸담으며 고민을 나눴던 또 다른 전직 언론인과 표심잡기 경쟁에 나서야 하는 이까지 언론인 출신 ‘정치 신인’들의 고군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4․9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들은 얼마나 각개 약진하고 있을까. 각 언론사가 지난 15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인 출신 후보들의 위치를 짚어본 결과 대체적으로 현역 의원들과 맞붙은 지역에선 열세 혹은 접전을 그리고 소속 정당의 전통적인 우세지역에선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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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인 출마 지역구 판세 분석

■언론인 출신 정치신인 vs. 관록의 현역 의원=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의 진성호 한나라당 후보는 ‘힘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우며 서울 중랑을에 출마했다. 상대는 국회 부의장을 지냈으며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김덕규 통합민주당 의원이다. 중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김덕규 의원은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각각 14.1%p, 10.1%p 앞서며 무난히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엔 민주당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SBS와 조선일보가 지난 15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진 후보는 27.7%로 수치상 31.5%의 김덕규 의원보다 뒤졌지만 오차범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표 의향층에 대한 조사에선 진 후보가 33.7%로 김 의원(28.9%)을 4.8%p 차로 앞섰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강승규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 마포갑에서 노웅래 통합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노웅래 의원이 17대 국회 입성 전까지 MBC 기자를 지낸 만큼 이 지역은 전직 언론인 출신의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의 대결장인 동시에 전직 언론인 출신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 후보는 31.5%로 노웅래 의원(39%)보다 7.5%p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2%p)

경기 이천․여주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문환 전 SBS 기자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가 지난 24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 전 기자의 지지율은 10.7%로 친박연대의 이규택 의원(21.7%), 이범관 한나라당 후보(16.5%)와 비교할 때 크게 뒤지고 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대구 달서갑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홍지만 전 SBS 앵커가 현역 의원인 친박연대의 박종근 후보를 앞서고 있다. YTN이 지난 24일 TBC, 영남일보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43.9%로 박종근 의원(21%)보다 앞섰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안형환 전 KBS 기자의 출마지인 서울 금천에서는 이목희 통합민주당 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vs. 언론인= 서울 노원병은 거물급 후보들의 빅매치로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홍정욱 헤럴드경제 전 회장과 현역 의원인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출마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 대표가 17대 국회 입성 전 매일노동뉴스 대표를 지냈다는 점에서 노원병의 대결은 전직 언론사주 간 대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노회찬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KBS 여론조사에서 노 대표는 32.6%로 홍 후보(25.6%)를 7%p차로 무난히 앞섰다. 그러나 YTN이 지난 21~22일 사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노 대표(35.3%)와 홍 후보(34.6%)의 지지율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4.4%p)

서울 성북을에선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김효재 한나라당 후보와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박찬희 통합민주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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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연합뉴스

경기 안산 상록을 역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 모두가 기자 출신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굵직한 특종으로 주목받았던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이진동 한나라당 후보와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의 김재목 통합민주당 후보가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과 맞붙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17대 총선 당시 임종인 의원은 이 지역에서 48.1%를 득표, 한나라당 후보를 22.2%p 차로 따돌렸다.

서울 중구에선 신은경 전 KBS 앵커(자유선진당)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범구 통합민주당 후보 그리고 얼마 전까지 한나라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나경원 의원이 민심잡기 경쟁에 한창이다. 현재까진 나경원 의원이 단연 앞서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KBS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은 41.9%를 얻어 신은경(17.7%)․정범구(12.4%)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또 MBC와 동아일보가 지난 22일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의원은 39.2%로 신은경(22.5%) 후보를 크게 앞섰다.

■언론인 vs. 비언론인 정치신인= 경북 안동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허용범 전 조선일보 기자는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무소속 김광림 후보와 접전 중이다. 한겨레의 지난 21~22일 여론조사에서 허용범 후보는 30.7%로 25.2%의 김광림 후보를 앞질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YTN이 지난 24일 TBC, 영남일보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허 후보는 30.3%로 김광림 후보(25.3%)보다 앞섰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그러나 표본오차를 감안할 때 아주 근소한 차이인 만큼 판세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밖에도 서울 중랍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는 지난 25일에야 공천이 확정된 치과의사 출신의 임성락 통합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됐으며, 허원제 전 SBS 이사는 부산진갑에서 친박연대 강동훈 후보와 건설회사 대표 출신인 정해정 통합민주당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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